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본사 한국부동산원, 왜 서울서 입사 필기시험?

이전 10년 차인데 옛 방식 유지…수험생 "말로만 지역사회 공헌"
대구 고사장 둔 타 기관 대조…부동산원 "대구 시험방안 검토"
지역 취업준비생 “새벽부터 서울행…상대적 소외감 줄여줬으면”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소재 한국부동산원 전경. 매일신문DB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소재 한국부동산원 전경. 매일신문DB

내년이면 대구 이전 10년차를 맞는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의 공채 필기시험이 여전히 서울에서만 치러져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인재 우선채용 정책으로 이전공공기관 입사에 관심이 높은 지역 수험생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부동산원은 2013년 8월 이전 공공기관 중 가장 먼저 대구로 옮겨왔지만 공채 필기시험은 여전히 서울에서만 시행하고 있다. 이 기관은 올해 공채를 진행 중인 가운데 1차 서류전형에 합격한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내달 1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소재 세종대학교에서 필기시험을 진행한다.

서울에서 시험을 치기 위해 새벽부터 길을 나서는 수험생들은 심리적 부담 뿐만 아니라 교통비 등 경제적 부담을 지게 된다. 대기업 대다수가 이미 수도권에 있어 '서울행'이 잦은데 대구 이전 공공기관마저 서울로 수험생을 부르는 현실이 야속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대구에서 부동산원 필기시험에 응시하는 A(30) 씨는 "이전 공공기관은 지역인재 우선채용 정책 때문에 지역 수험생들의 응시가 많은데, 말로만 지역사회 공헌을 얘기할 것이 아니라 공채 필기시험부터 지역에서 시행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다른 이전 공공기관들이 모두 대구에 필기시험 고사장을 두는 현실도 한국부동산원과 대조된다.

대구시 이전공공기관 중 별도 채용을 진행하는 9곳 중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사학진흥재단은 이전 이후 대구에서만 공채 필기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신용보증기금, 한국장학재단,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서울과 대구에서 시험을 병행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원칙적으로 대구에서 필기시험을 진행하되 채용규모에 따라 서울에 시험장을 추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수도권 응시자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고 판단돼 지금까지 수도권에서만 필기시험을 진행해 온 걸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대구에서 필기시험을 진행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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