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박준 대구치맥페스티벌 집행위원장

2012년부터 '대구치맥페스티벌' 기획, 문체부 '문화관광축제'로 육성
초기 행사서 수억원 적자, 상업축제 변질될 위기 맞자 사비 쾌척
국가대표 축제, 대구 젊은세대 '자랑거리' 된다면 기뻐

박준 대구치맥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이 대구 달서구 한국치맥산업협회 사무국에서 캐릭터 상품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윤기 기자 박준 대구치맥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이 대구 달서구 한국치맥산업협회 사무국에서 캐릭터 상품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윤기 기자

대구치맥페스티벌 주최기관인 한국치맥산업협회가 최근 판매플랫폼 '치맥마켓'을 출시하고 캐릭터 상품을 출시하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치맥산업' 발전을 위한 협회의 적극적인 움직임 뒤에는 한국치맥산업협회 박준 집행위원장(뉴아시아 대표이사)이 있다.

박준 위원장은 2012년부터 대구치맥페스티벌을 기획, 2013년 첫 축제부터 지금까지 축제를 이끌어 온 '치맥페' 역사의 산 증인으로 통한다.

2012년 대구시 자매도시인 칭다오 맥주축제에 대구시 관계자와 함께 방문한 것이 시작이었다. 박 위원장은 "우리 지역에도 이런 축제가 있으면 좋겠고, 우리도 치킨이란 콘텐츠로 충분히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2013년이 칭다오와 대구시의 자매결연 20주년으로 대구의 치킨과 칭다오의 맥주가 만날 수 있는 행사를 구상한 것이 1회 행사로 현실화 됐다.

내년이면 10회를 맞는 '치맥페'가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온 데는 그의 역할이 컸다. 특히 초기 행사가 억대의 적자를 내면서 상업성이 덧입혀질 우려가 있었을 때 그는 사재를 털어 이를 막았다. 당시 국내 최대규모 야시장 업체가 적자 전액을 해결해주는 대신 행사장 일부를 야시장 용도로 내달라는 조건을 걸었지만 그가 낸 사비로 없던 얘기가 됐다. 이 '사건'은 축제를 든든히 지원해줄 한국치맥산업협회의 창설에도 촉매제가 됐다.

박 위원장은 "축제가 순수한 형태로 지속돼야 한다는 열정이 컸다. 특히 '치맥페'가 식품전문 특화 산업단지 조성 필요성을 알리는 차원이기도 했는데 재정적 부문 때문에 흔들려 행사가 상업적으로 변질되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열정의 뒤에는 그 스스로가 20년 이상 치킨산업에 종사하면서 쌓은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1998년 치킨 제조·유통회사 경영에 참여하면서 치킨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 회사는 2009년 교촌에프앤비에 인수됐고 박 위원장은 이곳 대표이사를 지내다 2014년부터 같은 업종의 회사를 창업해 경영하고 있다.

'교촌'과의 인연 덕분에 한국치맥산업협회 회장사로 후원자 역할을 해주고 있는 교촌그룹이 '치맥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데에도 역할을 할 수 있었다. 매우 신중한 성격으로 알려진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을 그가 3번도 아닌 '사고초려' 끝에 '치맥페'의 필요성을 끈질기게 설득, 든든한 뒷배경이 될 수 있게 했다.

최근 협회 측이 새롭게 밝힌 '치맥페스티벌 아이덴티티 구축방안'에는 관련 산업을 살리고 대구시 도시마케팅에도 기여하는 '산업축제'로서의 취지를 더욱 분명히 하려는 의중이 담겼다.

협회 측은 올해부터는 '치맥페' 캐릭터 '치킹'의 디자인을 개선하고 신규캐릭터 '치야'를 출시했다. 그는 "캐릭터는 앞으로 5종까지 확대할 방침이고 '닭이 되고 싶어 닭처럼 행세하는 오리' 등 개성있는 구상을 가다듬고 있다. 축제에 스토리텔링을 더해 생명력을 부여하겠다는 취지에서지만 캐릭터 산업 자체의 성공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노력 속에 '치맥페'는 문화체육관광부 2020~2021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는 등 지역 축제 규모를 벗어나 국가대표급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대구시 식품산업 클러스터 추진도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지금은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가장 즐기고픈 음식으로 치맥이란 응답이 많이 나온다. 대한민국을 표현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그 발상지가 대구라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대구의 젊은 세대들에게 자랑거리가 될 수 있는 축제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어 "옥토버페스트나 칭다오 맥주축제가 정형화된 글로벌 브랜드 치킨이라면 우리는 600가지 이상의 메뉴가 있는 우리나라 치킨시장처럼 다채로운 즐거움으로 다가가겠다. 늘 새로운 접근으로 구태의연해지지 않는 100년 축제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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