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보수층 적폐 대상 아냐, 새로운 길 모색 기획보도 필요"

매일신문 제16기 독자위원회 4차 회의

매일신문 제16기 독자위원회 4차 회의가 지난달 30일 오전 매일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채근 기자 mincho@msnet.co.kr 매일신문 제16기 독자위원회 4차 회의가 지난달 30일 오전 매일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채근 기자 mincho@msnet.co.kr

매일신문 제16기 독자위원회 4차 회의가 지난달 30일 오전 황영목 위원장(전 대구고등법원장)을 비롯해 윤일현 부위원장(지성학원 이사장), 신종원(범어도서관장), 김향교(청구정가문화원 대표), 김완준(JID 대표), 권유미(서양화가), 고병훈(경북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 대표이사), 허필윤(경북대 대학원생)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위원들은 보수가 어려움에 처했다면서 앞으로 보수가 나아갈 길에 대한 기획 보도를 요청했다. 또 4대강 주변에서 강에 의지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주문했다.

▶황영목 위원장=대통령선거 등 5월은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인사청문회를 비롯해 일자리 만들기, 4대강 감사 등 정신없이 전개되고 있다. 한 달 동안 매일신문을 보고 느낀 점이나 개선점을 말해 달라.

▶윤일현 부위원장=대구경북은 보수 정서가 강한 지역이다. 매일신문 독자 역시 절대다수가 보수층이다. 지역 밖에서는 보수를 적폐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매일신문도 초기여서 그런지 새 정부에 대해 다분히 긍정적이고 호의적이다. 지역 보수가 어려움에 처했다. 자기 성찰이 필요하긴 하지만 보수가 적폐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 매일신문이 보수를 진단해 보수가 나아갈 길, 새로운 길을 제시해야 한다. 기획 보도가 필요하다. 대선 후 지역 유권자의 변화와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는 일련의 사설은 눈에 띄었다. 새 정부 출범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역 현안 사업을 챙겨야 한다. 일방적인 피해를 보지 않도록 매일신문이 감시하고 챙겨야 한다. 4대강 문제는 수질오염에만 관심을 둬 홍수 방지나 가뭄 해갈 등에 대한 것은 간과하고 있다. 매일신문이 짚어야 한다. '이웃사랑'과 '우리의 미래 청소년' 시리즈는 5월 가정의 달에 적절한 기사였다. 칭찬하고 싶다.

▶김향교 위원=가정의 달을 맞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행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줘 고마웠다. 스포츠나 교육 등에도 확대하면 좋을 것 같다. 요즘 일자리 만들기가 화두인데, 청소년과 어르신 일자리도 관심을 가져달라. 그리고 요즘 4차 산업혁명이 이슈다. 새로운 직업과 장래 유망업종 등을 소개해달라. 이와 함께 새로운 용어가 나오면 독자의 이해를 돕도록 자세한 설명을 붙여주면 좋겠다. 요즘 힘들고 어려운 사람이 많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 희망을 주는 기사를 많이 발굴해 실어달라. 성공 스토리, 힘든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기사도 좋겠다.

▶권유미 위원=매일신문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지역 민심과 목소리를 잘 전달하는 등 제 역할을 했다. 그러나 대통령 경선 과정과 인사청문회에서 난무한 문자 테러 등은 너무 작게 취급한 것 같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역에 대한 공약을 잊지 않도록 매일신문이 끊임없이 감시해야 한다. 추락하고 있는 삼성야구단을 짚어보는 기사는 시의적절했고, '놀이로 익히는 고려 역사 속 대구경북' 기획기사도 알차고 신선했다. 또 피아니스트 조성진 공연 리뷰도 오랜만에 보는 품격 있는 기사였다.

▶허필윤 위원=5월 16일 자 '라이프 청년' 기획기사는 썩 괜찮은 기사였지만 스포츠에만 초점을 맞춰 아쉬웠다. 청년 정책 등 전반을 다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경북의 미래 원자력 클러스터에 있다'란 제목의 시리즈는 원자력의 좋은 점만 부각시켰다. 현 정부의 탈핵 정책과 주변 사람들의 주장도 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26일 자 지방분권 포럼'학술대회를 다룬 기사는 행사에만 초점을 맞춰 어떻게 개헌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었다.

▶고병훈 위원=5월 27일 자 달서구에 있는 6개 전통시장 축제를 다룬 '노마진'거리 공연에 신난 와글와글 장터'란 제목의 기사는 반가웠다. 전통시장도 살리고 지역 경제도 살리면서 함께 즐기는 축제를 많이 보도해 달라. 다만 이런 좋은 행사에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게 미리 신문에 게재해줬으면 한다. 그리고 사진 속 얼굴 표정이 너무 진중하다. 참여해서 즐거워하는 시민들의 표정을 담았으면 한다. 이런 유익하고 즐거운 행사의 기사를 많이 다뤄달라. 이것이 서민을 살리고 농촌을 살리는 길이다.

▶김완준 위원=국민의 이목이 4대강 사업에 쏠리고 있다. 물이 흐르지 않아 녹조가 심해지는 등 오염이 심각하다는 정부나 환경단체의 진단은 공감하는 측면이 있지만 전체를 보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강 주변에 살면서 물을 이용해 살아가는 주민들에 대한 이야기가 빠져 있다. 보 개방으로 오염은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물을 흘려보내 초래할 수 있는 문제를 도외시하고 있다. 이참에 매일신문이 보에 대해 심도 있는 진단을 해줬으면 한다. 특히 강에 의지해 생계를 꾸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즉, 정책 때문에 불이익을 보는 이들의 주장도 실었으면 한다. 최근 주식이 많이 올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때문에 떠도는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기사는 국민들을 투기장으로 유인하는 것처럼 보인다. 매일신문이 선량한 이들이 피해 보는 일이 없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달라.

▶신종원 위원=새 정부가 기존의 틀을 깬 파격적인 인사와 행보를 하고 있는데 신선하기도 하고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우려스러운 면도 있다. 대부분의 언론도 정권 초기라 그런지 용비어천가를 부르고 있다. 특히 공무원 1만2천 명을 더 뽑는다는 정책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심히 걱정스럽다. 언론이 짚어야 한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 건전한 비판은 해야 한다. 요즘 대구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도 시 재정으로 하는 사업이 있어 어느 방법이 좋은지를 짚어줬으면 한다. 5월 20일 자 '책과 사람'에서 대구수목원이란 책을 펴낸 이정웅 씨를 조명한 기사는 좋았다.

◆"독자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신문 만들 것"

이대현 편집국장은 독자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신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새 정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면서 비판할 것은 비판하겠다고 했다. 이 국장은 "지역 현안, 특히 신공항, 취수원 이전, 원자력 클러스터 등 지역의 미래와 연결된 정책이 어떻게 추진될지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4대강에 대해서는 "1일 6개 보 수문이 개방된다. 때를 맞춰 기사를 보도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국장은 이어 "의기소침해 있는 지역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밝고 희망적인 기사도 많이 발굴해 보도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위원장=이번 회의에서 나온 위원들의 지적과 의견을 매일신문이 검토해 적극 지면에 반영해 주기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관련기사

AD

문화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

기획 & 시리즈 기사

[매일TV] 협찬해주신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