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관한 당부의 글

이상호 대구광역시 의사회 총무이사 이상호 대구광역시 의사회 총무이사

최근 SNS를 통해 정확하지 않은 우한 폐렴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면서 시민들의 과도한 우려 또는 경시 경향이 있어 정확한 정보의 제공이 필요하다. 우선 우한 폐렴의 정식 명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며 코로나바이러스는 그 모양이 코로나(스페인어로 왕관) 모양으로 생긴 바이러스를 뜻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대체적으로 사람에게 치명적인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신종 변이형의 경우 병원성이 강한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하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숙주로 우한 시장의 박쥐가 지목되고 있고 아마도 박쥐와의 직접 접촉으로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전염력과 사망률에 대해선 정확하지는 않지만 높은 편이라고 보고 있다. 초기에 폐렴으로 이행하며 악화가 빠르고 초반에 사망하므로 질환 초기 강도 높은 대처를 요한다.

중국 당국에서는 잠복기에도 전염성이 있다고 밝혀 역학적 예방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공항의 발열 검색으로는 막을 수 없다. 이전 사스나 메르스는 잠복기에 전염성은 없어서 그나마 역학적으로 예방을 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분비물로 인한 전염이기에 공기 전염 가능성은 떨어진다. 따라서 감염자와 충분한 거리를 둔다면 전염되기는 어렵다. 어느 정도는 비말 속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살 수는 있으나 거리가 떨어진 곳의 균의 역가가 감염을 일으키기에는 부족하다. 특히 격리실의 음압 시스템에서 치료를 받으면 더 이상의 전파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반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바이러스 질환의 기전이나 역학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며 과도한 불안감 조성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선은 감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밀접한 접촉을 피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으며, 손을 잘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여야 한다. 이것은 아주 기본적이지만 아주 중요하다. 손은 대부분 전염병의 매개이며 마스크는 감염자의 비말이 날아가지 않게 하고 공기 중의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다. 하지만 이런 예방 활동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의심되는 환자들에 대한 정보 안내와 참여하는 시민의식이다.

최근 원주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이 우한 폐렴 의심 환자로 인해 폐쇄되었다. 이런 식으로 지역의 거점 의료기관 몇 군데가 폐쇄되면 우한 폐렴이 아닌 일반 응급환자들의 의료 체계가 무너진다. 물론 다행히 원주의 경우 음성으로 확인되어 폐쇄가 해제되었지만 언제든지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의심 환자는 꼭 격리된 루트를 통하여 진료를 받아야만 하며 그 길을 쉽게 안내받을 수 있어야 한다.

본인이 우한 폐렴으로 의심되는 경우는 공공장소나 타인과의 접촉을 금하고 무작정 의료기관을 찾으면 안 된다. 의료기관에 내원하기 전에 반드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관할 보건소의 상담과 지시에 따라 격리 시설이 갖추어진 진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대구의 경우 대학병원마다 격리 진료 시설이 있고 대구의료원에서도 격리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을 정확하게 국민들에게 알리고 다 같이 동참한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지만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무작정 응급실을 찾거나 병원 쇼핑을 한다면 사태는 아주 심각해질 수도 있다.

이렇듯 중요한 전염성 질병은 그 사회 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지역사회의 질환 전파 예방에 더욱 신경을 써야만 하며 정부와 의료인은 이런 사실들을 알기 쉽게 잘 홍보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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