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尹 입당, 빅이벤트 될 국민의힘 대선 경선

야권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어제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윤 전 총장은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제1야당에 입당해서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하는 것이 도리"라며 입당을 선언했다.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한 달여 만이다. 대권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 전 총장이 입당함에 따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국민적 관심을 끄는 '슈퍼 경선'으로 치러지게 됐다.

8월 중 입당을 언급하던 윤 전 총장이 입당을 앞당긴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국민의힘 입당을 통해 정체하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배우자 등에 대한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 입당은 그의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윤 전 총장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치맥 회동'을 하며 국민의힘 입당에 무게를 실은 뒤 윤 전 총장 지지율에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기도 했다.

윤 전 총장 입당으로 국민의힘 경선이 '빅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 전 총장과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10여 명에 이르는 후보들이 치열하게 경선을 펼칠 전망이다. 11월 9일 최종 후보 선출까지 국민의힘 대선 경선 레이스가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정치 경험이 없는 윤 전 총장·최 전 원장은 물론 후보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필수적이다. 치열한 검증을 통해 본선에 나갈 후보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불거진 적통 논란, 바지 발언,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행적, 백제 발언 등과 같은 상호 비방 및 난타전이 국민의힘 경선에서 나타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국민의 삶을 보듬고 미래를 열어갈 비전과 정책 검증에 주안점을 둬야 할 것이다. 후보들 사이에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친윤석열, 친최재형으로 분열하는 계파 정치가 국민의힘에서 부활하는 일도 경계해야 한다. 퇴행적 행태로 국민 마음을 돌아서게 만들지 말고 페어플레이를 통해 국민 마음을 잡는 경선이 돼야 할 것이다.

경선을 앞둔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제대로 된 대통령 후보를 뽑아 정권 교체를 완수하라는 것이다. 경선에 나설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 모두가 국민의 준엄한 명령에 부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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