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위원회] "포항 지진 현장감 있게 보도…연말 소외받는 이들 챙기길"

제16기 9차 회의

매일신문 제16기 독자위원회 9차 회의가 지난달 28일 오전 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채근 기자 mincho@msnet.co.kr 매일신문 제16기 독자위원회 9차 회의가 지난달 28일 오전 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채근 기자 mincho@msnet.co.kr

매일신문 제16기 독자위원회 9차 회의가 황영목 위원장(전 대구고등법원장)을 비롯해 윤일현 부위원장(지성학원 이사장), 신종원(범어도서관장)'김향교(청구정가문화원 대표)'김완준(JID 대표)'권유미(서양화가)'허필윤(경북대 대학원생)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11월 28일 오전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위원들은 포항 지진 보도는 단연 매일신문이 앞섰다고 치하하면서도 지역 현안은 산적해 있는데 제 역할을 못하고 권력 다툼에 들러리나 서고 있는 지역 의원들을 압박하는 기사를 주문했다. 또 연말을 맞아 소외받는 이들에게 따뜻한 온정의 손을 내밀 수 있는 기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영목 위원장=11월은 큼직한 일이 2건이나 있었다. 지난해 경주 지진에 이어 11월 15일 포항에서도 지진이 발생해 전국을 뒤흔들었다. 이 때문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기도 했다. 지진 보도와 함께 한 달간 매일신문을 평가해달라.

▶김향교 위원=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고, 대구시가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네트워크 '에 선정됐다. 특히 국채보상운동이 지역에서 일어난 것이어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청송군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되는 등 우리나라 건축물이나 음악 등 유무형의 유산이 유네스코에 등재됐지만 모르는 이들이 많다. 전체적으로 알 수 있게 특집으로 다루면 공부도 되고 자긍심도 생길 것 같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공부하느라 못했던 재미있는 거리나 체험, 삶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 등 고3 학생들을 위한 면이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당면 과제인 저출산, 청년일자리, 노인문제 등에 대한 대책과 방향을 제시하는 면도 필요하다.

▶허필윤 위원=위험을 무릅쓰고 포항 지진을 현장감있게 보도한 기자들의 노고에 감사하다. 11월 1일 자 '인구 275만 전제한 대구시 2030 도시기본계획, 타당한가' 제목의 사설은 좋은 사설이다. 7일 자 라이프 '연말 술자리 말조심! 몸조심!' 기사 역시 좋은 기사지만 남성 중심의 관점에서만 써 남녀 양측에서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편의점의 사회학'이란 제목의 기사 역시 지역 편의점에 대한 내용이 부족해 아쉬웠다. 9일 자 1면 '무기력한 자유한국당 TK의원들' 제목의 기사는 추상적인 느낌을 받았다. 활동이나 타 지역 의원과의 비교 등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신문이 지방분권에 대해 지속적으로 다뤄줘 고맙다.

▶김완준 위원=11월 7일 자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직원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제목의 기사는 사실관계 확인 후 기사화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런 기사일수록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대구는 자동차 협력업체가 많고 그에 따른 근로자가 많은 만큼 '대구 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 행사를 좀 크게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권유미 위원=이번 포항 지진 보도에서 매일신문의 힘을 보여준 것 같다. 중앙지는 면을 줄였는데 매일신문은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것까지 세세하게 잘 보도했다. 수능 연기 보도도 잘했다. 11월 23일 자 3면 '지진 피해 차량 보상 특화보험 상품 개발해야'란 제목의 기사도 신선했다.

▶신종원 위원=지난해 경주에 이은 이번 포항 지진으로 이제 지진은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이 됐다. 이런 면에서 매일신문의 이번 포항 지진 보도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가르쳐줬다. 11월 23일 자 1면 수험생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의 기사는 심리적으로 불안한 수험생을 잘 다독인 시기적절한 기사였다. 28일 자 연탄나눔 기사도 본격적인 겨울준비기를 맞아 시기적절했다. 사회적으로 불안하고 힘든 때에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기사 발굴도 필요해 보인다.

▶윤일현 부위장=11월의 가장 큰 이슈는 포항 지진과 이로 인한 수능시험 연기였다. 16일부터 이어진 포항 지진 기사는 지역에서 일어난 자연재해를 매일신문이 많은 비중을 두고 잘 보도했다. 그리고 27일 자 '지진 이전으로…추스르는 포항' 기사는 포항이 하루빨리 일상생활로 돌아가기를 기원하는 전 국민적 소망과 지역민을 격려하는 좋은 마무리 기사였다. 1일 자 '국채보상운동, 세계 기록유산 됐다'는 1면 머리기사와 2, 3면 해설기사 역시 좋았다. 8면 '외래 어종 반 물 반' 월광수변공원 기사는 생태교란 어종의 생태계 파괴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키는 좋은 기사였다. 2일 자 2면 '박정희 한국 구했고, 김대중 민주화 선도' 기사와 15일 자 6면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식과 관련, 'DJ는 기념관 만들었는데…문 정부, 기념우표 발행 이유 없이 취소' 기사를 보면서 매일신문이 박정희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균형 잡힌 기획물을 만들면 어떨까 한다.

9일 자 1'4면 '20명이나 되는데…무기력한 자유한국당 TK의원들' 기사에서 지역 현안은 산적해 있는데 제 역할을 못하고 중앙당 권력 다툼에 들러리나 서고 있다는 기사는 적절했고 필요한 기사였다. 이런 지적에만 그치지 말고 지역 의원들이 지역 현안에 적극적이지 않으면 다음 선거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 있도록 강력한 후속 기사를 계속 써야 한다. 9일 자 8면 '경북 사립고 기간제 교사 56%가 담임'은 우리 교육 현장의 문제를 제대로 지적한 기사였다. 경북뿐 아니라 대구의 경우도 보도할 필요가 있다. 18일 자 책 서평은 독자로 하여금 책을 손에 들게 하는 기사였다. 28일 자 1면 '고교학점제 추진…학교 혼란 불가피'를 1면 머리기사로 올린 것이 인상적이었다. 새 제도가 가져올 파장과 문제점을 제대로 지적한 좋은 기사였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이후 기부금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개인 경제 사정이 어려워 기부자가 많지 않다고 하는데 연말을 맞아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에게 따뜻한 온정의 손을 내밀 수 있는 기사나 기획물을 마련해 주면 좋겠다.

▶황 위원장=최근 매일신문 사설이 괜찮은 것 같다. 문 정부의 외교 미숙을 지적한 것도 그렇고, 특수활동비 투명성 확보, 불구속 수사 원칙을 주장한 글도 중앙지 사설보다 나은 것 같다. 계속 좋은 글 바란다.

◆"저출산·청년실업·어르신 관련 기사 적극 다룰 것"

이대현 편집국장은 "포항 지진 보도는 나름 열심히 했다. 여론도 괜찮은 것 같다"면서 "복구, 정부대책, 포항 살리기 등 후속 보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그러나 한국패션산업연구원 보도와 관련해서는 "김완준 위원의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양쪽 다 짚어야 했다. 박정희 탄생 100돌과 관련해서도 간과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 국장은 이어 "고교학점제 추진과 기간제 교사 문제도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겠다. 저출산, 청년실업, 어르신에 대한 기사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AD

사회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

기획 & 시리즈 기사

[매일TV] 협찬해주신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