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오모크 김성수 '사람을 만나다'전

김성수 작 '새를 타는 사람들' 김성수 작 '새를 타는 사람들'

'꽃밭에 놀다'작품에선 사람들이 모두 꽃송이에 앉아 있고, '새를 타는 사람들'에선 제목처럼 사람들이 새 등에 올라타고 있거나 두 손으로 매달려 있다. 특히 후자의 작품은 줄을 이용해 천장에 매달아 놓아 마치 움직이는 장난감처럼 보여 어린이들이 감상하기에도 좋을 듯 싶다.

갤러리 오모크는 조각가 김성수를 초대, '사람을 만나다Ⅳ'전을 열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 인형 꼭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낯설지 않은 꿈과 희망을 담은 설치작품 4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매달거나 움직임을 통해 환상을 불러내어 유희를 즐기고 있는 '새를 타는 사람들'과 인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꿈꾸는 우리의 모습을 담은 '꽃밭에 놀다'는 전시장의 넓고 높은 공간과 어울려 보다 쉽게 작품을 감상할 수가 있다.

김성수는 재료의 성질을 유지하며 입체미보다 회화성을 강조한 조각을 통해 영웅보다 평범한 사람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 또한 작품에 등장한 인물군상은 400여명을 작업한 경험을 오롯이 재현해 결코 낯설지 않는 인물상을 보여주고 있다.

김성수 조각의 특징은 그의 작품에서 포착되는 회화성이다. 본래 미술에서 회화성은 2차원의 평면을 일컫는다. 3차원의 공간감과 거리를 둔 회화성은 비접촉적이며 정적이다. 하지만 작가의 조각에서 드러난 회화성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면서 나무나 돌의 단면을 애써 입체적으로 변형하려하지 않고 있다.

그의 조각은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작가는 현재를 응시하며 기억을 더듬는다. 이때 꼭두는 작업의 연결고리인 셈이다.

"살면서 알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은 곧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네의 이야기에 다름 아니므로 그의 작품을 표현주의를 포괄한 사실주의라 해도 무방할 것 같다.

팍팍한 삶의 주제로 천진한 어린이의 눈으로 녹여낸 김성수의 조각은 깊은 체험적 진리를 압축된 짧은 글로 표현한 일종의 아포리즘과도 같다. 누구나 쉽게 그의 작품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하는 힘이 여기에 있다. 전시는 29일(일)까지. 문의 054)971-8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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