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정호윤, 김순영, 진성과 함께하는 신춘음악회’ 30일 봉산문화회관서

‘정호윤, 김순영, 진성과 함께하는 신춘음악회’ 30일 봉산문화회관서

봉산문화회관이 새봄을 맞아 기획공연으로 '정호윤, 김순영, 진성과 함께하는 신춘음악회'(이하 신춘음악회)를 30일(화) 오후 7시 30분 가온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신춘음악회는 클래식과 국민 장르인 트로트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구성해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세계 3대 오페라극장인 빈 국립오페라극장 전속가수이자 빈 국립오페라 '리골레토'의 주역 만토바 공작 역으로 데뷔한 테너 정호윤과 브로드웨이 뮤지컬 '팬텀'의 여주인공 크리스틴 다애 역에 발탁돼 뮤지컬팬들로부터 '순크리'로 불리는 소프라노 김순영이 라퓨즈 플레이어즈 챔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오케스트라 연주와 가곡, 오페라 아리아, 유명 뮤지컬 넘버 등을 들려준다. 또 꺾기 창법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트로트 가수 진성이 출연해 '안동역에서', '보릿고개', '동전인생', '못난놈' 등 히트곡을 부른다. 강기도 봉산문화회관장은 "신축년 봄을 맞아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도록 클래식과 대중음악 등으로 신춘음악회를 꾸몄다"면서 "가족, 연인끼리 오셔서 행복한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석 6만원, S석 5만원. 티켓은 봉산문화회관 홈페이지, 티켓링크에서 예매하면 된다. 053)661-3521

2021-03-23 13:19:20

대구시향 정기연주회 “거장의 숨결을 느끼다”

대구시향 정기연주회 “거장의 숨결을 느끼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제474회 정기연주회가 26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이번 연주회에서 대구시향은 겨울왕국 러시아의 서정이 깃든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제2번'과 청춘의 봄을 노래한 말러의 교향곡 제1번 '거인'을 연주한다. 대구시향은 먼저 '지나 바카우어 국제 아티스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쥔 피아니스트 신창용과 함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c단조'로 이날 공연의 문을 연다. 묵직한 피아노 독주로 시작되는 제1악장의 도입부는 '크렘린궁의 종소리'라는 별칭을 갖고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정열과 감미로움 속에 러시아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라흐마니노프의 서정성이 돋보이는 제2악장에 이어 3악장에 이르면 경쾌함과 생동감이 넘치고, 현란한 피아노 기교 속에 장쾌하게 곡을 마친다.후반부에는 말러의 교향곡 제1번 D장조 '거인'을 연주한다. 이 작품은 말러의 첫 교향곡이면서도 그의 음악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요소를 두루 담고 있다. 1889년 초연된 말러의 '교향곡 1번'은 원래 교향곡이 아니라 2부로 구성된 5악장의 교향시였다. 1896년 2악장을 빼고 4악장 구성의 교향곡으로 다시 발표했다. 교향곡 제1번에는 '거인'(Titan)'이라는 표제가 붙어 있다. 이 제목은 독일의 소설가 장 폴 프리드리히 리히터가 썼던 동명의 소설 제목을 인용한 것이다.1악장은 현악기를 배경으로 울리는 트럼펫 소리로 시작한다. 주제 선율에서는 말러의 초기 연가곡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 중 두 번째 곡 '오늘 아침 들판을 건너가네'를 기초로 한 첼로 연주가 돋보인다. 봄기운의 활기가 느껴지는 악장이다. 2악장은 오스트리아의 민속 음악을 바탕으로 한 스케르초(빠른 3박자로 익살스러운 느낌의 형식)로 역동적인 분위기를 전한다. 그러나 제3악장에 들어서면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장송행진곡 같은 선율이 음울하게 연주되면서 청춘의 우울을 노래하고, 이를 희화화하는 밴드 음악 소리가 들려온다. 이어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중 네 번째 곡에서 인용한 아름다운 바이올린의 멜로디가 울려 퍼지며 쉬지 않고 4악장으로 들어간다. 마지막 악장은 요란한 굉음과 강렬한 불협화음으로 시작하며 악장 말미에 호른 주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승리의 주제를 연주하며 화려한 클라이맥스를 이끌어낸다.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는 "이번 정기연주회는 코로나19로 그동안 만나기 어려웠던 대편성의 화려한 작품을 선곡했다"면서 "100인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깊은 울림과 감동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석 3만원, S석 1만6천원, H석 1만원. 티켓은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http://concerthouse.daegu.go.kr),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 1661-2431)에서 예매할 수 있다. 053)250-1475

2021-03-23 13:18:59

달천예술창작공간 제1기 입주작가 6명 선정

예술인들의 창작활동 지원과 지역 문화예술발전, 및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운영될 달성문화재단 산하 달천예술창작공간은 최근 제1기 입주작가로 김도경(평면), 김소라(평면), 김조은(설치), 김현준(입체), 이민주(평면), 이지원(평면) 작가를 선정했다.달천예술창작공간은 지난 2월부터 제1기 입주작가 모집 공모를 진행하였으며 전국 각지에서 지원한 21명을 대상으로 1차 서류 심사, 2차 포트폴리오 심사, 3차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입주작가를 선정했다. 선정된 작가는 3월 24일부터 입주를 시작하여 10개월 동안 프리뷰전, 개인전, 단체전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고 창작지원금, 평론가 매칭, 홍보물 제작 등 다양한 지원을 받으며 개인의 창작역량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오는 4월에 달천예술창작공간의 본격적인 운영을 알리는 개관식이 열릴 예정이며, 5월 달성군청 참꽃갤러리에서 입주작가 소개전인 '프리뷰전'이 개최된다.

2021-03-23 11:07:47

대구 수성아트피아 제5회 수성신진작가 2명 선정

대구 수성아트피아 제5회 수성신진작가 2명 선정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수성신진작가' 공모에서 평면회화에 현수하, 영상설치에 김상우 작가를 선정했다.신진작가들의 도전정신과 예술세계성장에 동력을 제공해온 '수성신진작가'에 선정되면 수성아트피아 후원회가 각각 500만원의 창작지원금을 제공하고 기획전을 열어주는 특전이 주어지며, 전시 준비부터 기획자 및 미술평론가와 작가를 연결해 전시의 완성도를 높여준다.대구대학교와 동대학원을 수료한 현수하 작가는 선을 주된 관심사로 삼아 꾸준히 선으로 작업하며 작가-공간-관객 간 상호작용으로 발생하는 선을 통해 일상의 기억들을 평면회화로 그려내고 있다.대구예술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국민대학교 대학원에서 인터미디어아트를 전공하고 있는 김상우 작가는 직접 만든 네온사인을 통해 저마다의 경험을 이끌어내어 그 반응들을 보는 작업방식을 다져가고 있다.두 작가의 작품은 올 7월 6일(화)부터 25일(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2021-03-23 09:58:47

'제2국립극단·전용국립극장' 대구 유치, 탄력 받을까[종합]

'제2국립극단·전용국립극장' 대구 유치, 탄력 받을까[종합]

대구지역 연극계의 숙원인 제2국립극단 및 전용국립극장 대구 유치(매일신문 2020년 12월 29일 자 2면)가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국립극장 건립 청사진이 가시권에 들어가고 있는데다 대구시도 적극 지원에 나섰기 때문이다.대구연극협회 등이 중심이 된 '대구국립극단 및 대구국립극장 유치추진위원회'는 22일 "최근 기초 타당성 연구용역을 마쳤다"며 "전국 및 대구지역 연극현황, 국립극단 운영체제 분석, 수요 추정, 설립 적정성과 경제성 분석, 설립계획안 등 다양한 타당성 논거 자료들을 제시했다"고 밝혔다.대구가 가진 역사성에도 방점을 뒀다. 한국전쟁 시기인 1953년 2월 대구의 문화극장(키네마구락부)이 국립극장으로 지정된 역사적 경험을 이유로 들었다.이와 함께 이들은 29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제2국립극단 및 전용국립극장 대구 유치 계획을 전하고, 문체부 주관 '제2국립극단 등의 지방 설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추진도 건의한다. 또 대구 도심융합특구, 대구시청사 후적지 등을 후보로 삼은 객석 600석 규모의 국립극장 건립안도 전달할 계획이다.대구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대구는 공연예술 특화도시,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지방연극의 중심지로 국민의 문화향유 균등 증진을 위한 남부권 문화거점의 최적지"라며 "중앙정부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유치추진위원회 활동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한편 대구연극협회는 한국연극협회와 함께 관련 세미나 개최 등에 나설 계획이다. 또 6월 11~12일 이틀간 대구 연극사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구국립극단 및 극장 유치 기원 공연'을 열어 대구시민들과 유치 기원 의지를 모을 작정이다.

2021-03-22 16:20:19

'대구제2국립극단·전용 국립극장', 기초 타당성 용역 완료

'대구제2국립극단·전용 국립극장', 기초 타당성 용역 완료

한국연극협회와 대구연극협회가 협력하여 추진 중인 제2 국립극단 및 전용 국립 극장 대구 유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대구국립극단 및 대구국립극장 설립 기초 타당성 연구(대구연극협회)' 완료에 이어 29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면담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초 대구연극협회(회장 이홍기)는 국립극단 유치 준비위원 구성을 시작으로 코로나 19로 어려운 상황에도 시민에게 힐링 메시지를 전하고 국립극단 유치 발판을 마련하고자 8월부터 3개월간 제17회 대구국제힐링공연예술제를 개최한 바 있다.또한, 지난해 '대구 연극의 발전 방향과 제2 국립극단 대구 유치 세미나(9.25.)'와 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 중 열린 '국립극단 70주년 성찰과 발전방향 모색 학술토론회(10.14.)' 등에서 제2 국립극단 설립 필요성과 함께 대구 연극의 역사성, 자생적 소극장 집적지인 대명공연거리와 특화된 연극축제, 대학로 다음으로 활발한 연극 공연 등 대구가 최적지임을 강조하였다.이어 12월 '대구 국립극단 및 대구국립극장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대구연극협회 주관으로 기초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하였으며, 3월 중순 연구를 완료하였다. 기초 타당성 연구에는 유치 타당성과 문화 환경분석, 전국 및 대구지역 연극현황, 국립극단 운영체제분석, 수요추정, 설립 적정성, 법규·정책과 FGI 면접조사 검토, 경제성 분석, 설립계획안 등 다양한 타당성 논거 자료들을 제시하였다.특히, 대구는 한국전쟁시기 1953년 2월, 대구의 문화극장(키네마구락부)이 국립극장으로 지정된 역사적 근간이 있으며, 도시의 정책적 의지와 공연 환경의 인프라가 잘 구성된 곳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대한민국의 균형 발전과 문화 확산 측면에서도 반드시 중앙 집중화 되어 있는 경제와 문화의 판을 지역으로 이관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의 설립허가를 받는 재단법인 형태로 대구국립극단 기본구상(안)을 제시하고, 대구 도심융합특구와 시청사 후적지 등 여러 안 중 적정부지 협의를 통한 객석 600석 규모의 국립극장 건립(안)도 담고 있다.오태근 한국연극협회 이사장과 이홍기 대구연극협회장은 29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코로나 19 연극계 지원과 함께 제2 국립극단 및 전용국립극장 대구 유치를 건의하고, 문체부 주관으로 '지방 설립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 추진도 건의할 계획이다. 채홍호 대구광역시 행정부시장은 "우리시는 공연예술 특화도시로 일관된 정책을 펼치는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지방연극의 중심지로 국민의 문화향유 균등증진을 위한 남부권 문화거점의 최적지다. 중앙정부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자 유치추진위원회 활동 지원에 온 정성을 쏟겠다"고 말했다.이홍기 대구연극협회장은 "제2 국립극단 지방설립이 연극계의 숙원이자 절박한 희망인 만큼 한국연극협회와 협업을 통한 세미나 개최 등 총력을 다할 계획이며, 대구 연극사를 주요내용으로 '대구국립극단 및 극장 유치 기원 공연'을 6월 11일부터 12일까지 열어 시민과 유치 기원의 뜻을 함께할 계획이다"고 했다.

2021-03-22 15:39:34

[오늘의 역사] 1992년 3월 23일 ‘서태지와 아이들 1집’ 발표

[오늘의 역사] 1992년 3월 23일 ‘서태지와 아이들 1집’ 발표

댄스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의 첫 음반이 발매됐다. 한국 대중음악의 산업적, 음악적 전환점이라 평가되는 앨범의 등장이었다. 대표 곡 '난 알아요'는 당시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17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앨범 수록곡 전체가 50위 안에 포함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빠른 음악, 격렬하면서도 유연한 춤 동작, 의미 불명의 가사에 젊은 세대들은 열광했고 무대 의상까지 '서태지 패션'으로 유행하며 서태지와 아이들은 스타 산업의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1-03-22 14:42:32

대구문화재단, 생활문화 동호회 '생동지기(인)' 모집

대구문화재단, 생활문화 동호회 '생동지기(인)' 모집

대구문화재단이 생활문화 사업에 참여할 개인과 동호회를 31일(수)까지 모집한다.이번 사업은 예술동호회의 자발적인 생활문화 활동 증진과 시민의 문화예술 활동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활동 기간은 5월부터 11월까지다. 분야별 46개 팀에 총 1억5천900만원의 예산이 지원된다.지원은 크게 3가지 분야로 나뉜다. 예술동호회 활동지원사업인 '생활문화 숲'은 동호회를 대상으로 한다. 예술활동 및 사회공헌 활동을 지원한다.커뮤니티 프로그램인 '우리동네 생활문화공간'은 동호회의 비활성분야(무용, 연극, 문학, 전통분야) 예술활동을 지원한다.'시민갤러리'는 전시 기회가 부족한 개인과 동호회를 대상으로 공간 제공을 통해 전시 경험을 돕는다. 문의 053)430-1222, 1223

2021-03-22 11:28:40

대구문화예술회관 2021 소장작품 순회전

대구문화예술회관 2021 소장작품 순회전

대구문화예술회관은 23일(화)부터 대구시 남구 대덕문화전당을 시작으로 대구와 경북지역 문화예술 공간을 순회하는 '2021 소장작품 순회전'을 갖는다. 1991년 개관한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소장한 예술품은 모두 1천129점. 미술인의 창작을 돕고 지역 미술사를 정립하기 위해 작품을 지속적으로 수집한 결과다.이번 순회전에선 최근 5년간 수집한 작품과 수복 및 보존 처리를 마친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정점식 박광호 이향미 유병수 등 지역 미술의 토대를 이룬 작고 작가들의 작품을 포함해 강근창 권정호 김동길 문종옥 홍현기 허용 등 원로작가의 기증 작품과 김봉천 등 중견작가의 작품, 안효찬 유현 김소희 김승현 박인성 등 청년작가의 작품을 두루 전시한다.또 30대에 요절한 서예가 고 여동한 선생의 전각과 서예작품도 개인소장가의 기증을 받아 전시한다.이번 순회전은 대덕문화전당(3.23~4.11)을 시작으로 성주문화예술회관(4.13~4.24),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8.4~8.24), 달성군청 참꽃갤러리(8.30~9.23), 대구시립동부도서관(10.1~10.15), 달성문화센터 갤러리(11월 초~?)에서 차례로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 작품 수는 기관별 공간 규모에 따라 20~40점 정도다. 문의 053)606-6139

2021-03-22 11:28:24

[문득 동네책방] 대명동의 복합 문화공간, 책방 ‘하고’

[문득 동네책방] <12>대명동의 복합 문화공간, 책방 ‘하고’

2016년 10평 짜리 동네책방으로 시작한 책방 '하고'가 2019년 지금의 자리인 대구 남구 대명동 광덕시장 코앞에서 성업중이라는 사실은 어린이가 아닌 그림책 마니아를 자처하는 어른들에게 그다지 새로운 소식도 아니었다. 외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그림책 동네책방'으로 시작했지만 매일매일 진행되는 독서모임과 이벤트들을 복기했을 때 '복합 문화공간'이라는 범용적인 존칭으로 불려야 마땅하겠다는 의견들이 적잖았다."제가 필요해서 시작했죠. 가장 오래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동네책방을, 그것도 그림책으로 시작한 까닭을 책방지기 이수영(42) 씨는 "내가 필요해서"라고 답해줬다. 책방 입구에 붙은 '우리의 필요를 우리가 직접 채우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는 문구가 명패처럼 보였다.왜 그림책이었을까. 취업준비생이던 20대 중반, 문득 그림책에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지각대장 존'(존 버닝햄 지음, 비룡소 펴냄)을 봤을 때 자신의 모습이 투영됐다고 했다."서점에서 1시간 정도 머문다 해도 우리가 소설책 한 권을 읽을 수 있을까요. 그림책은 5분 내에 울림을 줄 수 있어요. 그림책은 살아온 삶을 되짚게 만들거든요."그림책을 보며 어른들의 눈물샘이 터질 수 있는 이유였다. 그림책이 던지는 화두가 소설 못지않으며 하나의 질문으로 독자의 온 생애를 되돌아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었다.심리상담을 전공했던 그는 글자가 적은 그림책이기에 각자의 눈으로 보는 만큼 투사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고 직장 생활을 했던 그가 대명동을 택한 이유도 경험에서 나왔다."할머니가 사셨던 곳이 대명동이었어요. 골목이 살아있는 곳, 사람들의 정감이 남아있는 곳을 떠올렸을 때 앞산이 보이는 이 동네가 그려졌어요."자연, 생태, 환경 등 폭넓은 주제의 북큐레이션이다. 그가 책을 고르는 기준은 어린이의 눈높이라기보다 성인의 눈높이에 가까웠다. 성인들이 봤을 때 어떤 물음표를 던져줄 수 있을까를 가늠자로 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천한 책이 '우리집'(조원희 지음, 이야기꽃 펴냄)과 '고구마구마'(사이다 지음, 반달 펴냄)다.그림책에 둘러싸이다 보니 갤러리에 온 것마냥 이리저리 감상하듯 살피게 된다. 비룡소, 시공주니어 등 대형 출판사의 그림책도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출판사가 펴낸 책도 제법 많다. 일본, 프랑스 등 해외 그림책도 적지 않아 어엿하게 서가를 차지하고 있다. 텍스트 중심이 아니었기에 가능한 배치로 보였다.'하고'라는 이름은 '와, 과(with)'의 의미다. 이름에 충실하다. 각종 독서모임으로 일주일이 모자라다. 월요일에는 책읽기 좋아하는 이들과, 화요일에는 동네주민들과,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그림책 좋아하는 이들과, 금요일에는 소설을 영어로 읽는 이들과 함께 한다.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오전 10시 문을 열어 오후 6시면 닫는다. 책방지기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도 하다."그림책은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에요. 0세에서 100세까지 볼 수 있는 게 그림책이죠."

2021-03-22 11:27:10

[최재수 기자의 클래식 산책]<11>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미완성이지만 완성된…

베토벤의 '운명',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교향곡과 함께 세계 3대 교향곡으로 불리는 슈베르트의 제8번 '미완성 교향곡'은 말 그대로 '미완성'일까, 아니면 '완성된 교향곡'일까?교향곡은 보통 4개, 또는 5개 악장으로 구성돼 있다.(근대 이후의 교향곡에서는 그 이상의 경우도 있음) 슈베르트도 자신이 작곡한 9개의 교향곡 중 제8번 '미완성 교향곡'을 제외하고는 모두 4개의 악장으로 구성했다. 그러나 제8번 교향곡은 2악장까지만 쓰고 3악장은 처음 일부만 오케스트레이션(어떤 악상이나 악곡을 관현악으로 표현하는 작업)돼 있고, 4악장은 아예 손도 대지 않았다.이 작품이 미완성으로 남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먼저 슈베르트가 병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다. 또 워낙 다작의 작곡가이고 건망증이 심했던 슈베르트가 곡을 쓰다 말고 깜빡 잊어버렸을 것이라는 설도 있다. 그리고 1, 2악장 모두 3박자 계통이기 때문에 역시 3박자로 구성한 3악장 스케르초의 악상을 제대로 전개해 나가는 데 애를 먹었던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뚜렷한 증거는 없다.반면 완성된 작품이라는 설도 있다. 슈베르트 스스로 두 악장만으로도 완벽하다고 생각했기에 더 이상 작곡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평생 슈베르트를 흠모했던 브람스는 이 교향곡에 대해 "이 곡은 형식적으로는 분명히 미완성이지만 내용적으로는 결코 미완성이 아니다. 이 두 악장은 어느 것이나 내용이 충실하며, 그 아름다운 선율은 사람의 영혼을 끝없는 사랑으로 휘어잡기 때문에 누구라도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을 남겼다.이유야 어떻든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두 개의 악장만으로도 감동을 준다. 1악장은 신비스럽게 시작되며 아름다운 선율이 매력적이다. 2악장은 서정적인 분위기로 위로를 받을 수 있고 곡 전체를 통해 투명한 색채로 소박하며 낭만적인 정취를 남긴다. 청순함과 아름다움이 가득 담겨있는 낭만주의 음악의 일대 금자탑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 교향곡은 슈베르트가 그것을 의도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아도 후세인들은 이 작품을 미완성 상태 그대로 완성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사실 슈베르트의 인생 자체가 미완성이었다. 1797년에 태어나 1828년, 만 31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제8번 교향곡처럼 어쩜 미완성의 인생을 살고 간 셈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샘솟듯이 흘러나오는 아름답고 우아한 멜로디를 듣다 보면 어느새 음악이 끝나버린다. 이럴 땐 2악장까지만 있는 것이 못내 아쉽다.

2021-03-22 11:26:59

[미리 보는 대구연극제](4)극단 연인무대, ‘옥시모론의 시계’

[미리 보는 대구연극제](4)극단 연인무대, ‘옥시모론의 시계’

1987년 창단한 극단 연인무대는 자신들의 대표 레퍼토리로 꼽히는 '돼지사냥'(이상우 작, 한전기 연출)으로 이미 2001년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극단이다.연인무대는 문학과 연극의 융복합 시도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메데이아의 독백'에 이어 대구연극제 무대에서 선보일 작품도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이근자 소설가의 단편소설 '옥시모론의 시계'다.김종련 연인무대 대표는 "소설 원작에 충실했다. 실존주의 소설답게 의식의 흐름이 주를 이룬다. 논리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연극을 보실 때도 의식이 현실과 조합되는 방식에 주목해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특히 몽타주, 콜라주를 반복적 사용해 주인공 대주의 머릿속을 훑듯 보여줄 계획이라고 했다. 대주의 머릿속 상황을 다양한 연극적 연출로 풀어내는데 이 대목이 '옥시모론의 시계'가 보여줄 포인트다.대충의 줄거리는 이렇다. 달성 강정보 디아크로 소풍을 가기 전날 회식에서 과음을 한 대주는 초지일관 숙취에, 기억에서 사라진 실수에,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들에 힘겨워한다. 대주의 의식은 불안과 불쾌감의 진원지를 따라 어린 시절로 흘러간다. 종국에는 엄마와 자신을 두고 집을 나간 아버지에 대한 기억으로 이어진다. 극의 후반부에서 대주의 아내는 낯선 전화를 받고 전시관을 빠져나간다. 아내는 밤이 늦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다.연인무대는 대주의 심리를 설명하기 위한 장치로 여러 실험적 시도를 한다. 연극이라는 장르에 영상을 활용하기도 하고, 대주의 의식으로 현현된 해설자를 무대에 올려 그의 심리상태를 들려주기도 한다. 상황 묘사를 위해 마임을 삽입하는가 하면 심지어 주변 등장인물들에게 대주의 의식을 설명하게까지 한다.어린 대주와 현재의 대주가 핑퐁식 독백을 주고받으며 회상하는 것도 원작의 느낌을 관객에게 충실히 전하려는 시도다. 대주의 의식과 현실의 대주가 상담하듯 주고받는 자문자답 장면도 마찬가지다. 만화의 말풍선을 연극 무대에 풀어내는 듯하다.이종현(대주 역), 김지영(아내 역), 김종련(나레이션), 김수정(문화해설사 외), 박예진(공한나 역), 강대희(무의식의 대주 외), 정명훈(어린 대주), 박기주(민우 역)가 무대에 오른다.4월 2일 오후 4시, 7시 두 차례 공연한다. 달서구 웃는얼굴아트센터 와룡홀. 러닝타임 70분. 만 14세 이상 관람가. 전석 2만원(예매가 1만4천원). 청소년 1만원. 문의)010-2253-1785

2021-03-22 11:26:22

봉산문화회관 기획전 2021 GAP '일상, 꿈, 현실성'전

봉산문화회관 기획전 2021 GAP '일상, 꿈, 현실성'전

GAP은 '다름'과 '차이'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대구 봉산문화회관의 '유리상자-아트스타'의 기획전 'GlassBox Artist Project'의 명칭도 된다.올해는 10번째 전시로 외부 기획자인 김영동 미술평론가를 초청, 지금까지 '유리상자-아트스타'에 소개됐던 78명 중 정민제, 정진경, 신명준, 이은재, 이기철 작가를 선정해 확장된 공간에서 개별 작가들의 작품세계와 개성을 동시에 볼 수 있도록 꾸민 '2021 GAP전-일상, 꿈, 현실성'전을 펼쳐놓았다.정민제는 여성의 관점에서 일상의 사물들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팬데믹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이번 전시에서 생활공간이나 집안에 있는 소재를 사용해 삶이 곧 작업이고 가치가 되는 현실 속 리얼리티를 작품화했다.정진경은 일상의 풍경과 그 속에 있는 사물에 특유의 시선을 보여주며, 온갖 물품과 도구들을 시각적 형태나 조형적 요소로 이미지를 포착해 미적인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신명준은 버려진 물건을 모아 작가만의 감수성으로 전혀 다른 관계 속에서 새로 구축되는 작업을 했다. 특히 나무상자 구조물로 된 작품은 익숙하지만 낯선 사물들을 집어넣어 작가의 꿈, 현실에 대한 고민과 근심을 이입해 관객과의 공감을 이끌어낸다.이은재는 모아진 물건들을 공간 속에 그림을 그리듯 섬세하게 설치해가며 시간과 함께 변해가는 사물과의 관계, 흩어짐 등을 작가만의 호흡으로 짜 맞춰 현실 속의 실체를 담아낸다.이기철은 의인화된 토끼 캐릭터를 이용해 가상의 신화를 쓰며 고고학적 서사를 빌어 사회를 풍자했으며 덧붙여 부조 작업과 일러스트 작업을 첨가해 작업 방법의 전환을 통한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고 있다.김영동 협력기획자는 "반복되는 일상을 마주하고 그 안에서 현실성을 발견하며 규명하려는 태도가 어느덧 오늘날 미술에서 주된 흐름이 됐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들의 삶을 둘러싼 상황은 한편으로 현실에 갇혀 꿈을 잃기도 하지만, 그래도 결코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 또한 이들 작가들의 특징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기획전시의 의미를 설명했다. 전시는 4월 3일(토)까지. 문의 053)661-3500

2021-03-22 11:26:08

브레이브걸스 사인CD 중고거래…이휘재 "제대로 관리 못한 점 사과"

브레이브걸스 사인CD 중고거래…이휘재 "제대로 관리 못한 점 사과"

개그맨 이휘재가 걸그룹 '브레이브걸스'가 선물한 사인CD가 중고 거래된 점에 대해 사과했다.이휘재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22일 "소중한 메시지가 담긴 선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브레이브걸스와 팬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전했다.다만 "가수들에게 받은 사인 CD 앨범 등은 담당 매니저가 차량에서 관리를 해왔고, 브레이브걸스 앨범 역시 차량에 보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어떤 경로로 앨범이 외부로 유출됐는지는 파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앞서 한 네티즌이 걸그룹 '브레이브걸스'가 개그맨 이휘재에게 선물한 사인CD를 중고로 구매한 사연을 온라인에 공유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2021-03-22 10:19:25

‘대백어린이미술공모전’ 4월 16일까지 접수

㈜대구백화점 창업 77주년과 (재)대백선교문화재단 설립 29주년을 기념해 '제43회 대백어린이미술공모전'이 열리고 있다.이번 공모전은 코로나19로 인해 대회용 도화지를 백화점에서 직접 수령하지 않고 대구백화점 홈페이지(www.debec.co.kr)에서 참가신청서를 다운받아 가정에서 그림을 그려 제출하는 방식으로 4월 16일까지 접수한다.직접 방문접수만 가능하며 접수 장소는 대백문화센터 안내데스크(프라자점 12층), 대구백화점 본점 안내데스크(1층)이며 대백멤버십 회원 확인 후 대백멤버십 포인트 1천 점과 참가 기념품을 제공한다.공모전 결과는 4월 28일 발표하며 시상식은 5월 4일 대백프라자 10층 대백프라임홀에서, 입상작 작품전은 5월 4~9일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마련된다.참가 자격은 대구경북에 거주하는 6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이번 공모전의 주제는 '행복한 우리 가족'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켜요' '우리 지역의 호국영웅'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개성적이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면 된다. 문의 053)420-8015.

2021-03-22 10:16:10

[오늘의 역사] 2009년 3월 22일 화가 김점선 별세

[오늘의 역사] 2009년 3월 22일 화가 김점선 별세

암 투병 중에도 그림과 저술 활동에 더욱 몰입했던 화가 김점선이 별세했다. 화가는 꽃, 오리, 말 등을 소재로 단순하고 우화적인 작품을 창작했는데 극도의 빈곤 속에서도 개인전만 60차례 열 정도로 열정적 예술 활동을 펼쳤다. 그는 그림뿐만 아니라 에세이와 동화의 작가로도 활동했고 방송진행자로서 각계 문화인들과 교류를 활발히 나누었다. 87년과 88년 평론가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최우수예술가'에 올랐다.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1-03-22 06:30:00

대구미술협회 제40회 대구미술제 개막

대구미술협회 제40회 대구미술제 개막

대구미술협회(회장 이점찬)는 새봄을 맞아 대구지역 전체 회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시회인 '제40회 대구미술제'를 개막한다.대구미술협회가 주최하고 대구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 미술제는 23일(화)부터 28일(일)까지 6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전관에 걸쳐 열린다. 올해 대구미술제는 400여 회원들의 열정이 담긴 우수하고 다양한 장르의 작품 400여점이 대거 출품, 미술애호가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대구는 미술사적으로 보면 근·현대 미술의 메카로 불린다. 혹독했던 일제강점기 국내에 처음으로 서양화가 도입되면서 서양화 분야를 개척해왔고 발전시켜온 인물들이 대개 대구에 근간을 두고 활동했었다. 특히 이때부터 이인성, 서동진, 박명조, 이쾌대, 정점식으로 이어지는 대구 화단은 화가들의 독특한 사회를 일궈왔고 현재까지 대구미술이 계승되고 발전해온 원동력이 되고 있다.이런 의미에서 올해까지 40회에 거쳐 진행해온 대구미술제는 대구화단의 오늘을 보여주는 미술향연으로 지역 미술인들의 창작의욕을 높이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대구문화예술계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1962년 설립된 대구미술협회는 반세기가 흐른 지금까지 대구미술발전에 이바지해온 많은 미술가들을 배출했고 대구미술제를 통해 작가들의 역량을 널리 알리는데 일조했다. 특히 이번 미술제에는 순수회화에서부터 입체조형, 공예, 서예, 문인화, 미디어아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지역의 대표적 작가 400여 명이 함께해 그 의의 또한 적지 않다.이점찬 대구미술협회장은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기임에도 대구미협의 많은 회원들이 기꺼이 동참해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회원 상호 간, 장르 간에 구태의연한 갈등을 해소하고 대구미술계 전반에 걸쳐 화합하고 대동단결하는 구심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의 053)653-8121

2021-03-22 06:30:00

행복북구문화재단 성장·通 '2021 Eoul`s View Project'

행복북구문화재단 성장·通 '2021 Eoul`s View Project'

(재)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금호는 기획전 '성장·通 2021 Eoul's View Project'를 펼쳐놓았다.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한 메시지 전달과 지역 예술 세계를 조망하는 '성장·通 2021 Eoul's View Project'는 지난해 유망작가 릴레이전에 뽑힌 김현준, 전동진, 이다겸, 정윤수, 정인희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 설치, 조각 등 각자의 표현매체로 자신만의 메시지를 전달한다.김현준은 목재를 재료로 인간의 얼굴 표정과 자세를 표현, 침묵이라는 주제를 전달하며, 전동진은 모눈종이에 반복적으로 짧은 선을 그어 나가거나 일련의 숫자를 빼곡히 나열하고 있다.이다겸은 캔버스에 자신이 경험한 일상 속 자연의 모습을 가는 선만으로 표현하고, 정윤수는 지구라는 행성과 그 변화하는 힘을 주제로 드로잉과 회화작품을 보여준다. 또 정인희는 평평한 금속판 위에 주변 사물과 풍경을 단순화시켜 추상적 형태와 텍스트를 넣어 작품을 구성하고 있다.이번 전시에 참여한 5인의 작품들은 청년작가들이 바라보는 현대미술의 움직임과 지역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전시는 4월 10일(토)까지. 문의 053)320-5137

2021-03-22 06:30:00

갤러리 히든스페이스 이성경 작가 초대전

갤러리 히든스페이스 이성경 작가 초대전

"개인적인 경험과 그것을 기억하게 하는 일상의 풍경을 작업으로 이어 오던 중 주변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에 시선이 갔다."일상 속에서 기억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풍경을 화폭에 옮기는 작가 이성경이 갤러리 히든스페이스의 초대로 '그림자가 되었을 때'전을 열고 있다.한지를 캔버스처럼, 목탄을 물감처럼 이용해 동양화 같으면서도 서양화 작업을 하고 있는 이성경의 작품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들을 그림자처럼 느낀 점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산책이나 작업실 주변을 거닐면서 해질녘 그림자가 드리워졌을 때 도시의 인공불빛과 어우러진 어떤 그림자의 형상을 기록하고 그것이 남긴 흔적을 작업으로 이어가고 있다.이를 위해 작가는 내려앉은 어둠을 그리기 위해 색을 물들이고 목탄을 이용해 그림자를 그린다. 어둠을 뚫고 나온 대상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지우기를 반복한다. 이러한 작업과정에서 작가는 보이는 대상물들과 마주할 때 외면하고 싶은 내밀한 곳에 주목하고 그 존재성을 강하게 느껴 이를 화폭에 드러내고 있다.이성경의 작품을 보면 마치 창에 비치는 풍경이 회화처럼 느껴지고, 건물 속 불빛이 드러난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시각적 현상을 묘사하고 있다.풍경의 이면을 회화작품을 통해 새롭게 인식하고 느낄 수 있다는 게 이번 전시가 지닌 매력이자 관람 포인트이다. 전시는 4월 9일(금)까지. 문의 053)751-5005

2021-03-22 06:30:00

코로나19에 맞선 '대구 사람들 이야기' 출간

코로나19에 맞선 '대구 사람들 이야기' 출간

코로나 19에 걸린 31번 환자는 신천지 교인이라는데 도대체 그곳은 어떤 곳이기에 불과 10일 만에 수천 명이 확진되어 온 나라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고 갔을까?, 그 위기의 순간에 대구라는 도시는 대구사람들은 어떻게 버티고 이겨냈을까?2020년 2월 몰아닥친 대구지역 코로나 19의 긴박했던 시간과 치열하게 싸워나갔던 순간들을 기록한 '대구가 아프다. 그러나 울지!않는다'가 '지식과 감성'에서 출판됐다.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 19와 처절하게 맞선 대구사람들의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다. 일반환자가 150명 입원해 있던 종합병원을 하루 만에 모두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감염전담병원으로 만들고 이틀 만에 무력해진 감염병 지침들을 바꿔나간 순간들, 전국 각지에서 만들어진 생활치료센터에 확진자들을 관광버스로 이송한 이야기, 중국 우한의 경험처럼 대구를 봉쇄하라는 뼈아픈 발언, 감염병전담병원지정, 생활치료센터 도입과 지정의 뒷이야기를 비롯해 당시 의료인 등 민간과 대구시가 함께 극복해 나갔던 많은 사례를 담아 출간했다.정해용 전 대구시 정무특보와 이경수 영남대 예방의학과교수가 초창기 긴박한 시점 비상대응본부 공동상황반장을 맡아 매일 늦은 밤까지 하루하루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낸 힘들었던 순간, 뭉클했던 기억들을 담담히 기록했다.정해용 전 특보는 "이웃을 위해 나 스스로 봉쇄의 길을 택해 전국적 확산을 필사적으로 막아낸 대구시민의 위대함과 어려울수록 함께 똘똘 뭉치는 대구사람들의 끈끈한 이야기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 19의 지루한 싸움 속에서 그날들의 기억을 통해 다시 화이팅을 외쳐나갈 힘을 줄 것이다"고 했다.

2021-03-21 19:27:49

'특혜논란' 문준용 작품 공개 "기획 인정받아 예산 많이 확보, 높은 품질" 자평

'특혜논란' 문준용 작품 공개 "기획 인정받아 예산 많이 확보, 높은 품질" 자평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이자 미디어아트 작가인 문준용 씨가 수령 과정에서 '특혜 논란'에 휩싸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금으로 제작한 작품을 공개했다.문 작가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Augmented Shadow-Inside'라는 제목의 작품을 소개한 유튜브 영상을 링크를 공유하며 "정말 공들여 만들었다. 파라다이스 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에서 제가 지원금을 받았다고 불평하는 분들이 많았던 바로 그 작품"이라고 밝혔다.유튜브에 공개된 문 작가의 작품은 집과 의자 모양의 구조를 비추면서 시작한다. 이후 검은색 아이와 어른들의 검은 형상이 화면에 등장하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눈을 깜빡이는 동작을 빛과 그림자, 소품을 이용해 표현했다.그는 본인의 작품을 두고 "구조물의 그림자는 현실과는 다른 가상 공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현실과 가상 공간이 중첩된 것이다"며 "관객은 문과 창문 사이에 빛을 비추어 중첩된 두 공간이 어떤 세계를 이루는지 발견해 나간다"고 설명하기도 했다.문 작가는 "예술 지원금이란 제가 맛있는 것 사먹는 데 써버리는 게 아니라 이렇게 작품 제작에 사용하기로 하고 받는 것이다"며 "이 작품은 그 기획의 유망함을 인정 받아 두 곳에서 많은 예산을 확보하며, 높은 품질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이어 "이렇게 작품이 기획 단계서부터 인정받으면, 제작 진행에도 힘을 받고 사람들의 주목도 받게 된다"며 "그만큼 작가는 정성을 들이게 된다. 지원금이 잘 사용돼 좋은 결과물이 나오면 그 이후에 더 좋은 결과물로 이어지고, 더 많은 지원금이 마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이런 식의 선순환을 잘 유도하는 것이 예술 지원금의 목적이고, 그에 합당한 결과물이 만들어진 것 같다"며 "예술 지원금이 작동하는 생태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 오해가 많았다. 좋은 작품 많이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작가는 지난해 4월 서울시 산하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받은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금 1천400만원에 대한 특혜 의혹에 휘말린 바 있다.문 작가는 지난해 20대1의 경쟁률을 뚫고 파라다이스 아트랩 전시회 참여 작가로 선정되면서 재단으로부터 3천만원을 지원받고 '2020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에서 자신의 작품을 전시했다.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서울문화재단의 지원금 탈락자 대부분이 준용씨보다 상세한 피해 사실을 적고도 탈락했다면서, 네 줄짜리 피해 내용 기술서를 제출하고 지원금 1400만원을 받은 준용씨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이에 대해 문씨는 당시 "제 지원 신청서는 20여 쪽에 달하고, 저의 예전 실적, 사업 내용, 기대 성과, 1천400만원이 필요한 이유 등이 작성되어 있다"며 "곽 의원은 그중 피해 사실만을 발췌해 거짓말 근거로 악용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2021-03-21 16:26:16

경주최씨중앙종친회, 의성 고운사 최치원문학관에 소장 자료 24점 기증

경주최씨중앙종친회, 의성 고운사 최치원문학관에 소장 자료 24점 기증

경주최씨중앙종친회 최병주 명예회장과 최창규 고운국제교류사업회 사무총장 일행은 지난 18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 구계리 최치원문학관을 방문, 문중이 소장한 자료 24점을 기증했다.이번에 기증한 자료는 ▷고운국제교류사업회에서 발간한 '고운 최치원 선생 문집 상·하 ▷중국 서예가 구단이 쓴 최치원의 시 '추야우중' 한시 족자 ▷중국 고급 공예 미술사 유지밍의 '차사호' ▷중국 역사 의무 교육 교과서 ▷한국조폐공사 발행 한국의 인물 100인 시리즈 '최치원 기념 메달' 등 24점이다.고운 선생의 문집은 1972년 발간 이후 2016년 4월 44년만에 출판된 문집으로 최광식 전 문체부장관과 최영성 한국전통문화대학교수가 번역했다.이날 기증한 자료는 최병주 명예회장과 최창규 사무총장이 중국 양저우에 위치한 최치원기념관을 왕래하며 수집한 고운 선생의 자료로 현재의 가치보다는 앞으로 미래의 가치가 더 기대되는 자료들이다.최병주 명예회장 일행의 이번 방문은 최치원문학관 유물 기증과 함께 향후 추진될 고운 최치원 선생 학술대회 개최 등을 협의하기 위함이다.최병주 명예회장은 "고운 최치원 선생의 학문과 사상이 적극적으로 재해석돼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패러다임으로 되살아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최치원문학관장인 정우 스님은 "의성군과 고운사 그리고 경주최씨 종친회 모두가 현재 시대가 부르는 최치원 선생의 사상과 학문을 많은 이에게 전파해 보람을 느끼고 지역과 나라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함께 손잡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최치원문학관은 의성군이 설립해 2019년 개관 했고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16교구 본사인 고운사(주지 등운 스님)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2021-03-21 15:37:40

행복북구문화재단 구수산․대현․태전도서관

행복북구문화재단 구수산․대현․태전도서관

행북북구문화재단(상임이사 이태현) 구수산·대현·태전도서관은 '제57회 도서관 주간(4월12~18일)'을 맞아 '당신을 위로하는 작은 쉼표 하나, 도서관' 주제의 주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운영한다.이번 행사는 4월 1일부터 30일까지 도서관별로 작가초청 강연, 체험, 전시, 영화 상영, 잡지 나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구수산도서관은 어린이 독서퀴즈 '유 퀴즈 온더 북', 작가초청 강연, 부모교육, 음악회, 원화 전시, 잡지 나눔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17일에는 스타 PD의 원조격인 주철환 작가를 초청하여 '만약, 인생을 편집할 수 있다면…'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연다. 주 작가는 바쁜 일상 속에서 소중한 것들을 잃지 않는 인생을 만들자는 내용을 들려준다.23일 부모교육에서는 김종달 지식큐브 대표가 '인공지능 시대의 인재로 키우는 자녀교육법' 주제로 세계를 대표하는 교육 전문기관들의 공통된 미래 인재상을 설명하고 다가오는 인공지능 시대에 살아남는 아이로 키우는 법을 제시한다. 또한, 대구시립예술단의 후원으로 '힐링 국악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대현도서관은 과학실험 '친환경 물병 오호(Ooho!) 만들기', '아프리카 민속악기 칼림바 만들기' 체험행사와 작가초청 강연, 원화 전시, 잡지 나눔 행사 등 진행한다.10일에 열리는 경혜원 그림책 작가초청 강연에서 경 작가는 참여한 12가족에게 '공룡 엑스레이' 그림책을 읽어주고 가족들과 함께 공룡화석을 만드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태전도서관은 점자체험, 책표지로 만드는 '독서무드 등 만들기', 부모·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장서인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과 원화 및 장서인·장서표 전시, 잡지 나눔 행사 등을 진행한다.17일에는 초등학생 대상으로 남동윤 그림책 작가의 '귀신 선생님과 고민해결' 강연이 열린다. 강연에서 남 작가는 캐릭터 드로잉 시범을 보이고 아이들이 따라 해보는 체험행사가 열린다.24일에는 일반인 대상으로 유동근 작가의 '내 인생을 바꿀 1일1행' 특강이 열린다. 유 작가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방법과 목표한 일을 반드시 해내는 동사형 인간이 되는 법에 대해 강연을 펼친다.또한,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이하여 구수산·태전도서관에서는 도서 대출을 하면 장미꽃 한 송이를 선착순으로 전달하는 등 지역주민과 함께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할 예정이다.도서관 관계자는 "4월 한 달 동안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도서관을 방문하여, 주민들이 책과 도서관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4월 도서관주간 행사의 자세한 내용은 도서관 홈페이지(http://lib.hbcf.or.kr/bukgs)를 참조하거나 전화(구수산도서관 053-320-5158, 대현도서관 053-320-5173, 태전도서관 053-320-5182)로 문의하면 된다.

2021-03-21 15:15:51

[책] 농도 짙은 우리의 진심을 보고 싶다면… '환한 숨'

[책] 농도 짙은 우리의 진심을 보고 싶다면… '환한 숨'

우연한 기회에 조해진 작가의 성우 뺨치는 목소리를 듣다 순간 소설과 작가가 곧이곧대로 연결되지 않아 혼란스러웠던 적이 있었노라는 말을 듣고 수긍과 반색의 고갯짓을 한 적이 있다. 음울하며, 심지어 대책도 없어 보이는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뿜어내는 먹먹함과 작가의 순도 높은 청량한 음성이 서로를 모른 체하는 듯했다는 얘기였다.소설가의 일이란 무릇 글로 배경을 묘사하고 인물 캐릭터를 설정해내고 서사를 풀어가기 마련인데 작가의 목소리가 웬 말인가 싶었더니 오디오북이 활황인 지 오래고, 읽어주는 소설의 시대가 도저한 흐름으로 트렌디하고 스마트하게 정착돼 가고 있다는 업황이 답으로 온다.이런 와중에 작가가 누군지 모르고 읽어도, 서너 페이지만 넘기면 '조해진 작품인가' 한다는 그의 소설집이 나왔다. 2004년 등단, 2008년 첫 소설집 '천사들의 도시', 2014년 두 번째 소설집 '목요일에 만나요', 2017년 세 번째 소설집 '빛의 호위', 그리고 2021년 등단 18년 차를 맞은 작가의 네 번째 소설집 '환한 숨'이다. 단편 '환한 나무 꼭대기'와 '하나의 숨'을 조합한 이름으로 해석하면 되는지 짐짓 고민하게 되는 표제다.2014년 나온 '문래'와 2016년 나온 '눈 속의 사람'을 제외하면 사실상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각종 문예지 등에 수록된 단편소설들이다. 총 아홉 편이 실렸다. 국내 주요 문학상 수상작품집이나 앤솔러지 등에서 이미 소개돼 눈에 익은 작품이 많다. 그만큼 작가의 수상력이 막강하다는 뜻이다.이번 소설집 등장인물들은 어느 샌가 작가의 페르소나라 할 만큼 약자와 빈자가 다수다. 법이 없어도 살 수 있는데 정작 법을 몰라 허약하고, 서툴게 눈치를 보고, 그래서 내 코가 석 자인 이들의 진퇴양난을 작가는 화학식 못잖은 농도와 순도와 밀도와 질감으로 구현해낸다. 솔직한 감정들의 릴레이에 독자는 읽는 내내 불편할지 모른다.시용기자로 들어와 시키는 대로 충실히 일했지만, 해직기자들이 복직하면 어떻게 할지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자."다른가. 저들과 내가 다르다면 대체 무엇이 다른 것인가. 강렬한 확신을 양손에 쥔 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위에 가담한 선배 기자들을 볼 때면 그런 식의 의문이 시작됐고, 그 다른 무언가를 의식하고 열거하고 분석하다 보면 도덕적 열등감이 뒤따르곤 했다. 때로는 열정과 신념이 휘발되는 공허가 엄습했는데, 그럴 때면 연진은 자신의 전 생애가 부식해가고 있다고 느끼기도 했다. 내장과 피와 뼈가 더럽혀지는 것 같았고 누군가의 농담을 듣고 무심결에 흘러나온 단순한 웃음은 곧바로 스스로를 향한 조소로 변성됐다. 연진은 조금씩 선배 기자들을 못 본 척 지나가게 되었고 그들이 외치는 구호에 전력을 다해 둔해지는 연습을 해야 했다."(경계선 사이로)다른 인물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말기암 동창의 간병인으로 일하다 그의 아파트, 동창이 아들에게 물려주라고 부탁한 그곳에서 살아가는 50대 간병인(환한 나무 꼭대기), 현장실습 중 뇌사 상태에 빠진 제자의 뒷감당에서 벗어나 다행스러워하는, 제 앞가림이 급한 기간제 교사(하나의 숨), 성추문 끝에 실종된 아빠의 존재감을 확인하러 피해여성에게 여동생의 결혼을 앞두고 어쩌면 좋겠냐고 연락하는 언니(높고 느린 용서)까지 등장인물 모두가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욕망을 감추기 어려워한다.마치 천붕의 괴로움 중에 느낀 배고픔처럼 생존을 위한 욕구로 인식되기도 한다. 문득 이 소설집이 가련한 이기주의자들의 수용소처럼 느껴지는 까닭이다. 이들에게 윤리의 잣대를 가져다대는 건 좀스러운 걸까. 315쪽, 1만4천원.

2021-03-20 06:30:00

[반갑다 새책]진화의 오리진/존 그리빈·메리 그리빈 지음/권루시안 옮김/진선북스 펴냄

[반갑다 새책]진화의 오리진/존 그리빈·메리 그리빈 지음/권루시안 옮김/진선북스 펴냄

'죽은 동물은 산 동물보다 번식할 기회가 적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그 의미는 달라진다.자연선택에 의한 진화가 일어나려면 생물이 번식하여 자신의 복제본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때 다음 세대의 복사본이 자신과 완벽하게 똑같이 복사되지 않고 다양한 변이가 나타나야 한다. 이렇게 다양한 변이가 나타났을 때 자식 세대 일부가 어떤 이유에서든 번식에 성공한다면 성공에 도움이 된 그 특질이 이후 세대로 퍼질 것이다. 이것이 '진화'이다.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이론이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가 찰스 다윈일 것이다. 그렇다면 진화이론은 그의 머릿속에서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온 것일까? 그렇지 않다. '진화'는 고대 그리스 시대 이래 여러 모습으로 존재해 왔고, 다윈과 동시대 사람인 러셀 윌리스도 진화를 다윈만큼 알고 있었다.게다가 진화는 현재도 진행 중인 사실이다. 갈라파고스 제도의 핀치새들에서, 지구의 생물이 남긴 화석 기록에서, 또 슈퍼세균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키워나가는 것에서 진화가 일어나고 있음이 관찰된다. 멀리 볼 것 없이 현재 이 시간에도 세계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를 겪고 있다.책은 다윈과 윌리스 사이에서 오고 간 긴 편지들과 두 사람이 관찰과 추론을 통해 각기 독자적으로 생각해낸 자연선택의 의한 진화이론을 공동 논문으로 발표하기까지 일어난 여러 사건을 흥미롭게 풀어냈다.'제1부 고대'는 고대부터 19세기 초까지 진화에 관한 생각을 개괄했고, '제2부 중세'는 19세기의 발전에 초점을 맞추어 찰스 다윈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러셀 윌리스도 함께 조명했다. '제3부 현대'는 멘델 유전학에서부터 DNA의 구조와 기능을 밝히는 과정에 이어 유전자의 수평이동과 후성 유전학 등 최근 연구까지 언급하고 있다. 352쪽. 1만4천원

2021-03-20 06:30:00

[책]스티븐 호킹

[책]스티븐 호킹

스티븐 호킹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지음/하인해 옮김/까치 펴냄 우주의 시작은 어떻게 이뤄졌으며, 거대한 별이 엄청난 시간을 거쳐 사라진 뒤 남기는 블랙홀의 정체는 무엇일까.이 두 가지 질문은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양자중력 분야를 개척하면서 40년간 치열하게 연구했던, 즉 블랙홀과 우주기원에 관한 주제들이다.1905년 아인슈타인은 거리와 시간의 측정은 관찰자에 따라서 상대적으로 달라지며, 물질은 일종의 에너지이다. 또한 그 무엇도 빛의 속도보다 빠른 것은 없다는 '특수상대성 이론'을 발표했다.그러나 걸림돌이 있었다. 속도에 한계가 있다는 건 물체에 즉각적으로 전달되는 무한 속력의 중력을 말한 뉴턴의 이론과 모순이 됐기 때문이다.아인슈타인은 10년간의 노력 끝에 1915년 물질과 에너지는 힘을 통해 서로를 끌어당기지 않는 대신 공간을 휘게 만드는데, 이 공간 휘어짐이 물질이 움직이는 방식과 에너지가 전해지는 방식을 결정한다는 '일반상대성 이론'을 발표, 과학계에 혁신을 일으켰다. 또 이 일반상대성 이론의 논리적 추론으로 예측될 수 있는 현상이 블랙홀의 존재와 우주기원 '빅뱅'이였는데, 아인슈타인은 블랙홀의 존재를 부정했다.스티븐 호킹의 물리학 연구는 여기서부터 출발한다.지은이는 20년간 호킹과 나눈 개인적인 우정과 더불어 '호킹 복사' '무경계 가설' 등을 간결하게 설명하며 호킹이 이룬 연구 업적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 지를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호킹과 지은이의 인연은 2003년 호킹이 먼저 그에게 함께 책을 써보자고 연락하면서 시작됐다. 호킹의 저서 '시간의 역사'가 대중들에게 너무 어렵게 여겨지자 이를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개정판을 내려는 의도에서였다."매일 매시간 매분 모든 일이 도전인 그는 나라면 수치스럽고 부끄럽고 고통스러우며 지치고 힘겨웠을 순간을 끊임없이 견디며 역경을 재정의 했다."(본문 중)호킹은 온 정신을 우주의 신비를 밝히는데 쏟아 부어 결국 혁신적인 블랙홀 이론을 정립해 우주론에 다시 불을 지폈고, 다른 물리학자들이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우주의 기원을 연구할 길을 닦았다. 그 과정을 지켜봤던 지은이는 장애를 딛고 연구에 몰입한 한 인간의 노력과 집념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스티븐 호킹은 2018년 3월 14일 별이 됐다. 302쪽. 1만7천원

2021-03-20 06:30:00

[책]십대를 위한 인권사전

[책]십대를 위한 인권사전

십대를 위한 인권사전/ 전진한·조수진 지음 / 다림 펴냄 인간이라면 당연히 보장받아야 하는 권리가 '인권'이라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떠한 말과 행동이 인권을 침해하는 것인지, 나아가 인권이 존중받지 못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하는 것들까지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물리적인 폭력이나 차별적 행위의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되지만 않으면 그만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인식하곤 한다. 가까운 미래의 주인공이 될 지금의 청소년들이 올바른 인권 의식을 정립하는 것은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데 가장 필수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청소년이 인권 감수성을 기르는 것은 '나'로서 살아가기 쉽지 않은 시대에서도 주체적인 자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처럼 건강한 가치관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인권에 대한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이 인권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이 책은 29가지 핵심 키워드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인권이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알려 주며 일상 속에서 잊기 쉬운 인권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또한 인류를 발전시킨 인권의 역사에서부터 인권 의식의 전환을 이끌었던 결정적 계기를 비롯하여 인권과 관련해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수많은 사회적 사건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수많은 사회과학적 지식을 통해 인권이 지닌 가치를 제대로 상기시켜 준다. 뿐만 아니라 현직 변호사의 전문적이고 유용한 법적 지식을 근거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는 인권 침해 사례들을 제시한다. 이는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우리 사회의 인권 존중 실태에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저자(인권 전문가라 불리는 전진한 시민운동가와 조수진 변호사)는 작가의 말을 통해 "인권의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깊어지면서 인권 보호는 사람들이 모여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규칙과도 같은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인권은 꾸준히 공부하고, 체득해야 합니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인권을 쉽게 이해하고, 무심코 한 행동이나 말로 인권 침해의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올바른 방향을 일러 줄 교과서 역할을 할 것입니다"라고 썼다. 232쪽. 1만3천800원.

2021-03-20 06:30:00

[책CHECK ] 머릿속에 쏙쏙! 방사선 노트

[책CHECK ] 머릿속에 쏙쏙! 방사선 노트

방사선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는 책이다. 방사선은 다량 노출 시엔 죽게 되지만, 암을 치료하기도 하고, 해충을 구제하기도 하고 타이어를 튼튼하게 만들기도 한다. 방사선은 무엇이고, 어떤 원리로 우리를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는 걸까? 일상생활 속에서 스치고 지나친 방사선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면 된다. 순서에 상관없이 궁금한 주제부터 읽어나가다 보면 방사선과 슬기롭게 살아가는 지혜를 얻게 된다.제1장에서 방사선, 방사능에 대한 기본 이해를 도운 뒤, 우리 주변에 어떤 방사성 물질이 있고(제2장), 방사선을 쐬면 어떻게 되는지(제3장), 방사선이 어떻게 이용되는지(제4장)를 설명한다. 제5, 6장에선 원자력 발전 원리와 원전 및 방사선 관련 각종 사건·사고를 알아본다. 404쪽, 1만8천원

2021-03-20 06:30:00

[책CHECK] 어쩌면 스무 번

[책CHECK] 어쩌면 스무 번

편혜영 작가가 여섯 번째 소설집 '어쩌면 스무 번'을 내놨다. 2019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호텔 창문'을 비롯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작가가 쓴 단편소설 중 성격이 비슷한 여덟 편을 골라 묶어냈다.셜리 잭슨상 수상자의 명성에 단 하나의 티끌도 허용하지 않는다. 작품 하나하나가 긴장의 끈으로 꽁꽁 묶인 느낌이다. 소설 속 인물들은 낯선 곳에서 과거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로 위협 받는다. 작품 속 주인공들도 공통적으로 인적이 드문 곳을 배회하거나 낯설어하며 이야기 속을 헤맨다. 독자는 책을 덮고서야 공간적 분절감에서 벗어난다.작가 역시 "써야 할 장면보다 쓰지 않을 장면을 자주 생각했다. 쓰지 않은 그 이야기들이 어쩌면 이 책에 담긴 소설들의 진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229쪽, 1만3천500원

2021-03-2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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