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을 바보 취급하는 文정권의 가당찮은 정부 홍보

정부가 작년 12월, 올 1월에 정부 홍보 책자 14만 권을 만들어 KTX 등 열차와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 등에 배포했다는 소식이다. 지난달에 '내 삶을 바꾸는 문재인 정부 정책 사용설명서' 책자를 4만 권 만들어 주민센터 등에 배포한 데 이어 이달엔 '한눈에 보는 2020 문재인 정부' 책자를 만들어 열차 안에 배치했다는 것이다.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에 확인한 결과 두 책자를 제작·배포하는 데 1억5천만원가량이 들어갔다.

국민 세금을 들여 제작·배포한 두 책자는 정부 정책 소개를 넘어 정책이 효과를 거뒀고 그 덕분에 국민이 살기 좋아졌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 생애에 걸쳐 높아진 삶의 질' '국민 모두가 누리는 기분 좋은 변화' 등 목차들만 보더라도 국민이 체감하는 참담한 현실과는 괴리가 크다. 주당 근무시간이 1~17시간인 초단시간 일자리와 60세 이상 '세금 알바' 일자리만 잔뜩 늘려 놓고서는 "일자리가 늘어나고 질이 좋아졌다"고 자랑했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책자 내용에 부아가 치미는 국민이 많을 것이다.

4월 총선에서 가장 이슈가 될 '정권 심판론'을 누그러뜨리려 정권은 얼토당토않은 정부 홍보에 혈안이다. 청와대는 30억원을 들여 정부 정책을 알리는 국정 홍보 광고를 제작해 공중파 방송과 극장·열차·인터넷 등을 통해 내보낼 계획이다. 선거법과 공수처법 강행 처리, 울산시장 선거 개입 및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 정권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 무력화 등 난처한 현안들에 대해서는 모른 척하면서 정부를 홍보하는 데엔 몸부림치고 있다.

나라 안팎이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만신창이다. 이런 현실을 왜곡하고 일방적으로 정부를 자화자찬하는 정권의 술수에 속아 넘어갈 국민은 없다. 정권이 그렇게 될 것으로 믿는다면 국민을 바보로 여기는 것에 다름 아니다. 총선 승리를 위해 국민 세금으로 정부 자랑을 하는 책자를 제작·배포하고 정부 홍보 광고를 내보내는 것은 가당찮은 일이다. 지금은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을 보듬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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