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주호영·홍준표' 당락 따른 TK 정치권 4가지 시나리오

정치 생명 건 거물 정치인 3인…'4·15 총선' 이후 변화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갑 김부겸 후보, 미래통합당 대구 수성갑 주호영 후보, 무소속 수성을 홍준표 후보.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갑 김부겸 후보, 미래통합당 대구 수성갑 주호영 후보, 무소속 수성을 홍준표 후보.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

 

미래통합당 대구 수성갑 후보 주호영 의원이 20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퇴근길 거리인사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미래통합당 대구 수성갑 후보 주호영 의원이 20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퇴근길 거리인사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총선 유세 시작 첫날인 2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수성을에 출마한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 유세 시작 첫날인 2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수성을에 출마한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 대구 수성구에서 거물 정치인들이 정치 생명을 걸고 일합을 겨루고 있다.

수성갑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 간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고, 수성을은 홍준표 무소속 후보가 이인선 통합당 후보와 벼랑 끝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들 거물 정치인들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대권까지 넘볼 수 있지만, 패하면 정치 인생을 불명예로 마감해야 할 처지다. 세 명의 당락에 따른 TK 정치권의 변화 시나리오를 살펴본다.

◆수성갑 주호영 승·김부겸 패, 수성을 홍준표 승

두사람 손잡으면 지역 정치권 큰 힘

주호영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승리할 경우 보수 정당에서 TK 정치권의 발언권이 커질 전망이다. 홍 후보의 복당 문제가 걸림돌이긴 하지만 전례에 비춰보면 복당을 막을 명분이 없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해석이다.

주 후보가 이길 경우 당내 최다선급 의원으로 올라선다. 7월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도 가능하고,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통합당이 제1당이 될 경우 국회의장도 가능하다. 또 TK 정치권의 실질적인 맹주 역할도 가능하다.

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경남을 떠돌던 홍 후보가 학창 시절을 보낸 대구에서 자력으로 당선되면 보수 정당에서 강력한 대권 후보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된다. TK 입장에서도 보수 대권 후보를 보유한다는 점에서 정치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두 사람이 힘을 합칠 경우 보수 정당에서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지역 정치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파열음도 우려된다.

◆수성갑 김부겸 승·주호영 패, 수성을 홍준표 승

여야 두 대권 후보 보유 TK 위상 강화

TK 정치권이 여야 정당에서 대권 후보를 모두 보유하게 된다. 김부겸 후보는 민주당에서 대권 도전을, 홍준표 후보는 복당 후 통합당에서 대권 도전을 노린다.

두 사람의 대권 가능성은 별도로 논의하더라도 TK에 지역구를 둔 여야 대권 잠룡을 보유하는 것 자체도 의미가 적지 않다. 우파 정당에서 TK 출신 대권 후보는 많았지만, 좌파 정당에서 TK 출신 대권 후보 도전은 김중권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새천년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이후로 처음이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대기업 로봇 공장 구미 유치도 약속하면서 지역구를 벗어나 TK 전체를 겨냥하는 공약을 내놨다. 당선되면 본격적으로 대권 준비에 들어갈 전망이다.

홍 후보도 대권 도전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오히려 "TK를 기반으로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직설적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두 사람이 당선되면 TK 정치권이 여야 정치권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지역을 외면한 채 대권 놀음에만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성갑 김부겸 승·주호영 패, 수성을 홍준표 패

여당 장악력 커지고 보수 텃밭 분열

김부겸 후보가 나홀로 TK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된다. 민주당의 TK에 대한 영향력도 한층 높아진다. 특히 김 후보가 민주당 대권 경선에 나설 경우 TK의 지원 사격이 조직화될 가능성도 있다.

TK 여론주도층을 중심으로 김 후보 대망론을 지원하자는 여론도 커질 수 있다. 통합당에서 TK 출신이 대권 후보가 될 가능성이 없을 경우 지역 민심도 김 후보 쪽으로 쏠릴 수 있다.

자연스레 민주당의 TK 장악력이 높아지고, 차기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TK 성적도 더 올라갈 수 있다. 반면 통합당의 오랜 텃밭이던 TK 정치권이 본격적으로 분화될 수 있다. 통합당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수성갑 주호영 승·김부겸 패, 수성을 홍준표 패

당내 최다선급 우뚝 대권 도전 가능

반대로 주호영 후보가 단번에 TK 맹주로 떠오른다. 민주당의 대권 잠룡인 김부겸 후보를 꺾은데다 수성을에서 선거구를 옮겨서 승리한 덕분에 대구 정치권을 장악할 수 있고, TK 최다선(5선)으로 경북까지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된다.

정치력의 발휘 여부에 따라 통합당 당권뿐만 아니라 대권 도전도 가능하다. 또 2년 뒤에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선거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자신의 정치 인생이 정점에 이를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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