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시즌2가 궁금하다면…'펜트하우스 스페셜편' 12일 방영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스페셜 편이 12일 밤 10시 20분 SBS에서 방송된다.펜트하우스 스페셜편 '펜트하우스 히든룸-숨겨진 이야기'에는 김소연, 이지아, 유진, 엄기준, 신은경, 봉태규, 윤종훈, 박은석, 윤주희 등 드라마 주역들이 모두 출연한다.스페셜편 MC는 신동엽과 장도연이 맡았다.'펜트하우스' 제작진은 "시즌1을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보답하고자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라며 "배우분들과 함께 시즌1의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청자분들의 궁금했던 점들을 해소해 드릴 예정이다"고 설명했다.스페셜 방송에서는 펜트하우스 명장면 다시보기, 비하인드 에피소드 방출, 배우들 간의 토크 게임, 메이킹 하이라이트 영상 등이 준비돼 있다.특히 펜트하우스 시즌2 맛보기 영상이 이날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김수민 아나운서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펜트하우스 시즌2에 대한 내용을 유출했다는 의혹이 일어나 바 있어 이번에 공개될 영상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김윤지 인턴기자
2021-01-12 11:13:19
'만인의 연인' 방탄소년단 지민…日방송인들 잇따른 최애고백
방탄소년단 지민이 국경을 뛰어넘어 지구촌 곳곳에서의 대중적 인기로 특히 유명 셀럽들의 '지민앓이'가 이어지고 있다.최근 일본의 배우 '오제키 레이카',가수 '무라타 토모야', 뮤지션 '니시데라 고우타', 영화배우이자 인기 코미디 듀오 '간바레루야'와 '요시코'등 일본의 유명 셀럽들이 잇따라 지민앓이에 나선 가운데, 지난 10일 일본 유명 방송인 '키리코'(貴理子)까지 방송을 통해 지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그는 방탄소년단 팬이라며 "앨범 구매 후 포스터를 펴보니, 내가 좋아하는 지민의 얼굴이 접혀 있어서 열심히 펴 조심스럽게 벽에 붙여 놓았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지민을 향한 애뜻한 마음을 알렸다.지민은 지난해 미국의 10대 전문 매거진 '세븐틴'에서 '최애가 많은 멤버'로 꼽힐 만큼 일반 대중은 물론 세계 곳곳의 수 많은 유명인들 또한 끊임없이 최애 선언에 나서왔다.평소 지민생일에 공원을 선사한 필리핀 가수 겸 배우 '아르시 무뇨스'(Arci Munoz),브로맨스로 유명한 미국 토크쇼 진행자 '지미 팰런'(Jimmy Fallon)과 제임스 코든(James Corden), 배우 겸 모델인 위안 '아이페이'(Yuan Aifei),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선정 베스트셀러 작가 '마리 루'(Marie Lu), 영국계 10대 모델 '루이 터커'(Louie Tucker), 미국 배우 겸 가수 '오브리 밀러'(Aubrey Miller)등 셀 수없이 많은 글로벌 설럽들의 '지민앓이'로 고백으로 세계를 휘감는 인기를 누려왔다.특히, 지민의 열혈팬으로 알려진 '오브리 밀러'는 지민을 향한 팬심이 한국 문화 전반에 확대되어 한식,한국관광 홍보 동영상을 미국에 전파, 한류 세계화에 이바지 한 공로로 최근 주 로스앤젤레스 한국 문화원으로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의 '해외문화홍보 발전 유공자' 표창장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셀럽 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 각종 공식 계정들의 최애로 손꼽히는 지민은 특히 미주와 유럽 등 서구권에서 멤버 중 가장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더불어 '중동의 연인', '인도 왕자' 등 다양한 닉네임을 얻을 만큼 세계적으로 강력한 인기를 구가하며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2021-01-12 09:17:14
2021 골든디스크어워즈 최종 라인업 공개... ‘BTS·트와이스·임영웅·아이유
제 35회 골든디스크어워즈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골든디스크어워즈'는 대중의 의견을 반영해 지난 1년간의 가요계를 정산하는 축제의 자리다. 9일은 배우 박소담과 이승기가 MC로 등장하여 디지털 음원 부문을 시상하고, 10일은 배우 이다희와 가수 성시경이 MC로 호흡을 맞춰 음반 부문과 신인상 시상을 진행한다.이번 골든디스크 '디지털 음원 부문' 후보자로는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임영웅, 있지, 트와이스, 다비치, 레드벨벳, 마마무, 박진영, 백예린, 볼빨간사춘기, 선미, 아이유, 에이핑크, 오마이걸, 이하이, 제시, 화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음반 부문'에는 블랙핑크, 엑소, 갓세븐, 있지, 트와이스, 아이유, 조승연, 강다니엘, 김호중, 뉴이스트, 태민, 레드벨벳 아이린&슬기, 마마무, 몬스타엑스, 방탄소년단, 백현, 세훈&찬열, 수호, 슈퍼주니어KRY, 세븐틴 등이 후보자로 있다.이번 골든디스크의 무대 라인업으로는 방탄소년단, 오마이걸, 아이유, 세븐틴, 뉴이스트, 트와이스, NCT127, 갓세븐, 제시, 임영웅, (여자)아이들, 마마무, 비, 박진영 등이 등장해 무대를 펼친다. 특히 5년 만에 가수로 돌아온 이승기의 라이브 무대가 예정되어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김윤지 인턴기자
2021-01-08 16:54:03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완벽한 가족' '걸' '미스터 존스'
◆완벽한 가족감독: 로저 미첼출연: 수잔 서랜든, 케이트 윈슬렛 가족과 함께하는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엄마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자신만의 계획을 고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노팅힐'의 로저 미첼 감독의 신작. 수잔 서랜든, 케이트 윈슬렛, 샘 닐 등 탄탄한 연기자들이 출연한다. 두 딸의 엄마, 사랑스러운 아내로서 행복한 삶을 꾸려가던 릴리(수잔 서랜든)는 어느 날, 오직 자기 자신에게 바치는 특별한 인생 플랜을 세우기로 결심하고 모든 가족들을 부른다. 그리고 평생을 옆에서 함께 버텨 준 남편 폴(샘 닐)의 도움으로 릴리는 일 년 중 가장 반짝거리는 하루, 크리스마스를 앞둔 저녁에 가족들 앞에서 폭탄선언을 하게 된다. 영화는 삶의 마지막을 결정하는 용기와 왜 그렇게 결단했는지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98분. 15세 이상 관람가. ◆걸감독: 루카스 돈트출연: 빅터 폴스터, 아리 보르탈테르 소년과 소녀의 경계에서 발레리나를 꿈꾸는 16살 라라(빅터 폴스터)가 호르몬 치료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용기와 도전을 그린 벨기에 영화. 제71회 칸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오직 발레리나가 되고 싶은 꿈으로 가족과 함께 유명 무용학원 근처로 이사를 온 라라는 자신을 이해해 주는 아빠 마티아스(아리 보르탈테르)와 어린 남동생 밀로(올리버 보다트)와 함께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무용학교의 강사들과 학교 관계자들은 라라의 당당함과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 하는 노력을 인정해주지만, 또래 친구들은 그에게 선뜻 다가서지 못한다. 태어난 생물학적 성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 간절함이 잘 그려진 작품이다. 105분. 15세 이상 관람가. ◆미스터 존스감독: 이그네츠카 홀란드출연: 제임스 노튼, 바네사 커비 1933년 소련을 여행하며 스탈린 정권의 참혹한 진실을 밝혀낸 젊은 기자 가렛 존스의 이야기를 담은 폴란드 영화. 1930년대 초 런던. 히틀러와 인터뷰한 최초의 외신기자로 주목받은 전도유망한 기자 가렛 존스(제임스 노튼). 그는 스탈린 정권의 막대한 혁명자금에 의혹을 품고 직접 스탈린을 인터뷰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향한다. 존스는 뉴욕타임스 지국장을 만나 협조를 청하지만, 이미 그는 현실과 타협한 상태. 존스의 투철한 기자정신에 마음이 움직인 베를린 출신의 기자 에이다 브룩스(바네사 커비)가 그에게 실마리를 던져준다. 계속되는 미행과 도청, 납치의 위협 속에서 가까스로 우크라이나로 잠입한 존스는 마침내 참혹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런던으로 돌아와 참상을 폭로한다. 118분. 15세 이상 관람가.
2021-01-08 06:00:00
[김중기의 필름통] 영화 '차인표'
배우 차인표는 '바른맨' 사나이다.가정적이고 젠틀하면서 로맨틱한, 마치 깎은 듯한, 그래서 다소 비현실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 흔한 스캔들이나 인간적 실수 하나 없으니 말이다.그가 '바른맨'이란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가 007 영화의 악역을 차 버린 것이다. 2002년 '007 어나더데이'의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북한군 문대령으로 이 영화의 최고 악당역이다. 그는 무력으로 한반도를 통일해 미국과 맞서 싸우려는 신세대 엘리트 군인이다.007 영화는 세계적인 흥행을 보장받는 오락 액션영화다. 본드걸도 그렇지만, 악당도 상당한 카리스마로 전세계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기회다. 그런데 그걸 걷어찼다? 출연료만 하더라도 상당할 텐데.출연을 거절한 것이 한반도 남북분단 상황을 오락거리로 이용하는 것 때문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배우로서 다소 의외의 이유였다. 차인표는 인기에 연연하는 단순한 배우나 엔터테이너가 아니라, 영화 속 픽션까지 자신의 이미지와 결부시키는 '바른맨'이라는 것을 그때 느낄 수 있었다.그 이후 그가 출연한 배역은 모두 한 치의 흠결도 없는 캐릭터들이었다. 그래서 생생하게 살아 있는 차인표가 그리웠던 차에 지난주 한 편의 영화가 공개됐다. 아예 그의 이름이 제목이 된 영화 '차인표'(감독 김동규)다.그동안 그가 공들여 쌓은 '멋지고, 강인하고, 젠틀한' 차인표를 모두 벗어버린 영화다. 진흙탕에 구르고, 유치하면서 '진정성'만 외치는 한물 간 배우로 자신을 '셀프 디스'한다.영화 속 차인표는 톱스타였지만 지금은 빛바랜 배우다. 최민식, 송강호, 이병헌과 함께 4대 천왕에 오르고 싶지만, 그것은 헛된 바람이다. 그래서 세인들에게 잊혀진 자신을 이해할 수가 없다.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1994)로 전국적 신드롬을 일으킨 자신이 아닌가. 가죽 재킷에 모터 사이클, 색소폰으로 여심을 사로잡았고, 검지를 흔드는 제스처는 지금까지도 유효하지 않은가.그가 협찬으로 받은 운동복을 입고 산에 올랐다가 진흙탕에 구른다. 여고 샤워실에 들렀다가 건물이 무너지는 바람에 갇히고 만다. 구조될 수도 있지만, 나신인 자신의 치부를 사람들에게 드러낼 수 없어 매니저 아람(조달환)을 부른다.'차인표'는 시도가 참신한 코미디 영화다."왜 모두 나를 망가트리려고 할까?" 영화 도입부에 나오는 차인표의 물음이다. 차인표는 견고한 틀을 가진 배우다. 스스로는 모든 미덕을 다 갖추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지만, 이것이 틀이 되어 그 속에 갇혀버린 것 같은 답답함도 느껴지는 배우다. 그 틀을 깨 관객들에게 웃음과 쾌감을 주겠다는 시도다.5년 전 이 영화의 제안을 받았을 때 그는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 그러나 5년 후 그는 나름대로 고민 끝에 이 영화에 출연한다. 그리고 이제까지 차인표가 입고, 걸치고 있던 모든 갑옷을 벗어버리고 발가벗고 건물더미에 갇힌다."차인표로는 이제 투자도 안돼!", "언제까지 손가락만 흔들건데", "한물 갔다는 말이야!" 등 처절하면서 아픈 현실을 그대로 목도한다. 그리고 그는 깨달음, 각성의 시간을 갖는다.자신의 이미지를 걷어내기 위해 분투하는 한 배우의 고심과 용기가 돋보이는 영화다. 과거와 달리 차인표의 철없고, 소심하면서 가벼운 이미지도 귀여운 중년남의 매력이 한껏 보인다. 그가 나왔던 CF 등을 패러디하는 것도 그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재미있는 설정이고, 여느 부부와 다름없는 아내인 신애라와의 대화(목소리 출연)도 반갑다.그러나 영화적 구성과 내러티브는 코미디 영화의 전형을 보여준다. 매끄럽지 않은 설정에 그래픽, 학교 관리사인 김주사(송재룡) 등 등장인물의 과장된 연기, 안이한 연출 등 외형적 틀은 실망스러운 영화다.차인표의 이미지 변신을 위한 '헌신'을 좀 더 깊이 있는 상징성으로 승화시켰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그럼에도 차인표의 '진정성'은 충분히 느껴지는 영화다. 매니저 아람은 "도대체 진정성이 뭔데?"라고 외친다. 진정성은 설명하기 모호하지만, 예술가로서는 꼭 가져야 할 덕목이다.그가 부르짖는 진정성이 처음에는 가식적인 배우가 갖고 있는 허위처럼 느껴지지만, 영화 '차인표'를 본 후, '007 영화'도 걷어찬 그의 진정성이 어느 정도 이해되기도 한다. 106분. 15세 이상 관람가.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1-01-08 06:00:00
[정덕현의 엔터인사이드] 역사와 허구 사이 '철인왕후'
tvN '철인왕후'는 12%(닐슨코리아)가 넘는 시청률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만큼 논란과 불편함도 적지 않다. 역사와 허구 사이에 서 있는 사극이 그 갈림길에서 이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철인왕후'는 잘 보여주고 있다. ◆시작부터 터진 역사 왜곡 논란사실 최근 들어 사극에 있어서 그토록 쏟아져 나오곤 했던 역사 왜곡 논란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그 이유는 이제 어느 정도 사극을 실제 역사와는 다른 '상상력'이 가미된 '허구'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는 갑작스레 역사 왜곡 논란이라는, 새삼스러운 시청자들의 반발을 마주하게 됐다.물론 이 작품의 원작을 쓴 중국 소설가가 '혐한발언'을 했다는 사실 때문에 방영 이전부터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던 드라마였다. 하지만 극중 현재에서 조선시대로 타임리프되어 왕후 김소용(신혜선)의 몸으로 들어간 장봉환(최진혁)이 "주색으로 유명한 왕의 실체가… 조선왕조실록도 한낱 찌라시네. 괜히 쫄았어"라고 하는 대사는 결국 우려를 현실로 만들었다.제아무리 퓨전, 아니 판타지 사극이라고 해도 '조선왕조실록'이라는 구체적인 문화유산을 '찌라시'라 말하는 대사는 너무 과했고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 번 부정적으로 보이기 시작하면 다른 것들도 그렇게 보이는 법인지, 연달아 논란이 계속 이어졌다."언제까지 종묘제례악을 추게 할 거야" 같은 대사도 '종묘제례악'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을 일으켰고, 극중 김소용이 궁을 나와 찾아간 기생집 '옥타정'은 집단 성폭행을 시도하려던 사건이 벌어졌던 옥타곤을 패러디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여기에 극중에 등장하는 실존 역사적 인물인 신정왕후을 희화화했다며 그 후손인 풍양 조씨 종친회 측이 강력 대응하겠다고 나서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결국 제작진은 사과했고 문제가 됐던 '조선왕조실록' 대사를 삭제하고, 드라마 속에 등장하던 '풍양 조씨', '안동 김씨'도 '풍안 조씨', '안송 김씨'로 이름을 바꿨다.하지만 이로써 모든 역사 왜곡 논란이 끝난 건 아니다. 철종과 철인왕후, 순원왕후 같은 이름들은 그대로 쓰고 있어, 드라마가 향후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또 다시 역사 왜곡 논란의 불씨가 지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즉 세도정치 속에서 주색에 빠진 왕으로 역사에 기록된 철종에 대한 색다른 해석이 그것이다. 겉으로는 주색에 빠진 듯하고 별 강단도 없어 보이는 인물처럼 꾸미고 있지만 밤이 되면 궁을 빠져나가 마치 협객처럼 무언가를 도모하고 있는 인물로 철종이 그려지고 있다는 것. 과연 이런 해석은 괜찮은 걸까. ◆역사 왜곡 논란에도 시청률 고공행진 그 이유이처럼 시작부터 터진 역사 왜곡 논란에도 불구하고 '철인왕후'의 시청률은 매회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첫 회 8%로 시작한 드라마는 이제 12%를 넘어섰다. 시청률로만 보면 케이블 채널로서 대박드라마라는 평가가 나올 법한 수치다. 그런데 어째서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오르고 있는 걸까.'철인왕후'는 현재에서 과거로 타임리프되어 남성이 여성, 그것도 중전의 몸에 들어간다는 설정만으로도 대단히 파격적인 이야기들을 만들어낸다. 즉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사극이 갖고 있던 최소한의 룰들이 이 설정 속에서는 여지없이 깨져버린다.퓨전사극이나 아예 역사적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 장르사극이라고 해도 조선시대가 갖는 신분제 사회의 시스템은 하나의 룰처럼 지켜져 왔던 게 사극이 보여줬던 세계다. 하지만 '철인왕후'는 성별 전환 타임리프라는 설정으로 이 시스템을 무너뜨린다.바람둥이 장봉환이 빙의된 김소용은 그래서 왕에게 대뜸 반말을 하고, 궁궐을 마구 속옷에 가까운 차림으로 뛰어 다니며, 마치 건달처럼 건들대는 파격적인 모습으로 웃음을 만든다. 그것은 우리가 생각했던 사극 속 신분제의 틀을 무화시키고 그래서 그 억압을 풀어내는 카타르시스를 만든다.이 부분은 사실 자극적이면서도 '철인왕후'가 가진 강력한 드라마의 힘이 아닐 수 없다. 현재에도 시대착오적 상황들이 벌어질 때마다 우리가 "지금이 조선시대야?"라고 에둘러 비판하는 그 지점이 '철인왕후'에서는 성별 전환 타임리프라는 판타지를 통해 실제 조선으로 가게 된 인물의 거침없는 대사들로 등장하기 때문이다.그 파격은 자극적이고 그래서 시청자들은 사극이 늘 제시하던 그 엄숙한 분위기를 깨고 나오는 이 풍자 코미디에 빠져든다. 신분과 성에 다른 차별을 이토록 시원하게 깨뜨리는 사극이라니. ◆하지만 남는 불편함과 사극이 해야 할 선택들하지만 이 시원한 카타르시스 끝에는 어딘가 불편함이 남는다. 그 파격은 사극이 끌어오곤 하던 시대적 상황들을 파괴하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허구지만 왕에게 반말을 툭툭 던지는 김소용은 물론이고 왕의 명령에도 불복하고 맞서는 김병인(나인우) 같은 인물은 역사의 해석을 달리하는 차원을 넘어서 아예 사극이 가진 기본적인 룰을 파괴하는 인물들이다.물론 이것 역시 판타지 드라마라는 설정만이었다면 어느 정도 납득될 수 있는 부분이었을 게다. 하지만 이 사극 속에 엄연히 존재하는 철종, 철인왕후, 순원왕후 같은 실제 역사 속 인물들은 어찌할 것인가.이들이 끌고 올 수밖에 없는 역사의 한 자락은, 이 사극이 역사를 벗고 온전한 허구로서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아쉽게도 박탈하고 있다. 무언가 사극과 조선시대라는 엄숙하고 권위적인 시공간을 파괴함으로써 자극적인 재미를 주지만, 적어도 조선사회라는 시공간의 리얼리티 같은 역사 자체를 훼손하고 있다는 불편함을 주는 것이다.앞부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제 사극을 온전한 역사로만 바라보는 시각은 말 그대로 시대착오적인 일이 된 지 오래다. 그 많은 사극들을 경험하며 우리는 작품마다 그것이 진짜 역사적 사료에 충실한 정통사극인지, 아니면 역사적 인물이 등장하지만 거기에 현대적 사관이 담긴 해석을 더하거나 아니면 허구의 인물을 더해 역사가 이야기하지 않은 부분들을 재연해내려는 퓨전사극인지, 그것도 아니면 아예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과 상관없이 그 과거의 시공간만을 빌려와 상상력으로 채워 넣은 장르사극, 판타지사극인지를 잘 알고 있다.그래서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사극에 있어서 정통사극이 옳은가 아니면 퓨전사극이 옳은가 하는 논쟁을 벌이지는 않는다. 다만 어떤 소재를 가져오느냐에 따라 그것이 정통으로 다뤄지는 게 맞는지 아니면 퓨전으로 다뤄지는 게 맞는지를 판단할 뿐이다.'육룡이 나르샤' 같은 퓨전사극은 조선 건국의 이야기를 가져오면서 실제 역사적 인물들인 이성계, 정도전, 이방원과 함께 분이, 땅새, 무휼 같은 허구적 인물들을 더한 바 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 호평을 보낸 건, 역사적 인물들이 한 역사적 사실들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조선 건국 같은 엄청난 역사적 사건이 이런 몇몇 인물들만이 아니라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무수한 인물들(민초들)이 함께 했기 때문이라는 걸 허구적 인물들이 말해줬기 때문이다.즉 이제 사극은 그 역사적 소재를 어떤 사관의 시각으로 다룰 것인가에 따라 정통인지 퓨전인지, 나아가 장르사극인지의 틀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여기서 다시 질문을 던져보자. '철인왕후'가 풍자 코미디라는 장르를 가져와 사극과 접목시켜 하려는 이야기는 과연 실제 역사적 인물을 필요로 하고 있을까. 아예 가상으로 조선의 시공간만 가져왔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이 선택 하나로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드라마가 불편함을 감수하며 봐야 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2021-01-08 0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