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위선·무능' 與 연상 문구 불허한 선관위

"특정정당 쉽게 유추 가능" 통보…국민의힘 "국민의 입 특어막아"
박영선, 유투브 ‘투표용지 봤다’ 밝힌 여론조사업체 대표 고발

4·7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종료된 3일 오후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함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4·7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종료된 3일 오후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함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 독려 문구로 '내로남불·위선·무능'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없다고 통보하자 강력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 입을 아예 틀어막겠다고 작정하고 나섰다"면서 선관위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사무처는 최근 '투표가 위선을 이깁니다·투표가 무능을 이깁니다·투표가 내로남불을 이깁니다'라는 문구를 사용할 수 있는지 선관위에 문의했다.

그러자 선관위는 "특정 정당(후보자)을 쉽게 유추할 수 있거나, 반대하는 것으로 보이는 표현이라서 사용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고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 박용찬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해당 표현은 막말도 아니고, 저속한 표현도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박 대변인은 "선관위는 집권 여당이 위선적이고 무능하며 내로남불 정당이라는 사실을 사실상 인정하고 있다는 말이 아니겠느냐. 정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SNS를 통해 "해썹(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은 들어봤는데, 국가에서 내로남불 인증받은 정당은 '부패완판당·투기완판당·피해호소당'밖에 없는 듯"이라고 지적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도 SNS 글을 통해 "선관위가 이렇게까지 본분을 잊고 솔직해도 되는 것일까요. 선관위가 앞장서 선거를 희화화하니 씁쓸하다"고 적었다.

오세훈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게 뭐죠. 'LH로남불'도 제가 선관위에 5일 문의하겠다"고 밝혔다. LH로남불은 'LH가 하면 노후 대비, 남이 하면 불법'을 뜻하는 신조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한글 '내'와 형상이 비슷해 화제가 된 표현이다.

선관위 측은 "순수한 투표 참여 권유가 아닌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이 포함된 현수막과 피켓은 선거법에 위반되는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 지난 총선 때에도 '민생파탄, 투표로 막아주세요', '100년 친일 청산, 투표로 심판하자' 등을 투표 권유 현수막으로 허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참석한 토론회에서 '사전투표 때 민주당 표가 많았다더라'는 취지의 전언을 언급한 여론조사업체 윈지코리아 박시영 대표 등을 지난 4일 중앙선관위에 고발했다.

박 대표는 지난 2일 박 후보와 진보 성향 유튜버들의 토론회에서 "몇몇 민주당 강북 쪽 의원들과 통화해 보니 우리 쪽이 이긴 것 같다는 얘기를 다수가 전달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대위 법률지원단은 박 대표 등의 행위에 대해 "투표의 비밀침해죄, 허위사실 공표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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