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대구경제 만점 받도록 노력하겠다"

9년 만의 연임 회장 탄생…李 “다시 한 번 신뢰 보내줘 감사”
‘농자천하지대본’ 빗대 ‘기업천하지대본’ 비유, 기업=국가 소신 강조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이 23일 매일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이 23일 매일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란 말을 현재에 적용하면 기업천하지대본이 됩니다."

2012년 이후 9년 만에 회장직 연임에 성공한 이재하 24대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23일 대구상의 응접실에서 매일신문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기업이 곧 국가"란 소신을 거듭 강조했다.

'농사가 천하의 큰 근본'이라는 구절을 기업에 비유해 앞으로 3년 임기 동안 기업인이 진정으로 존경받는 환경을 조성해 지역경제와 사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감 없이 밝혔다.

◆지역경제 회복에 총력

지난 19일 열린 임시의원총회에서 2019년 일본 수출규제, 지난해 코로나19 대처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만장일치로 합의 추대된 이 회장은 지난 임기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점수를 논하기엔 부족함이 많다"며 "개인이 아니라 대구경제가 만점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공의원과 기업 대표께서 다시 한 번 신뢰한 것은 지역경제가 부진한 상태인 지금, 제대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맡은 바 책무를 다 하라는 뜻 같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우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하루빨리 지역경제가 회복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에 인터뷰에 동석한 이재경 상근부회장은 "인체에 피가 통하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듯 기업은 자금 흐름이 막히면 고사하게 된다"면서 "지난 임기 이 회장은 연이은 위기를 맞닥뜨리면서 시중은행, 기업지원기관 등에 '(자금지원 시)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판단해달라'며 호소했다"고 부연했다.

대구상의가 20년간 지켜오고 있는 합의추대 방식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이 회장은 "방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합의추대를 하든 선의의 경쟁을 하든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지 않으면서 지역경제 발전에 밑거름이 된다면 어떤 방식이 되든 그 길로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기업인 박물관 설립으로 대구상의 새 전기 마련

새 임기 목표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 회장은 "지역기업이 꾸준히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지원시설과 소비자가 지역기업 제품을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 꼭 필요하다"며 가칭 R&BD지원센터와 대구 기업인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대구 기업이 성장하려면 박물관과 연구개발 시설이 필요하다"며 "인근 동부소방서 이전부지에 R&BD센터가 들어서고 디자인센터가 그곳으로 이전한 뒤, 디자인센터 건물을 매입해 박물관을 만들어 지역기업 제품을 전시하고 지역 기업인을 소개하는 공간을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취임사에서도 언급했던 해당 숙원사업을 인터뷰를 통해 더욱 자세히 설명하면서 추진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이 이 회장의 언급에 "적극 지지한다"고 화답한 만큼 향후 대구상의와 대구시의 협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구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해결과제를 제시해달라는 질문에는 망설임 없이 '과감한 업종전환'을 꼽았다.

과거 대구가 국내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시절에는 섬유업종이 전성기를 누리면서 지역경제도 호황을 이뤘는데, 이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적절한 업종전환을 해내지 못한 것이 대구경제가 크게 기우는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두 번의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 지금이라도 산업구조 변화와 기업 업종전환을 적극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대구시와 관련 내용을 협의하고 있는데 좋은 방안이 도출되도록 모두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로보틱스 합류 큰 성과, 대한상의와도 적극 소통

24대 상공의원 구성 중 주목할 만한 변화로는 현대로보틱스의 진입을 꼽았다. 이번에 처음 대구상의 상공의원 회원사로 참여한 현대로보틱스는 초선 기업으로는 드물게 부회장단에 합류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협동로봇 수요가 크게 커질 것이 분명하다"며 "현대로보틱스라는 대기업 계열사가 대구상의에 합류하면서 지역기업들과의 협력관계가 구축되고 추가적인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 회장은 24일 대한상의 부회장 자격으로 서울을 방문해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대구상의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대한상의 회장 취임을 계기로 대한상의 차원에서도 지역경제 지원팀을 신설하고 지역상의와의 연계를 논의하는 등 협력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장은 "규제 샌드박스 지원센터와 기업애로 지원센터 등에 관해 대한상의와 적극 소통하며 기업 하기 좋은 대구를 만들겠다"고 했다.

끝으로 이 회장은 한국사회에 팽배해진 반기업 정서에 대해 "섭섭한 마음이 든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으면서 "기업을 옥죄는 각종 규제를 개선함과 동시에 기업이 시민으로부터 진정으로 사랑받는 사회를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이 23일 매일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이 23일 매일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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