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코로나19로 중요성 커졌지만 한국 원격의료 시장 제자리걸음"

장지호 닥터가이드 대표…비대면 진료‧의약품 배송앱 '닥터나우' 개발
"코로나19로 폭발적 성장하는 원격의료 시장…한국은 규제에 묶여 발전없어"

장지호 닥터가이드 대표가 '닥터나우' 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장지호 닥터가이드 대표가 '닥터나우' 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닥터가이드는 지난해 11월 비대면 진료‧의약품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닥터나우' 앱을 출시한 스타트업이다. 닥터나우는 전국 50개의 제휴병원을 통해 환자가 원격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을 수 있게 한다. 처방된 약은 환자가 지정한 약국을 통해 30분 안에 배달된다.

닥터나우의 서비스는 병원에서의 전염병 감염 우려를 불식시킬 뿐만 아니라, 편리성, 시간‧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서비스 이용자는 월 6만 명에 이르렀고 한 달 이내 재이용률도 88%에 달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의료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다. 글로벌 산업 조사 컨설팅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지난해 향후 5년간 미국의 원격의료 시장이 38.2%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 규모가 약 7배 커질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원격의료 사업 모델을 뒷받침할 국내 환경은 아직 미비한 수준이다.

장지호 닥터가이드 대표는 "국내 의료법상 원격으로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수년간 관련 입법이 추진됐으나 매번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며 "지난해 2월 정부가 원격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해 닥터나우가 나올 수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평했다.

약국 업계의 반발도 거세다. 업계는 '약국 또는 점포 이외의 장소에서 의약품을 판매해서는 안 된다'는 약사법 조항을 들면서 의약품 배달이 의약품 오남용과 배달 과정에서 의약품 변질 위험성을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와 관련 장 대표는 원격의료에 대한 오해 탓에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한 주도권을 빼앗길 것을 우려했다.

장 대표는 "문제가 되는 약사법 조항은 1964년 개정된 것으로 당시 무분별한 떠돌이 약장수 등을 막기 위한 목적이라, 지금과 맞지 않는 면이 있다"며 "이미 미국, 일본은 물론 중국도 10여 년 전부터 원격진료와 의약품 배달을 허용해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한국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현재까지 이뤄진 145만 건의 비대면 진료 중 오진 사고는 단 한 번도 없는 등 안정성도 입증됐다"며 "앞으로 원격의료 산업의 발전을 앞당겨 거동이 어려운 노인 등 의료 취약계층에게도 편리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닥터가이드는 올해 1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대구시, 삼성전자가 공동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lab' 11기에 선정됐다. 회사는 4월에 대구 지점 설립을 앞두고 있는 등 지역과의 접점도 계속 늘려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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