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새책]힙합네이션/ 이지윤 글·그림/ 루비박스출판사 펴냄

비전문가 시각에서 풀어낸 힙합 이야기

거장 루이 암스트롱에게 누군가가 물었다. "그렇게 저속하고 음악성도 없어 보이는 힙합에 왜 그리 열광하느냐?"고 말이다. 이에 암스트롱은 대답했다. "그것을 꼭 물어봐야 알 것 같으면 당신은 평생 모를 것입니다."라고.

음악도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흥얼거림도 아닌 것 같은 힙합. 하지만 오늘을 사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이라면 유명 래퍼가 부르는 힙합에 당최 몸을 움직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지은이는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중반 힙합이 전성기를 누릴 때 미국에서 힙합을 처음 접하고 '이 몹쓸 음악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안 되겠다'고 걱정하던 때를 떠올리며 비전문가의 시각으로 힙합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흔히 사람들은 랩(Rap)음악과 힙합을 같은 것으로 여기는데 랩을 포함한 포괄적 의미에서 힙합은 하나의 문화이자 현상이며, 그 자체로 음악적 혁신성은 뛰어난 장르이다.

'가수는 노래의 리듬과 멜로디를 함께 아우르는 능력과 가창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헌데 랩은 그냥 말을 내뱉는 수준처럼 들리니 음악계에서는 적잖은 충격이었다.(중략) 심심찮게 일어나는 인종 차별적 처우로 사회적 불만이 내재되어 있던 흑인사회는 힙합을 통해 표출된 저항의 목소리에 화답하며 이 음악에 열광한다.'(본문 중에서)

심지어 비속어를 인정사정없이 내뱉기까지 한 힙합에 대해 기성세대들은 불경스러움과 저속함이라는 꼬리표를 붙여 경원시하기도 했다. 이에 지은이는 힙합음악과 그 문화 자체를 '주홍글씨'로 치부해버리기엔 왠지 공평하지 않다는 느낌을 지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섹스와 마약, 폭력 등을 가사로 표현했고, 이를 통해 사회적 문젯거리를 논의의 대상으로 끌어올린 음악 또한 힙합이기 때문이다. 또 듣는 순간, 누구든지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게 만들며 첫 비트부터 내면의 흥을 일으키는 힙합은 강력한 매력을 넘어 중독성마저 짙다.

살면서 아주 싫어했던 것이 어느 날 문득 익숙하게 다가올 때, 우리의 생각은 비선형적 도약을 하게 된다. 힙합이 그러하다. 264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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