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컬럼

 
[야고부] 마스크와 문화 충돌

[야고부] 마스크와 문화 충돌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각국의 공중보건 체계의 허실 등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일대 사건이다. 정치·경제 상황과 사회 구조, 시민의식 등 드러난 문제점도 제각각이다. 특히 문화적 배경에 따른 규범과 관념의 차이도 지역별로 크다는 점에서 코로나 사태는 다양한 과제를 노출하고 있다.마스크 논란도 그런 사례 중 하나다. 논란의 중심은 일반 대중의 마스크 착용 효과를 둘러싼 동서 간 시각차다. 아시아에서 마스크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수단으로 인식해 거의 상식이다. 반면 북미나 유럽은 마스크를 은폐나 특정 부류라는 개념으로 본다. 상대 표정을 보고 소통하는 사회적 상호작용이 마스크 때문에 단절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마스크=환자'란 통념이 서로 충돌한다.급기야 마스크가 합리성과 윤리성의 차원으로까지 확대되면서 논란이 더욱 거세다. 마스크에 대한 아시아의 시각은 타인에 대한 배려 등 '집단' 의식에 기초한다. 마스크를 거부하는 서구인의 태도는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이기적 행동이라는 비판이다. 반면 서구인은 의료진이 쓸 한정된 자원이 대중에게 쏠리면서 나타나는 부작용 등 윤리성이나 예방적 실효성, 대면의 어려움에 따른 불안감 등에 초점이 맞춰진다.미국 타임지가 최근 게재한 '아시아에서 장려되는 마스크가 미국에서는 왜 무시되는가' 제목의 기사도 마스크 착용에 대한 동서의 시각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기사에 언급됐듯 감염자나 유증상자만 마스크를 쓰는 게 타당하다는 서구인의 주장이 모두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외부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을 우려해 유럽과 북미 각국이 국경을 전면 차단하고 대중 집회를 모두 막는 것을 보면 이는 모순이다. 감염자만 마스크를 쓴다는 논리대로 감염자만 막으면 되는 데도 무차별 적용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다.마스크 부족이 초래할 의료 현장의 혼란을 막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수술 시 의료진이 환자에게 나쁜 영향을 줄 가능성 때문에 마스크를 쓰거나 반대로 환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고 쓰는 경우 등 여러 측면을 따져보면 서구인의 마스크 거부감은 비합리적이다. 마스크 문제는 고정된 규범이나 편견의 차원이 아닌 선택과 관점의 문제로 각자 판단에 맡기는 게 옳다.

2020-03-19 06:30:00

[관풍루] 코로나19 피해자 위해 민주당은 의원 세비 기부하려 하고, 의원 월급 반납·삭감 요청 국민청원은 20만 돌파.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19 걱정 없다던 종전 입장 확 바꿔 "오래전부터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느꼈다"고 강변. 세계보건기구, 그럼 언제 끝날지도 알테니 살짝 귀띔 좀 부탁하오!○…코로나19 피해자 위해 민주당은 의원 세비 기부하려 하고, 의원 월급 반납·삭감 요청 국민청원은 20만 돌파. 대구경북 의원들, 우리도 가만히 있는데 왜들 그래?○…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신천지교회 상대로 청춘반환 소송제기. 일제에 빼앗긴 들에는 봄이 왔건만 신천지가 앗은 청춘의 봄은 과연 오려나.

2020-03-19 06:30:00

[데스크칼럼] '기원전' 공천

[데스크칼럼] '기원전' 공천

대구경북(TK)이 무소속으로 술렁이고 있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거나 준비 중인 전·현직 국회의원만 10명가량 된다. 공천 배제(컷오프)된 예비후보들도 무소속 연대를 통한 단일화 선언으로 뒤따르고 있다. 한 원로 지역 정치인은 "TK에서 이렇게 무소속 출마 선언이 많은 적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이들의 무소속 출마 일성은 모두 미래통합당 지도부의 무능함과 공천관리위원회의 오만함에 맞춰져 있다. 김형오 공관위가 TK는 안중에도 없이 '막천'을 일삼는 등 4년 전 이한구 공관위보다 더 나쁜 결정을 마구잡이로 했다는 것이다.오죽하면 이번 통합당의 총선 공천을 두고 '기원전(기준은 물론 원칙도 없고, 전횡만 있는) 공천'이라고 하겠나. TK 현역 의원은 "TK가 무조건 공천 혁신, 물갈이 공천에 반대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번 공천을 보면 통합당이 TK를 얼마나 무시하고 업신여기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했다.얼마 전 만난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통합당이 대구 수성구에서 후보 '풍차 돌리기'를 한 점, 일부 선거구에 지역민에게 이름도 생소한 '서울 TK'를 내리꽂은 점 등을 보면 TK 시·도민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소속 정당을 떠나 분통 터지는 일"이라고도 했다.황교안 대표의 무능한 리더십도 문제다. 공관위가 헛발질을 하면 당 지도부가 나서서 민심을 수습하는 등 텃밭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 하지만 당 강세 지역의 민심이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이를 바로잡지 않고 책임을 떠넘기려는 우유부단한 리더십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그는 1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역대 공천 중 가장 혁신적인 공천이었다"고 밝히는 등 TK 민심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입장을 내놨다.이를 두고 경북의 한 의원은 "지난달 매일신문이 지적한 'TK 식민지론'이 현 상황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돈도 제일 많이 내고 인원 동원도 제일 많이 하고 표도 제일 많이 줬지만, 항상 뒷전이었고 대접은 제대로 받지 못 한다는 얘기다.모(母)회사가 이러니 자(子)회사도 TK 알기를 우습게 안다. 통합당의 비례대표 전담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6일 발표한 '40인 비례대표 추천 명단'을 보고 있자니 피가 거꾸로 솟는다. 40명의 후보 중 TK에 제대로 연고가 있는 인사는 39번에 배정된 한무경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이 유일하다. 순번 20번 정도가 당선권이라는 공관위의 전망을 고려하면 텃밭에 대한 최소한의 성의도 없는 처사다.지역구 공천에서 홀대받고, 비례대표 공천에서는 아예 무시를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쯤 되면 무기력하고 허약해진 수준이 아니라 'TK 정치는 죽었다'고 봐야 한다.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광주·전남 18곳 선거구 중 17곳(94%)에서 경선을 치른다. 통합당이 TK 25곳 중 13곳(52%)을 경선 지역으로 정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광주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 민주당도 광주·전남 알기를 우습게 봤고, 오만했다. 어떤 비판이 나와도 표가 나왔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4년 전 민주당이 호남 민심에 된통 혼나본 경험이 있어서 민심에 반한 일방통행식 내리꽂기를 할 수 없게 된 것"이라고 했다.민주당의 '텃밭' 예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통합당에 묻고 싶다. 언제까지 TK를 무시할 것인가. 이러다 통합당은 지역·지지층 다 잃을 수 있다. 4·15 총선이 이제 27일 앞으로 다가왔다.

2020-03-18 16:33:16

[야고부] 가짜뉴스 바이러스

[야고부] 가짜뉴스 바이러스

2009년 국내 한 방송사가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팀과 함께 흥미로운 실험을 벌였다. 방청객 100명을 스튜디오로 초대한 뒤 '어느 연예인이 자살했다'는 부정적 소문과 '어느 연예인이 아이를 입양했다'는 긍정적 소문을 슬며시 흘렸다. 실험 결과 나쁜 소문을 들은 방청객은 80%를 넘었지만, 좋은 소문을 들은 이는 10%대에 그쳤다.우리 속담에 '나쁜 일은 천 리 밖에 난다'는 말이 있다. 좋은 소문은 걸어가고 나쁜 소문은 날아간다고 했다. 나쁜 소식일수록 빠른 속도로 광범위하게 전파된다. 미국 MIT 경영대학원 시난 아랄 미 교수가 가짜 뉴스 전파 속도를 실증 분석한 결과도 곽 교수팀의 실험과 일맥상통했다. 그가 2013년 트위터 450만여 건을 분석해 보니 가짜 뉴스가 퍼져 나가는 속도는 진짜 뉴스보다 6배 빨랐다.사람이 나쁜 소식에 더 귀를 기울이는 것은 본능이다. 수렵시대부터 인류는 생존을 위협하는 포식자와 위험 요소를 빨리 파악하게끔 진화해왔다. 불안한 상황일수록 사람들은 나쁜 소문에 더 민감히 반응한다. 곽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봐도 불안감이 높은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4배가량 소문에 귀를 더 기울인 것으로 나타났다.코로나19 사태 이후 지구촌에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들이 범람하고 있다. 가짜 뉴스는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방해하고 사회적 혼란을 야기한다. 미국 TV 쇼의 한 진행자는 은(銀) 성분이 코로나19의 특효약이라고 속여 13만 명에게 제품을 팔았다. 이란에서는 코로나19를 예방한다는 거짓 정보를 믿고 공업용 알코올을 마신 36명이 숨졌다. 소를 신성시하는 인도에서는 소 분뇨에 몸을 담그고 목욕하는 황당 예방법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사회가 불안할수록 허위 정보에 솔깃해지고 집단의식에 휩쓸리기 십상이다. 국내 한 교회에서는 예배 신도들에게 코로나19 예방 조치라며 분무기로 소금물을 입에 뿌렸다. 거짓 정보를 믿은 무지의 소치였고 결과는 집단 감염으로 이어졌다. 역사 이래 돌림병이 창궐하면 늘 가짜 뉴스가 횡행했다. 바이러스는 육체를 감염시키고 가짜 뉴스는 정신을 마비시킨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가짜 뉴스 바이러스, 두 감염병과 싸우고 있다.

2020-03-18 06:30:00

[관풍루] 대구지검, 코로나 확진자 ‘가짜뉴스’ 인터넷에 퍼뜨려 가게 영업 방해한 3명 불구속 기소.

○…청와대, 검체 채취 키트를 코로나 진단 키트 전부로 착각하고 5만1천개 수출했다고 발표. 하여튼 이 정부는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어. ○…코로나 확산 위험 여전하자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 2주일 또 연기하면서 사상 첫 4월 개학. 배움에는 때가 있다지만 묵묵히 어려움 함께 견뎌내는 것도 값진 배움.○…대구지검, 코로나 확진자 '가짜뉴스' 인터넷에 퍼뜨려 가게 영업 방해한 3명 불구속 기소. 어려운 때 혼란만 주는 사람은 코로나 검사 대신 정신건강 진단이 먼저.

2020-03-18 06:30:00

[시각과 전망] 성장에 대한 믿음

[시각과 전망] 성장에 대한 믿음

코로나19로 중국 내 사망자가 1천 명 단위를 넘어섰고 도시를 봉쇄한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만 해도 '중국이라서 그렇지. 이러다 말겠지'라고 여겼다. 사스와 메르스, 신종 플루의 공포는 뇌리에서 사라진 지 오래였다. 국내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엄격한 검역으로 확산세는 없을 듯 보였다. 하지만 신천지 때문에 엉뚱한 곳에서 뇌관이 터졌다. 대구경북은 기피 단어가 됐고 별 생각없이 봉쇄를 언급할 수 있는 도시가 됐으며, 마치 전염병 소굴처럼 대놓고 욕하는 몰지각한 사람들까지 등장했다.하지만 우리는 이겨낼 것이다. 도시가 멈춰 서고 사람이 죽어나가며 의료 물자가 부족하다는 눈물겨운 하소연을 정치적 프레임 속에 집어넣는 일부 뇌 없는 정치인들이 속을 뒤집어 놓지만, 투표를 제대로 못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말의 토악질을 해대는 일부 인사들이 가슴을 치게 만들지만 우리는 결국 해낼 것이다. 식료품 사재기 한 번 없이, 수백m 늘어선 마스크 구매 행렬에도 새치기나 욕지거리 한 번 없이, 행여 피해를 줄까 봐 답답한 집에 갇혀 스스로를 격리시키는 성숙한 대구경북민이기에 이겨낼 것이다.걱정은 경제다.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사람 간 접촉을 막고, 지역 간 거리를 두는 차원을 넘어서 국경을 막는 일이 생긴다는 뜻이다. 전염병은 격리가 해결책이지만 경제는 격리가 사망선고나 다름없다. 중세 흑사병이나 1918년 스페인독감 때의 팬데믹과는 전혀 다른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국경이 막힌다는 것은 교역 중단을 뜻한다. 물품을 생산해도 팔 곳이 없어져 공장이 문을 닫고, 거리에 실업자가 넘쳐나며 경제 자체가 붕괴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11년간의 파티는 끝났다'는 외신을 접하면 답답하다. 그렇게 만든 과정이야 어찌됐건 그들은 나름의 호황을 누렸다는 뜻인데 우린 어떠한가. 22조원을 들여서 4대강 사업을 추진했건만, 빚을 내서 집을 샀건만 호황을 누려본 기억은 없다. 바뀐 정권은 최저임금을 대폭 올려 소득주도성장을 하겠다고 야심차게 외쳤지만 체감 경기는 바닥이다. 경제는 가라앉은 내수 탓에 숨을 헐떡이면서도 그나마 수출로 간신히 버텼는데,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저성장의 늪에 빠져 얼마나 더 허우적댈지 아찔하다.재난기본소득 지급 논의도 한창 벌어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됨에 따라 '기본소득' 도입의 필요성은 대두될 것이다. 일자리가 사라지고 경제적 능력을 잃은 이들에게 소비 주체로서 최소한의 역할을 부여하기 위해서다. 다만 그것이 궁극적 해결책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핵심은 성장에 대한 믿음이다. 앞으로 파이를 키울 자신이 없으니, 즉 국민을 더 부유하게 만들 자신이 없으니 지금 가진 파이를 나눠 먹자는 정책은 불안하다. 성장 한계와 불평등 확산으로 무작정 파이를 키울 수도, 키운 파이를 공평하게 나눌 수 없음도 잘 안다. 하지만 정부와 기업이 나서 대한민국이 먹고살 파이를 키워보겠다는 것과 파이 크기가 뻔하니 이거라도 나눠 먹자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다.성장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면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국민들은 무엇을 기대해야 할까. 당장 표를 더 얻겠다는 근시안적 정책이 아니라 나눠 먹을 파이를 키울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대구경북민이 바이러스와의 힘겨운 싸움을 치러낼 수 있었던 이유는 위기 극복에 대한 확고한 믿음 덕분이었다. 닥쳐올 글로벌 경제위기에서도 이런 믿음을 주는 것이 백신을 개발하는 것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 그런데 총선을 앞두고 온갖 말잔치가 난무하지만 성장에 대한 믿음을 주는 정당은 보이지 않는다.

2020-03-17 19:18:44

[취재현장] "부총리, 대구 갔다 왔습니까?"

[취재현장] "부총리, 대구 갔다 왔습니까?"

"가려고 하니 일단 방역에 중점을 둬야 하기 때문에 좀 나중에 와달라는…."윤재옥 미래통합당 국회의원(대구 달서을)이 지난 11일 국회 예결위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관련 질의 도중 "홍남기 부총리, 대구 현장 한 번 갔다 왔습니까?"라고 추궁하자 홍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놓은 답변이다. 이러한 대답에 윤 의원은 "한 번 가서 봐라. 지금 얼마나 민생이 피폐해 있는지 봐라"면서 "현장을 가보고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해달라"며 현장형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비슷한 일은 전날에도 있었다. 추경호 통합당 의원(대구 달성)은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에서 "대구에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게 2월 19일부터"라며 "부총리는 대구 한 번 방문한 적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나 홍 부총리는 "국무총리가 방역을 진두지휘하고 있어 적당한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고 답했고, 추 의원은 "경제 사정이 엄중한데 부총리가 진작 갔어야 했다"며 "한 번 와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고 (추경안을) 하는 건 부실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이 두 장면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추경안이 왜 지역에서 실질적 대책이 빠진 '맹탕 처방'이라는 후폭풍이 일었는지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현장과 온도차가 큰 대책들을 누더기식으로 나열하다 보니 추경안 지원 사업이 지역경제 회생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코로나19 직격탄으로 대구 산업과 경제가 빈사 상태에 처하면서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매출 급감으로 현금 흐름이 꽉 막힌 상황. 하지만 긴급경영자금 융자, 특례보증, 매출채권보험 등은 대출 중심의 간접 지원에 그치고, 기존 대출이 있거나 신용등급이 낮으면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는 하소연이 현장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또 정책자금 지원 신청도 급증한 영향으로 심사에서 자금 수령 단계까지 병목 현상이 발생하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은 답답함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 지원 역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시민들이 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고, 지역 전통시장과 골목상권도 자체 휴점·휴업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현장을 제대로 모르다 보니 한마디로 격화소양(隔靴搔癢)식의 대책이 나왔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추경 심의를 앞두고 경제 수장이 현장을 찾아 직접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추경안에 이를 반영했더라면 야권의 반발도 최소화했을 수 있다. 하지만 국회 본회의 추경안 상정이 예정됐던 17일까지도 홍 부총리는 지역 민생 현장을 끝내 찾지 않았다.앞서 홍 부총리는 국회에서 코로나19 관련 답변 중 무심코 '대구 사태'라고 말했다가 이를 황급히 정정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11일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물러나라고 할 수 있다"고 거취를 압박하며 질책했고, 홍 부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해나갈 것"이라며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추경 증액에 반대 입장으로 맞서면서 파열음이 증폭됐다. 논란과 갈등을 빚을 순 있으나 문제는 경제난 극복에 손발을 맞춰도 어려운 시점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을 만큼 지역민들이 처한 사정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지역 경제가 장기 침체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을 해소할 특단의 경기부양책이 시급하다.이달 2일 추경안 당정 협의에서 "정부가 국민의 마음을, 피해를, 불만을, 요청을 더 깊이 헤아리겠다"면서 "모든 정책 역량을 동원해 최대한 버팀목으로서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울먹였던 홍 부총리가 진정성을 다시 꺼내 보일 때다.

2020-03-17 15:33:49

[야고부] 중국의 코로나 음모론

[야고부] 중국의 코로나 음모론

에이즈 바이러스(HIV)의 기원은 카메룬 사나강 근처에 사는 침팬지이다. 이들 침팬지는 HIV와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었는데 주민들이 침팬지를 사냥해 먹거나 사냥 과정에서 상처를 입어 이 바이러스가 인체에 들어갔으며 이후 돌연변이를 거쳐 HIV가 됐다는 것이다. 미국 앨라배마대학 비트라이스 한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이 2006년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내용으로, 현재까지 '정설'로 굳어져 있다.그전까지 HIV의 기원을 놓고 음모론이 난무했다. 그 대열의 선두는 소련으로, 1985년 소련의 한 잡지가 '에이즈를 퍼뜨린 장본인은 미국 워싱턴 근교의 유전공학연구소로, 미군을 생체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는 인도의 한 일간지 보도를 소개한 후 '미국 음모설'이 급속히 퍼져 나갔다.일본 소설가 다나카 요시키(田中芳樹)의 '베트남 전쟁 기원설'도 같은 계통이다. 베트남 전쟁 중 미국이 생물무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HIV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것 말고도 흑인과 동성애자를 말살하려고 미국이 만들어냈다거나, 거대 다국적 제약기업이 치료제를 팔아먹으려고 만들어낸 것이라는 설, 실수로 SIV(유인원 면역 결핍 바이러스)에 감염된 침팬지 생체 조직을 이용해 만든 경구 소아마비 백신을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 아프리카 콩고 주민 100만 명에게 나누어 줘 에이즈가 시작됐다는 설도 있다.에이즈는 HIV가 일으키는 병이 아니라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당근만 많이 먹어도 치료된다며 치료제 사용을 저지해 국민 33만 명이 추가로 사망하고 아기 3만5천 명이 태내(胎內) 감염되는 비극을 초래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타보 음베키 전 대통령의 절망적 미신도 빠질 수 없다.자오리첸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군이 신종 코로나 감염증을 우한으로 가져왔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미군이 어떤 경로로 우한 코로나를 옮겼는지 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근거를 못 대면 이 역시 전염병이 돌 때마다 나오는 수많은 음모론의 하나로 그칠 것이다. 현재까지 우한 코로나의 발생지는 중국 그리고 우한이라는 게 세계 과학자의 공통된 견해다. 그런데도 문재인 정부는 국내 감염의 주범이 중국인이 아니라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한다.

2020-03-17 06:30:00

[관풍루] 빨아쓰는 나노섬유 마스크에다 공중전화 박스형 ‘워킹 스루’ 검사까지 방역 아이디어 봇물.

○…'집회 자제' 권고 무시하고 강행한 상당수 중소 교회에서 집단 감염 계속 늘자 정세균 총리 "코로나 전선 넓어졌다" 경고. 말리면 더 덤비는 청개구리 삼신도 저리 가라네.○…코로나 사태로 일시해고에서부터 단축근무·무급휴직 등 지난해 전체보다 8배 급증하며 '실업 공포' 현실화. 바이러스 고개 넘어서면 경제 절벽, 갈수록 첩첩산중.○…빨아쓰는 나노섬유 마스크에다 공중전화 박스형 '워킹 스루' 검사까지 방역 아이디어 봇물. 속도전에 투명성과 개방성, 창의적인 접근법 등 코로나는 한국이 교범.

2020-03-17 06:30:00

[세풍] 마스크 공화국 ‘만세’

[세풍] 마스크 공화국 ‘만세’

군복무를 마친 이후에는 이렇게 자주 그리고 오래 줄을 서 본 적 없다. 외신 보도를 통해 공산주의 국가에서 빵을 구하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선 사람들의 무표정한 모습들을 보고 남의 일처럼 여겼는데, 이 진풍경이 우리 일상이 되어버릴 줄은 몰랐다. '마스크 대란'이다. 온 국민이 마스크를 끼고 바깥에 나가야 하며, 온 국민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목매는 나라가 되었다.전염병이 문제인지 마스크가 관건인지 헷갈리는 판국이다. 줄 선 사람들은 멀리서 온 만큼이나 그리고 기다린 시간에 비례하여 속이 상하다. 우체국을 그렇게 자주 찾은 적이 없었다. 약국을 이렇게 전전한 적도 없다. 여차하면 주말에도 약국 앞 줄서기에 합류해야 한다. 이게 무슨 촌극인가. 이 무슨 해괴한 풍경들인가. 과연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에 살고 있음을 실감한다.우리는 마스크 공적 판매와 구매 5부제의 나라에 살고 있다. 마스크 2장을 사기 위해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고 노약자의 대리구매에는 주민등록등본까지 들고 가야 한다. 요즘 사람들은 만나면 첫 인사말이 "마스크 구입했어요?"이다. 표정들은 지쳐 있고 목소리에는 짜증과 분노가 묻어 있다. "마스크 하나 공급도 못하면서 무슨 국민 복지를 들먹이느냐"는 비아냥도 나온다.애당초 성장과는 거꾸로 간 집단이었지만 분배 하나는 전문일 것 같았는데, 이마저 엉터리였다. 마스크 대란과 관련한 정부·여당의 오락가락 갈팡질팡 대응은 더 가관이다. 신종 코로나 발병 초기에는 마스크 사용을 적극 권고하며 재사용은 하지 말라고 했다. 천이나 면으로 된 것은 좋지 않다며 보건용을 쓰라고도 했다. 그러나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마스크 구입 행렬이 장사진을 이루자 '재사용해도 된다'로 바뀌었다.'마스크 사흘 사용론'과 '면 마스크 애용론'이 나오고 이제는 '마스크 사용 자제론'까지 등장했다. 전쟁이나 전염병 같은 위기 상황에서 국민이 믿고 따를 곳은 정부뿐인데,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나. 그 와중에 마스크는 코로나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국민 신앙처럼 굳어졌다. 마스크는 이제 감기 환자들의 위생용품이나 범인들의 안면 은폐 도구가 아니다.인기 연예인들의 멋내기 패션용품도 아니고 시위 군중의 신분 숨기기 복면용품도 아니다. 생존을 위한 하루하루의 생활필수품이 되어버렸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마스크는 사람들 간의 대화와 교유를 온전히 차단해버렸다. 온 나라가 무성(無聲) 가장무도회장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그 속에서 국민들은 오늘도 불안하고 고단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8천 명이 넘는 확진자와 그 가족들의 아픔, 그들과 접촉한 수십만 국민의 불안과 불편, 생사를 건 의료진들의 투혼과 땀방울, 그리고 코로나 한파에 얼어붙은 서민들의 눈물과 신음 속에서도 정부·여당은 자화자찬이 늘어졌다. '방역 역량이 지구상 최고' '코로나 대응이 세계의 표준'이라는 공치사가 나오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한국은 코로나 방역의 모범 사례로 평가될 것"이라고 했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챙긴다더니….국격의 추락과 외교적 망신에 따른 국민의 한탄과 분노의 목소리조차 코로나 극복 개선가로 들리는 모양이다. 사방에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전염병 바이러스를 다 불러들이고는 엉터리 사후약방문도 모자라 역설과 궤변만 늘어놓더니, 이제는 '이만큼 대응을 잘한 나라도 없다'고 한다. 그들은 '마스크 공화국'을 만들었지만 '마스크 공화국' 사람이 아니다. 정녕 마스크가 필요 없는 달나라 사람들이 틀림없다.

2020-03-16 19:46:23

[매일칼럼] 국민을 빚더미에 앉힌 대통령으로 남고 싶은가

[매일칼럼] 국민을 빚더미에 앉힌 대통령으로 남고 싶은가

"이번 추경은 전적으로 정부의 무능으로 인한 것이다. 정부가 제대로 대처했더라면 그리고 경제 실패로 세수 손실을 만들지 않았다면 이렇게 천문학적인 국민 세금이 추가될 일도 없었을 것이다."2015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은 메르스 추경 편성을 요청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이렇게 쏘아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이었다. 이젠 문 정부가 11조7천억원+α의 대규모 추경을 요구하고 있다. 그것도 최소 10조3천억원의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 적자 추경이다. 문 대통령이 던졌던 말이 4년여 만에 부메랑이 되어 자신을 향하고 있다.문 대통령은 나랏빚을 내는 데 거침이 없다. 지난해 정부 예산을 9.5% 증액했고 올해 또 이보다 9.3% 늘렸다. 2017년 401조원이던 예산이 올해 512조원까지 치솟았다. 예산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4~5배 웃돈다. '일자리' '보편적 복지' 같은 정책 실패를 세금을 풀어 해결하려 들다 보니 생긴 현상이다. 벌이는 시원찮은데 쓸 데는 많으면 빚을 내는 수밖에 없다. 올 예산 중 빚이 60조2천억원이다. 지난해 연말엔 불용 예산을 남기지 말라고 각 부처를 닦달하기까지 했다.예산을 허투루 쓰면 정작 필요할 때 돈이 없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 사태가 터진 지금이 그렇다. 진작 재정을 건전하게 관리해 지금 같은 때 쓰면 됐을 터인데 대규모 적자 추경이 불가피하다. 또 빚으로 때워야 한다. 메르스 추경을 편성했던 2015년 591조원이던 국채가 추경을 더하면 815조원으로 늘어난다. 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660조원이던 나랏빚이 3년 만에 150조원 더 늘었다.국채가 급격히 늘면 건전재정 기조가 흔들리는 것은 당연하다.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 40%는 불문율처럼 지켜온 마지노선이다. 이를 언급했던 이 역시 문 대통령 자신이다. 4년 전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며 "국가채무비율 40%는 재정건전성을 지키는 마지노선"이라 했다. 2017년 34.2%던 이 비율은 추경을 반영하면 올해 41.2%로 치솟는다. 대통령은 이를 허물면서도 자신에겐 한없이 관대하다.세금이라도 잘 걷히면 다행인데 그렇지도 않다. 3년을 지속한 경제 추락은 세수 전망을 어둡게 한다. 지난해 세수는 정부 목표보다 1조3천억원 줄었다. 올해는 더하다. 1월 세수만 지난해보다 6천억원이 줄었다. 코로나 영향을 받기도 전이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10년 래 최악이었다. 올해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0.4%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경제성장이 반토막, 반의 반토막 나면 세수 감소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문 대통령은 '빚을 내서라도 추경' 효과를 기대하는 빛이 역력하다. 하지만 비관론이 더 많다. 그도 그럴 것이 내리 4년째 추경을 했지만 경제성장률은 곤두박질쳤다. 이번 추경도 나랏빚만 늘리고 기대는 접으려는 분위기다. 오히려 선거 후 증세를 통한 경기 악순환을 걱정하는 전문가가 많다.세금을 덜 풀어 경제가 나빠진 것이 아니다. 정책 실패로 인해 경제가 어렵게 된 것이다. 코로나 사태는 설상가상이다. 건전재정을 자랑하던 나라가 이제 빚으로 버티는 나라가 됐다. 나랏빚은 국민들이 언젠가는 갚아야 한다. 현세대가 당겨 쓰는 과도한 빚은 미래세대엔 폭탄이다. 물론 그 폭탄이 터지는 것은 문 대통령 퇴임 이후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나랏빚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문 대통령을 미래세대를 빚더미에 앉힌 대통령으로 기억할 것이다.

2020-03-16 06:30:00

[관풍루]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경제·금융 특별 점검회의에서 코로나 비상 경제 시국임을 주목하며 ‘전례 없는 대책’을 주문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경제·금융 특별 점검회의에서 코로나 비상 경제 시국임을 주목하며 '전례 없는 대책'을 주문. 전례로 미뤄볼 때는 차라리 '무대책'이 상책이 아닐런지.○…신종 코로나 사태 내내 실언과 역설로 상처난 국민 가슴에 염장이나 지르던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번에는 의료진들을 모욕. 뜬금없고 생뚱맞기는 그 나물에 그밥.○…폭증하던 신천지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자릿수까지 내려오자 시민들이 안도의 한숨. 아직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지만 이게 바로 일반 시민들의 신천지.

2020-03-16 06:30:00

[야고부] 정권의 표독·집요함

[야고부] 정권의 표독·집요함

"이 정권이 들어서서 지금까지 우리 국민에게 확실히 보여준 것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권력을 강화하고 사유화하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못 할 것이 없다는 표독함과 집요함이다." 전국 377개 대학 전·현직 대학교수 6천여 명이 참여한 '사회 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이 발표한 성명서 일부다.코로나 대재앙에 이르기까지 문재인 정권 출범 후 국민은 부정적인 의미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로 확실하게 체험했고 아직도 진행 중이다. 더 재론하는 것은 입만 아프다.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정권의 표독함과 집요함이다.지난주에 나온 더불어민주당 관련 뉴스 3건은 정권의 표독함과 집요함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민주당은 요식 행위에 불과한 당원 투표를 거쳐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했다. 이해찬 대표는 기획재정부가 재정 부족을 이유로 추가경정예산 대폭 확대를 주저하자 경제부총리 해임을 들먹였다. 조국 사태 당시 소신 발언을 했던 금태섭 의원은 경선에서 떨어진 반면 울산시장 선거 공작 의혹 관련자들은 금배지에 도전하게 됐다. 4월 총선 승리와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못 할 것이 없다는 정권의 표독함과 집요함이 표출된 사건들이다.총선을 한 달 앞두고 정권이 더 표독해지고 집요해진 것은 위기의식 탓이다. 마스크 대란으로 국민을 약국·우체국 앞에 줄을 서게 만들고 주가 폭락 등 경제를 망친 정권을 향해 국민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정권 입장에서 보면 총선 승리를 노릴 호재(好材)를 찾아보기 어렵다. '대국민 사기극' '후안무치' 등 비난을 감수하면서 국회의원 몇 석 더 얻겠다고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한 것도 정권이 위기를 절감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 복심(腹心)인 양정철 원장이 이끄는 민주당 산하 민주연구원이 "원내 1당이 돼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것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밝힐 정도다.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 '문빠'를 총동원해 정권은 총선에서 이기려고 표독·집요해지는데 미래통합당은 공천 헛발질만 하고 있다. 총선 다음 날인 4월 16일 이 나라가 어떤 아침을 맞을지 걱정이다.

2020-03-15 20:08:46

[야고부] 의료붕괴론

[야고부] 의료붕괴론

'팬데믹'으로 번진 코로나19 사태에서 '신천지' 문제는 우리의 가장 뜨거운 이슈다. 반면 정치적 판단으로 느닷없이 한국·중국에 입국 제한 카드를 꺼낸 일본은 초기 대응 실패와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어떻게든 숨기려는 움직임이 가장 큰 논란거리다.아베 정권이 처음부터 부실 대응으로 일관한 것은 일본의 후진적인 방역 능력도 문제이지만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서다. 어차피 치료약도 없고 최소한의 PCR검사로 기존 독감 수준에서 적당히 넘기면 된다는 계산이다. 결국 현실 도피다.이런 논리를 뒷받침하는 것이 '의료붕괴론'이다. 한국과 이탈리아처럼 대규모 검사를 진행하다 의료 자원이 소진돼 의료붕괴 상황에 이르면 곤란하다는 것인데 정작 국제사회의 시각은 자칫 일본처럼 사태를 방치하다 큰 화를 부를 수 있다는데 초점이 있다.상황이 이런데도 아베 정권은 '의료붕괴=지옥'이라는 표현을 동원해가며 상황 관리에 급급하다. 일선 병원에는 검사를 자제하고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지키라는 안내문이 등장할 정도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그제 100만 명분의 진단키트 무상 제공 의사를 밝혔다가 '의료붕괴론'을 굳게 믿는 국민 여론에 2시간 만에 철회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일본 의료계 내부 사정을 들여다보면 의료붕괴 주장이 100% 틀린 말은 아니다. 하루 1만 건이 넘는 PCR검사 능력을 가진 한국과 달리 일본은 법적·제도적 장치는 물론 인력과 장비 모든 면에서 준비가 안 된 상태다. 한국처럼 선별진료소 설치 등 긴급방역시스템이 전혀 마련되지 않아 대규모 검사는 애초 불가능하다. 결국 의도적인 조작과 은폐의 문제라기보다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그동안 아베 정권과 일본 언론은 "한국의 PCR검사 능력은 뛰어나지만 엉터리"라며 계속 깎아내리는 대신 "일본은 능력이 있어도 하지 않는다"며 '정신 승리'에 빠져 있다. 손정의 회장의 제안을 비판하며 "일본인이 얼마나 총명한 국민인지 다시 깨닫게 됐다"와 같은 댓글이 넘쳐나는 이유다.

2020-03-13 19:09:09

[야고부] 빵과 서커스

[야고부] 빵과 서커스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때아닌 '기본소득' 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미증유의 감염병으로 사회, 경제, 복지 등이 거의 멈춰서버린 대구경북 지역을 한정해 기본소득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이다. 기본소득제도는 재산·소득 유무, 노동 여부나 의사와 관계 없이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정부가 최소 생활비를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역사상 최초의 기본소득제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서로마제국의 '빵과 서커스'(Bread and Circuses)다. 서로마는 시민권자 모두에게 한 달에 30㎏의 밀을 배급하고 검투·전차경주 경기 티켓, 공중목욕탕 입장권 등을 무상 제공했다. 배급받으려는 줄이 하도 길어서 몇 시간을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한다.사실, '빵과 서커스'는 휴머니즘의 발로라기보다 선심성 정책에 가까웠다. 서로마 황제는 노예와의 일자리 경쟁에서 밀린 로마시민들이 폭동을 일으킬까 두려워 이 정책을 썼다. 공짜로 주어지는 밀 덕분에 노동에서 해방된 로마인들은 목욕탕과 콜로세움을 오가며 시간을 죽였다. 시민들의 정치적 관심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국가 방위도 게르만 용병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면서 국가 시스템은 활기를 잃어갔다. 결국 서로마는 200년 후에 멸망하고 만다.밀 30㎏의 당시 가격은 요즘 돈으로 50만원 정도다. 역사상 그 어떤 제국도 이만한 재정적 소요를 장기간 감당해낼 수 없다. 당시 세계 최강국 로마는 식민지 수탈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빵과 서커스'는 오늘날 기본소득제에 대한 비판론의 논거로 인용된다. 실제로, 전 세계 어디에도 기본소득제를 전격 시행하는 나라는 없다. 기본소득제가 일자리 전쟁에서 로봇과 인공지능에 밀리는 21세기 인류를 구원할 묘책이 될지, 나라 재정만 거덜내는 망국의 지름길일지 속단하기 힘들다.다만, 지금 대구경북에 도입하자는 '재난형 기본소득제'는 특수 상황에서 일회성으로 시행하자는 점에서 기본소득과 궤를 달리한다. 대구경북으로서는 사정이 다급한데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이 재난형 기본소득 논의에 '기본소득'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은 오히려 소모적 논란만 부추길 공산이 크다. 재난형 기본소득제가 정쟁으로 변질되거나 말 부조로 끝나서는 안 된다.

2020-03-13 06:30:00

[관풍루] '신천지' 창립기념일(14일) 앞두고 자가격리 해체된 신도 5천여명 비밀모임 가능성 등 방역전선 긴장감.

○…황교안 대표 공천 재의 요구에 '사천 논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판갈이를 위한 차선책" 강조하며 사실상 재의 거부. 누구 말이 옳고 그르든 간단치 않은 미래통합당의 미래.○…'신천지' 창립기념일(14일) 앞두고 자가격리 해체된 신도 5천여명 비밀모임 가능성 등 방역전선 긴장감. 많은 희생자와 대구가 입은 피해 생각한다면 자숙에 또 자숙.○…코로나 감염 현황과 예방 정보 알려주는 앱만도 50여종에다 시민이 함께 만든 '마스크 지도' 서비스까지 대응책 봇물. 위기는 또다른 기회 증명한 대한민국 IT의 위엄.

2020-03-13 06:30:00

[청라언덕] 非TK가 주도한 쪽박 공천

[청라언덕] 非TK가 주도한 쪽박 공천

대구경북(TK)은 낙하산 공천에 익숙하다. 보수 정당의 오랜 텃밭인 탓에 막대기를 꽂아도 당선된다는 자조와 체념은 TK의 정치적 정체성이 됐다. 국회의원 선거뿐만 아니다. 지방선거에서도 국회의원들은 광역·기초의원들을 막무가내로 내리꽂는다. 욕을 하면서도 막상 투표장에 가면 손이 보수 정당으로 향한다.낙하산 공천이라도 나름 기준은 있었다. 대표적인 낙하산 공천으로 평가되는 4년 전 20대 총선을 되돌아보자. 2016년 1월 20일 남구의 한 식당에 모인 대구 진박 후보 6명의 면면은 다음과 같다.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 이재만 전 동구청장. 장관급 2명, 청와대 수석 2명, 지역의 대표 금융인, 기초단체장 등이었다. 서울 TK 4명에 토박이 2명이다. 결과는 3명이 당선돼 성공률이 절반에 불과했다. 이 공천을 주도한 그룹도 이한구·최경환 의원 등 TK 출신이었다.역대 보수 정당에서 TK 낙하산 공천 주도 세력은 TK 출신이었다. TK 그룹이 주도하지 않은 TK 낙하산 공천에는 강하게 반발했다.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틀어쥔 15대 총선이 대표적이다. YS 측근들이 행사한 TK 공천에 낙하산이 적지 않았다. 결과는 대구 13석 중 신한국당 2석, 자유민주연합 8석, 무소속 3석으로 여당의 참패였다. 대구 선거 역사에서 '자민련 돌풍'으로 유명한 선거였다.비(非)TK인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주도한 16대 총선에서도 TK 낙하산 공천이 이뤄졌다. TK 대표 정치인이었던 고(故) 김윤환 전 의원이 탈락한 선거였다. 그마나 공천 주도 그룹은 15대 총선을 반면교사로 삼을 만큼 영리했다. 김 전 의원을 날리면서 서울 TK를 내리꽂는 대신 경북도의원으로 젊고 유망했던 김성조 전 의원을 전격 발탁했다. 지역의 젊은 인재를 발굴해 반발 여론을 최대한 피하면서 개혁 공천으로 포장했다.이번 공천은 비TK인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주도했다. 공관위에 TK 인사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물갈이에만 초점을 두고 대안 마련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얘기다. 현역 의원을 솎아낸 빈자리를 황 대표와 김 위원장이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장관급도, 청와대 수석급도, 토종 TK도 아닌 변호사를 지냈고, 우파 사회단체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해당 인물들을 무시하는 게 결코 아니다. 역대 낙하산 공천 인사와 비교하면 그렇다는 얘기다.김형오 공관위원장은 누구인가. 부산에서 보수 정당 간판으로 5선 국회의원을 달았고,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부산에서는 큰 정치인으로 대접받는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을 5명 배출한 TK 입장에서는 그냥 중진 의원일 뿐이다. 김 위원장급 정도의 정치인은 TK에서 여러 명 나왔다. TK를 모르면 잘 들어야 하고,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개인적으로 역대 최고의 TK 공천은 17대 총선으로 꼽는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시절이었고, 김문수 공관위원장이 주도했다. 주호영(44), 주성영(46), 이명규(48), 최경환(49) 등 40대 신진 인사를 대거 공천했다. 1년 뒤 비례대표이던 유승민(47) 의원도 대구로 자리를 옮겼다. 개혁 공천이면서 혁신 공천이었다.비TK가 주도한 이번 공천은 어떤 평가를 받을까? 대박인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쪽박이었다. 정치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

2020-03-12 16:33:52

[야고부] 국민이 불쌍하다

[야고부] 국민이 불쌍하다

"지구를 떠나거라" 등의 유행어를 낳으며 한 시대를 풍미한 코미디언 김병조 씨가 설화(舌禍)에 휩싸인 적이 있었다. 1987년 6월 여당인 민주정의당 전당대회 사회를 보면서 "민정당은 국민에게 정을 주는 당, 통일민주당은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당"이라고 했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주최 측에서 준 원고를 그대로 읽은 것이었지만 비난의 화살은 김 씨를 향했다. 한학자로 활동하는 김 씨는 본지 인터뷰에서 "일성지화(一星之火)도 능소만경지신(能燒萬頃之薪)이라, 한 점의 불티도 능히 큰 숲을 태운다"고 했다.국민에게 고통(苦痛)을 주고 싶은 정당이나 정치인이 있을 리 만무하다. 문재인 대통령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문 대통령이 선한 얼굴로 취임사에서 언급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는 모든 국민이 행복한 나라였을 것이다. 코로나 대재앙 속에서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지금까지 국민에게 행복, 고통 중 무엇을 더 많이 줬나란 명제(命題)를 떠올렸다. 국민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행복'을 누리고 있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고통'을 당하고 있나.문 대통령과 집권 세력이 나름 노력하고 있고 일부 성과를 거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들을 보면 고통을 느끼는 국민이 갈수록 늘었고 그 강도가 세졌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로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인이 먼저 고통의 구렁텅이로 굴러떨어졌다. 탈원전으로 직장·미래를 잃어 고통을 당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조국 사태와 검찰 탄압으로 국민 대다수가 평등, 공정, 정의가 시궁창에 처박히는 현실에 고통을 겪었다.코로나 사태는 국민 고통지수를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신종 플루, 메르스 때도 이렇게 고통스럽지는 않았다. 마스크 하나 구하려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하고, 경제 활동 마비로 생사기로에 처한 참담한 현실에 국민 고통은 하늘에 닿고 있다. "대한민국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나라인가"란 자괴감에 국민은 더욱 고통스럽다.국민을 더 극심한 고통으로 밀어 넣는 것은 정권의 뻔뻔함이다. 반성은 하지 않고 우기기·덮어씌우기·자랑하기 일색이다. 국민 고통은 외면한 채 총선 승리와 정권 연장에만 목을 맬 뿐이다. '국민이 불쌍하다'는 말이 안 나올 수 없다.

2020-03-12 06:30:00

[관풍루] 코로나19로 한국인 입국 금지·격리 등 입국절차 강화한 나라 11일 현재 116개국으로 증가.

○…코로나19로 한국인 입국 금지·격리 등 입국절차 강화한 나라 11일 현재 116개국으로 증가. 외교부, '방역 능력없는 투박한' 국가가 이리 많을 줄이야!○…검찰, 코로나19 사태로 부당 이익 노린 업체 압수수색·강제 수사 착수. 도둑 고양이, 우린 동물이라 주인 가게 생선도 훔치는데 너희 인간도 돈 앞에는 별 수 없구먼.○…권영진 대구시장, 언론의 신천지 관련설 해명 질문에 "황망하고 자괴감 느낀다" 토로. 세균에도 숙주(宿主)가 필요하듯 유언비어도 '못된' 언론을 숙주 삼으니 어쩌겠소.

2020-03-12 06:30:00

[야고부] 누굴 위한 공천(貢薦)인가

[야고부] 누굴 위한 공천(貢薦)인가

"수양대군(세조)은…역적이고…인면수심이다…박팽년 등 육신(六臣)의 가족을 모두 죽였다…박팽년 집의 유모가 유아를 숨겨…그 후손이 대구군 계동에 산다…내가 경상북도 관찰사 재임 때에 박팽년 후손 박해령(朴海齡)을 칠곡군수로 채용…옛 일을 추모 슬퍼하얏다."친일파 박중양의 일기 '술회' 속의 내용이다. 충신의 후손을 챙긴 일은 좋으나 박해령은 마침내 박중양처럼 친일파로 대구에 오점을 남겼다. 대구를 더럽힌 인물이 어디 이들 뿐이랴. 다만 그들은 한국을 '영원히, 완전히' 삼킬 일제의 도구였다.특히 일제는 한국인 재산 증식을 막았고, 교육 기회를 뺏고 말과 글도 앗았다. 대신 친일파, 밀정, 앞잡이를 길렀다. 한국인이 한국인을 견제, 감시, 누르는데 쓸 목적에서다. 결국 한국이 다시 못 일어나게 하는 데는 사람의 싹을 자름이 최고였다.이런 현상은 지금도 여전하다. 미래통합당의 4월 총선 밑 대구경북의 공천 결과도 그렇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영남의 남쪽 사람을 앞세워 영남 북쪽 사람의 싹을 잘라 북쪽 앞날을 막고자 하니 말이다. 그러니 흔히 부정적 뜻의 접두사 '개'자를 붙여도 그럴 만하다.물론 이런 막장 공천 칼춤은 처음이 아니다. 앞선 사례도 있다. 권력자의 친위대, 박수부대, 거수용의 입맛에 맞는 인물을 내리꽂아 '작대기 선거' 소리도 나온 까닭이다. 특정 정파에 몰표였으니 경쟁력 갖춘 지도자도, 미래도 없었고 대구경북은 늘 주머니 속 공깃돌 신세였다.그런 속에 혜택을 누린 인물이 한둘인가. 그러나 그들 중 대구경북이 온갖 욕을 다 먹어도 "내 고향은 그런 곳이 아니다"며 온몸으로 나선 이 있었던가. 대구경북이 초토화되는 코로나19에도 공관위 주변만 맴돌았지 전국을 돌며 "밉더라도 내 고향을 도와달라"고 누가 그랬던가.이번 짓거리에 '공정 경쟁'을 외치며 이 정부와는 달라야 한다고 결기를 보인 적이 있는가. 그저 표정 관리이고, 운명을 남의 손아귀에 떠밀었으니 주는 대로 먹을 만하다. 마침 칼춤을 춘 위원장도 경상도 말로 '구캐'(진흙) 같은 데서 논 탓에 대구경북의 인물 생리를 잘 아니 말랑하게 볼 수밖에. 당 대표에게 조공처럼 바치는 공천(貢薦) 작태에도 몰표면 4년 뒤 공천 모습은 이미 본 셈이다. 떠나지 못하는 이들이 가엾다.

2020-03-11 06:30:00

[관풍루] 북한에서 국경경비대 군인 180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고 한 북한전문 인터넷매체가 보도.

○…"지난해 3만7천명 미국인 독감으로 숨졌지만 경제 계속됐다"는 트럼프 트위터글 논란. 자국민 안전보다 증시 폭락이 더 걱정인 대통령 때문에 열불 터질 미국시민 많겠군.○…코로나19 감염병에 도전한다며 프랑스에서 3천500명의 시민이 스머프 분장을 한 채 서로 부대끼며 축제판 벌여. 보는 사람마저 퍼렇게 질리게 만드는 '겁 상실'의 현장.○…북한에서 국경경비대 군인 180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고 한 북한전문 인터넷매체가 보도. 독일·프랑스·스위스가 북한내 공관 임시폐쇄했다는데 혹시 이 때문?

2020-03-11 06:30:00

[시각과 전망] 김형오 공관위의 오만과 독선

[시각과 전망] 김형오 공관위의 오만과 독선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최근 단행한 대구경북(TK) 총선 후보 공천을 놓고 유권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지역민들이 이해하기도, 수용하기도 어려운 공천 결과가 적지 않아서다.TK 다수 시도민들은 우파 정당의 혁신 공천,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는데 어느 지역보다 그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시도민들은 지역에서부터 참신하고 유능한 새 인물을 대거 수혈,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설 수 있는 역동적인 거대 야당의 모습을 기대했다.그러나 김형오 공관위의 TK 공천은 원칙도, 철학도, 지역에 대한 심모원려(深謀遠慮, 깊은 꾀와 먼 장래에 대한 생각)도 없었다. 김형오 공관위 위원장과 이석연 부위원장이 주도하는 미래통합당 TK 공천의 현주소는 한마디로 돌려막기, 측근 챙기기, 밀실 공천 등 온갖 구태를 다 보여줬다.이 때문에 지역에서 활동하며 열심히 표밭갈이를 해 온 TK 총선 후보들과 유권자들은 "우리가 언제까지 우파 거대 야당의 볼모로 살아야 하는가"라며 분개하고 있다.대구 달서갑을 보자. 이곳엔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두아 변호사가 단수 추천됐다. 이 변호사는 출마지역에 사무실도 없고, 명함 한 장 돌리지 않았다. 낙하산 공천의 전형이다. 이곳 유권자들은 '듣보잡'을 맞닥뜨린 심정이다.이 변호사는 당초 달서병에 공천 신청을 했는데 돌려막기로 달서갑에 이식됐다. 이 변호사는 한때 이석연 부위원장과 같은 법무법인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나라당 소속으로 제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내며 같이 의정활동을 한 김형오 위원장과도 인연이 깊다.역대 총선에서 여야 어느 당을 막론하고 비례대표 출신 의원들은 대부분 지역구 공천을 주지 않거나 주더라도 험지에 내보내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그런데도 이 변호사는 우파의 양지로 통하는 TK 달서갑에 공천을 받았다. 이러니 김형오‧이석연의 사천(私薦)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대구 북갑 유권자들도 반발하고 있다. 이곳에서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은 후보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적극 지지한 인사다. 이 후보는 서울에서 시민사회 활동을 하다 낙점됐다. 당과 지역에 대한 공헌과 헌신은 찾아보기 어렵다.미래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연동형 비례투표제를 저지하기 위해 의원직을 걸고 투쟁했다. 국민들 또한 패스트트랙에 태워진 선거제도로 민의가 왜곡될까 봐 가슴 졸였다.당과 우파의 절대적 방침과 배치되는 연동형 비례투표제를 찬성한 사람이 공천을 받은 것은 당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다.수성구 공천도 어이가 없다. 수성을 후보를 수성갑으로 보내고 수성갑에서 맹렬히 뛰던 후보를 수성을로 보내 경선을 치르도록 했다. 이 후보는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재심을 청구하는 등 반발했다. 이는 마치 대입 원서도 안 냈는데 입학시험을 강제로 치르게 하는 꼴이다. 민심을 거스르는 황당한 막장 공천이다.공관위의 무리수는 이것만이 아니다. 경북 북부권을 확 바꾸는 선거구 획정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급하게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가 결국 재공모하는 촌극을 벌였다.물갈이와 낙하산 공천을 하더라도 예전에는 지역의 여론을 살피며 수위를 조절했다. 이번에는 예비후보 등록조차 않고 사무실마저 지역구에 안 낸 인사들을 여럿 내리꽂았다.이러다가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심판하려 한 TK민들이 먼저 사심(私心) 어린 사천을 한 거대 야당의 막장 공천을 심판하려는 쪽으로 마음이 변하지 않을까 두렵다. TK민들은 서울에서 주말 출장을 내려오는 국회의원은 원치 않는다.

2020-03-10 18:21:23

[취재현장] '코로나19'…근무중 골프친 공무원

[취재현장] '코로나19'…근무중 골프친 공무원

경북 구미 지역에서는 지난주 코로나19만큼 화제가 됐던 것이 구미시 공무원이 근무시간에 골프를 쳤다는 것이다.구미시는 2018년까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실시한 전국 시·도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만년 꼴찌'의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지난해 반짝 종합청렴도 3등급으로 올라가기는 했지만, 모럴 해저드(moral hazard·도덕적 해이)는 여전한 것 같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이 있듯이, 구미시는 1천700여 공직자의 크고 작은 일탈 행위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구미시청 청소차 운전기사인 A(59·7급) 씨는 지난달 26일(수요일) 낮 12시 30분부터 상주 시내 모 골프장에서 골프를 쳐 물의를 빚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비상사태 속에서 벌어진 일이다.이처럼 사태가 일파만파(一波萬波)로 퍼지자 구미시는 공직 기강 해이를 잡을 수 있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근무시간에 골프를 친 공무원 비리와 관련해 상급자들도 문책하기로 했다. 구미시는 "근무시간 중 골프로 물의를 일으킨 해당 공무원의 비위 행위에 사실관계 조사 후 중징계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며 "공무원 복무 관리·감독에 대한 책임까지 물어 상급자들도 반드시 연대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게다가 장세용 구미시장은 지난달 19일 시민단체로부터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해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자유대한민국수호대와 경북애국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장 시장이 김택호 구미시의원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해 청탁금지법을 위반했다"면서 "김 시의원과 장 시장 중 한 명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누구 하나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고 쉬쉬하고 있어 정의 구현 차원에서 고발하게 됐다"고 했다.또 지난해 한 간부 공무원은 밤 늦은 시간 차 안에서 30대 여성과 낯 뜨거운 애정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체포돼 직위해제됐다. 이에 앞서 구미시 간부 공무원 등 6명이 지역 내 골재선별파쇄장 인허가와 관련해 무더기로 구미시 징계위원회로부터 훈계·견책·감봉 등 징계를 받았다.지난해 초에는 구미시 토지정보과 직원이 국토교통부의 개발부담금 징수 위임 수수료 등을 사적으로 사용하다 감사원에 적발돼 파면당했다. 그는 2011년부터 4년간 3천만원가량을 인출해 개인 채무를 변제하거나 유흥비 등으로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구미시는 민선 7기 출범 이후 투명하고 깨끗한 청렴 구미 실현을 위한 반부패·청렴 정책을 시정의 핵심 가치로 정했다.구미시는 투명한 행정을 하기 위해 자율적 내부 통제 시스템 운영, 청렴 특별 교육, 청렴 상시 학습, 공직자 부조리 신고센터 운영, 내부고발 시스템 운영, 청렴 관련 SMS 문자 발송 및 홍보물 제작 배포 등 자구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또한 행정의 투명성 제고 및 부패 유발 요인 제거를 위해 제도를 개선하고, 공사·용역·보조금·인허가 민원 등 부패 취약 분야에 대한 '청렴 해피콜 운영'으로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가뜩이나 구미 사회 전반에 대한 외부 시선이 마뜩잖고, 청렴도마저 꼴찌에 허덕이는 마당에 직원들의 일탈 행위가 끊이지 않는다면, 구미의 옛 명성에 걸맞은 품격을 갖출 수 있겠는가.클린(clean) 구미를 만들기 위해서는 '나부터 반부패·청렴 정책을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할 때이다.

2020-03-10 11:06:24

[야고부] 대구 품격의 딜레마

[야고부] 대구 품격의 딜레마

전염병 공포가 뒤덮고 있는 대구는 황량하지만 혼란스럽지 않다. 아비규환을 예상하며 찾아온 외신 기자의 눈에 비친 대구는 절제된 모습이었다. 지레 겁을 먹고 들른 외지인의 시야에 들어온 대구는 동면하듯 조용히 숨 쉬는 도시였다. 눈에 띄는 일탈도 없고 타인에 대한 민폐도 없다. 일상이 정지된 듯, 휴업 상태인 듯하지만 모든 게 평소의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줄서기는 있어도 사재기는 없었다. 이기적인 불평과 불만보다는 이웃에 대한 배려와 위로가 많다. 전염병 대란 속에서도 의연한 대구를 들여다보고 바깥 사람들은 '대구의 품격'이라고 했다. 하지만 대구 사람들은 그런 평가에 관심도 없다. 그냥 하루하루 은인자중하며 살아갈 뿐이다. 옛 선비들은 경상도인의 이런 인품과 기개를 두고 태산교악(泰山喬嶽)이라 표현하기도 했다.대구는 일제의 경제 침탈에 맞서 국채보상운동의 첫 횃불을 들어올린 곳이다. 반세기에 걸친 항일투쟁에서 가장 격정적으로 저항하고 가장 오랫동안 항거하며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곳이 대구경북이다. 1950년대 고립무원의 분지에서 낙동강 전선을 온몸으로 사수하며, 전쟁이 헤집어 놓은 폐허의 언저리에서도 수많은 피란민들을 껴안았다. 전란의 여파와 가난의 질곡 속에서도 낭만과 인정을 저버리지 않았다. 2·28민주운동의 산실이요, 한국 경제 성장의 전진기지였다.그런 대구가 지금 홍역을 앓고 있다. 미증유의 전염병에 쓰러지고 악랄한 중상모략에 시달리고 있다. '대구 코로나' '대구 봉쇄' '대구 신천지' '대구 사태' '투표 업보' '미통당 손절' 등등 방역 실패보다 더 쓰라린 염장 지르기가 횡행하고 있다. 전염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구경북 사람들에게 폄하와 왜곡, 비하와 모욕의 망언과 망발을 서슴지 않으며 상처 난 가슴을 다시 뒤집는 그들은 누구인가.울분을 드러낼 수도 없다. 속울음만 삼킬 수도 없다. 품격이란 단어에 갇혀 있자니 속에 천불이 난다. 품격이 흩트러지면 기다렸다는 듯이 온갖 마타도어가 더 난무할 것이다. 총선을 앞둔 정치적인 선택마저 딜레마이다. 오만하고 무능한 정권이 초래한 전염병 대란과 정신적 환란을 스스로 위무하고 채찍질하며 유장하게 넘어갈 수밖에 없다.

2020-03-10 06:30:00

[관풍루] 이해찬 대표, 민주당 비공개 회의에서 "1당 뺏기면 안 된다"며 여당 단독 비례정당 창당에 올인.

○…이해찬 대표, 민주당 비공개 회의에서 "1당 뺏기면 안 된다"며 여당 단독 비례정당 창당에 올인. 앞에서는 '가짜 정당' 만든다며 미래통합당 맹비난하고는 뒤로 호박씨 깐 셈.○…미래통합당 대구경북 지역구 총선 후보 공천 놓고 '막장공천' 비난 쏟아져. 낙하산에 사천(私薦), 돌려막기까지 수법은 다양한데 결국 엉뚱한 입에 떠먹여주는 공천될 판.○…금융감독원, '마스크 무료' 문자나 이메일 통한 금융사기 주의하라고 당부. 어려운 때에 매점매석하거나 사기쳐서 돈 벌려는 '버러지들' 바로 적발해 영구 격리.

2020-03-10 06:30:00

[세풍] 코로나 재앙은 문 정권이 초래한 '정치적 현상'

[세풍] 코로나 재앙은 문 정권이 초래한 '정치적 현상'

'통화주의' 이론의 창시자 밀턴 프리드먼은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든 화폐적 현상"이라고 했다. 인플레이션은 금융 당국이 돈을 마구 찍어낸 결과라는 얘기다. 여기서 인플레이션이란 국민 경제를 파탄 내는 초(超)인플레이션을 말한다. 그런 점에서 '화폐적 현상'은 정치 행위이다. 정치의 개입 없는 순수한 경제적 판단에서는 '화폐적 현상'은 나올 수 없다.그래서 영국 역사학자 니얼 퍼거슨이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을 예로 들며 "초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든 정치적 현상"이라고 했다. "한 나라의 정치와 경제가 근본적으로 오작동하지 않는 한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금융의 지배')전염병 확산도 그렇다. 정치의 오작동에 의한 '정치적 현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한 코로나 국내 감염 확산만큼 이를 잘 입증하는 것도 없다. 사태가 위급해지기 전부터 감염원인 중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지만. 문재인 정권은 귀를 닫았다. 도리어 중국인 입국을 금지한 미국에 대고 "정치적으로 끌고 간다"며 "우리는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실효적으로 한다"고 큰소리쳤다.'실효적'으로 한 결과는 참담하다. 우한 코로나 감염 사태는 이제 통제 불능에 이르렀다. '이제 감염되면 치료도 못 받고 꼼짝없이 죽게 생겼다'는 소리가 나오는 지경이다. 확진자 급증으로 병실이 부족해지면서 자가 격리 중 사망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으니 당연하다. 중국 시진핑의 방한이 무산될까 봐 '중국의 어려움'을 '우리의 어려움'으로 껴안은 '정치' 그것도 '참 나쁜 정치'의 귀결이다. 껴안을 게 따로 있지 전염병을 왜 끌어안나.이런 비판을 모면하려고 문 정권은 갖은 요설(妖說)을 쏟아낸다. 세계보건기구(WHO) 핑계를 대며 중국인 입국을 막지 않더니 마스크 대란이 닥치자 "면 마스크도, 일회용 마스크도 재활용이 된다"며 WHO와 반대로 갔고, 이제는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며 아예 WHO를 뭉개버린다. 또 "국내 감염 확산은 중국인이 아니라 중국에서 들어오는 한국인 때문"이라고 했으며, "확진자 급증은 역설적으로 우리 국가 체계가 잘 작동하기 때문"이고, 세계 각국의 한국인 입국 제한·금지를 "방역 능력이 없는 국가의 투박한 조치"라고 한다.모두 과학적 판단이 아닌 '정치행위'이다. WHO 권고의 선택적 수용부터 그렇다. 모두 상황 논리일 뿐이다. 국내 감염 확산의 주범으로 중국에서 들어오는 한국인을 지목한 것도 마찬가지다. 그 어떤 역학적·통계적 근거도 없다. 확진자 급증과 국가 체계 작동의 상관관계도 그렇다. 감염 확산은 국가 방역체계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그 반대가 될 수 없다.한국인 입국 금지·제한도 마찬가지다. '투박한 조치'가 아니라 '현명한 조치'다. 애초에 문제의 근원을 틀어막으면 문제가 생길 일도, 커질 일도 없다. 그런 점에서 문 정권은 '투박한 조치'를 욕할 게 아니라 본받아야 한다. "방역 능력이 없다"는 외교적으로 투박하기 짝이 없는 발언 역시 어떤 근거도 없다.일본의 한국인 입국 금지에 기다렸다는 듯 문 정권이 맞대응한 것도 동일한 궤도 비행이다. 일본의 "불투명하고 소극적인 방역"을 이유로 들었는데 그런 이유라면 '방역 능력이 없어 투박한 조치'를 취한 세계 120여 개국 전부에 즉각 맞대응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문 정권의 신속한 맞대응은 일본의 조치가 불러일으킬지도 모를 반일 감정에 기대 자신의 무능에 쏟아지는 비판을 일본으로 돌리려는 '정치적 계산'이란 의심은 '합리적'이다.

2020-03-10 06:30:00

[관풍루] 통합당 공천관리위, 대구경북 총선 출마 후보자에 입맛 맞는 서울 활동가 여럿 찍어 발표.

○…통합당 공천관리위, 대구경북 총선 출마 후보자에 입맛 맞는 서울 활동가 여럿 찍어 발표. 타지 사람, 매번 그리 당하고도 찍소리 않고 몰표 주는 이들은 대체 어느 나라 사람인고.○…코로나19로 한국발 입국자 14일 격리·무비자 입국 중단 규제 강화한 일본에 강경화 장관 비판. 외국인, 한국 정부, 코로나로 울고 싶을 텐데 또 '죽창가'쯤 나올 법하네!○…정세균 총리, 8일 썼던 면 마스크 벗고 회의 열며 면 마스크 적극 착용 권장. 국민, 관료는 면 마스크 쓰든 벗든 코로나 걸리면 입원 병원도 많지만 갈 곳 없는 우린 우짜라고요?

2020-03-09 06:30:00

[매일칼럼] 우리가 영웅이다

[매일칼럼] 우리가 영웅이다

#친구 L이 저녁 약속을 못 지키겠다고 했다. 전화기 너머로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며칠간 좀 바쁘다고 했다. L은 작사 작곡까지 겸해 기타를 치면서 아이들에게 동요를 가르친다. '코로나 사태로 일거리도 없을 텐데, 뭘 그리 바쁠까'라고 생각했다. 혹 바이러스 감염이 겁나 만남을 꺼리는 건 아닌지 살짝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나중에 알고 보니 그때 중구 동산동에서 한복 짓는 부인과 마스크를 만들고 있었다. 부인이 재봉틀 바느질로 모양을 내면 L이 귀 줄을 붙였다. 재료는 서문시장에서 사온 알록달록한 천과 유기농 면이었다. 밤낮으로 꼬박 3일을 매달렸다고 한다. L은 "마스크 살 돈도, 구할 방법도 없는 쪽방촌 노인들과 어린이집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잘 아는 K법무사의 전화를 받았다. 숙박업 하는 지인이 방을 좀 내주고 싶어 하는데, 관공서와 연결해 줄 수 있느냐고 했다. 뭔 말인지 헛갈렸다. 한참 설명을 듣고서야 고개를 끄덕였다.지인은 코로나로 힘겨운 의료진에게 '내가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깊이 고민했다고 했다. 처음엔 마스크를 대량 구입해 전하려다 여의치 않자 결국 자신이 운영하는 숙소를 제공하기로 한 것. 마침 숙소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과 경북대병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대구역 곁에 있었다.지인은 이후 타지에서 대구 지원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의료진들을 위해 숙소 한 동을 통째로 내놓았다고 K법무사가 전했다.#자활을 준비하는 노숙인과 쪽방 주민 7, 8명이 2년 전 만든 모임 '나눔과 베풂'. 이들은 요즘 대구역과 동대구역, 도시철 반월당역을 누빈다. 회원들이 준비한 도시락, 후원받은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들고서.이들은 방역은커녕 무료급식소 끼니조차 끊긴 노숙자들에게 코로나를 이겨낼 나눔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우리 주변엔 이처럼 '작은 전사(戰士)'들이 움직이고 있다.의료 현장에는 방호복 대신 비닐로 몸을 감싼 '의병'(醫兵)들까지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컵라면과 김밥으로 허기를 채우고 이마와 어깨, 발이 쑤시고 상처가 나도 완치 퇴원자가 나올 때면 미소를 머금기도 한다. 가쁜 숨과 구슬땀, 쪽잠으로 심신을 달래면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고 있다.지원군들도 대구경북을 외롭지 않게 하고 있다."진료 의사가 부족하다"는 대구시의사회장의 간절한 호소에 약 300명이 응답했고, 사관학교를 갓 졸업한 간호장교 75명이 대구로 왔다. 환자 이송에 손이 달리자, 강릉·익산·용인의 구급 전사들도 동참했다. 심지어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부모님 몰래 한걸음에 달려온 전사도 있다.달빛동맹 광주의 남구의사회장은 직접 동산병원으로 달려왔고, 광주시와 광주은행, 광주경실련은 물품 등으로 달구벌을 응원했다.코로나 초기 대구에서 마스크 등을 지원받았던 중국 상하이 현지 교민들은 이번엔 대구를 위해 물품 지원과 함께 성금 모금에 나섰다. 40대 핀란드 교민의 마스크까지 바다 건너 도착하는 등 해외 지원군의 응원 행렬도 끊이지 않고 있다.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병상 부족에 허둥거릴 때 천주교대구대교구는 한티 피정의 집을, 대구은행은 칠곡연수원을 선뜻 내놓았다. 정부가 마스크 구입을 위해 우체국과 마트 앞에 시민들을 줄 세울 때 작은 전사들은 미싱을 돌렸다.관(官)은 우왕좌왕했고, 민(民)은 차분했다.의병과 작은 전사들, 지원군으로 대구경북은 외롭지 않다. 이들이 있는 한 코로나를 딛고 봄은 기어코 올 것이다. 이들이 진정한 영웅이다.

2020-03-08 19:24:29

[야고부] 영화 '코로나'

[야고부] 영화 '코로나'

봉준호 감독에게는 유감이 없다는 것을 밝히면서 그의 영화들 제목을 따와 이 나라가 처한 상황을 요약하면 이렇게 되지 싶다. '기생충'보다 못한 취급을 받은 국민, '괴물'이 된 문재인 정권을 보며 '탄핵(살인)의 추억'을 떠올리다.외환 위기를 다룬 영화 '국가부도의 날',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을 다룬 영화 '남산의 부장들'처럼 코로나 대재앙 역시 언젠가 영화로 만들어질지 모를 일이다. 전염병을 다룬 영화로 '컨테이젼' '감기'가 있지만 코로나 사태 와중에 영화보다 더 기가 막히고 참담한 일들이 벌어진 탓에 후일 영화 '코로나'가 개봉될 개연성이 높다.영화 '코로나'가 만들어지면 두 신(scene)은 꼭 들어갈 게 틀림없다. 하나는 대통령과 영부인이 청와대에서 짜파구리 오찬을 하며 파안대소하는 모습과 코로나로 환자가 사망하는 모습이 교차하는 장면이다. 다른 하나는 마스크를 구하려 장사진을 이룬 사람들의 행렬, 그 속에서 분통을 터뜨리는 목소리들을 담은 장면이다.코로나 대재앙을 불러온 지도자들의 어리석고 잘못된 판단, 책임 회피, 사람들의 가슴을 후벼 파는 언행들도 영화에 담길 것이다. 중국인 입국을 막지 않아 재앙을 불러온 대통령, 국민에게 책임을 떠넘긴 장관, 특정지역 봉쇄를 들먹인 국회의원, 코로나로 절망에 빠진 지역의 자치단체장들을 공격한 '어용' 작가, "너희가 선거를 잘못해서 겪는 것"이라는 '문프' 지지 작가도 영화에 나올 것이다. 집단 감염 사태를 불러온 특정 종교와 그 수장도 빠질 수 없다.하지만 이들은 영화 '코로나'의 조연이나 단역에 불과할 뿐이다. 주인공은 따로 있다.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는 의사와 간호사, 혼신을 바쳐 일하는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물심양면으로 코로나 극복에 성원을 보낸 사람들, 자발적 자가 격리 등 예방 수칙을 지키며 확산을 막아낸 국민이 주인공이다. '컨테이젼'과 '감기' 두 영화는 치료제 발견을 통한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맺는다. 지금 우리가 겪는 현실이 괴롭고 참담하지만 두 영화처럼 하루빨리 해피엔딩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2020-03-06 20:07:38

[야고부] 저들보다 모진 그들

[야고부] 저들보다 모진 그들

"마치 세상의 지옥인 듯하다."(1919년 9월 9일, 매일신보)이상하다. 또 너무나 닮은꼴이다. 괴질(怪疾)의 참혹함이. 100년의 간격을 두고 한국을 뒤덮은, 이름만 다른 두 전염병을 두고 펼쳐지는 모양새의 얄궂은 분위기도 그렇다. 1919년과 1920년에 걸쳐 4만1천220명의 환자 발생에 2만2천654명이 숨진 그때는 쥣(鼠)병 또는 호열자(虎列刺)로도 불린 콜레라였고, 2020년 지금은 환자와 희생자가 계속 생기는 코로나19라는 몹쓸 질병이다.무엇보다 책임 전가다. 1919년 콜레라는 동남아를 거친 중국 쪽, 이듬해는 일본에서 흘러들었다. 그러나 일제는 이를 막지 못한 채 한국인의 비위생적 생활과 습관 등을 탓했다. 게다가 일본인 위주인 상하수도 보급, 방역, 의료 혜택 등 식민정책(일본인 환자 436명, 사망 0명)으로 전염병에 취약한 환경에 노출된 한국인이 사실상 따르기 힘든 청결 유지, 의사 진단 등 대처를 주문했다.특히 일제는 1920년 급히 영화까지 제작, 위생적 생활을 외쳤으나 또 다른 책임 회피와 전가였다. 영화에서 깨끗한 집과 더러운 가정을 비교, 불결한 집의 전염병은 당연함을 보여주며 은연 중 인구 80%의 가난하고 못 배운 한국인의 비위생적 삶의 호열자 피해는 마땅하다는 논리였다. 한국인에게 열등감을 심어주기 딱 알맞은 영화였다. 당시 갓 창간한 동아일보가 비판할 만했다.오늘 나라 꼴을 보자. 제정신인가. 코로나19가 중국발(發)인 데도 대구경북이 진원지처럼 모는 기막힌 현실이. 나라의 전파·확산 방지 실패로 5일 현재 확진 6천88명, 사망 41명에 이르고 대구경북에서 가장 많은 피해자(확진 5천187명과 사망 40명) 발생에 관료, 유시민 전 장관, 홍익표 전 민주당 수석대변인, 공지영 작가 등이 '대구경북=코로나'로 때리기 나선 행태가 말이다.일제는 한국인을 탓했지만 최대 환자·사망자가 나온 황해도·전남도 등 어느 곳을 매도하지 않았다. 지금은 저들보다 더하니 무슨 까닭인가. 착한 국민 성원과 지원, 격려로 겨우 버티며 맞은 봄이지만 대구경북의 봄은 이미 뺏긴 셈이다. 이러니 그들이 중국 우한 코로나19 전염병보다 어찌 더 겁나고 두렵지 않겠는가. 나라 안 이웃의 아픔과 고통을 이리도 모질게 헤집는 그들은 누구인가. 슬프고도 참담한 봄이다.

2020-03-0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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