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벽이 된 멕시코"…중미 이민자 '철통방어'에 비판

미국행 중미 이민자 행렬, 멕시코 강경 진압에 막혀
유엔 등 우려 표시…"영혼 팔고 트럼프 장벽이 됐다" 지적도

미국을 향하던 중미 이민자들의 여정이 멕시코의 '강경 진압'과 '철통 방어'로 멕시코와 과테말라 국경에서 막히자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며칠간 주로 온두라스인들로 구성된 중미 이민자 행렬은 첫 경유국인 과테말라를 무사히 통과했으나 과테말라와 멕시코 국경에서 난관을 만났다. 멕시코 국가방위대는 수치아테강 다리 위 국경에서 이민자들의 통과를 막았다. 국가방위대는 최루탄과 진압봉, 후추 스프레이 등을 동원해 이민자들을 진압, 800여 명을 연행했다. 이들은 본국 추방을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멕시코는 자국을 통과해 미국으로 가는 중미 이민자들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위협까지 꺼내 들며 이민 행렬 저지를 촉구하자 멕시코 정부는 국경에 국가방위대를 대거 배치해 이민자들을 가로막았고 이 덕분에 미국 남부 국경까지 도달하는 중미 이민자들의 수는 크게 줄었다.

이에 국제기구와 인권단체 등을 중심으로 과도한 진압에 따른 인권 침해 우려가 제기됐다. 유엔 기구 멕시코 지부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멕시코의 단속이 아동 등 취약계층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멕시코는 외국인들의 입국을 통제할 권리가 있지만 과도한 무력 사용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세우겠다던 이른바 '트럼프 장벽' 역할을 멕시코 정부가 자처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멕시코 경제교육연구센터(CIDE)의 카를로스 에레디아는 일간 엘피난시에로에 "우리는 영혼을 팔고 벽이 됐다"고 자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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