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 구조조정 불가피" 차부품업계 경영난 비명

자동차부품업체 지난달 매출 전년 대비 20~30% 감소
연합회 "내수 소비 진작하고 기업 유동성 공급 절실"

자동차부품업계가 코로나19 타격에 임금 삭감과 공장 휴업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20일 대구 북구 3산업단지공단 거리에 공장매매를 알리는 현수막들이 걸린 모습. 매일신문 DB 자동차부품업계가 코로나19 타격에 임금 삭감과 공장 휴업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20일 대구 북구 3산업단지공단 거리에 공장매매를 알리는 현수막들이 걸린 모습. 매일신문 DB

국내 자동차부품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임금 삭감과 국내 공장 휴업까지 고려해야 할 만큼 위기감을 호소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산하 '코로나19 기업애로지원센터'에서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 등 10곳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연합회에 따르면 자동차부품업체들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잇따른 공장 폐쇄 등으로 지난달 매출이 전년 대비 20~30% 감소했고, 앞으로 매출 감소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해외 공장을 운영하는 곳의 경우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생산비용이 급증해 부품 수급을 위해 추가 항공 운송비를 부담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회는 부품업체 상당수가 다음주부터 자금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게 불거질 것으로 우려했다.

완성차 업체들도 해외 공장 생산 중단 여파에 타격을 입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유럽공장이 최근 문을 닫았고 한국지엠(GM)과 르노삼성차 본국 공장도 가동이 중단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사실상 국내 공장 가동률로 버티는 상황이다.

대구 자동차부품업계도 2월부터 줄어든 납품 규모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구 달서구의 한 자동차부품업체는 2월 이후 납품 규모는 전년 대비 70%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매출 감소를 호소했다. 해당 업체는 현재 평일 오후 8시까지만 공장을 가동하고 주말 가동도 대폭 줄인 상태다.

이 업체 대표는 "생산량 60% 정도가 국내 납품이고 나머지는 체코와 러시아 등 유럽 쪽으로 간다. 지난달 초까지는 국내 물량이 줄었다면 2주 전부터는 해외로의 납품이 거의 없어진 상황"이라며 "이대로면 직원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는 정부에 소비 진작책 마련과 함께 긴급 운영자금 등 유동성 지원에 나설 것을 요청하고 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장은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으로 우리 자동차 산업 생태계가 붕괴할 위험이 있고, 특히 중소협력업체들의 줄도산이 우려된다"며 "공공기관 구매력을 집중하는 등 향후 몇 달 간 글로벌 수요급감을 내수가 대체하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기업 유동성 공급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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