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 영화를 보자] EBS1 '길버트 그레이프' 5월 31일 오후 1시 30분

불운한 가족에 갇힌 길버트 자유분방한 베키와의 만남에 체념의 삶을 회복하는 과정

EBS1 TV '길버트 그레이프'가 31일 오후 1시 30분에 방송된다.

식료품 가게 점원인 길버트(조니 뎁)는 아이오와주 시골 마을 엔도라에서 살고 있다. 집안의 가장인 그에게는 아버지의 자살 충격으로 초고도 비만이 되어 움직이지 못하는 어머니와 실직한 누나, 반항적인 여동생 그리고 지적장애인 동생이 있다.

그의 어머니는 남편을 잃고 큰 충격에 빠져 7년 넘게 집 밖으로 나온 적이 없다. 큰누나 역시 학교 구내식당에서 일하다가 실직한 후 집에 머문다. 남동생은 지적장애로 번번이 사고를 쳐서 가족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그러던 중 전국을 여행하는 베키(줄리엣 루이스)가 엔도라에 찾아오고, 그녀와의 만남을 통해 길버트는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가족을 돌보느라 무거운 책임감에 힘든 청년 길버트의 시각에서 진행된다. 그는 힘겨운 주변 상황에 짓눌려 자신을 포기하고 살고 있다. 그러나 자유분방한 베키가 찾아오면서 체념하며 살아 왔던 길버트는 자유를 꿈꾸고 진심으로 어머니를 받아들이게 된다.

특히 자폐 동생 역의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평론가 로저 이버트의 표현처럼 '도저히 함께 살 수 없지만 길버트를 비롯한 식구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인물'을 그려내 찬사를 받았다. 엄마 보니 역의 다렌 케이츠는 옴짝달싹할 수 없는 몸이지만 자식들에 대한 사랑만큼은 한없이 깊은 엄마 연기로 복잡한 그레이프가의 사연에 생생한 현실감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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