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칼럼] 코로나 사태, 우리 함께 이겨내리라!

23일 대구 신남네거리를 비롯한 주요 도로 곳곳에 '대구시민은 하나다! 코로나19 사태 꼭 이겨내자'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23일 대구 신남네거리를 비롯한 주요 도로 곳곳에 '대구시민은 하나다! 코로나19 사태 꼭 이겨내자'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김교영 경북본사 본사장 김교영 경북본사 본사장

코로나19 사태가 위기 국면이다. 특히 대구경북은 초비상이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발생지는 확대되고 있다.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이제는 내 집 앞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된 것이다.

대구 도심 거리는 한산하다. 환자가 다녀간 곳곳이 휴점에 들어갔다. 문을 연 곳도 손님이 없다. 임시 휴업을 한 놀이공원과 전통시장도 있다. 결혼식은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다. 대구의 각급 학교 개학이 1주일 연기됐다. 미사와 예배, 법회도 중단됐다. 감염병에 오염된 인구 250만 명 대도시의 모습이다.

이번 사태는 지방자치단체의 대응 능력을 벗어났다. 정부는 대구·청도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가용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역사회 감염 단계에서는 공동체 전체가 총력을 쏟아야 한다. 방역당국의 힘만으로는 감당이 안 된다. 지역사회 감염은 일상생활 속 감염을 뜻한다. 따라서 이제는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 확진자 숫자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한국의 의료 수준은 높다. 환자를 조기 발견하면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

현재로선 확산 방지가 최대 과제다. 입국자 검역과 접촉자 격리 등 '봉쇄 전략'은 여전히 중요하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 감염 차단 전략'이 이뤄져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한정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시민들은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방역당국의 권고나 지시를 잘 따라야 한다. 손 씻기, 마스크 쓰기, 기침 예절은 필수다. 외출은 삼가야 한다. 직장에서도 밀접 접촉을 줄여야 한다. 재택근무와 근무시간 유연제가 대안이다.

지역사회에 공포와 고립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구는 여행은 물론 출장 기피 지역이 됐다. '대구 코로나', '대구는 한국의 우한' 같은 지역 혐오도 나오고 있다. 억장이 무너질 일이다. 가짜 정보 유포, 개인 신상 털기, 낙인 찍기 등도 성행하고 있다. 박멸돼야 할 행동이다. 유언비어는 바이러스보다 무섭다. 과도한 공포는 사태를 악화시킨다.

좋은 소식들도 있다. SNS에는 응원 글이 많다. "대구경북의 저력을 믿고 있다. 잘 이겨내리라 생각한다", "단합된 힘을 발휘해 전화위복이 되길 기원한다", "시민들이 개인위생을 잘 지키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에는 우수한 의료기관이 있어 믿음이 간다" 등의 게시물이 이어지고 있다. '#힘내라 대구경북'이란 해시태그 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또 "격려 전화와 함께 마스크를 보내주자", "가난한 사람들에게 먼저 마스크를 지원하라"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서문시장에는 한 달간 월세를 받지 않겠다는 착한 건물주도 있다. '연대와 배려'라는 공동체의식이 발휘되고 있다.

남모르는 희생과 노력도 있다.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공무원들, 불편을 견디며 자가격리 중인 시민들,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가게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 모두 고마운 사람들이다.

금을 모아 외환위기 극복에 앞장선 곳, 담배 끊고 패물 모아 국권회복운동을 펼친 자랑스러운 곳, 바로 대구경북이다. 대구경북은 이 고난을 잘 극복할 것이다. '상록수' 노랫말이 위로와 힘이 됐으면 한다. "우리들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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