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북대 자퇴생 5년간 3천 명, 지방 거점 국립대마저 위태롭다

경북대학교. 매일신문DB 경북대학교. 매일신문DB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대학인 국립 경북대학교에서 지난 5년간 3천 명이나 되는 재학생이 자퇴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실이 경북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이 기간 매년 평균 600명의 학생이 경북대를 떠나는 등 자퇴생 수와 증가율이 전국 9개 국립대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퇴 사유의 95%는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경북대의 설명인데 이대로 가다가는 학교 존립마저 걱정해야 할 지경이다.

비수도권 대학에서 수도권 대학으로의 학생 유출은 경북대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니다. 교육부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비수도권 9개 국립대의 총자퇴생 수는 2017년 3천973명, 2018년 4천438명, 2019년 4천793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국립대들이 이럴진대 비수도권 사립대학의 처지는 더 들여다볼 필요조차 없다. 대학 서열화와 수도권 쏠림 현상이 학령인구 감소와 맞물리면서 비수도권 대학들은 입학생 모집난에다 자퇴 러시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학의 위기는 해당 지역의 위기와 같은 말이다. 경북대의 재학생 자퇴가 전국 9개 국립대 가운데 가장 심각하다는 것은 대구경북의 미래에도 빨간 경고등이 켜졌음을 시사한다. 경북대를 비롯해 비수도권 대학들이 학생들을 붙들려고 등록금 감면, 장학 혜택 등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현재로선 백약이 무효한 실정이다. 취업 기회가 더 많이 부여되지 않는 이상 학생들의 엑소더스(exodus)를 막을 방법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전국 9개 국립대들이 이 지경이 됐는데도 교육부는 지금껏 무슨 대책을 내놨는지 의문이다. 교육부는 연간 1천500억원 예산을 들여 국립대 육성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도 안 된다. 정권 차원의 특단 대책이 시급하다. 대학들도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 강화에 이제 명운을 걸어야 한다. 모든 것이 취업난과 결부돼 있는 만큼 이참에 취업 지역 할당제도 더 확대해 지방의 고사를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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