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수수료 배달 앱' 대구벤처에 러브콜

2018년부터 최저 수수료 강조해온 (주)먹깨비…서울경기서 사업 확장

김주형 ㈜먹깨비 대표가 서울시와 맺은 '제로페이 유니온' 업무협약서를 설명하고 있다. 구민수 기자 김주형 ㈜먹깨비 대표가 서울시와 맺은 '제로페이 유니온' 업무협약서를 설명하고 있다. 구민수 기자

이른바 '수수료 갑질' 없는 공공 배달 앱의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대구 IT기업이 개발한 배달 음식 애플리케이션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거대 플랫폼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배달 음식 시장에서 일찌감치 '최저 수수료'를 강조해온 지역 기업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지난 6일 경기도는 공공배달앱 개발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NHN페이코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NHN페이코 컨소시엄에는 대구 IT기업인 '(주)먹깨비'도 참여한다.

공공배달앱은 자영업자와 상생하는 배달 앱의 수수료 정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출발했다. 먹깨비의 김주형 대표는 주문 금액과 상관없이 최소한의 수수료만 받는 배달 앱을 지난 2018년 3월에 런칭한 바 있다.

13일 수성구 범어동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출범 당시에도 배달 앱 시장은 거대 기업들의 독점으로 인한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는 불만이 계속 나오고 있었다"며 "수수료를 대폭 낮춰서 소상공인에게 환영받을 수 있는 배달 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먹깨비는 지난 3년 동안 수십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하는 등 사업 확장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기존 회사들의 입지가 워낙 탄탄한 데다 시장 자체의 진입 장벽도 높은 탓에 시장 점유율은 그리 높지 않았다.

김 대표는 "식당들은 수수료가 과다하다는 걸 알면서도 기존 플랫폼을 벗어날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과도한 수수료로 인한 피해는 최종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분위기가 크게 바뀐 건 올 초부터다. 코로나19 사태와 수수료 체계 개편이 화제가 되면서 전국적으로 공공배달앱이 화두로 떠올랐다. 배달앱도 공공재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스타트업이 성장할 공간이 열린 것이다.

특히 먹깨비는 경기도의 공공배달앱 구축 사업에 이어 서울시가 조성하고 있는 개방형 배달 앱 생태계인 '제로배달 유니온'에도 이름을 올렸다.

제로배달 유니온은 서울사랑상품권(제로페이) 사용이 가능한 10개 민간 배달업체를 말한다. 서울시가 제로페이 사용이 가능한 배달 앱 생태계를 구축해 가맹점 수수료를 낮추는 방식이다.

대구시도 지난 5월 코로나19 비상경제 대책 회의를 열고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대구형 공공배달앱' 구축 사업을 본격화기로 했다. 평가 업체 선정, 시스템 개발, 가맹점 모집 절차를 서두른다면 내년 1월쯤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공공배달앱이 성공하기 위해선 지자체뿐만 아니라 소비자, 소상공인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높을수록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자체가 나선다고 해도 기존 벽이 워낙 높다. 그래도 기대되는 점은 소비자 의식이 많이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착한 소비,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트렌드가 확산한다면 시장 구도를 재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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