[우리 동네, 눈에 띄는 의원] “월성원전 이름 바꿔야”…서선자 경주시의회 의원

서선자 경주시의회 의원이 월성원자력발전소 명칭 변경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김도훈 기자 서선자 경주시의회 의원이 월성원자력발전소 명칭 변경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김도훈 기자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일본어를 가르쳤다. 학생들에게 도움 되겠다는 생각에서 심리학 공부를 병행했다. 2009년 박사학위를 받은 뒤엔 경주에 청소년 상담소를 열고 심리상담 전문가로 변신했다. 2018년엔 지인들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다. 서선자(53·민주당·비례대표) 경주시의회 제8대 후반기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얘기다.

"상담소를 운영하다 보니 자연스레 청소년 정책 등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죠. 이런 제 모습에 임배근 전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장(당시 동국대 교수)을 비롯한 몇몇 지인들이 정치를 해보라고 권했고, 2017년 결국 정치에 입문하게 됐습니다."

서 의원은 아동·청소년, 저소득층, 여성 분야에 특히 관심이 많다. 저소득주민 자녀 교복구입비 지원에 관한 조례안,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안, 자원봉사활동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은 그가 대표발의한 의안이다.

그는 지방의원이란 직업에 대해 '중독성 있다'고 표현했다. 시민을 위해 조례를 만들고 사업을 벌였을 때 얻는 희열감이 크다는 말이었다.

"이를테면 산책로가 어두워 조명을 보강했는데 주민들로부터 '다니기 좋더라'는 소리를 들을 때 같은 것이죠.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지난달 26일 열린 경주시의회 임시회에선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월성원자력발전소 명칭 변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경주를 떠올리게 하는 지역 명을 빼 도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자는 의미다.

월성원자력발전소란 명칭은 발전소가 월성군에 세워져 붙은 이름이다. 기존 발전소 옆에 새로 건설된 2기도 신월성원자력발전소란 이름을 쓴다.

"올해 초 '월성원전 삼중수소 검출 논란'처럼, 원전은 태생적으로 '위험하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안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도시 브랜드를 높이려고 광고까지 하는 마당에 월성이란 이름을 왜 쓰냐'는 이야기도 자주 듣게 됐죠. 명칭 변경에 대한 관심을 갖게된 이유입니다."

월성원전 명칭 변경 제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경주시 미래발전자문위원회가 한국수력원자력에 명칭 변경을 제안했으나 한수원은 이를 거부했다. 당시 한수원은 2013년 이름을 바꾼 울진·영광처럼 지자체 명이 포함되지 않았고 많은 비용이 수반되는 점 등을 들어 현행대로 유지하길 희망한다고 회신했다.

최근 경주시는 서 의원의 5분 발언 이후 한수원에 공문을 보내 의견을 물었고, 한수원은 최근 '현행대로 유지하길 희망한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보내 왔다.

서 의원은 한수원 측의 입장문이 2017년 답변과 거의 같다는 점이 상당히 안타깝다고 했다.

"우선 동료 의원들과 뜻을 모으고 시민 여론을 살펴 볼 계획입니다. 2013년 한수원이 울진원전 이름을 바꾸면서 '어려움은 있었으나 지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민과 함께하는 원전이 되고자 변경을 추진했다'고 강조한 만큼 여론이 형성되고 경주시가 적극 요청하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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