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할매시인들, 시화집 '내친구 이름은 배말남 얼구리 애뻐요' 출간

칠곡군 북삼읍 숭오1리 태평서당에서 성인문해교육에 참가한 어르신 20여 명이 시화집 '내친구 이름은 배말남 얼구리 애뻐요'의 한 페이지를 낭독하고 있다. 성경애(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이명순(네 번째) 할머니는 이 시화집에 시도 게재했다. 이현주 기자 칠곡군 북삼읍 숭오1리 태평서당에서 성인문해교육에 참가한 어르신 20여 명이 시화집 '내친구 이름은 배말남 얼구리 애뻐요'의 한 페이지를 낭독하고 있다. 성경애(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이명순(네 번째) 할머니는 이 시화집에 시도 게재했다. 이현주 기자
시화집 '내친구 이름은 배말남 얼구리 애뻐요' 표지. 시화집 '내친구 이름은 배말남 얼구리 애뻐요' 표지.

거침없는 경상도 사투리로 시집(시가 뭐고?)을 내 전국적 유명세를 탔던 칠곡 할매 시인들이 이번에는 시화집 '내친구 이름은 배말남 얼구리 애뻐요'를 출간했다.

이 시화집은 할머니들이 마을학당(성인문해교실)에서 쓰고 그린 글과 시화를 엮어낸 것으로, 총 92편이 수록됐다.

시화집의 제목은 약목면 교리 향교한글학교 권영화(84) 할머니의 시 '옆자리 친구'에서 따왔다.

'내 친구 이름은 배말남 성주댁/가을을 조아해요/얼구리 애뻐요/성주댁 이를 잘해요/친구가 있어 조아요'.

맞춤법이 틀린 부분이 구석구석 눈에 띄지만 친구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 만은 듬뿍 묻어나 정겹다.

북삼읍 숭오1리 태평서당의 이명순(83) 할머니는 '양파'라는 제목의 시를 실었다. 당뇨병 치료에 양파의 효능이 탁월하다는 얘기를 듣고 양파를 많이 먹어 빨리 병이 나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쓴 시다.

약목면 복성리 배움학교의 안윤선(86) 할머니는 '우서버 죽게따'라는 시에서 '배불러 죽겠고/ 배고파도 죽게따/ 더버 죽겠고/ 추버도 죽겠다/ 조아 죽겠고/ 미버도 죽겠다/ 쓰고보이 우서버 죽겠다'고 썼다.

한편 칠곡군은 2006년부터 마을학당을 열어 성인문해교육을 펼쳐왔다. 현재는 27개 마을학당에서 평균 연령 78세의 할매 시인 400여 명이 늦깎이 공부를 하고 있다.

이들 할머니는 2015년 할매시집 1권 '시가 뭐고?'를 출간, 경상도 친구 하나는 있어야 이해하는 재미난 시집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2016년에는 할매시집 2권 '콩이나 쪼매 심고 놀지머'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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