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 국무차관 대만방문에 무력시위…"주권 확고히 수호"

오늘 대만 인근에 군용기 동시다발 접근…동중국해서도 군사훈련
대만 도착한 날에도 대만에 군함 접근·군용기 항공식별구역 진입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이 17일(현지시간) 타이베이 숭샨 공항에 도착해 영정받고 있다. 연합뉴스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이 17일(현지시간) 타이베이 숭샨 공항에 도착해 영정받고 있다. 연합뉴스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의 대만 방문에 반발하는 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노골적 무력시위성 군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18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께부터 한 시간 사이 중국 군용기들이 대만 서남부, 서부, 북부, 서북 공역에서 동시에 대만 섬 쪽으로 접근했다.

이에 대만 공군 전투기들이 대응에 나서 총 22차례나 무전으로 경고를 해 퇴거를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시보는 이날 대만 전투기들이 통상 중국 군용기들의 퇴거를 유도할 때와 달리 "우리 영공에 접근했다"는 이례적인 경고 표현을 썼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군용기들이 예전의 무력시위성 활동 때보다 훨씬 더 대만 섬에 가까이 접근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가 도착한 날인 전날에도 중국군의 윈(運·Y)-8 대잠초계기 2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온 바 있다.

또 중국군은 이날 동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런궈창(任國强)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크라크 차관의 대만 방문에 대한 중국군의 대응과 관련 "오늘부터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대만해협 부근에서 실전화 훈련을 한다"면서 "이는 국가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기 위해 정당하고 필요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중국군의 동중국해 훈련은 지난 9일께 저장성 근해에서 실시한 훈련에 이어 이번 달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로 전해졌다.

런 대변인은 "대만은 신성한 중국 영토에서 뗄 수 없는 일부다.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으로 어떤 외부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미국과 (대만) 민진당 당국이 결탁을 강화하고 빈번하게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대만으로 중국을 제어하려는 것이나 외국의 힘을 빌려 자신을 높이려는 것 모두 헛된 망상으로 막다른 길에 내몰릴 것이다. 불장난하다가는 스스로 불에 탈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인민해방군은 일체 외부세력의 간섭과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의 행위를 격퇴해 국가주권과 영토 보전을 확고히 수호할 능력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에서 크라크 차관의 이번 방문에 대해 "중국은 상황 발전에 따라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미국 고위 관리들의 대만 방문은 중국과 맞서고 있는 대만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으로 평가되며, 크라크 차관은 반(反)중국 경제 블록 구상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Economic Prosperity Network)에 앞장서는 인물이기도 하다.

중국군은 이뿐만 아니라 크라크 차관의 대만 방문 전날이었던 16일 군함을 대만에 접근시키기도 했다.

대만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만군은 16일 저녁 대만과 72.2km 떨어진 화롄(花蓮) 인근 해역에서 중국군 군함 1척을 포착했다.

군함은 대만 북쪽에서 남쪽으로 항행했으며, 17일 새벽 대만군의 감시범위를 벗어나 대만과 필리핀 사이 바시해협으로 들어갔다.

대만 국방부 소식통은 "중국 군함이 항행 과정에서 줄곧 대만 해안선과 44.4km 거리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지난달 10일 대만을 방문한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회견을 앞두고도 전투기로 중국과 대만 사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하며 무력시위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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