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기의 필름통] 영화 '제미니 맨' 리뷰

첨단 CG 활용, 50대 요원과 같은 DNA의 20대 요원 간 대결 액션 구현… 윌 스미스 1인 2역 돋보여

영화 '제미니 맨' 스틸컷 영화 '제미니 맨' 스틸컷

누가 나를 죽이려고 한다. 그런데 그가 바로 나 자신이다. 그것도 51세인 나가 아닌 23세의 나다.

'원본인 나를 죽이려는 복제된 나'는 흥미로운 영화 소재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6번째 날'(2000)은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액션영화였다.

이안 감독의 '제미니 맨'은 여기에 첨단 CG기술을 더해 1인 2역을 넘어 젊은 나를 탄생시켜 맞대결을 펼친다.

2㎞ 앞, 달리는 고속열차 속 인물도 저격할 수 있는 전설의 요원 헨리(윌 스미스 분). 어느 날 그가 제미니 프로젝트의 음모에 빠진 것을 알게 된다. 제미니 프로젝트는 첨단 기술로 전쟁병기를 양성하는 계획. 함께 한 친구들이 모두 목숨을 잃고, 그도 의문의 요원으로부터 맹렬한 추격을 당한다.

함께 쫓기던 요원 대니(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분)는 의문의 요원과 헨리가 닮은 것을 알고 정체를 파헤치기 시작하고, 그가 헨리의 DNA를 추출해 탄생시킨 제미니 프로젝트 요원임을 알게 된다. 동일한 DNA를 지녀 상대의 취향과 움직임, 장점과 약점을 너무나 잘 아는 둘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면서 제미니 프로젝트를 파괴하려는 작전을 시작한다.

영화 '제미니 맨' 스틸컷 영화 '제미니 맨' 스틸컷

올해는 윌 스미스에게는 '부활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기 데뷔 30주년을 맞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10년 전만해도 매년 1편씩의 흥행작을 냈지만, 최근에는 두드러진 작품이 없었다.

올해 '알라딘'(2019)은 그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준 작품. 그가 램프 거인 지니로 캐스팅됐을 때 논란이 있었지만, '따발총' 유머와 친근한 이미지로 '알라딘'의 흥행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제미니 맨'도 윌 스미스만의 따스한 존재감이 묻어난다. 비록 복제된 자신이지만, 대결에서 갈등하고 아들처럼 지켜주려는 부성애를 잘 표현해 내고 있다.

'제미니 맨'이 이안 감독의 상업오락 영화라는 것도 흥미롭다. 그의 필모그래피는 '종횡무진' 그 자체다. '결혼피로연'(1993), '음식남녀'(1994)과 같은 가족영화에, '와호장룡'(2000), '헐크'(2003)와 같은 액션, '브로크백 마운틴'(2005), '색,계,'(2007)와 같은 감성 짙은 휴먼스토리까지 모두 그의 손을 거치면 신비롭게 살아난다.

특히 '라이프 오브 파이'(2012)는 하이 테크놀로지로 구현된 기술적 감각까지 보여줘 그 만의 진가를 확인했다. '제미니 맨'도 최적의 비주얼을 위해 기술이 총동원됐다.

젊은 윌 스미스의 묘사는 '반지의 제왕', '아바타', '혹성탈출'의 웨타 디지털이 맡았다. 윌 스미스가 1인 2역으로 연기하고, 모션 캡처를 통해 젊은 모습을 디지털로 렌더링한 것이다. 이안 감독은 100% 디지털 캐릭터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구현하고자 초당 120프레임(일반적인 영화는 24프레임)으로 촬영해 이를 커버했다고 한다.

액션신도 감탄을 자아낸다. 콜롬비아 항구도시 카르타헤나에서 벌이는 모터사이클 체이싱은 박진감이 넘친다. 화려한 카메라 워크와 독창적이고 센스 있는 장면 포착으로 눈을 휘둥그레 만든다. 또 총격신에서는 가슴을 치는 듯한 타격감으로 관객을 휘어잡는다.

그러나 초반을 휘어잡는 신선함과 긴장감이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맥이 풀리는 것은 아쉽다. 원본인 나와 복제인 나가 일순 유대감이 형성되는 순간부터다. 이안 감독의 성찰적 태도가 잘 나가던 액션의 긴박감에 노이즈로 작용한 듯 하다.

영화 '제미니 맨' 스틸컷 영화 '제미니 맨' 스틸컷

그럼에도 '제미니 맨'은 볼 만한 액션 오락영화다. 몇몇 액션 장면은 창의적이고, 비주얼은 유려하다. 촬영기술과 CG, 음향 등 만듦새는 특급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다른 영화가 시도해보지 못한 새로운 메뉴를 극장가에 펼쳐놓는다. 영화관 시설에 맞춰 다양한 포맷으로 개봉하는 것.

2D, HFR 3D+, 4D, 4DX, ScreenX, IMAX 등 모두 6가지 스페셜 포맷으로 상영된다. 2D는 전통적인 평편 스크린 형식이고, IMAX는 눈이 볼 수 있는 최대 크기 스크린이다. 4D는 물분사, 바람, 조면, 향기 등의 특수 효과를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포맷이고 4DX는 거기에 모션 체어가 더해져 좌석까지 함께 움직이는 효과다.

ScreenX는 기존 화면 외에 양 옆으로 2개의 스크린이 더 열리는 것으로 '제미니 맨'에서 8분간의 모터사이클 체이싱을 압도적으로 즐길 수 있다.

HFR 3D+는 초당 120프레임의 고프레임율(High Frame Rate)을 유지하며 첨단 3D 영상기술(3D+)로 촬영된 화면을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다.

'라이프 오브 파이'로 '아바타' 뺨치는 수준의 3D 영상 혁명을 선보인 이안 감독의 새로운 영상 도전이다.

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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