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들 틈바구니서 설움 겪던 소녀…'여자 오바마'로 뜨다

미 흑인여성 부통령 후보 해리스 성장배경…"대학, 어머니가 가장 큰 영향"

11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낙점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성장 과정에서 흑인으로서의 정체성 혼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해리스 의원은 유년기와 청소년 시절엔 대부분 백인 위주의 '화이트 커뮤니티' 속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스탠퍼드 대학 경제학 교수였고 어머니 역시 암 연구자로, 엘리트 집안이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의 초등학교에서부터, 몬트리올에서 다녔던 고등학교까지, 어린 시절 학교와 살았던 지역 모두 백인이 대부분이었다.

초등학교 시절엔 당시 인종차별 철폐 정책으로 흑백 학생들이 섞이도록 하는 '버싱'(busing)에 따라 매일 아침 버스에 실려 백인들이 주로 사는 부유한 동네의 초등학교로 등교를 해야 했다.

12세 때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해리스는 어머니를 따라 몬트리올로 이주했다. 어머니는 그곳에서 대학 강사, 병원 연구원으로 취직했다. 역시 백인이 대부분이고, 심지어 프랑스어를 쓰는 지역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과학자였지만 쇼핑을 하러 가면 가정부로 취급받기 일쑤였다.

이런 환경 속에서 혼란을 겪던 해리스가 비로소 안정을 찾은 것은 워싱턴DC의 흑인 명문대학인 하워드대학 진학이 계기가 됐다. 흑인 엘리트 학생들이 가득 찬 곳에서 비로소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었다.

 

해리스 의원은 어린 시절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어머니와 외할아버지를 꼽았다. 해리스 의원은 "어머니는 인도인으로서의 자신의 유산을 매우 자랑스러워했고, 이것을 내게도 가르쳤다"고 말했다. 외할아버지는 인도에서 미국의 국무장관과 같은 정부 직책을 맡았던 엘리트 관료 출신이었다. 해리스 의원은 어린 시절 정기적으로 인도를 방문해 할아버지와 함께 머물기도 했다.

 

해리스 의원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4년 상원의원 후보였던 시절부터 우정을 나눠왔다. 해리스 의원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8년 대선 후보로 나왔을 때 처음으로 공개 지지한 캘리포니아주 유력 공직자였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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