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북 오지 주민들의 서러움에 주목해야

경북 영양·청송 사람들은 명절 차례상 장보기를 위해 안동에 나가거나, 급한 환자가 있어 규모 있는 병원을 찾기 위해서는 청송 진보와 안동을 잇는 34번 국도를 많이 이용한다. 기차를 타기 위해 안동역에 가기 위해서도 이 길은 필수 코스이다. 그러나 여러 개의 재를 넘고 임하호를 따라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가려면 1시간은 족히 걸린다. 추월이 불가능한 편도 1차로 도로여서 교통사고의 위험도 높다.

영양 사람들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영양읍과 청송 진보면을 잇는 국도 31호선 16㎞ 구간이 아직도 편도 1차로이기 때문이다. 이 구간은 영양의 관문길로 생명줄과도 같다. 안동으로 연결되는 34번 국도로 나가거나 상주~영덕 고속도로 구간을 이용하기 위한 유일한 통로이다. 낙석과 선형 불량 등으로 늘 위협받는 길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거주환경이 나쁜 가장 큰 이유로 주민들은 '도로 불량'과 '교통 불편'을 꼽았다. 그리고 시급한 현안으로 왕복 2차로인 국도 31호선을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그래서 관계 요로에 도로 확장을 호소했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유동 인구가 적고 경제성이 없다는 게 이유였다.

참다 못한 영양 군민들이 들고일어났다. 영양의 79개 시민·사회단체들이 '국도 31호선 확장 및 선형 개량' 추진을 요구하며 팔을 걷어붙였다. 주민들은 '영양군민통곡위원회'를 결성하고 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다음 호소문을 청와대와 국회 그리고 정부 관계기관에 전달했다. 오죽하면 위원회 이름에 통곡(痛哭)이라는 단어까지 넣었을까.

주민들은 국도 31호선이 하루빨리 개선될 수 있도록 정치권과 정부가 힘을 모아달라고 거듭 호소한다. 주민들은 반문한다. "오지 사람들은 국민이 아니냐"고. 봉화군의 경우도 주요 진입도로인 지방도 915, 918호선의 선형 개량이 시급하다고 한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중앙정부는 육지의 섬으로 불리는 경북의 내륙 오지 주민들의 불편과 서러움을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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