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중국] 중국행 항공권 300만원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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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서명수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조만간 중국여행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는 완전히 접었다.

중국행 항공권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미국이나 유럽행 항공권 가격보다 더 높은 '황금항공권'이 돼 버렸다. 항공권 가격이 코로나 이전보다 10배 정도로 급등한데다 중국으로 가는 항공편이 매주 1항공사 1편 정도로 급감,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된 지도 오래다. 물론 중국 비자는 지난 3월말부터 아예 발급을 하지 않고 기존의 비자도 효력을 정지시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중국에 갈 수가 없는 상황이다.

중국에서 생업을 유지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면 중국에 여행가는 건 아예 꿈도 꾸지 말아야 하는 시대가 온 셈이다.

자연스럽게 '코로나이산가족'과 '코로나 사직' 등 코로나 생이별이 일상이 됐다.

지난 1월 코로나사태 발발이후 일시 귀국했다가 중국으로 되돌아가지 못한 중국유학생이 무려 5만 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을 무대로 사업을 하거나 중국에서 취업해서 거주하고 있던 우리 교민 10만여 명 중 30% 정도가 중국에 돌아가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춘절(설날연휴)때 가족 중 일부는 중국에 머물러 있고, 일부는 한국에 왔다가 되돌아가지 못하는 '코로나로 인한 이산'가족도 적지 않은 규모다. 중국에서 공부하던 유학생들은 아예 유학생활을 포기하고 국내학교로 유턴하는 불안한 결단을 내려야할 안타까운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2~3년을 중국대학에서 공부하다가 학업을 이어가지 못하는 젊은 청춘들은 얼마나 속이 타겠는가.

칭화대(淸華大)를 졸업하고 곧바로 현지에서 취업한 딸도 지난 1월말 일시 귀국했다가 코로나사태가 확산되자 중국으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국내에서 두 달여 재택근무를 이어가다가 결국 지난 5월 사표를 제출하는 결단을 내렸다. 코로나사태 장기화가 한중비지니스를 중심으로 한 직장인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셈이다.

입국제한 조치와 강제적인 2주간의 의무격리 조치 등으로 인해 '일일생활권'이던 양국이 '한달생활권'으로 전환됐다. 급한 용무가 있더라도 비자를 받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고, 어렵사리 비싸게 구한 항공권으로 막상 중국에 도착하더라도 2주간의 격리와 귀국 후 2주간의 자가격리 등 한 달여에 이르는 격리기간은 공무든 생업이든 중국행을 포기하게 한다.

중국당국이 모든 외국인에 대한 비자발급을 금지한 3월말 조치이후 4개월 만에 한국유학생들과 기한이 남아있는 취업비자(Z비자) 소지자에 대한 비자발급을 8월 5일부터 재개했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에 들어가는 관문은 비좁고 험난하다. 당장 한중간에 인적교류가 활성화되기에는 역부족이다. 비자자격을 확보하고 코로나핵산검사를 거쳐 음성증명서를 받았더라도 항공권 구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

'격세지감'이다.

우한발 코로나바이러스가 극에 달한, 지난 2월말 한국에서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주요도시로 향하는 항공권(왕복)이 10만 원이하로 떨어진 적도 있었다. 중국 국내 항공사들도 중국내 장거리노선인 상하이~충칭간 노선(비행시간 약 3시간) 항공권(편도)을 커피 한 잔 가격인 32위안(약 5천원)에 팔았다. 한중노선도 코로나사태 이전에는 서울~베이징, 서울~상하이 노선의 경우 20만~30만 원선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한중노선 항공권이 급등한 것은 코로나사태로 중국이 중국취항 국제선을 국가별 1항공사, 1노선, 주 1회 운항으로 제한, 운항편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취항 국내항공사는 톈진과 난징, 광저우, 선전, 시안, 창춘, 선양, 옌타이, 옌지 등으로 주 1회씩 운항하고 있다.

그래도 항공사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한중 항공수요가 급증한 이유는 따로 있다. 미·중 직항편이 사라지면서 한국을 경유, 미국으로 오가려는 중국인의 환승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한중간 항공편을 늘리더라도 이 환승수요가 좌석을 선점할 가능성은 상존한다. 한중노선 운항을 확대해주는 중국당국의 조치에도 미중갈등을 우회하려는 계산이 깔려있는 셈이다.

다른 나라는 몰라도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 3국 간 '빗장'을 풀어, 인적교류와 소통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코로나 방역시스템을 공유해야 한다. 큰일이다.

서명수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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