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기고]김치가 억울해서야

[기고]김치가 억울해서야

상고시대부터 우리 조상은 소금절이와 술, 술지게미를 만들어 먹었다. 고구려에서는 술 빚기, 장 담그기 등의 발효성 가공식품을 잘한다고 했다.(삼국지 위서 동이전) 장(醬)과 함께 김치는 무·오이·박·가지 등을 소금에 절여 양념과 젓갈에 버무려 먹는 한국의 원초 음식이다. 신라, 고려 때까지 소금절이·동치미·나박김치 같은 무 김장이 숙달되어 오다가 배추김치는 비교적 후기에 와서 개발되었다고 전한다.(한국민속대사전)15·16세기에 우리 조상들은 절인 남새인 김치를 菹(채소절임 저, 훈몽자회) 또는 葅(저, 구황벽곡방·언해벽온방·구급방·구황촬요·벽온신방 등)라 썼다. 구황(救荒) 또는 구급(救急)은 흉년을 대비하는 비상조치 방법을 뜻했다. 벽온(辟瘟)은 오늘날의 코로나19 같은 급성 유행성 질환을 물리치는 방법을 말한다. 우리 선조들은 절인 남새인 김치를 한자로 菹라 썼다. 오늘날의 한한사전(漢韓辭典)에서도 '菹' 자는 어렵잖게 찾을 수 있다.김치의 한자어 이름은 침채(沈菜)다.(역어유해·동문유해·역어유해보 등) 소금에 절어 갈앉은 채소란 의미다. 소금물에 절어 가라앉은 채소로, 짭조름한 맛과 촉촉한 질감, 시큼한 맛까지 더해질 수 있는 야채 식품이 김치 아닌가. 어감이 썩 내키지는 않지만 우리 선조들은 한자어로 김치를 '沈菜'라 썼다. 17세기부터의 여러 문헌에 나온다.沈菜에서 김치란 말이 생겨났다. 沈菜를 순우리말로는 '팀ㅊ.ㅣ'(소학언해), '딤ㅊ.ㅣ'(훈몽자회·신증유합 등)라 했다. '훈몽자회'(1527년)와 '신증유합'(1576년)은 우리의 한자 입문서로 '천자문'과 함께 한자 학습에 널리 이용하던 책. '딤ㅊ.ㅣ'란 말이 널리 쓰인 것으로 보인다. 이 '딤ㅊ.ㅣ' 가 '짐ㅊ.ㅣ' '짐츼' '짐치'로 쓰이다가 '김치'가 됐다. 평안도 방언에는 '딤치'가 남아 있으며, 지금도 국내의 여러 방언에서는 '짐치'라 쓰고 있다. '짠지'라고도 한다. '딤채'는 '딤ㅊ.ㅣ'를 현대어화한 말이다. 한국 김치냉장고 중 딤채라는 브랜드도 있다.'김치녀'란 파생어도 우리 사회에 나돌고 있다. 본인은 아무것도 안 하면서 오직 남자에게만 의존하며, 남자를 하대하고 도구처럼 생각하는 여자라는 뜻이란다. 왜 '김치'에 '녀'(女) 자를 합성해 한국의 일부 여성을 비하하는 말로 삼았는지 이유는 모르겠다.8년 전에 중국의 쓰찬성에서 '파오차이'(泡菜)를 먹어봤다. 한국의 김치와는 엄연히 달랐다. 피클 같았다. '쇤차이'(酸菜)도 김치와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르다.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인증을 받았다고 해서 한국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기보단 중국에서 유통, 판매되는 한국의 김치를 '한국 파오차이' 또는 '파오차이'라 부르지 못하게 해야 할 것이다. 일본의 '기무치'도 우릴 자존심 상하게 하는 이름이다. 근래 국내에서 김치 소비량이 줄곧 감소하는 것은 우리네 식생활 스타일이 변하는 탓, 김치 수입이 많이 증가하는 것은 노동력과 가격에 대한 부담 탓이다. 웬만한 식당에서는 수입 김치가 싸니 우선 사서 쓰고 보는 탓이다.김치의 '菹' '沈菜'와 '딤채'란 이름을 우리의 식생활과 산업 현장에 정착시켜야 한다. 이를 국외에서도 널리 사용, 세계화해야 한국 김치의 정체성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김치가 억울해서야.

2021-03-07 16:06:54

[책] 2061년

[책] 2061년

2061년/ 이인화 지음/ 스토리프렌즈 펴냄 이도 문자를 쓰는 인공지능들이 인간을 지배하는 2061년. 이도 문자 데이터의 저작권자인 한국인들은 제거된다. 가족을 잃은 시간여행 탐사자 심재익은 최악의 팬데믹을 막고 역사를 되돌릴 수 있다는 말에 설득되어 1896년 조선으로 이동한다. 이도 우파, 이도 좌파, 반이도파의 탐사자들이 팬데믹 바이러스의 원형 균주와 훈민정음해례본을 차지하기 위해 1896년 제물포에서 격돌한다."꿈의 힘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진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온 마음으로 원하는 다른 세상이 있고 그 세상만이 진실일 겁니다."전염병 바이러스가 2013년 메르스, 2020년 코로나 19와 같은 추세로 진화한다. 인공지능이 2015년 알파고, 2020년 알파폴드 투, 지피티 쓰리와 같은 추세로 발전한다. 2061년 전염성과 치명성이 극대화된 바이러스 아바돈이 출현하고, 이에 대응하는 전 지구적 인공지능 방역 시스템 이도의 무지개가 가동된다. 이도의 무지개는 인간, 동물, 식물, 기계, 토양, 바다, 공기의 7개 영역에서 인간의 가청주파수 범위를 넘어서는 모든 소리를 감청한다. 그리고 이 천지자연의 소리를 '?' 'ㅡ' 'ㅣ'의 3 기본 모음으로 시작하여 398억개의 분절음을 만드는 자질문자, 이도 문자로 표기하여 바이러스 변화와 전파를 파악하고 차단하는 시스템이다.2061년은 세종 이도의 문자와 사상이 지배하는 이도리안 문명기. 세계의 모든 정치 세력이 이도 우파, 이도 좌파, 반이도파로 나뉘어 있다. 세 세력은 1896년 2월 11일의 제물포로 시간여행 탐사자들을 파견한다. 탐사자들은 제물포의 일본군, 미국 선교사, 여의사, 세계어 운동가, 철벅이, 유곽 창녀, 만인계 도박꾼, 하역 인부 사이에서 팬데믹 바이러스의 원형 균주와 훈민정음해례본을 차지하기 위해 각축한다. 야인 여진을 민족 내부로 수용하면서 한글이라는 문자가 창제되던 과거가 소환된다.기계 혼종인, 인체 임대인, 철벅이, 유곽 창녀, 만인계 노름꾼, 세계공동어 운동가, 아편쟁이, 부두 하역 인부 그리고 시간여행 탐사자들. 경이로운 인물들로 가득 찬 미스터리 스릴러. 2061년에서 1896년으로, 다시 신화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모험을 통해 인간이란 무엇이며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1896년 2월 11일 하루 동안 영원 같은 역사가 지나간다. 392쪽. 1만5천800원

2021-03-06 06:30:00

[책]天下趙州喫茶去紀行

[책]天下趙州喫茶去紀行

天下趙州喫茶去紀行(천하조주끽다거기행) 최석환 지음/차의세계 펴냄'중국차엽대사전'에 따르면 '다선일미'(茶禪一味)는 '불교용어로, 선미(禪味)와 다미(茶味)는 동일한 종류의 흥취임을 가리키며 본래 송대 원오극근이 선 수행을 하던 일본인 제자에게 써 준 네 글자로 이루어진 진결'이라고 정의돼 있다.'다선일미'는 승(僧)과 속(俗)을 초월한 추사 김정희와 초의선사의 사귐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화제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다선일미'의 원류는 어디서 나왔을까? 9세기 당나라 승려였던 조주(趙州)선사의 화두 '끽다거'(喫茶去·차나 한 잔 마시게)에서 유래됐고, 이 '차나 한 잔 마시게'는 불가뿐 아니라 차인들에게도 오랫동안 회자되어 왔었다.책은 1999년부터 2020년까지 20여년에 걸쳐 조주선사의 자취를 좇아 동아시아 3국을 누비며 조주선사의 화두가 전승된 길을 담고 있다.불교에서 '단박에 깨침'을 일컫는 수단으로서 화두, 즉 공안(公案)은 약 1천700여개. 전광석화처럼 펼치는 일문일답의 순간 속에서 장차 잃어버릴 지도 모를 참마음을 일깨우는 공안 중 하나로 사용되는 '차나 한 잔 마시게'는 다선일미의 정수이자 다도정신의 원천으로 자리 잡았다. 본래 깨달음이란 생각과 분별을 허용하지 않고, 일체의 의혹과 근심을 씻어내며, 일체의 망상을 털어내어, 진솔하고 순박하게 참마음을 유지하는 오묘한 경지로 그곳에 이르는 길이 선(禪)이며 선의 방법적 가르침이 바로 공안이다.따라서 깨달은 시각에서 보는 사물과 깨닫지 못한 시각에서 보는 사물은 하늘과 땅의 차이로 깨치지 않으면 공안을 타파할 수 없다.특히 책은 그간의 기행을 통해 우리나라에 잘못 전승된 조주의 차사(茶史)를 새롭게 밝혀내기도 했는데 첫 번째 우리나라에서 '뜰 앞에 잣나무'로 알려진 공안이 중국에서는 '뜰 앞에 측백나무'로 통용되며, 두 번째 '끽다거'가 중국에서는 '흘다거'(吃茶去)로 알려져 있고, 세 번째 육조 혜능의 계보로 알려진 마조 도일선사를 달마-혜가-홍인-지선-무상-마조로 이어지고 있음을 새롭게 알게 됐다는 사실이다.'일곱 잔 마시면 지극히 그 맛을 사랑하고(七碗愛至味), 한 주전자를 마시면 참된 정취를 얻게 된다(一壺得眞趣). 부질없는 수백 수천 편 게송보다(空持千百偈), 한 잔 차 마시고 가는 편이 나으리(不如喫茶去)'확실히 진리는 문자보다는 행동하는 실천력에서 그 빛을 발하는 모양이다. 516쪽, 5만원

2021-03-06 06:30:00

[책CHECK]영문도 모르고 영어를 해?

[책CHECK]영문도 모르고 영어를 해?

'한국어에선 동, 서, 남, 북의 순으로 4방위를 말하는데, 영어에서는 왜 북(North), 남(South), 동(East), 서(West) 순일까'영어는 세계 공용어로 자리매김한 가장 강력한 소통 도구다. 영어학을 통해 영어가 가진 특성을 보다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영어에서는 어떤 소리를 만들 수 있는지, 영어 단어나 문장들은 어떻게 형성돼 어떤 의미를 전달하는지 등을 공부함으로써 영어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영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오랜 시간 영어가 거쳐온 변화의 과정을 알고, 현재 세계 각지에서 사용되고 있는 영어의 다양한 형태를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 책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영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영어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해준다. 264쪽. 1만8천원

2021-03-06 06:30:00

[반갑다 새책] 꽃과 운명/ 차벽 글·사진/ 착한책 희고희고 펴냄

[반갑다 새책] 꽃과 운명/ 차벽 글·사진/ 착한책 희고희고 펴냄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가 봄이 왔음을 알리기 위해 한껏 지력(地力)을 모아 꽃망울을 터뜨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던 이달 초 '봄의 화신'처럼 날아든 이 한 권의 책이 손에 잡혔다. 내용은 여말선초 목은 이색부터 조선말 문학가 홍명희에 이르기까지 '꽃을 사랑한 선비 100인, 꽃에게 운명을 묻다'이다.이제껏 꽃은 심미적인 감상의 대상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이들 100인의 선비들은 꽃을 '간화'(看花)가 아닌 '독화'(讀花)의 상대로 여겼다. 꽃에서 마음의 양식을 얻고 그 마음까지 뚫어 본 것이다. 꽃은 아름다운 망울을 피우기 위해서는 어떤 고난도 견뎌내야 한다. 이에 선비들은 그 점에 감동했고 그 지혜를 얻어냈으며 그 과정에서 삶의 깨달음을 견지할 수 있었다.김시습은 분재나 화분, 정원에 심은 매화를 사랑하는 것은 진정 매화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자연의 심술과 온갖 해충, 혹한을 이겨내고 받아들이며 피워낸 청초함과 향기가 매화 본연의 모습이며, 그것을 사랑한다고.'깨끗한 흥취는 오래가기 힘들어/잠시 뒤에 아 이미 글러버렸다/국화의 참모습을 그리고 싶어도/그림 잘 그리는 이도 지금은 드물다/도연명이 가버린 지 이미 오래이니/나는 장차 누구에게 돌아갈고'(이색의 '새벽에 국화를 대하다' 중에서)19세에 원나라에서 과거에 급제했고 귀국 후 벼슬살이와 유학보급에 앞장섰던 이색은 왕조 교체기 시대적 난맥상 속에서 이성계가 벼슬길에 나서길 종용했으나 이를 거절, 결국 69세에 죽임을 당했다. 뛰어난 인물이 시대를 잘 못 만나 그 뜻을 완성하지 못한 이색은 '일찍 핀 매화가 들국화처럼 간' 경우다. 이에 그는 매화와 국화를 통해 자신의 심정과 시대 흐름을 꽃에 빗대어 노래했다.서리가 올 때까지 피는 국화, 눈보라 속에서 망울을 터뜨리는 매화, 봄 동산을 붉게 물들이는 진달래 등은 옛 선비들이 삶을 돌아보고, 지조와 절개를 함께할 화우(花友)와 다름 아니었다.652쪽, 2만6천원

2021-03-06 06:30:00

[책] “이런 괴랄한 눈 같으니…” - 스노볼 드라이브

[책] “이런 괴랄한 눈 같으니…” - 스노볼 드라이브

민음사가 이어가는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바통을 받은 31번째 작가로 조예은 작가가 등판했다. 기발하면서 괴기스러운, 요즘 말로 '괴랄한' 장면 묘사에 탁월했던 그다. 이번 작품에서도 작가는 꼼꼼하게 장면을 찍어낸다. 읽어갈수록 스틸컷 잔상이 강하게 남는 영화 같은 소설이다.영화감독으로 치자면 조예은 작가는 재난영화 전문이다. 특히나 위기 상황에서 인간이 괴생물로 변해가는 과정에 공을 들이는 감독이다.작가는 저주 같은 자연재해를 맞는 인간이 집단 멘붕에 빠지는 단계들을 넉넉히 표현한다. 난데없는 기시감이 몰려온다. 젤리를 먹은 이들의 온몸이 녹아 흘러내려 놀이공원을 핑크빛 난장판으로 만들었던 그의 전작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에서 예고된 작가의 능력이다. '스노볼 드라이브'는 그 덕분에 이미지 변환이 빠른 소설이다. 영화로 즉시 각색해도 흡족하리만치 친절한 묘사다.가상의 도시 백영시에 있는 백영중학교 동기 백모루와 이이월의 시선으로 소설은 진행된다. 이들은 중학교 졸업 이후 한동안 만나지 못한다. 모루, 이월 두 사람의 시선으로 각 장이 나뉘어 서술되는 게 애초부터 필수 장치였던 까닭이다.소설에서 사건의 본격적 전개는 이들의 중학교 졸업 이후, 그러니까 고교생이 된 뒤 일어난 자연재해부터다. 그러나 문제의 자연재해는 이들이 중2 때인 2017년 6월 12일에 앞서 있었다. 초여름임에도 하늘에서 하얀 게 내리니 눈일 거라 여겼다. 착각이었다. 과학자들이 분석해 보니 수분을 흡수하는 조리김에 하나씩 들어있는, '먹지 마시오'라는 강력한 경고문이 쓰였음에도 자주 봐서 친숙한 흡습제, '실리카겔' 같은 게 온통 쌓인 것이었다. 짐작했겠지만 이상 기후, 그리고 지구 종말이 키워드다.소설 전개상 위기는 필수다. 정체 모를 물질이 피부에 닿자 사람들은 가려워하며 고통스러워한다. 심지어 피부가 붉게 변하고 일부는 피를 토하기도 한다. 정체불명의 이 물질은 태우지 않으면 사라지지도 않았다. 흡습제가 몇날 며칠 내리 내리니 물이 말라갔다. 식수 부족 등 불편이 잇따랐다. 등교는 언감생심. 학교에 가고 싶다며 아이들이 아우성치던 지난해 우리의 모습과 겹친다.작가는 소설 제목에서 쓰인 스노볼을 독자에게 미끼와 복선으로 쓰며 밀당을 시도한다. 스노볼의 복선은 일찌감치 작동한다. 모루의 이모가 실종 직전 갖고 있던 스노볼, 이월의 새엄마가 취미로 모으던 스노볼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온종일 눈이 내리는 갇힌 세계, 스노볼의 이미지를 문득 떠올린다면 소설 내용의 반쯤은 이해하고 읽는 셈이다.나머지 반은 모루의 이모, 유진이 쥐고 있다. 이 소설의 실질적 제목은 '이모를 찾아서'에 가깝다. 추리소설적인 요소까지 바라서는 곤란하지만, 아쉽게도 이모의 행방을 추측하는 과정은 적잖이 생략됐다. 혹시, 속편이 나오는 건가 싶은 추측도 무리는 아니다.한편 '스노볼 드라이브'에서 백영시는 원래 쓰레기 매립지가 있었다는 이유로 전국에 내린 눈을 모아 소각하는 특수 폐기물 매립지역이 된다. 소설 속 백영시민들도 전국의 모든 괴설(怪說과 怪雪)을 받아내야 했다. 방독면, 방호복을 갖추지 않고는 바깥으로 나갈 수조차 없었다.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얼마나 손쉬운 방역법인지 상대적 편이성을 간접체험하는 대목이다.주인공들은 특수 폐기물 매립 센터에서 성인이 돼 재회하고, 모루의 이모 유진의 행방을 찾겠노라며 영화 '델마와 루이스' 같은 드라이브에 나선다. 열린 결말이라지만 해피엔딩에 가깝다. 236쪽. 1만3천원

2021-03-06 06:30:00

[책]세계를 흥 넘치게 하라

[책]세계를 흥 넘치게 하라

세계를 흥 넘치게 하라/ 최준식 지음/ 샘터 펴냄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인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또한 늘고 있다.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한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수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찾고 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한국 문화에 대해 잘 모르고 있으며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이 책은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오류를 바로잡고, 한국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한국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나아가 한류의 성공 요인과 미래의 한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저서이다.1장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 2장 '한국인은 누구인가?'에서는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을 바로잡는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강대국 사이에 끼여 있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아직도 다수의 한국인이 한국을 동방에 위치한 힘없는 작은 나라로 생각하며 불필요한 열등감을 갖고 있는 그릇된 국가관 혹은 문화관을 바로잡기 위해 영토, 인구, 언어, 경제, 정치 등의 측면에서 현재 한국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객관적 수치를 통해 확인한다. 또한 한국인의 겉모습과 내면세계를 살펴 한국인은 과연 어떤 사람인지 알아본다.3장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에서는 한국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인 측면을 살펴본다. 먼저 한국 역사의 흐름에 따라 한국인이라면 꼭 알고 있어야 하는 한국 문화를 정리한다. 아슐리안형 돌도끼와 고인돌로 대표되는 선사시대부터 가장 과학적인 글자인 한글을 창제하고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 다수의 세계기록유산을 만들어낸 조선시대까지 한국의 문화유산을 살펴본다.4장 '현대 한국이 선도하는 세계의 대중문화', 5장 '한국 문화의 미래는?'에서는 현대 한국의 문화에 대해 한류를 중심으로 알아본다. 드라마 '대장금', 방탄소년단, 영화 '기생충' 등으로 세계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문화적 위상이 달라졌다. 이러한 한류 현상이 일어날 수 있었던 요인을 알아보고, 한식, 화장품, 성형 등 미래의 한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저자는 "한국인이 한국 문화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 이유는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정립하게 돼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한국 사회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고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라며 "국제화 시대에 걸맞은 진정한 세계인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자국의 문화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했다. 248쪽. 1만3천원

2021-03-06 06:30:00

[내가 읽은 책] 다름을 단절이 아닌 통로로

[내가 읽은 책] 다름을 단절이 아닌 통로로

우리는 코다입니다(이길보라·이현화·황지성 글/ 교양인 / 2019년)"응애응애"내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는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엄마, 엄마" 차마 부를 수 없는 아기의 눈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농인(청각장애인 중 수화언어를 제1 언어로 사용하는 사람)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을 코다(Children of Deaf Adults: CODA, 농부모의 자녀)라 부른다. 그들은 경계에 서 있는 존재다. 소리의 세계와 침묵의 세계 사이, 음성언어와 시각언어(수화언어) 사이, 청(聽)문화와 농(聾)문화 사이. 이 책은 소리를 듣고 침묵을 읽으며 사이를 살고 경계를 잇는 코다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다.'너의 이야기를 우리가 듣고 있다고'의 화자인 이현화는 수어통역사이자 언어학자다. 농부모를 통해 공기처럼 마셔온 수어로 국립국어원에서 한국수어사전을 편찬하고 있다. 음성언어만 통용되는 사회에서 그녀는 보호받는 보호자다. 육체노동이 유일한 밥벌이인 부모님의 주머니 사정을 일찌감치 알아차리고 가정사 구석구석은 그녀의 입과 귀를 통한다. "너는 두 살 때부터 밖에 누가 와 있는 걸 내게 알려줬어."(25쪽)세계의 각자 지붕 아래에서 홀로 견디던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모여 스스로를 CODA라 명명한 코다 인터내셔널이라는 조직에서 그녀는 코다 코리아다. 청인 사회를 만나는 순간 장애가 되는 농인과 장애와 비장애 세상을 매일 넘나드는 농부모의 자녀는 아직 그들만의 세상에 서 있다. "농인이 농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사람들이 그다지 관심이 없는 거죠."(82쪽)'침묵의 세계를 읽어내는'의 화자 이길보라는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것이 이야기꾼의 선천적인 자질이라고 믿으며 글을 쓰고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는다. 엄마에게서 수어를 배우고 세상으로부터 음성언어를 배운 그녀는 사회의 몫을 개인에게 돌리는 세상을 향해 소리친다. "나는 '통역사'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으로 태어난 것인데 어딜 가나 통역사가 되어야 했다."(143쪽)이름조차 생소한 소수자의 위치에서 그녀는 소수자의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로 전한다. "우리는 코다야 우리가 자랑스러워/ 함께 모여 소리를 높이자/ 우리 부모님은 농인이고 우리는 그게 좋아/ 우리는 소통하려고 늘 수어를 해/ 청사회에서는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어/ 그런데 그게 뭐 어때?"(152쪽)'나는 지워진 이들의 유물이자 흔적입니다'에서 장애인 인권활동가이자 여성학자인 황지성은 페미니즘과 장애학을 연구하고 있다. 들을 수 없는 아버지의 언어와 걸을 수 없는 어머니의 걸음 사이에서 수치심과 열등감을 행복으로 빚어내기 위해 부단히 애쓴 그 역시 어쩌면 이방인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버지 가족들은 장남이 유년기에 질병에 걸려 아무 대책 없이 장애인이 되어야만 했던 그 순간부터 모든 것을 체념했을지도 모른다."(266쪽)이길보라의 영화 반짝이는 박수 소리를 통해 코다라는 이름을 얻은 그는 우리가 돌아가야 할 집을 안다. "우리는 정상성 세계에서 오래전 탈락했지만 비정상인 서로를 그대로 인정하고 의존하고 돌보는 공동체로 이미 살아가게 될 것이다."(328쪽)우린 모두 각자 다른 방식의 몸으로 산다. 수많은 차이가 엮여 우리가 된다. 다름을 단절이 아닌 통로로 만들어가며 경계에 오롯이 마주 선 코다들의 삶을 응원한다. 그들의 이야기가 부서지지 않고 고유한 자산과 다문화적 정체성으로 온전히 받아들여질 수 있길 기도한다.자신의 다름이 버거운 이들, 타인의 다름이 불편한 이들이 보면 좋겠다. 역시 다른 우리도 읽으면 좋겠다.하승미 학이사독서아카데미 회원

2021-03-06 06:30:00

[책CHECK] 두 번째 엔딩

[책CHECK] 두 번째 엔딩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품 등 독자의 사랑을 받은 청소년소설 8편이 뒷이야기 형태로 출간됐다. 영화나 드라마의 속편 혹은 외전으로 보면 얼추 맞다. 창비청소년문학 100권을 기념해 기획된 것으로 작가 8명이 앤솔로지 형태로 낸 '뒷이야기 소설집'이다.김려령의 '우아한 거짓말', 배미주의 '싱커', 이현의 '1945, 철원'과 '그 여름의 서울', 김중미의 '모두 깜언', 손원평의 '아몬드', 구병모의 '버드 스트라이크', 이희영의 '페인트', 백온유의 '유원'을 기본으로 한 뒷이야기들이 각각 다른 제목으로 실렸다.전작에서 주연이 아니었던 인물이 이야기를 풀어낸다. 주인공의 언니, 친구, 아버지를 비롯해 사건의 목격자, 그것도 아니면 새로운 주인공 등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320쪽. 1만3천원

2021-03-06 06:30:00

[책CHECK] 미국 건축 한눈에 알아보기

[책CHECK] 미국 건축 한눈에 알아보기

엄상권 원주한라대 건축학과 교수가 '미국 건축 한눈에 알아보기'라는 핸드북 형태, 77쪽 분량의 책을 냈다. 지은이 자신이 미국 여행 중 매우 간단하게 잘 정리된 한권의 책을 발견하고 도움 받은 데서 착안한 책이다.지은이는 "건축 전공 학생들이나 건축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미국 여행을 할 때 손쉽게 건축물을 이해하고 그 스타일의 특성을 알 수 있게끔 도움을 주고 싶어 만들었다"고 했다.다양한 시대적 특징의 건축물을 양산한 미국 건축물들을 시대별로 볼 수 있게 구성했다. 식민지시대로부터 현재까지 미국 건축의 가장 일반적인 유형들을 소개한다.교양서적 교과서로 쓰일 수 있을 만큼 각 건축물의 스타일을 대표하는 창, 문, 현관, 지붕선 등을 알기 쉽게 그림으로 설명해 보기 편하게 했다. 77쪽. 9천원

2021-03-06 06:30:00

[책CHECK] 그 바닷속 고래상어는 어디로 갔을까

[책CHECK] 그 바닷속 고래상어는 어디로 갔을까

이 책은 수중 에세이시집이다. 저자가 지난 20여 년 간 몰디브, 갈라파고스, 팔라우, 제주 앞바다 등 국내외 잠수 지역을 찾아다니며 스킨스쿠버 활동을 하면서 만난 수중 세계의 비경과 생물의 생존 비밀을 에세이와 시로 재현해낸 것이다.저자는 바닷속에서 만난 고기를 가리켜 '사랑하는 아이', '내 친구'라고 표현한다. 특히 필리핀 팔라우에서 만난 고래상어에게 '정아'라는 애칭까지 붙여 준다.책에는 점박이메가오리, 모래뱀상어, 바다지렁이, 꽃갯지렁이, 씬뱅이, 대왕쥐가오리, 망치상어, 외비공상어 등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신기한 물고기들과 가리비, 해조류, 연산호, 왕돌초, 부채산호, 해파리 같은 바닷속 생태계가 유머러스한 묘사와 함께 생물학 사전 같은 정확한 생태 묘사로 소개되고 있다. 240쪽, 1만5천원

2021-03-06 06:30:00

베를린에 김민희 노래와 달팽이 보낸 홍상수 "선물" [수상 소감문 전문]

베를린에 김민희 노래와 달팽이 보낸 홍상수 "선물" [수상 소감문 전문]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홍상수 감독이 수상 소감을 전하며 연인인 김민희의 노랫소리가 담긴 달팽이 동영상을 올렸다.홍 감독은 5일(현지시간) 영화제 홈페이지에 동영상으로 올라온 수상 소감에서 "한국에서 인사드린다. 수상 소식에 놀랍고 기쁘다"며 심사위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얼굴을 드러내고 인사를 전한 다른 수상자들과 달리 홍 감독은 영어로 수상 소감을 전한 뒤 직접 찍은 달팽이 동영상으로 대신했다.달팽이가 기어가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에는 김민희가 도리스 데이의 '케 세라 세라'를 부르는 목소리도 담겼다.홍 감독은 25번째 장편 '인트로덕션'으로 이날 폐막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각본상을 받았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로 배우 김민희가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받고, 지난해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을 받은 데 이은 홍 감독 영화의 세 번째 은곰상 수상이다.영화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다음은 홍상수 감독이 베를린국제영화제 측에 보낸 수상소감문 번역 전문이다.안녕하세요. 홍상수입니다. 한국에서 인사드립니다.은곰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놀랍고 행복했습니다.영화에 대한 심사위원단의 공감에 감사를 보냅니다.심사위원단의 발표문을 읽으면서 행복했습니다. 저는 또한 베를린영화제와 카를로 그리고 마크에게도 초청에 감사하고 싶습니다.저는 오래전 김민희와 거주지 주위를 걷다 이 새끼 달팽이를 발견했습니다.여러분들에게 작은 선물의 의미로 이 달팽이를 보여 드리고 싶었습니다.어려운 시기입니다.몸 건강하세요. 스스로 잘 챙기시길 바라겠습니다.

2021-03-05 22:06:42

[속보] 김민희 출연한 홍상수 '인트로덕션' 베를린영화제 은곰상(각본상) 수상

[속보] 김민희 출연한 홍상수 '인트로덕션' 베를린영화제 은곰상(각본상) 수상

홍상수 감독의 스물다섯 번째 영화 인트로덕션이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각본상)을 수상했다. 주최 측은 5일 낮 12시(현지 시각) 수상 소식과 함께 축하를 전했다. 이로써 홍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베를린영화제의 선택을 받게 됐다. 인트로덕션은 청년 영호를 중심으로 아버지, 연인, 어머니의 이야기를 각각 세 파트로 나눠 그린다. 그의 연인인 배우 김민희는 이 영화에서 연기는 물론이고, 프로덕션 매니저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현장 상황을 챙기는 스태프격으로 김민희가 홍 감독을 도운 셈이다. 인트로덕션은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 이후 외신의 호평을 받으며 수상 기대를 높여왔다. 버라이어티는 "소주를 곁들인 점심 식사 후 찬 바다에 몸을 잠깐 담그는 듯하다"라고 평했고, 데드라인은 "전채요리처럼 느껴지면서도 여러 메인요리보다 더 많은 먹을거리가 있다"고 극찬했다.유럽 영화시장에서 익히 인정받아온 홍 감독이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받은 건 이번이 다섯 번째다. 2008년 '밤과 낮', 2013년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 지난해 '도망친 여자' 등이 있다. 이중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여자연기상)을, '도망친 여자'가 은곰상(감독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인트로덕션이 은곰상(각본상)을 받으면서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아직까지 한국영화 중에선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사례가 없다. 유럽의 주요 영화제에서 최고상 수상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작고한 고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바 있다.한편, 올해 베를린영화제는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온라인으로 치러졌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또한 베를린 현지를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1-03-05 20:33:13

[대학 도서관을 가다-경북대] ‘흠흠신서’

[대학 도서관을 가다-경북대] ‘흠흠신서’

"오직 하늘만이 사람을 내고 또 죽이니 인명은 하늘에 매여 있다. … 흠흠이란 무엇인가. 삼가고 또 삼가라는 것으로서 형을 다스리는 근본이다."이는 다산 정약용이 지은 흠흠신서의 서문이다. 10폭 병풍 크기에 담겨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 벽면에 게시되어 있다. 2003년 9월, 당시 법사위 위원장이었던 김기춘의 제안으로 서예가 이홍철 씨가 쓴 것이다.처벌은 능사가 아니다. 공자도 법치보다 덕치를 강조하였다. 오늘날의 형법 교과서에서도 형사처벌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보충수단'(ultima ratio)임을 강조한다. 이는 프랑스 혁명 후에 꽃을 피운 근대 이성법의 지혜이기도 하다. 조선에서도 형사처벌은 극히 자제되었다. 정조는 재위기간 중 1천112건을 심리하고, 2천574회를 판결하였는데, 그 중 사형선고는 36건(약 1.4%)에 불과했다.산업혁명 이후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형사처벌은 크게 강화되었다. 형사처벌이 사회 문제 해결의 '최고의 수단'(prima ratio)으로 여겨진 것이다.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는 도량형의 혼선을 피하고자 평방미터(㎡)나 그람(g) 대신에 평(坪)이나 근(斤)이라는 단위를 사용하면 처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형사처벌이 마치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유일한 수단'(sola ratio)인 것처럼 여겨졌다.최근에는 가중 처벌의 사례도 자주 목격된다. 1990년대 이후 성범죄에 대한 형사정책은 신상 공개를 거쳐 화학적 거세의 방향으로 강화되었다. 한 때는 민식이법이 논란이더니, 최근에는 중대재해처벌법이 국회를 통과하였다. 중대재해를 막지 못한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겠다는 것이다. 옥상옥의 논란이 없지 않지만 국회는 오늘도 거침이 없다.이러한 처벌문화의 확산 때문일까. 우리는 전직 대통령에게 33년의 징역형이 선고되어도 그냥 무덤덤하다. 흠흠신서의 서문을 국회 법사위 회의장에 게시하도록 한 김기춘 씨도 그 전직 대통령을 잘못 보좌했다는 등의 이유로 80세를 넘긴 노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형사 절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칸트의 동해보복(同害報復: 동일한 상해나 배상의 원칙), 다산의 적정한 처벌, 이것이 형사처벌의 기본이다. 인간을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다루지 말라는 칸트의 요구처럼, 적어도 처벌이 허망한 목적을 쫓아 고무줄처럼 늘어나서는 안 된다. 정치적 표를 염두에 둔 처벌 수위도 이제 자제되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자칫하면 교도소 담장 안으로 떨어지는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최근에 경북대 도서관을 방문하였다가 매우 놀랐다. 독일 유학시절 보았던 괴팅겐 대학의 도서관보다 훨씬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후 구입한 한국 자동차에서 독일차 이상의 매력을 느꼈던 바로 그 기분이었다. 거기서 다산의 '흠흠신서'를 읽고는 또 한 번 크게 놀랐다. 칸트와 다산이 아주 유사한 정의관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칸트의 근대이성법의 지혜를 되살리자고 외쳤는데, 앞으로 다산의 흠흠정신을 널리 알려야겠다. 과장된 형사처벌은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 올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임상규 경북대 교수

2021-03-05 20:28:42

방탄소년단, 올해의 글로벌 아티스트…영미 팝스타 모두 제쳤다(종합)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수여하는 올해의 글로벌 레코딩 아티스트상을 수상했다.IFPI는 3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의 2020년 기준 글로벌 아티스트 선정 결과를 공식 홈페이지와 SNS 채널을 통해 발표했다.IFPI는 2013년부터 전 세계 팝 가수와 그룹 등을 대상으로 글로벌 아티스트를 선정했으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가수가 영미권 주류 팝 시장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모두 제치고 글로벌 아티스트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IFPI는 성명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음악적 성과를 고려해 BTS를 글로벌 아티스트 1위 수상자로 뽑았다면서 "BTS는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을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올려놓는 등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IFPI는 올해의 글로벌 아티스트 2위에는 미국의 팝 디바 테일러 스위프트를, 3위에는 캐나다 출신의 래퍼 드레이크를 선정했다. 방탄소년단이 올해의 글로벌 아티스트에 오르면서 그래미 시상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로 그래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고, 시상식은 오는 14일 열린다.

2021-03-05 18:48:47

[오늘의 역사] 1973년 3월 6일 소설가 펄 벅 사망

[오늘의 역사] 1973년 3월 6일 소설가 펄 벅 사망

소설 '대지'의 작가 펄 벅이 미국 버몬트에서 세상을 떠났다. 선교사 부모를 따라 중국의 상하이에서 자란 그녀는 39세에 발표한 '대지'로 명성을 얻고 4년 만에 3부작을 완성해 미국 여류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제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혼혈아를 위해 거액을 희사하는 등 미국의 양심 역할을 했다. 한국어 이름은 박진주다.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1-03-05 14:47:49

[손경찬의 장터 풍경] 콩나물

[손경찬의 장터 풍경] <54>콩나물

시장에장보러 나온 주부들이물건을 산 뒤에집으로 돌아오는마지막 길에 들려또 하나 사는 데가 바로콩나물 가게이지. 고무 단지에서빼곡 머리를 내민 콩나물을한 줌 뽑아내 보이며"잘 키운 거"라장사 아줌마 말에손님이 맞장구치면서"더 달라"고 흥정을 하네.손경찬 (대구예술총연합회 정책기획단장)

2021-03-05 14:32:00

[다시,사투리] 영화 ‘친구’, 경상도 사투리 신드롬

[다시,사투리] 영화 ‘친구’, 경상도 사투리 신드롬

2.예술속 사투리5) 영화속 사투리'느그 아부지 뭐하시노?'곽경택 감독의 '친구'(2001)에서 선생님(김광규 분)이 준석(유오성 분)을 교탁으로 불러 뺨을 때릴 때 하는 말이다. '친구'는 조폭 두목을 아버지로 둔 준석과 장의사 아들 동수(장동건 분), 밀수업자 아들 중호(정운택 분), 모범적인 가정의 상택(서태화 분) 등 4명 친구의 우정과 엇갈린 운명을 그린 흥행작. 특히 사투리를 전면에 내세워 전국적으로 경상도 사투리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다.1981년, 폭력이 일상화된 사회였다. 교실에서도 예외가 아니어 선생님들에게 매 맞고, 뺨맞고, 얼차려 받고, 팬티 내려 창피 당하는 일도 다반사였다.이 시대 아버지 직업이 자랑스러울 학생들이 한 반 60명 중에 몇 명이나 될까. '너 아버지 직업이 뭐냐?'는 질문은 그 자체가 모멸적이다.이 대사에서 선생님의 속뜻은 뭘까? 정말 아버지의 직업이 궁금했을까? 힘든 아버지에게 부끄러운 아들인 것을 알라는 뜻일까? 아니면 너 같은 '꼴통' 때문에 선생님들이 이렇게 힘든데 너 아버지는 왜 코빼기도 안보이냐는 비난일까?◆'마이 무따 아이가,고만 해라!'희한하게도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에는 이 모든 것이 다 담겨 있다. 사투리의 장점은 언어의 경제성과 상징성이다. '너 아버지 직업이 뭐니?'라고 표준어로 물었다면 정말 아버지 직업이 궁금해서 묻는 말이 된다. 그런데 '찰진' 경상도 악센트와 함께 사투리로 물으면 그 속에 많은 의미가 내포해 버린다.특히 경상도 사투리는 의미의 압축력이 대단하다. 대구 사투리 '내나 카이'는 '내가 계속 얘기하는 말이 그 말인데, 왜 그 말뜻을 못 알아 듣는냐?'는 말이다. 이렇게 경상도 사투리는 장황한 설명 없이도 짧은 말 안에 여러 의미를 다 담아낸다.성인이 된 동수가 칼에 찔러 죽을 때 '마이 무따 아니가. 고만 해라!'는 대사처럼 말이다. '여러 번 찔러 내가 죽을 정도가 됐으니 그만 찔러도 되겠다'는 뜻이다. '먹었다'는 일상어가 더하면서 끔찍한 살인이 '정감 어린'(?) 친구와의 친밀한 말로 바뀌는 효과가 일어난다. 어릴 때 둘도 없던 친구들이 어른이 되면서 서로 다른 운명의 수레바퀴에 실려 결국 파멸하고 마는 비정미가 다 담겨 있는 대사다.'친구'는 이외 '내가 니 씨다바리가?', '니가 가라. 하와이', '마이 컸네. 동수', '친구끼리는 미안한 거 업따' 등 많은 명대사가 히트했다.그런데 곽경택 감독은 영화를 준비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부산이 무대지만, 경상도 사람들만 보는 것도 아니고, 사투리로만 대사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던 것이다. 제작진들의 반대에도 밀어 붙여 결국 사투리 영화의 걸작을 만들어냈다.그래서 일까 DVD를 출시하면서 한국영화임에도 한국어 자막을 삽입했다. 경상도 사투리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을 위해 친절하게 표준어 대사로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투박하지만 형재애를 그린 영화경상도 사투리가 잘 쓰인 또 한 편의 영화가 있다. 바로 안권태 감독의 '우리 형'(2004)이다. 원빈이 진한 경상도 사투리를 써가며 건들거리는 학생 연기를 해 눈길을 끈 영화다.이 영화는 여러모로 곽경택 감독의 '친구'가 오버랩되는 영화다. 안권태 감독이 '친구'의 조감독을 했고, 황기석 촬영감독이 '친구'를 찍었기 때문이다. '친구'에서 경상도 사투리의 흥행성을 보고 미남 배우 원빈을 기용해 사투리를 통해 극과 극 경상도 형제의 투박하지만 깊은 정을 그려냈다.'우리 형'은 1990년대 후반 한 고등학교가 배경이다. 동생 종현(원빈 분)은 잘 생긴 얼굴에 거친 싸움꾼이고, 형 성현(신하균 분)은 약하고 소심한 모범생이다. 형제지만 둘은 물에 기름처럼 어긋나 있다. 나쁜 동생이 착한 형의 사랑을 알게 되지만 뒤늦은 후회를 하게 된다는 얘기다.이 영화도 '친구'처럼 모든 캐릭터가 경상도 사투리를 쏟아낸다. 특히 원빈은 머리를 빡빡 깎고 시종일관 거친 경상도 사투리와 비속어, 욕으로 터프함을 보여준다. "와? 뭘 보노? 떫나?", "니 뽕 맞았나?", "사람 배 쩨봤나?" 짧은 말에서 그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낸다. 독 품은 풀떼기처럼 쏘아댄다.'우리 형'에서 재미난 것은 시를 읊는 대목이다. 종현은 좋아하는 미령(이보영)을 위해 쓴 시 '네잎 클로바'를 낭독한다. 음악이 흘러나오고 그의 거친 잎에서 시가 나온다.'너무 괴로워하거나 슬퍼하지 마세요. 세잎 클로바면 어떻습니까? 만약 당신이 네잎 클로바 였다면 이미 사람들이 당신의 허리를 잘라 갔을 것을. 당신에게 아무도 시선을 주지 않는 다고 너무 낙심하지 마세요.'이 장면은 종현의 설익은 연정을 어색하게 드러내는 장면이다. 그의 캐릭터와 맞지 않은 시를 어쭙잖은 표준어로 낭독하면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표준어와 사투리의 거리만큼, 맞지 않은 옷을 억지로 입어 우스꽝스럽게 되어버린 상황이다.◆엄마의 진한 사투리 그리고 '사랑'원빈은 경상도 사투리를 뱉으면서 열연했지만, 사투리가 들떠 있고, 찰진 느낌이 나지 않아 아쉬움을 주었다. '우리 형'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사투리 연기하는 배우가 엄마인 김해숙씨다."야들 엄맙니더" 사고를 친 두 아들 때문에 학교에 불려간다. 피해 학생 아버지가 고함을 지른다. "여자하고 말해 봐야 속 시끄럽고 아부지 오라카소!" 엄마는 "야들 아부지 엄습니다. 계좌번호 불러 주이소"라고 얘기한다.그리고 학교를 나오면서 두 아들에게 당부한다. "단디 들어라. 다음에도 누가 느그 둘 중에 하나라도 괴롭히면 같이 때리주라. 그기 형제다. 알긋나?" 남편을 잃고 골칫덩이 아들을 키우는 억척스런 경상도 엄마의 진면모를 강한 사투리로 잘 보여준다.한국 영화에서 사투리를 주연급으로 등장시킨 것이 이준익 감독의 '황산벌'(2003)이다. 고구려와 백제, 신라의 대립을 사투리 퍼레이드로 펼친 코믹 사극이다.일개 병사에서부터 김춘추, 연개소문, 의자왕 등 역사적인 인물들이 당시 지역의 사투리로 대결한다는 설정이다.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사극 속 사투리의 향연이 관객들에게 새로운 웃음을 선사했다. '황산벌'은 8년 후 후속작인 '평양성'(2011)까지 제작되며 한국 영화에서 사투리를 콘셉트로 제작된 유일무이한 영화로 남아 있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이 기사는 계명대학교와 교육부가 링크사업으로 지역사랑과 혁신을 위해 제작했습니다.◆다시, 사투리 연재 순서1.왜 다시, 사투리 인가2.예술 속 사투리3.사투리와 사람들4.외국의 사투리 보존과 현황5.대담◆사투리 연재 자문단김주영 소설가안도현 시인이상규 전 국립국어원장김동욱 계명대학교 교수백가흠 계명대학교 교수

2021-03-05 14:24:00

3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교보문고)

1. 나의 첫 투자 수업 1·2 (김정환·트러스트북스)2.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염승환·메이트북스)3.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팩토리나인)4. 2030 축의 전환 (마우로 기옌·리더스북)5.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와이즈베리)6. 대한민국 부동산 미래지도 1·2 (김학렬·한빛비즈)7.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세계사)8. 아몬드 (손원평·창비)9. 파친코. 1 (이민진·문학사상)10. 흔한남매 불꽃 튀는 우리말. 1 (흔한남매·다산어린이)

2021-03-05 09:13:56

'미스트롯2' 양지은 우승, 최종 진 차지…선 홍지윤·미 김다현 [종합]

'미스트롯2' 양지은 우승, 최종 진 차지…선 홍지윤·미 김다현 [종합]

'미스트롯2' 양지은이 2대 '미스트롯' 진(眞)에 올랐다.5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TV조선 '미스트롯2' 결승전에서 양지은은 홍지윤, 김다현, 김태연, 김의영, 은가은, 별사랑을 제치고 진의 자리에 올라 전 시즌인 '미스터트롯' 우승자 임영웅으로부터 왕관과 트로피를 건네받았다.상금으로는 1억5천만원이 지급되며 조영수 작곡가의 신곡도 받게 된다.양지은은 수상 소감에서 "팬들 사랑 덕분에 받았다. 진에 걸맞은 좋은 가수가 돼서 여러분께 위로를 드릴 수 있는 좋은 노래를 많이 들려드리겠다"고 밝혔다.최종 2위인 선의 자리에는 홍지윤이, 3위인 미는 김다현이 올랐다.4위는 김태연, 5위는 김의영, 6위는 별사랑, 7위는 은가은이 올랐다.다만 자정 가까운 시간에 진행된 생방송인만큼 미성년자인 김다현과 김태연은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방송 초반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양지은은 준결승에 진출했던 진달래가 학폭 논란으로 하차하며 추가합격했고, 20시간안에 완성도 높은 무대를 준비하면서 눈길을 끌었다.준결승 레전드 미션 1라운드에서 태진아의 '사모곡'을 선곡한 양지은은 촉박한 시간, 모르는 노래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손바닥에 가사까지 적어가며 최선을 다한 끝에 높은 점수를 받았고, 2라운드 일대일 한곡 부르기 미션에서도 양지은은 물동이 안무를 빼준 강혜연의 배려 속에 찰떡 호흡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양지은은 최종 5위로 결승전에 진출, 결승 1라운드에서 1위로 올라서며 새 역사를 썼다.이번 투표에는 무려 622만표가 몰려 시청자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앞서 팬덤 경쟁이 과열되면서 한 지역 단체가 특정 후보에 투표하도록 독려하는 문자 메시지를 주민들에게 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 정도였다.이날 순위는 대국민 응원투표 1200점과, 1라운드 마스터 총점(1100)과 문자 투표(1100)를 합산한 1라운드 점수, 2라운드 마스터 총점(1100)과 문자투표(1500)를 합산한 2라운드 점수를 합산한 것으로 결정됐다.앞서 지난달 25일 방송된 결승 1라운드에서는 양지은 홍지윤 김다현 김태연 김의영 은가은 별사랑 순으로 순위에 올랐다.TV조선은 여전히 강력한 팬덤을 자랑하는 '미스터트롯' 톱(TOP)6가 출연하는 기존 예능에 더해 '미스트롯2' 출연진이 나오는 후속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간판 오디션인 '미스터트롯' 시즌2 등 기획에도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2021-03-05 08:00:36

4일 마지막 방송 앞둔 미스트롯2…투표 독려 메시지에 공정성 시비

4일 마지막 방송 앞둔 미스트롯2…투표 독려 메시지에 공정성 시비

4일 마지막 방송을 앞둔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가 충북도민회의 투표 독려 메시지로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다.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지난 3일 충북도민회 중앙회는 48만6천여명 충북 출향인에게 회장 명의의 문자 메시지를 통해 4일로 예정된 결승전에서 충북 출신인 김다현에 투표해 달라고 독려했다.중앙회장은 "3월 4일(목) 오후 10시~ TV조선 결승전을 생방송할 때 문자메시지로 '김다현'을 #4560으로 전송해주세요"라고 요청했다.그러면서 "지난 2월 25일 보여준 충청인의 엄청난 단결력에 저는 너무 놀랐다"며 "다시 한번 충청인의 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충북도민회의 투표 독려 문자 메시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5일 방송한 결승전 1라운드 전에도 김다현에 대한 문자 투표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충북도민회의 투표 독려 소식에 일부 네티즌들은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021-03-04 16:04:20

[오늘의 역사] 1953년 3월 5일 구소련 독재자 스탈린 사망

[오늘의 역사] 1953년 3월 5일 구소련 독재자 스탈린 사망

구 소련의 지도자 이오시프 스탈린이 뇌출혈로 사망했다. 구두 직공의 아들로 태어나 직업혁명가로 활동하면서 거듭된 체포와 유형에서 풀려나 레닌, 트로츠키와 함께 볼셰비키 혁명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강철 사나이'란 뜻의 이름대로 스탈린은 레닌 사망 후 라이벌인 트로츠키를 몰아내고 30년 동안 대숙청을 감행해 약 2천만 명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1-03-04 14:39:14

김철홍 작가 우록갤러리서 초대 개인전 '상화'전

김철홍 작가 우록갤러리서 초대 개인전 '상화'전

작품 속 색과 먹, 선과 면의 조합들은 음양의 이치에 근거하고 있다. 수레바퀴 형상은 태극으로, 음과 양을 의미하는 흑과 백색으로 분화되어 있고 화면의 배경에는 채색으로 중첩되어 쌓아 올려진 괘(卦)들이 태극을 안고 함께 공존하고 있다.여기서 다양한 색감의 괘들은 시간성을 암시하고, 동시에 사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의 생명력을 상징하기도 한다.한국화가 김철홍이 8일(월)부터 14일(일)까지 우록 갤러리(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우록길 91)에서 초대 개인전 '상화'(相和)전을 연다.이번 전시는 작가가 태극에 대한 사유와 작업을 통해 자연의 이치와 인간과의 경계를 허물고 그 안에서 양자의 관계에 의미를 두면서 자연과 생명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마련됐다.필선의 조합 위에 드러난 태극은 음양이 상생하는 수레바퀴, 혹은 종교적 건축물과 장식에서 볼 수 있는 그림들로부터 모티브를 얻어 창작된 형상들이며, 이런 문양을 통해 김철홍은 원시적 우주와 인간의 깨달음에 대한 자각을 화면에 재구성하고 있다. 문의 053)767-3007

2021-03-04 11:59:40

지역 밴드들, 3월 들어 잇따라 새 앨범 발매

지역 밴드들, 3월 들어 잇따라 새 앨범 발매

코로나19로 장기간 관객과 접점을 찾지 못해 반강제적 휴지기에 있던 지역 밴드들이 3월 들어 잇따라 새 앨범을 공개하며 공연 재개 활로 찾기에 나섰다.펑크밴드 '극렬'은 다음 달 정규 앨범 2집 발매에 앞서 5일 미니앨범 '슈퍼스타'를 공개한다. 수록곡 '슈퍼스타'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또 누구도 알지 못하지만 숨은 곳에서 빛나던 우리 시대의 리더들에게 바치는 헌정곡이다.미니앨범 '슈퍼스타'는 5일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되는데,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매달 발매된 미니앨범은 인디053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방역 수칙을 지키며 콘서트에 나서는 밴드도 있다. 포크, 재즈, 클래식, 전통음악,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인들이 모여 2014년 결성된 '몰랑'은 2집 앨범 출시를 기념해 6일(토) 오후 7시부터 대구 남구 남산동 라이브홀 락왕에서 콘서트(관람료는 2만원)를 연다.'몰랑'은 이미 지난해 12월 2집 앨범 제작을 마치고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준비했지만 수차례 강도 높은 코로나19 거리두기 방역 지침으로 연기를 거듭해야 했다.이번 콘서트를 기획한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희망정거장' 류선희 대표는 "모든 스텝과 출연진이 방역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으니 관객들도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관람한다면 공연문화의 또 다른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21-03-04 11:59:12

대구은행 본점 DGB갤러리 '김동욱-꿈 속에서'전

대구은행 본점 DGB갤러리 '김동욱-꿈 속에서'전

화려한 색채에 울렁거림을 표현했고 화면 곳곳에는 던킨 도너츠와 같은 형상이 그려져 있다. 또 인간의 가장 원초적 순수와 사랑을 나타내는 나체를 중심으로 자연과 동물, 대중성을 나타내는 카페, 자동차 등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대구은행 본점 DGB갤러리는 올해 첫 기획전으로 김동욱 작가의 '꿈 속에서'전을 열고 있다.이 전시는 작가의 고향에서의 두 번째 개인전으로 과거 미국생활에서 느꼈던 거리를 배경으로 현대인의 삶과 일상을 표현한, 소품에서 120호에 이르는 공판화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일상의 장면을 순간 포착해 주관적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표현하는 작가는 과거 자신이 살았던 샌프란시스코 지역 거리와 문화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아 이를 공판화로 작업하고 있다.김동욱은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주최한 2021년 올해의 청년작가와 이랜드문화재단 11기 공모 작가에 선정됐다. 전시는 26일(금)까지. 문의 010-3555-3081

2021-03-04 11:58:52

갤러리 여울 특별기획전 '데이비드 걸스타인'전

갤러리 여울 특별기획전 '데이비드 걸스타인'전

갤러리 여울(대구시 수성구 국채보상로 162길 26)은 이스라엘 출신으로 대도시의 역동성과 리듬을 포착해 유쾌하게 표현하고 있는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인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신작 시리즈를 선보이는 전시를 열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걸스타인의 대표적인 'Butterfly&Rider'시리즈인 'Quality Time'을 비롯해 화려한 꽃들이 인상적인 부케 시리즈와 립스 시리즈, 5번가 시리즈 등의 신작과 소품을 볼 수 있다.걸스타인은 23세에 프랑스에서 렘브란트와 모네의 작품을 처음 본 후 작가가 되기 위해 이스라엘을 떠나 파리, 뉴욕, 런던에서 미술을 공부하면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특히 1987년 이스라엘 미술관에서 열린 대규모 개인전을 통해 3D 입체로 변화된 지금의 작품들을 선보이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그는 언제나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나의 언어로 만들어 누구나 행복하게 하고 미소 짓게 만들고 싶다"고 밝혀왔다.늘 새로운 상상과 즐거움으로 가득 찬 걸스타인은 각기 다른 문화를 가진 장소의 설치미술작업을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으로 여기고 있다. 그의 가장 대표적인 설치미술인 '모멘텀'은 총 길이 18.3m에 무게 44t의 나선형을 따라 175명의 사람들이 있는 대형조각으로 싱가포르에서 세계적 랜드마크가 됐다. 전시는 5월 13일(목)까지. 문의 053)751-1055

2021-03-04 11:58:33

대구예술문화대학 33기 신입생 모집

대구예술문화대학 33기 신입생 모집

대구예술문화대학(학장 이상길)이 9개월간 진행되는 새로운 학기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강좌는 4월 6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 진행된다. 12월까지 주제별 총 26강좌로 구성된다.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한 이상길 계명대 특임교수를 시작으로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코바체프, 미스코리아 출신 교수 금나나, 기생충학 박사 서민, 코미디언 이용식, 귀화일본인 교수 호사카 유지 등이 강사로 나선다. 김종성 대구예총 회장은 "코로나19로 개강 여부에 대한 고민이 컸지만 문화예술 교육에 대한 열의가 높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1992년 시민예술문화대학으로 개강한 뒤 2014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바꾼 대구예술문화대학은 매년 2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해왔다. 수강을 원하는 이들은 입학원서를 대구예총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직접 제출하거나 이메일(chong053@hanmail.net) 또는 팩스(053-628-7937)로 보내면 된다. 문의=053)651-5028.

2021-03-03 14:50:32

[오늘의 역사] 1975년 3월 4일 채플린 기사 작위 받음

[오늘의 역사] 1975년 3월 4일 채플린 기사 작위 받음

익살스러운 연기로 인간 소외를 풍자한 찰리 채플린이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세상은 내게 최상의 것과 최악의 것을 동시에 선사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좋지 않은 일을 많이 겪었지만 나는 행운과 불운이 떠다니는 구름처럼 종잡을 수 없는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이런 믿음 때문에 나는 아무리 나쁜 일이 일어나도 별로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좋은 일이 일어나면 놀라면서 한편으로는 기뻐했다."-채플린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1-03-03 14:34:42

'대구의 뿌리 달성 산책' 제22~26권 발간

'대구의 뿌리 달성 산책' 제22~26권 발간

달성문화재단이 인문학 총서 '대구의 뿌리 달성 산책' 제22~26권을 발간했다.대구경북 여러 사찰에서 생활하며 학문과 불법에 정통했던 인악대사의 생애와 업적을 조명한 '해동의 대선사 인악대사',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킨 홍의장군 곽재우를 다룬 '달성이 낳은 조선의 영웅 곽재우', 1970년대에 현풍에서 예술혼을 불태운 두 예술가의 예술 생애를 기록한 '우리 고장이 낳은 예술가 곽인식, 박무웅', 추석 대목 재래시장의 풍경을 실화, 민담, 에피소드로 구성해 사투리로 엮은 '사투리로 읽는 장터 풍물', 달성군에 산재한 107개의 송덕비와 35개의 바위 글씨를 조사하고 해설한 '달성의 금석문Ⅰ' 등 5권이다.'대구의 뿌리 달성 산책' 인문학 총서 시리즈는 '달성 스토리텔링' 사업의 하나로 총 50권이 발간될 계획이다. 달성문화재단은 올 하반기에도 33권까지 추가 발간할 예정이다. 053)659-4293

2021-03-03 11:13:38

손민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시리즈' 피날레 무대

손민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시리즈' 피날레 무대

피아니스트 손민수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시리즈' 피날레 무대가 7일(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 마련된다. 손민수는 베토벤 서거 190주년인 2017년부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대장정을 시작했다.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는 모두 32곡으로 이뤄졌다. 비창, 월광, 템페스트, 발트슈타인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진 유명한 곡들이 많은 데다 음악적 영감이 넘쳐 다니엘 바렌보임, 루돌프 부흐빈더, 알프레드 브렌델 등 유명 피아니스트들이 전곡 연주에 도전했다.손민수는 이번 무대에서 베토벤 최후의 역작이자 낭만 시대의 교량적 역할을 한 마지막 3개의 소나타(30, 31, 32번)를 연주한다. 베토벤 만년의 깊이가 더해진 걸작으로 손꼽히는 3개의 소나타는 가장 고난도로 알려진 곡들이다. 손민수는 "3개의 소나타는 베토벤의 꿈과 천국을 향한 소망, 세상을 넘어선 초월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고 소개했다.손민수는 지난 9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앨범을 냈다. 총 8회에 걸쳐 작업한 음반은 3D(입체음향) 녹음으로 만든 세계 최초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집이다.손민수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서 김대진 교수를 사사했으며,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에 들어갔다.1999년 이탈리아 부조니 콩쿠르 3위, 2001년 미국 클리블랜드 콩쿠르 2위를 차지하고, 2006년 캐나다 호넨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독보적인 해석과 도전적인 테크닉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호평을 받으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다가 2015년 귀국해 한예종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손민수는 "지난 3년은 모든 것을 베토벤에게 바쳤다"면서 "나를 내려놓고 베토벤이 된 듯 연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3만원, 학생 2만원. 티켓은 인터파크(www.interpark.com, 1544-1555)에서 예매할 수 있다. 02)338-3816

2021-03-03 11:13:19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

완독률이 좋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