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 저승사자'(?) 한국당 공관위, 선거체제 돌입

23일 첫 회의 가져, 2월 5일까지 총선후보 공모하기로, 독립성·자율성 요구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인사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석연, 황교안 대표, 김 위원장, 김세연.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인사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석연, 황교안 대표, 김 위원장, 김세연.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23일 총선 준비작업의 핵심인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를 가동하며 본격적으로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과 8명의 공관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후 곧바로 첫 회의를 개최했다. 2차 회의는 오는 27일 열린다.

공관위가 예년보다 다소 늦게 출범함에 따라 향후 공천 일정은 더욱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관위는 오는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후보 공모에 나선다.

황 대표가 2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2040 청년 공천 30%'를 공언했기 때문에 향후 공관위도 정치신인 및 청년들의 여의도 진입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경선 과정에서 정치신인과 현역 정치인의 조직·지명도의 현격한 차이를 보정할 만한 가산점 등 경선규칙 개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한국당의 신인 발탁은 현역 의원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와 연동해 진행될 전망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대구경북에서 최대 70%에 달하는 물갈이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강골'인 김 위원장에 지난해 11월 '좀비정당', '당 해체' 등을 거론하며 불출마 선언을 한 김세연 의원이 가세한 만큼 공관위가 과감한 물갈이 공천을 진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돌아보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중진들에게 '하루빨리 출마 포기를 선언하라, 지금은 죽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초·재선들에게는 '이런 처참한 모습을 보면서 개혁운동 하나 일으키지 못 한다'고 비판했던 인사이며, 김 의원은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라고 직언한 중진이라는 점에서 이번 공천 물갈이 폭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새로운보수당 등과의 통합 과정도 공관위 활동의 핵심 변수다. 김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공관위 활동이 통합에 걸림돌이 되어선 안 된다. 오히려 통합을 촉진하는 역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진영 정당 및 단체가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등에선 통합신당 창당에 성공할 경우 공천 시 완전 국민경선제나 국민배심원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거론된다. 따라서 한국당 공천은 인적 쇄신과 인재 영입, 나아가 보수통합까지 염두에 둔 고차 방정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당 지도부의 입김 가능성, 대대적 물갈이에 따른 공천 반발 및 계파 갈등 등 공천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각종 잡음을 해소하는 것도 공관위에게 주어진 과제로 꼽힌다.

김 위원장은 첫 회의에서 "어떤 잡음과 외부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김세연 의원은 "애국심과 양심 딱 두 가지만 갖고 임하겠다"고 했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공천업무에 관해선 황교안 대표를 포함한 당에서는 손을 떼 달라"고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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