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장마'에 에어컨은 뚝, 제습기는 쑥…장마에 울고 웃은 여름상품

“에어컨 안 사길 잘해”…8월에도 매출 회복 부정적 전망,건조기·제습기·의류관리기는 인기, 게임용품 매출도 급증

이마트에서 직원이 제습기를 진열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에서 직원이 제습기를 진열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두 자녀를 둔 직장인 A(32) 씨는 올해 역대급 무더위가 올 것이라는 말에 에어컨을 업그레이드하고자 했으나 의외로 길어진 장마에 에어컨 구매를 미뤘다. 대신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아이들에게 '동물의 숲' 게임기를 사줬다.

에어컨 판매의 최대 성수기이자 한 해 판매를 좌우하는 승부처인 7월에 '역대급 장마'가 찾아오면서 에어컨 판매는 부진한 반면 습기 제거용품 판매는 날개를 달았다.

5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6개 점포의 에어컨 매출은 전년 대비 23.8%나 떨어지며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여름의 대표적 인기 상품인 물놀이용품(-22.1%)과 얼음(-10.2%), 아이스크림(-7.5%) 등도 길어진 장마에 매출이 줄었다.

반면 습기를 제거해주는 제품 등은 장마에 호황을 누렸다. 의류관리기는 110.6%의 신장세를 보였고 제습기(11.9%), 건조기(4.6%) 등 대표적인 제습가전 3종 매출은 크게 올랐다. 또한 집 등 실내에서 즐기는 디지털게임(87.4%)과 게이밍소품(80.0%) 등도 불티나게 팔렸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에어컨(-9%), 선풍기·써큘레이터 매출도 각각 9%, 11% 감소했다. 의류관리기(23%), 건조기(21%), 제습기(15%) 매출은 늘었다.

대구백화점은 세탁기와 건조기 일체형 제품 매출이 30% 이상 신장했지만 에어컨 매출은 10% 줄었다.

남부지역 장마가 끝났다고 기상청은 밝혔으나 잦은 비 예보가 계속되고 있고 8월도 중순을 향하면서 여름 대표 상품의 매출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대구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폭염이 몰아칠 것으로 예보돼 주문이 밀려 설치에 애를 먹었던 2017년을 기대했는데, 전망이 완전히 빗나갔다"며 "여름 막바지 판매 전략을 짜는 등 물량 소화에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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