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CEO] <15> 이병희 금강건설 대표 "자율주도형 경영 통해 주인의식 높여야"

전국 공사 현장 10곳 생중계, 안전 상황 수시로 점검·지시…10년간 사망사고 한건 없어
현장 직원 자발적 작업 주도, 직무 만족도·기업 성과 높아…'무재해 아이디어' 적극 소통

이병희 금강건설 대표이사.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이병희 금강건설 대표이사.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이병희 금강건설 대표는 인터뷰 도중 자신의 집무실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 쪽으로 자주 눈길을 돌렸다. 화면에는 회사가 진행하는 전국 10여 개 공사 현장이 인터넷 폐쇄 회로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었다. 화면을 돌려가며 현장 상황을 돌려보고 안전에 대해 지시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장 스크린을 체크하는 이유는?

- 제 사무실은 일종의 안전 관리 컨트롤 센터다. 현장 카메라가 인터넷으로 연결돼 실시간 상황이 그대로 중계된다. 별도의 컨트롤러를 통해 화면에 나오는 현장을 옮길 수 있고, 보다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화면상에 문제점이 나타나면 곧바로 이야기해서 즉시 수정 작업에 들어간다.

▶산업 재해율이 낮다고 했는데.

- 우리 회사는 대형 공사현장에서 토목을 중심으로 하는 1군 하청 업체이다. 건설 쪽 어느 분야보다 산업재해가 많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금강건설은 지난 10년간 사망 사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 전체적인 시스템 구축된 잘된 점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작업자들의 안전 의식 제고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비결은?

- 10년간 추진하고 있는 현장별 자율주도형 경영 방침 때문이다. 우선 현장 직원 간 자발적 순종'헌신을 통해 공기를 최대한 단축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수익성이 증대되고 조직을 위해 희생한 조직원에 이익을 재분배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무재해 0%를 위한 아이디어 수집 과정을 끊임없이 진행한다. 안전과 관련해서는 어떤 의사도 가감 없이 제기하도록 하고 있으며 해결 방안이 결정되면 현장 내에서 스스로 적용하도록 한다. 자발적으로 현장을 주도하게끔 유도해 경영에 참여하는 형태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경영 목표이다.

▶현장에서도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말인가?

- 현장 자율 경영을 구성하는 목적은 집단 구성원의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장에 맞는 협동 시스템을 구축·개발하고 개개인이 갖고 있는 노하우가 공동 작업을 통해 발현·공유된다면 개인의 성장욕구 충족은 물론 직무 만족도나 기업 성과도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말처럼 쉽지는 않아 보인다.

- 그렇다. 그래서 자율주도형을 하기 전에 반드시 몇 가지 선행 조건이 뒷받침돼야 한다. 첫째, 현장 소장은 주인 의식에만 머물지 않고 사실상 주인이어야 한다. 둘째, 현장 인력들은 능동적으로 현장 작업에 헌신과 순종해야 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를 이행할 자신이 없으면 솔직함을 내비치고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인의 마음과 직원의 마음, 작업자의 생각 차이점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다.

▶책임만 분산하는 것 아닌가?

- 사전에 사고 분위기를 개선하려면 현장 총 책임자로서 끊임없이 개화(나쁜 것은 버리고 좋은 쪽 변화시킨다)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한 이상, 모든 책임은 참여자 스스로 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야 목표 달성 후에 따라오는 권리도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된다.

▶자율 시스템 도입 계기는?

- 연봉 인상 등 직원들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10년 전부터 고민했다. 2010년 직급별 나이별을 자체 조사에 의하면 전문건설과 종합건설과의 연봉 차이는 70~100%였다. 주된 이유는 CEO 중심으로 회사가 경영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건설 직원들은 1군 종합건설 직원들에 비해 주인 의식이 약하며 직업에 대한 자긍심도 찾아볼 수 없었다. 목표 달성이나 성과를 내면 사장의 욕심만 채우는 환경을 경험하다 보니 자발적이지 못하고 누군가가 일을 시켜야만 진행하는 수동적인 자세가 관성화 됐다. 그런 관성화는 당장의 조건에 따라 수시로 이직하는 악순환을 반복해 왔다.

▶해법으로 나온 게 자율주도형 현장인가?

- 문제는 전문·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인문학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건설인은 육체로 하는 것은 열심히 하는데 변화를 읽어내려는 의지와 변화에 반응하는 감각이 둔하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이를 어떻게 변화에 적응하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직원과의 소통의 폭을 넓혀 나갔다. 소통 속에 얻은 답이 바로 자발적 참여다.

▶정착된 이후 변화상을 설명해 달라.

- 능력과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성과급 체제 중심으로 연봉을 대폭 올리겠다. 성과는 개인이 아닌 팀 전체의 공동성과를 중심으로 평가하고 팀과 개인의 성과를 동시에 평가하겠다. 자율 주도 현장별로 책임과 권한을 명백하게 부여하고 투입과 성과를 동시에 고려한 공정한 성과 평가를 시행할 계획이다. 개인보다 팀워크를 중시하고 구성원들의 능력개발을 중시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고, 출근할 때 즐겁게 출근하고 보람차게 퇴근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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