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16기 독자위원회 8차 회의

"지역민들 氣 살리고 희망 주는 기사 발굴에 힘써달라"

매일신문 제16기 독자위원회 8차 회의가 지난달 31일 오전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채근 기자 mincho@msnet.co.kr 매일신문 제16기 독자위원회 8차 회의가 지난달 31일 오전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채근 기자 mincho@msnet.co.kr

매일신문 제16기 독자위원회 8차 회의가 황영목 위원장(전 대구고등법원장)을 비롯해 윤일현 부위원장(지성학원 이사장), 김향교(청구정가문화원 대표)'김완준(JID 대표)'권유미(서양화가)'허필윤(경북대 대학원생) 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31일 오전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위원들은 지방분권, 청년 일자리, 초고령사회, 반려동물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보도해 달라고 말했다. 또 연말을 맞아 지역민들의 자존감을 살리면서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기사도 발굴해 실어달라고 주문했다.

▶황영목 위원장=지난 9월 회의 때 '긴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하며 설레던 기억이 나는데 오늘이 10월의 마지막 날이다. 10월은 추석과 공휴일이 겹쳐 1주일 이상 신문이 발행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많은 일이 일어났고, 신문은 세상 이야기를 실었다. 매일신문에 대해 평가해달라.

▶김완준 위원=9월 24일 열렸던 대구FC와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비디오 판독 결과에 화가 난 대구FC 후원단체인 엔젤클럽이 홈 경기 때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내용의 피켓과 현수막을 내걸었는데 이를 막지 못한 대구FC가 연맹으로부터 벌금 1천만원을 부과받았다. 이에 엔젤클럽은 모금운동을 벌였고, 벌금을 대납하기 위해 프로축구연맹을 방문했다. 그리고 전북전 결과 가처분신청과 본안소송 등을 했는데 매일신문이 자세하게 잘 보도했다. 이후 과정도 그때그때 기사화해줬으면 한다. 동물에 물렸을 때 대처법 등을 다룬 25일 자 건강란은 사진은 미웠지만 내용은 좋았다. 반려견을 기르면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나 병 등에 대해 잘 지적했다. 반려동물 1천만 시대를 맞아 이제는 사람과 관계, 교육시스템 등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한 기사가 나왔으면 한다.

▶권유미 위원=매일신문이 추석을 앞두고 경북 23개 시'군 단체장으로부터 '타의 모범'이 될 만한 인물을 추천받아 실은 '내 고향은 경상북도입니다'는 의미 있는 기사였지만 다소 편차가 있었다. 4일 자 '경제활동참가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고 대구고용여건 전국 하위권 기록'(대구지방고용노동청 자료)이란 제목의 기사와 30일 자 '일자리 좋아지니 대구 안 떠나는 청년들'(통계청 자료)기사 중 어느 것이 맞는지? 독자로서는 헛갈린다. 추석

연휴였던 6일, 문재인 대통령이 하회마을을 방문했는데 대구경북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9일 자 매일신문도 방문 기사만 실었지 아무런 비판이 없어 아쉬웠다. 이승엽 선수 은퇴에 대해 매일신문이 많이 썼지만 부족했다. 그는 국민타자이자 대구의 자부심이다. 그에 대한 평가와 함께 야구 인생, 철학, 그리고 은퇴 후 삶 등에 대한 기사가 더 있었으면 한다.

▶허필윤 위원=27일 자 취업'창업 특집 '탈스펙 열린채용'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대구은행 사례를 들었는데 알아보니 여성 채용이 적었다. 지역인재라는 차별에다 여성이라는 차별이 가중돼 지역 여성은 이중삼중고를 겪고 있다. 청년들의 취업 문제에 대해 지역 기업의 행태에 대한 비판적 관점이 필요하다. 19일 자 사설에서 '즐겁기는커녕 되레 눈살만 찌푸리게 하는 지역 축제'라고 지적했는데 경북면은 축제 홍보로 채워지고 있다. 개헌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9월 29일 자 '여야 합의 가능성 0…내년 6월 개헌 물 건너가나' 제목의 기사는 좋은 기사라고 생각한다. 여러 지방분권 기사를 게재했지만 개헌이라는 큰 이슈에도 불구하고 정보 전달이 너무 한정적이지 않나 생각한다. 10일 자 '사립대 적립금 빈익빈 부익부' 기사와 11일 자 '등록금 못 올려 살림살이 어렵다던 사립대들, 엄살이었나' 사설은 좋은 기사였고 사설이었다. 가끔 큰 기사 소제목 밑 공간이 텅 비워져 있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김향교 위원=매일신문을 보면 기획물이 많은데, 넘버링과 소제목을 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넣어달라. 어떤 내용이 게재됐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경제면 상단에 주요국가 환율 종가를 게재하고 있는데, 주식시세표에 넣었으면 한다. 신문은 이슈에 대해서는 경쟁적으로 보도하지만 그 결과는 보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결과도 다뤄줬으면 한다. 대구문화재단의 공연이나 전시 지원에 대한 심사에 의문이 든다. 공정한 심사가 될 수 있도록 언론의 감시가 필요하다.

▶윤일현 부위원장=10월 한 달은 10일 자 1면 '어른들은 북핵에 불안, 청년들은 취업 힘들어' 기사 타이틀처럼 북핵 관련 뉴스와 지역 청년들의 취업난, 탈원전, 중앙정부로부터의 지역 소외 및 배제, 보수정당의 행보 및 지역 민심 등이 큰 이슈였다고 생각한다. 10일 자 3면 '전쟁만은 안 된다는 아들 vs 대통령 탓이라는 아버지' 제목의 기사와 5면 '묻지마 투표 더 이상 안 돼' '보수, 한 번 더 석권'은 추석기간 동안의 지역 민심을 잘 정리한 기사였다. 공기업을 비롯한 각 기업의 공채가 10월에 많은데, 지역 청년들의 취업난은 계속되고 있다는 기사는 적절한 지적이었다. 이제는 이런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18일 자 사설 '실업률 최악인 대구, 청년수당 도입 미룰 이유 있나'와 같이 언론이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시장, 도지사뿐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가, 오피니언 리더의 견해와 지역 거점 기업들의 신규 공채 관련 내용 등을 연속적으로 다뤘으면 좋겠다. 11일 자 1면 '지방분권 외치는 문 정부에서는 지방 홀대'는 새 정부가 들어서고 난 후 문제시되는 사안이고, 여러 번 기사도 나왔다. 이제는 문제 제기를 넘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 대안과 대책을 찾아야 한다. 12일 자 1면 '공항, 취수원, 사드…정부가 갈등 풀어야' 기사도 독자위원회에서 누차 언급한 것이다. 이런 문제들 역시 이제는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사가 나와야 한다. 20일 자 사설 '같은 시민인데도 차별받는 대구 이주민들'은 국경 없는 시대를 맞아 지역민을 각성하게 했다. 타 지역에 비해 배타성과 폐쇄성이 두드러지는 지역에서 앞으로도 이런 기사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5일 자 1, 2면에 걸친 '대구문화재단 임기 7개월 새 대표 모집' 기사는 문화재단 대표 선임과 관련된 반복되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대구문화재단이 지역민을 위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간의 누적된 문제점을 밝혀내고 바람직한 운영 방안을 제시하는 기사가 추가로 나와야 한다. 이제 올해도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지역민들의 자존감을 살리면서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기사도 발굴해 실어줬으면 한다.

◆"사람 냄새 나고 희망 주는 언론 될 터"

이대현 편집국장은 "추석을 앞두고 실은 '내 고향은 경상북도입니다' 특집은 인물 선정을 시군에 맡겨 다소 편차가 있었다"고 해명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사람에게서 감동을 받는 것을 보면 사람 냄새나는 신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어 "지방분권, 청년 일자리, 초고령사회, 반려동물 등은 관심을 갖고 보도하겠다"면서 "독자위원들이 비판과 지적을 하고, 방향을 주시면 적극 검토하겠으며 좋은 신문, 따뜻하고 희망을 주는 언론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종민 편집부장은 여백이 넓은 이유에 대해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전제하고 "긴 기사에 호흡을 가다듬는 여백의 미로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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