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범어아트스트리트 첫 기획전 '인류세' 열어…16일부터
대구 범어아트스트리트는 16일부터 올해 첫 기획전시로 '인류세 ANTHROPOCENE-Save Our Planet'을 연다.인간이 만든 새로운 지질시대를 다룬 이 사진전은 사진작가이면서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를 운영하고 있는 석재현 대표가 기획을 맡았고 하셈 샤케리(이란), 맨디 바커(영국), 닉 하네스(벨기에), 이대성(한국·프랑스), 장커춘(중국)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5명의 사진작가들은 아시아·유럽·중동을 무대로 기후변화, 환경오염의 위기와 그 아슬아슬한 현재를 기록한 사진 100여점을 선보인다.하셈 샤케리는 불모의 사막이 된 이란 시스탄과 발루체스탄 지역을 카메라에 담아 인간이 만든 기후변화로 메말라 버린 인간의 삶을 고스란히 고발하고, 맨디 바커는 플라스틱이 해양 생물과 인간에게 미치는 해로움을 강조한 '바다를 뒤덮은 존재'를 보여주고 있다.닉 하네스는 '기쁨의 정원'을 통해 두바이의 도시화 문제를 지적하면서 실내 정원, 얼음 카페 등 두바이의 자연환경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공간들을 담아 눈길을 끝다. 이대성은 몽골의 사막화를 예술적으로 표현해 냈고, 장커춘은 자연이 도시화로 변해가는 지점을 조명한 작품을 보여준다.특히 이번 전시는 스페이스1~5, 벽면 갤러리, 지하도 출구 등 범어아트스트리트 전 구역에서 24시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4월 11일(일)까지. 문의 053)430-1268
2021-02-17 11:36:24
소설 창작 그룹 ‘작은이야기마을’, 소설 창작 강좌 개강
소설 창작 그룹 '작은이야기마을'이 소설 창작 강좌를 연다. 작품 합평과 이론 강의로 구성된 통합수업으로 진행한다.'작은이야기마을'은 2011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이근자 작가, 2013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서순화 작가, 2015년 불교신문 신춘문예 문서정 작가, 201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권이항 작가, 2018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이화정 작가, 2020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이경미 작가 등 다수의 신춘문예 당선자를 배출한 바 있다.강의는 맡는 엄창석 소설가 역시 1990년 동아일보 중편소설 당선 이후 이상문학상 우수상, 한무숙문학상, 금복문화상 등을 수상했다.수업은 월 2회, 매달 짝수 주 목요일에 있다. 강좌는 회당 3시간씩 이어진다. 이론 강의는 오후 6시 30분부터 1시간, 작품 합평은 오후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다. 특히 수업에 처음 참석하는 이들은 '이론 강의'를 수강해야 한다. 작은이야기마을 관계자는 "창작 이론을 학습하거나 초중기 습작 과정에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참여자수에 따라 수업시간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현장 수업이 기본이지만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될 수 있다.'작은이야기마을'은 또 3월, 5월, 7월, 8월, 10월 셋째주 목요일(오후 7~9시)에는 '작마세미나'를 함께 무료로 운영한다. 개강은 다음달 11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중구 한국수필문학관 2층에서 열린다. 접수는 다음달 6일까지다. 문의=작은이야기마을 총무(010-4703-7296)
2021-02-16 18:28:49
대구현대미술가협회 옴니버스 영화 '당신은 누구죠?' 22일 시사회
현대미술은 난해하다. 이처럼 이해하기 힘든 현대미술의 본질은 무엇인지, 또 현대미술가들은 그들의 작업을 통해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내기 위한 극영화가 대구에서 제작됐다.대구현대미술가협회(이하 현미협) 소속 현대미술가 44인의 다큐멘터리 영화 '당신은 누구죠?'(Who R U)가 22일 오후 2시 대구시 중구 현대백화점 CGV에서 시사회를 갖는다. '당신은 누구죠?'는 현대미술가 44인이 각자 시나리오를 쓰고 주인공으로 등장, 1분에서 3분 동안 개인적 모습부터 실험적인 영상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식 옴니버스 영화다.영화의 내용은 작품 소개나 인터뷰 위주가 아닌, 인간이자 예술가로서 작가와 현대미술에 대한 생각을 러닝 타임 107분 동안 은유적, 영화적, 실험적, 공격적,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감독을 맡은 남기웅 씨 또한 미술가이자 현미협 회원이다. 남 감독은 극영화 제작 동기에 대해 "대구현대미술가협회 회원으로서 그룹전을 열었는데 어느날 홀로 전시장 청소를 마친 뒤 조용히 다른 작가들의 그림을 보게 됐죠. 그런데 도대체 뭔 내용인지를 알 수 없었다"면서 "그림의 내용에 대해 작가에게 물어보고 전시 큐레이터에게도 물어봤지만 도무지 속 시원히 대답하는 이가 없었다"고 했다. 결국 그는 갤러리에 걸린 현대미술에 대해 알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던 궁금증을 영화라는 장르를 빌려 풀어내게 된 것이다.제작은 지난해 10월 이우석 현미협 회장과 남 감독이 함께 기획했으며 두 달간의 촬영과 두 달간의 편집 기간을 걸쳐 이달 22일 시사회를 열게 됐다. 촬영 현장은 대구의 각처와 작가들의 화실이며, 남 감독이 일일이 작가들을 만나 사전 인터뷰를 한 뒤 시나리오를 받아 다시 이를 교정하면서 시작했다. 영화 속 내레이션도 출연 작가가 직접 한 것으로 알려졌다.남 감독에 따르면 '당신은 누구죠?'는 철저하게 인터뷰 NO, 작가 소개 NO, 작품 소개 NO를 지향하면서 오직 순수하게 '작가 그 자체만을 잡자'는 의도로 제작됐다.제작비는 출연 작가들이 38만원씩 추렴한 뒤 부족분에 대해 권정호 화백(440만원)과 몇몇 회원들이 십시일반 보태 마련했다. 제작과정에서도 촬영감독만 서울에서 내려왔고 나머지 조감독과 연출 스태프들은 현대미술가협회 회원들의 품앗이로 이뤄졌다.남 감독은 "이 영화의 목표가 작가들을 진솔하게 담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상업 영화처럼 극적인 것은 개입되지 않았다"면서 "극적인 것이 개입되면 작가들은 연기를 해야 하고 진솔한 모습이 아닌 거짓을 말해야 한다. 이 영화는 그런 영화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이우석 현미협 회장은 "22일 시사회에서 반응을 본 뒤 단편영화제 출품 여부와, 일반 관람객을 위한 영화관 개봉 및 다운로드 시장에 개봉하는 방법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번 다큐멘터리식 옴니버스 영화 '당신은 누구죠?'에 출연한 현미협 소속 작가는 다음과 같다.강석원 구지량 권기자 권기철 권정호 김강록 김결수 김민수 김석화 김아영 김재경 김정태 김진영 노인식 노중기 노창환 도경득 류지헌 박걸 박옥이 방복희 서보명 신수원 신현찬 양성옥 윤석민 이동재 이무훈 이영미 이영철 이우석 이인석 이태호 정성태 정익현 정자윤 정태경 조경희 조미향 차정보 허남문 홍병우 박토마스 이안민지
2021-02-16 11:37:39
대구문화예술회관 '아트in대구 오픈리그' 열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16일(화)부터 기획전 '아트in대구 오픈리그'전을 열고 있다. '아트in대구 오픈리그'전은 지역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와 공간을 제공하고 작가들의 노력과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1부는 16일부터 27일(토)까지, 2부는 3월 2일(화)부터 13일(토)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10전시실에서 열린다.1부 참여 작가는 고 조무준, 변보은, 허지안, 방규태, 박미숙이고, 2부엔 이명재, 꼼짝(김영채·최민경), 유명수, 이봉기, 티안(안태영)이 참여한다.이번 전시는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견, 청년 작가 등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과 다채로운 장르를 구가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특히 2018년 작고한 조무준 작가의 전시에는 생명과 자연에 대한 사랑과 그림그리기의 순수한 기쁨이 담긴 작품 60여점이 선보인다. 053)606-6136
2021-02-16 11:37:06
포항문화재단 창극뮤지컬 사흘간 유튜브 중계
(재)포항문화재단이 기획·제작한 창극뮤지컬 '전설-그들의 이야기'가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포항문화재단 유튜브로 공개된다.코로나19로 문화 향유 기회가 줄어든 시민들에게 언택트 공연을 통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창극뮤지컬 '전설-그들의 이야기'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2020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문예회관 기획·제작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제작된 공연이다.포항시무형문화재이수자협회 15인의 이수자가 참여한 이번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해 2차례 연기되는 어려움 끝에 비대면 영상 촬영으로 진행되어 온라인으로 보다 많은 관객들과 만나게 되었다.지난 6개월 동안 출연자들과 제작진 등의 공연 관계자들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연습과 공연 제작에 참여했으며, 관객이 없는 빈 객석에서 카메라를 마주하며 무대를 펼쳐간 '전설-그들의 이야기' 출연자들은 어색한 환경 속에서도 열연을 선보였다.이번 창극뮤지컬 '전설-그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하고 잘 알지 못했던 전통 무형문화재를 쉽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풀어낸 포항의 예술인과 제작 스탭들이 만들어낸 창작 전통 악극이다.무형문화재 이수자들이 그려내는 살풀이춤, 가야금병창, 대금정악, 정가, 고법, 판소리, 택견과 침선, 자수, 궁시의 전통공예가 어우러진 전통예술의 향연을 맛볼 수 있다. 첫 번째 공연 '효시: 전설의 시작'의 내용은 이수자들의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작품으로, 이수자가 되기 위한 과정과 역경을 보여주는 작품이다.두 번째 공연 '춘심홍전'은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전우치전을 각색하여 전통의 음악과 몸짓을 극화한 작품이다. 춘향·몽룡·변학도·심청·뺑덕·흥부·전우치·향단이 등 여러 고전극의 인물들이 색다른 캐릭터로 한 무대에 등장해 재미있게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세 번째 공연 '전설: 그들의 이야기'는 첫 번째 공연 '효시'와 두 번째 공연 '춘심홍전'이 합쳐진 작품이다. 무형문화재 전승자(무형문화재 보유자, 전수조교, 이수자 등을 통칭)들이 열연을 펼친다.포항문화재단 문예진흥팀 박창준 팀장은 "창극뮤지컬 '전설- 그들의 이야기' 공연영상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포항시민들에게 전통예술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전할 수 있기를 바라며,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라고 말했다.공연 영상은 2월 16·17일 오후 6시 30분 '효시: 전설의 시작', 오후 7시 30분 '춘심홍전', 그리고 18일 오후 7시 30분 '전설: 그들의 이야기'를 포항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문의 포항문화재단 문예진흥팀(054-289-7841).
2021-02-15 18:22:49
[문득 동네책방]<7>더 나은 삶을 지향하는 곳…'서재를탐하다'
'서재를탐하다(이하 서탐)'는 달성초교 맞은편, 원대가구골목 초입에 있다. 이색맛집으로 꼽혔던 닭개장 가게 일명 드봉식당, 보신탕마니아들의 맛집 대원식당이 가깝다. 개점 6년째인 서탐도 동네책방마니아들의 입소문에 오르내리는 곳이다.동네책방답게 좁은 공간에서 매력 넘치는 책과 소품들이 존재감을 뽐낸다. 첫눈을 앤틱가구, 고풍스러운 소품, 그리고 그림에 빼앗기는 건 자연스럽다. 동네책방치고 다채로운 음료메뉴에는 슬며시 갈증이 인다.책방지기 김정희(44) 씨는 2016년 동네책방을 열었다고 했다. 서탐의 두드러지는 차별성은 운영시간이다. 오전 10시 30분~오후 4시 30분이다.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쉽잖다. 주요 모임도 오후 1시~3시다. 때문에 취미로 하는 거냐, 북유럽 라이프스타일이냐는 말도 듣는다. 김 씨는 한 마디로 정리한다."육아도 병행해야죠.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거든요."코로나19의 광폭한 위협에 동네책방을 취미로 한다는 건 사치다. 오래 버텨주길 바라야 하는 현실이다. 그는 "동네책방을 시작할 때에는 월세와 유지비만 나와도 좋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자칫 열정노동으로 끝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속가능하려면 아무리 좋아하는 일도 반드시 노동의 대가가 있어야 함을 알아가는 중"이라고 했다.그는 투잡족이다. 첫 번째 일은 육아 전문역, 두 번째 일이 책방지기역이다. 초창기 서탐을 열면서 내건 슬로건도 '책과 삶을 잇다'였다. 동네 어른들과 아이들이 스스럼 없이 들르는 곳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 곳이었다.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대학시절 정치에 관심이 크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일과 병행하기 힘든 현실을 직시했고, 정치와 사회 참여가 아이를 키우는 데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지난해 7월부터는 사이드프로젝트로 'W.살롱'이라는 커뮤니티를 열었다. 책에 갇히지 않게 함께 얘기하고 나누자는 의도였다. 각자 본업이 있는 운영자 2명이 함께 모임을 열고, 지금까지 시즌별 에디션도 4권까지 출간했다.3040 생애주기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고민하는 주제들을 엮었다. 결혼, 출산, 일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은 시기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서였다. 그는 "올해는 기혼이든 비혼이든 일과 삶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들을 고민하며 새롭게 리뉴얼중"이라며 "창작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또 다른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 한다"고 했다.
2021-02-15 11:10:12
[최재수 기자의 클래식 산책] <6>교향곡과 교향시, 어떻게 다른가?
클래식 음악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널리 사랑받는 장르를 꼽으라면 '교향곡'(Symphony)일 것이다. 그럼 '교향시'(Symphony Poem)는 무엇이며, 또 교향곡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두 장르는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르다. 모두 관현악곡이다. 교향곡은 고전시대의 형식에 맞춰진 '절대음악'(음과 음의 의미로만 순수하게 음악을 전달하는 음악)이라고 한다면, 교향시는 낭만시대에 등장한 '표제음악'(제목이 붙은 음악)적인 성격을 띤 관현악곡이라고 할 수 있다.또 교향곡은 여러 악장, 교향시는 대부분 단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또 교향곡은 표제(제목)가 없는 경우가 많고, 교향시는 제목이 있다. 교향곡은 교향시보다 연주시간이 비교적 길다. 교향곡은 1시간 정도, 교향시는 10분에서 20분 정도로 비교적 짧게 연주된다.교향곡은 18세기 후반 하이든이 완성했다. 그는 '교향곡의 아버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106곡의 교향곡을 작곡했다. 모차르트 역시 46곡의 교향곡을 작곡해 큰 업적을 남겼으며, 베토벤도 9곡의 교향곡을 작곡했다.교향곡은 기본적으로 4악장(3, 5, 6악장도 있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통 제1악장(소나타 형식), 제2악장(리트 형식의 완만한 악장), 제3악장(미뉴엣 또는 스케르초), 제4악장(론도 또는 소나타 형식의 매우 빠른 악장)으로 되어 있다.하이든 시대에는 교향곡의 연주시간이 10분 정도 길이 밖에 되지 않았다. 베토벤에 이르러서는 연주시간이 1시간을 넘었고, 말러는 2시간이 넘는 교향곡을 작곡해 그 범위가 확대됐다.19세기에는 형식을 중시하는 고전주의에서 벗어난 주관적이고 감정적으로 표현하는 낭만주의가 등장했다. 시적, 심리적, 서사적 내용을 음악으로 나타낸 것이 '교향시'이다. 따라서 교향시는 '교향적'(symphonic)과 '시'(poem)이라는 두 가지 개념이 결합돼 만들어진 장르이다. 즉 '교향곡 형태의 시'라는 뜻이다.교향시는 프란츠 리스트가 사용한 용어로 1854년 발표한 작품 '타소'에 교향시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붙였다.교향시는 시벨리우스, 스메타나 등 민족주의 음악가들이 사랑한 장르였다. 유명한 작품으로는 리스트의 '마제파', '전주곡',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등이 있다.' 핀란디아'는 시벨리우스가 러시아의 압제에 시달리고 있던 조국 핀란드의 독립정신을 고취할 목적으로 작곡한 곡이다.
2021-02-15 11:09:55
대구연극제, 지역 연극계에 훈기 더할까
대구연극제 개막이 다음 달 30일로 예고되면서 코로나19로 얼어있던 연극계에 훈기를 더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참가 극단들이 창작 작품을 대거 선보여 지역극단 활성화에도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다음 달 30일부터 4월 4일까지 이어지는 대구연극제에는 지역의 6개 극단이 참가한다. 30일 오후 4시 극단 나무테랑의 '그들만의 기억법'을 시작으로 31일 극단 창작플레이의 '만간', 4월 1일 극단 미르의 'RESET(벗어날 수 없는 진실)', 2일 극단 연인무대의 '옥시모론의 시계', 3일 극단 에테르의꿈의 '12만KM', 4일 극단 처용의 '탈날라하우스'까지 매일 무대에 오른다.대구연극제는 대한민국 연극의 월드컵 격인 '대한민국연극제'의 대구지역 예선을 겸한다. 그러나 연극계는 이번 대구연극제를 주목하는 이유로 '창작 작품 경연장'을 꼽는다. 각 극단이 극본부터 연출까지 모든 단계를 자체 소화한다는 것이다. 실험적 무대와 신선한 시도들이 예측되는 대목이다.때문에 대구연극제 참가 극단들은 설렘과 두려움을 동시에 안고 있다. 대구연극제에 처음 오르는 이융희 나무테랑 대표는 "아무래도 창작을 하게 되면 메시지 전달이 명확하고 극단의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된다"면서도 "하지만 관객에게 검증받지 않은 것이다 보니 무대를 마칠 때까지 불안감은 떨치기 어렵다"고 했다.극단 창작플레이는 햅쌀처럼 갓 도정한 작품을 들고 나온다. 어디에서도 발표하지 않은 창작초연작 '만간'이라는 작품이다. 물이 들어오면 섬이 되고 물이 빠지면 육지가 되는 만간 현상을 통해 인간의 소통과 오해를 다룬다.극본과 연출을 맡은 김하나 연출자는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는 것은 창작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이나 신념, 관심사 등이 내포돼 있어 신선함을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초연이다 보니 배우, 연출, 스태프 모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수정, 보완, 연습에 시간이 더 걸린다"고 말했다.극단 연인무대도 독특한 시도에 나선다. 우리지역 소설가인 이근자 작가의 '옥시모론의 시계'를 각색했다. 20분짜리 '움직이는 소설'로 2019년 무대에 처음 올렸던 작품을 60분짜리 소극장용으로 완성한 데 이어 이번에는 80분 공연으로 확장했다.각색과 연출을 맡은 김종련 대표는 "소설이 의식의 흐름이다 보니 약간의 각색을 거쳤지만 기본적으로 훌륭한 구성과 탄탄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며 "극작가군이 폭넓지 않아 우리지역의 역량있는 작가들의 보석같은 작품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지역 연극계의 활발한 창작 움직임은 코로나19 시국이 불붙인 창작욕구 발산으로 풀이된다. 창작물일수록 저작권 시비에서 자유롭고, 창작물을 선호하는 연극계의 분위기에도 상응하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안희철 대구연극협회 수석부회장은 "저작권 다툼에서 자유롭고 무엇보다 국내 작품만 대한민국연극제에 참가할 수 있다는 연극제 운영 규정과도 맞다"고 했다.한편 올해로 38회째를 맞는 대구연극제는 30일부터 4월 4일까지 '1일 1극단 2공연' 방식으로 진행된다. 어울아트센터 함지홀과 웃는얼굴아트센터 와룡홀에서 하루씩 번갈아 열린다. 공연시각은 오후 4시, 오후 7시로 하루 두 차례 열린다. 단, 마지막 공연은 4일 오후 6시 공연이다.
2021-02-15 11:08:45
서로 다른 세 쌍의 속내, 연극 ‘데이트’
대구 연극의 메카, 남구 대명문화예술거리의 젊은 극단들이 연합해 관객몰이에 나선다. 극단 수작과 극단 하람이 공동으로 제작한 연극 '데이트'다.연극 '데이트'는 슬프면서, 진실되고, 사소한 것에 즐거워하는 현실감 99%의 사랑이야기를 담아낸다. 매년 겨울이면 사랑을 주제로 한 따뜻하고, 즐거운 공연들이 넘치지만 그런 로맨스들은 현실과 다르다.새해 첫날, 공사장 벤치에서 각자의 상처를 간직한 채 외톨이로 살아가는 젊은 두 남녀가 만난다. 본능적으로 서로를 알아본 그들은 연애를 하게 되고, 아름답고 신나는 연애를 꿈꾸지만 기쁨도 잠시, 누구나 그러하듯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다투게 된다. 급기야 여자는 소중히 간직하던 둘만의 비밀이 담긴 돌멩이를 던져 버린다. 연출을 맡은 예병대 극단 수작 대표는 "찌질하고 어수룩하지만 볼수록 사랑에 빠져드는 매력적인 남녀의 모습을 보는 게 관람포인트"라고 말했다.이시원이 극본을 쓰고, 예병대가 연출을 맡았다. 이우람-김이수, 정성태-박세향, 박소산-이규리가 각각 커플로 등장해 관객의 교감을 끌어낸다.대명문화예술거리 한울림소극장에서 19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에는 오후 4시 공연이다. 월요일에는 공연이 없다. 공연시간 77분. 입장료 2만원. 문의)010-5544-9882
2021-02-15 11:08:30
서울문화재단, 문준용 특혜 주장 곽상도에 "대응할 가치 없다"
서울문화재단은 최근 곽상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에 대한 재단 측의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 지원 공모 사업 특혜 제공 주장과 관련, "사실이 아니다"며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서울문화재단은 어제인 13일 자료를 내고 "곽상도 의원 측이 주장하고 있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같은 날 나온 곽상도 의원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곽상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준용 씨가 애초 탈락할 상황이었지만 서울문화재단이 추가로 재원을 투입해 지원 규모를 확대, 문준용 씨가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그는 "해당 사업의 최초 공고문에는 '작품당 2천만원이내('시각' 분야는 1천500만원 이내), 총 150건 내외'를 지원하기로 했으나, 실제로는 254개 단체 38억6천만원 상당을 지원했다. 심의위원회에서 지원 인원(단체)을 늘리면서 시각 분야는 46등까지 선발됐는데, 애초 공고된 대로 150건 내외였다면 28등 정도까지 선발됐을 것이고, 34등은 탈락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서울문화재단은 지난해 4월 지원 사업 공모 당시 배포한 자료를 제시하며 반박했다. 접수 마감일이었던 지난해 4월 20일을 기준으로 당초 선정 규모인 500여건의 10배에 해당하는 4천999건이 접수, 더 많은 예술가에게 지원 혜택을 주고자 추가 재원을 확보해 선정 규모 역시 늘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된 45억원에 15억4천만원을 추가로 투입, 지원 건수 역시 500건에서 330건이 증가한 830건으로 늘었다.서울문화재단은 이 같은 내용을 당시 발표도 했다고 강조했다. 서울문화재단은 지난해 4월 29일 '서울시, 코로나19 피해 예술인 긴급지원 신청 몰려…15억 추가 투입'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낸 바 있다.
2021-02-14 19:36:42
대구시향, 25일 대구 시민 주간 기념 정기연주회 '고마워요, 대구'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제473회 정기연주회(줄리안 코바체프 지휘)가 25일(목)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고마워요, 대구'란 제목이 붙은 이날 공연은 '대구 시민의 날'(21일) 및 '대구 시민주간'(21~28일)'을 기념하는 음악회로 누구나 부담 없이 음악회를 즐길 수 있도록 곡의 길이가 짧고 대중적으로 친숙한 작품들로 구성했다.공연 시작을 알리는 첫 곡은 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즈다. 푸시킨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예브게니 오네긴'은 전 3막 7장으로 특히 3막 첫 장면에 등장하는 화려하고 힘찬 폴로네즈는 악상의 명쾌함과 흥겨움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이어 푸치니의 오페라 '마농 레스코'의 3막 간주곡과 오펜바흐의 희가극 '호프만의 이야기' 중 간주곡과 뱃노래를 들려준다. '마농 레스코' 간주곡은 두 주인공의 비극적 결말을 암시하듯 애수가 깃들어 있다. 그리고 활기찬 도입부를 가진 주페의 오페레타 '아름다운 갈라테아' 서곡이 힘차게 울려 퍼진다.흥겨워진 분위기는 요제프 슈트라우스의 폴카 '근심 걱정 없이'와 주페의 '경기병' 서곡이 이어받는다. '근심 걱정 없이'는 제목처럼 걱정은 내려놓고 선율을 따라가다 보면, 리듬에 맞춰 연주자들이 '하하하' 소리 내 웃는 대목에서 저절로 웃음 짓게 된다. 금관악기의 팡파르 소리가 우렁차게 울리는 주페의 오페레타 '경기병' 서곡은 새로운 시작의 기운을 북돋는다. 이 서곡은 경기병의 군 생활을 묘사한 오페레타의 주요 선율 다섯 개를 취합한 것이다.공연 후반에 접어들면 조르주 비제가 작곡하고, 그의 친구 에르네스트 기로가 편곡한 '아를의 여인 모음곡 제2번' 중 제4곡 파랑돌을 연주한다. '파랑돌'은 남프랑스 지방의 역사 깊은 춤곡 중 하나로 행진곡풍의 리듬이 경쾌한 곡이다. 오케스트라의 연주곡으로 한껏 고조된 분위기 속에 풍부한 성량과 탄탄한 실력을 갖춘 소프라노 이윤경이 무대에 올라 임긍수의 가곡 '강 건너 봄이 오듯'을 들려준다.공연의 피날레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폴카 '천둥과 번개'와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제1번' 중 제3곡 꽃의 왈츠로 장식한다. '천둥과 번개'는 심벌즈와 큰북의 힘찬 두드림으로 천둥, 번개, 소나기 등을 실감 나게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주제로 작곡한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제1번'은 15곡의 발레 음악 중 8곡을 선곡해 오케스트라용 모음곡으로 엮은 것이다. 이 모음곡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꽃의 왈츠는 요정들이 등장해 화려한 춤을 선보이는 춤곡이다. 느리게 시작해 경쾌하게 바뀌면서 웅장하게 마친다. 입장료는 1천원이며, 공연 당일 오후 2시 30분까지 인터파크,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dg티켓츠(대구공연정보센터)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053)250-1475
2021-02-13 21:30:00
곽상도 "文대통령 아들 탈락 막으려 지원 선발 인원 늘렸나?"
곽상도 국회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가 받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 지원금 혜택과 관련,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문준용 씨가 지원 대상에서 탈락되는 것을 막고자 선발 인원 자체를 늘렸다는 것이다.▶곽상도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보유국이라서 그런지 문대통령 아들은 이렇게 달랐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같이 주장했다.곽상도 의원은 "문준용 씨는 2020년 5월 파라다이스 문화재단으로부터 3천만원을 지원 받은데 이어, 코로나 피해 긴급 예술 지원사업에서도 정부 예산 1천400만원을 지원 받았다"며 "아직까지 우수 예술인을 선발하는 사업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니 사업 취지나 목적이 무엇인지 공고문을 한 번도 보지 않은 것 같다"라고 했다.문준용 씨는 지원 신청을 위한 피해 사실 확인서에 '단 네 줄, 세 문장' 분량의 글만 적고도 최고액인 1천400만원 지원 대상에 (자신이)선발됐다는 곽상도 의원 주장에 대해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곽상도 의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신청서 분량은 20여 쪽에 달한다"고, 또 "이 지원금은 예술가 피해 보전이 아니라, 유망한 예술활동을 선발해 제작 지원을 하기 위한 것이다. 실력있는 유명 작가들이 뽑힐 가능성이 높고, 영세 작가 지원이 아니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이에 대해 곽상도 의원이 사흘 뒤 재반박한 것이다.이어 곽상도 의원은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그는 "해당 사업의 최초 공고문에는 '작품당 2천만원이내('시각' 분야는 1천500만원 이내), 총 150건 내외'를 지원하기로 했으나, 실제로는 254개 단체 38억6천만원 상당을 지원했다. 심의위원회에서 지원 인원(단체)을 늘리면서 시각 분야는 46등까지 선발됐는데, 애초 공고된 대로 150건 내외였다면 28등 정도까지 선발됐을 것이고, 34등은 탈락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문재인 보유국'의 문 대통령 아들이 떨어지게 생겨서 그런 것인지 해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또한 곽상도 의원은 역시 앞서 논란이 됐던 문준용 씨의 부동산 갭 투자 논란에 대해서는 청와대 및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추가로 지목해 비판했다.갭 투자는 시세 차익을 놀고 주택 매매 가격과 전세금 간의 차액이 적은 집을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투자 방식이다.곽상도 의원은 "문준용 씨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신도림 팰러티움'아파트 84제곱미터를 3억1천만원에 매수(신한은행 대출 최고한도액 1억6천500만원)해서 5억4천만원에 팔아 2억3천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둔데 대해 갭 투자가 아닌지 실 거주 여부를 밝히도록 요구한 바 있다. 그러자 사실관계를 모르는 청와대 관계자, 여당 의원 김남국이 문준용 씨 대신 나섰다. '(팰러티움 아파트의) 임대보증금 채무가 공직자 재산신고에 기재돼 있지 않은 것을 보면 실거주가 맞다'고 옹호하며 허위 내용의 해명자료를 배포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런데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9년부터 문준용 씨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아파트가 아닌 서울 강서구 등촌동 모 아파트(25평형) 15층에 전세로 거주하고 있었다고 하고, 이때부터 갭 투자자가 된 것이라고 한다"며 "청와대와 여당 국회의원은 대통령 아들에게 물어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일을 한번 물어보지도 못한 채 국민들에게 허위정보 가짜뉴스가 제공되도록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곽상도 의원은 "문준용 씨는 이 해명이 허위임을 알면서도 침묵으로 일관하며 뒷짐 진 채 지켜만 보고 있었다"며 "'문재인 보유국'에서의 대통령 아들은 이렇게 다르다"고 글을 마무리했다.한편, 이와 관련한 문준용 씨의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2021-02-13 16:3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