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대선 불출마…"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 하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대통령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12일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라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오 시장은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탄핵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함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정이 중단되고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점을 통렬히 반성하며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그러면서 "우리 당 누구도 윤석열 정부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국민의 명령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 책임, 당정 간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 국민을 불안하게 한 책임, 국민의 온도를 체감하지 못하고 민심을 오독한 책임은 한 사람이 아닌 우리 모두 나눠 가져야 할 부채"라고 설명하면서 자신부터 반성하고 참회한다는 뜻을 내비쳤다.이어 오 시장은 "과거의 낡은 보수와 단절하고 새로운 보수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국민께 다시 신뢰를 받는 보수로 환골탈태하는 것만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고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길"이라며 "시장직을 중도에 내려놓을 가능성까지 열어둔 채로 대선에 나서야하는지 고민을 거듭한 끝에 국민이 진심으로 '보수가 새롭게 태어났다, 기대할 수 있겠다'고 체감할 수 있다면 미약하게나마 제 한 몸 기꺼이 비켜드리고 승리의 길을 열어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대선 불출마를 밝힌 오 시장은 "정치인에게 추진력은 물론 중요한 덕목이지만 멈춰야할 때는 멈추는 용기도 필요하다"며 "저는 출마의 기회를 내려놓지만 당과 후보들에게 '다시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내걸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끝으로 그는 "사안마다 표 득실을 따져 내 편과 네 편을 가르고 갈등을 조장하고 증폭하며 한쪽을 배제하는 비정상 정치의 시대를 넘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며 약자의 삶을 보듬고 대안을 고민하는 정상 정치의 시대로 나아가야한다"라며 "반 이재명을 넘어 약자를 위해 헌신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해 대선을 치러야 비로소 국민의 화가 녹아내리고 기회의 문이 열릴 것이다"고 강조했다.

  • 퇴임 후 서울 가기 전 서문시장 민심 살핀 홍준표

    퇴임 후 서울 가기 전 서문시장 민심 살핀 홍준표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1일 퇴임 후 서문시장 상인들을 만나 민심을 살폈다.12일 서문시장연합회(이하 연합회)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전날 오후 서문시장 내 한 식당에서 연합회 임원들과 회동한 뒤 서울로 향했다.퇴임식 이후 첫 일정으로 한강 이남 최대 시장이자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서문시장을 찾아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풀이된다.서문시장을 대표하는 상인회인 서문시장연합회 측은 시장의 현안인 ▷서문시장주차타워 개선 ▷구국운동기념관 구축 ▷4지구 재건축사업 등을 건의했다. 이에 홍 전 시장은 서문시장은 포함한 대구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원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박종호 서문시장연합회 회장은 "윤 전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구국기념관사업과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4지구재건축 등에 대해 논의한 뜻 깊은 시간이었다"면서 "큰 뜻을 이루기 위한 시장님의 결정에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고 했다.앞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퇴임식에서 "비록 시장직은 내려놓지만 여러분들의 더 큰 힘이 되어 돌아와 든든한 후원자로서 끝까지 함께하겠다"며 "이제는 대립이 아닌 통합의 시대정신으로 하나 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할 때이며, 그 길에 대구와 대구시민이 중심이 되어 주시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 이준석, 보수기득권 겨냥

    이준석, 보수기득권 겨냥 "유승민처럼 당하지 않겠다"

    개혁신당 대선 후보인 이준석 의원이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유세에 돌입했다.11일 개혁신당에 따르면 이 의원 선대위의 상임선대위원장은 천하람 원내대표가 맡았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함익병 전 선거기획단장, 이기인 최고위원, 전성균 최고위원,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선임됐다.실무인사로는 종합상황실장에 김철근 사무총장, 구혁모 비서실장이 이름을 올렸고 공보단장은 이동훈 수석대변인 등이 맡기로 했다.천 상임선대위원장은 "미래를 향한, 미래를 위한 정치의 세대교체를 위해 출범한 개혁신당 선대위인 만큼 누구보다 빠르고 유능하게, 생동감 있는 선거전략을 추진해 이준석 후보의 승리를 미래세대의 승리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김성열 선대위 대변인도 "효율성을 중시하는 이 의원의 뜻에 따라 규모는 크지 않지만 빠르고 화력이 강한 정예 드론부대 선대위를 꾸렸다"며 "일당백의 전사들이 모인 만큼 다윗의 돌팔매가 돼 거대 양당을 쓰러뜨리는데 앞장서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이 의원은 현재 강남 일대에 선거사무소를 차리고 본격적인 유세에 돌입했다.강남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한 것에 대해서는 "선거 캠프라는 것이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서 철학을 보여줄 수도 있다"며 "대한민국에서 지금까지 대선 사무실들은 여의도의 언저리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오기 쉽도록 여의도에 자리했다. 저희는 이번 선거에서 여의도의 정치 문화나 풍수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이 의원은 지난 9일에 이어 11일에도 대구로 내려가 출근길 인사에 나서기도 했다.이 의원은 "기득권 세력이 개혁적인 보수성향의 사람들을 탄압하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이것 하나는 확실히 말슴드리겠다"며 "나는 유승민 의원같이 그들에게 당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이어 국민의힘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추대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대구경북이 주목해야 하는 기득권들의 또 다른 생명 연장 시도"라며 "그분을 끌어올려 대선판에 등장시키려고 하는 분들은 다른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 트럼프 특사, 푸틴과 4시간30분 회담…휴전 논의 지지부진

    트럼프 특사, 푸틴과 4시간30분 회담…휴전 논의 지지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가 11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다.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담당 특사와 푸틴 대통령의 회담이 4시간 30분 가까이 진행된 끝에 종료됐다.위트코프 특사가 러시아를 찾아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는 움직여야 한다. 끔찍하고 의미 없는 전쟁에서 1주일에 수천 명씩, 너무도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며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아직 회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러시아가 단기간 내에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획기적인 돌파구는 기대하지 말라"며 선을 그었다.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직접 회담 가능성도 논의되는지를 묻는 말에 "위트코프 특사가 어떤 제안을 가지고 왔는지 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러시아와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상호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30일간 중단하는 방안에 합의했고, 흑해 해상 휴전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농업 부문 등에 대한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내걸면서 협상이 지지부진해졌다.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만약 이달 말까지 휴전에 진전이 없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위트코프 특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휴전을 위한 가장 빠른 길이 러시아가 2022년 전쟁 이후 새로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의 지배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보도했다.위트코프 특사는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그랜드 호텔 유럽에서 푸틴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를 만났다. 이날 회담에 대해 드미트리예프 회장은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둘은 드미트리예프 대표가 지난주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도 만난 바 있다. 당시 그의 방미는 2022년 개전 이래 러시아 최고위급 관료의 미국 방문으로 주목받았다.

  • MBTI·밸런스 게임…국힘 '예능 경선' 만든다

    MBTI·밸런스 게임…국힘 '예능 경선' 만든다

    국민의힘이 대선후보 경선에 'MBTI 자기소개'와 '맞수 토론' 등 예능 요소를 도입한다. 압축적으로 진행되는 경선에 10명 이상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해 흥행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당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회의를 열어 최대 세 차례 이뤄질 이번 경선의 일정과 콘셉트를 정했다. 당 경선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이양수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짧은 경선 기간 안에 후보들을 부각시켜 국민에 훨씬 더 빨리 다가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한 것"이라고 했다.1차 경선 토론회 전에 열리는 첫 이벤트는 17일 1차 미디어데이다. 이날 후보들은 뽑기가 아닌 토론 주제별 좌석을 배치하고 원하는 주제에 선착순으로 앉는 방식으로 조를 짤 예정이다. MBTI 방식으로 자기소개를 하는 한편 '밸런스 게임'에도 참여한다.1차 컷오프를 통과한 후보 4명은 24∼25일 '일대일 맞수 토론'을 한다. KBS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자유선언 주먹이 운다'의 형식을 차용해 흥행 요소를 가미한다는 계획이다. 후보들은 원하는 상대 1명을 "너, 나와"라고 불러낸 후 토론에 참여하게 된다. 토론 과정에 흥미를 더할 수 있도록 '스피드 퀴즈'와 'AI가 선정한 최악의 악플' 등도 마련됐다.양자 구도 토론회 형식으로 진행되는 최종 경선 토론장엔 심박수 측정기를 설치한다. 예상치 못한 질문이나 후보 간 공방이 벌어질 때 긴장 정도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도록 했다.이양수 사무총장은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켜 지지율 상승을 가져올 수 있는 볼거리 많고 진지함, 따뜻함, 재미가 넘치는 토론회로 만들 것"이라며 "과도하지 않은 적정한 선에서 흥행 요소를 포함했다"고 말했다.그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의 경우 추대에 가까운 대통령 선출 방식"이라며 "국민, 당원, 전 세대가 하나 되는 경선을 통해 국민의힘의 민주적 의사소통 이미지를 부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저 복귀한 尹

    사저 복귀한 尹 "나라 위한 새로운 길 찾겠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대통령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복귀했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후 일주일만이다.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9분 관저 정문을 걸어 나와 4분간 지지자들과 악수·포옹하며 인사한 후 다시 경호 차량에 올랐다.윤 전 대통령은 경호차에 탄 후에도 창문을 내리고 도로변에 늘어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윤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느라 경호 행렬은 저속으로 이동했고, 오후 5시30분 서초동 사저에 도착했다.윤 전 대통령은 관저에서 출발하기 전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수석비서관 이상 고위 참모진과 20여분 간 별도로 인사를 나눴다.이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은 "임기를 끝내지 못해 아쉽다. 모두 고생이 많았다. 많이 미안하고 그동안 감사했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이날 관저에는 대통령실 직원 200여 명이 찾아와 윤 전 대통령을 환송했다.윤 전 대통령은 서초동 사저로 이동하는 중간에도 차 창문을 내리고 손을 흔들기도 했다. 차에서 내려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했으며 윤 전 대통령은 손을 불끈 쥐고 인사했고, 지지자가 건넨 빨간 모자를 쓰기도 했다.사저에 도착해서도 윤 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던 일부 입주민이 건넨 주황색 꽃다발을 받아들기도 했으며 회전문을 통과한 후에는 주먹을 불끈 쥐고 입주민과 인사했다.윤 전 대통령은 이날 변호인단을 통해 "지난 겨울에는 많은 국민들, 청년들께서 자유와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주셨다. 추운 날씨까지 녹였던 그 뜨거운 열의를 지금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며 "이제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메시지를 전했다.윤 전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 사저로 돌아간 것은 지난 2022년 11월 7일 한남동 관저 입주를 완료한 지 886일 만이다.대통령경호처는 약 40명 규모의 사저 경호팀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앞으로 최대 10년까지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를 받을 수 있다.서초동 사저는 지난 2022년 5월 윤 전 대통령이 취임 이후에도 6개월가량 머문 곳인 만큼 경호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다만, 사저가 단독주택이 아닌 주상복합인 탓에 이웃 주민이 불편을 겪을 수 있고,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키우는 반려동물이 많아 일단 서초동 사저로 옮긴 후 수도권에 다른 거처를 구하는 방안이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윤 전 대통령은 당분간 사저에 머물며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내란 혐의 형사재판을 비롯해 수사기관의 소환 조사 요구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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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것은 이웃에" 단출한 살림살이가 증명한 '헌신'

    11일 오전 의성군 봉양면 고 두봉 레나드(96) 주교의 사택. '두봉 천주교회'라는 문패 아래에는 고인의 선종을 알리는 천주교 안동교구의 안내문과 약력이 붙어 있었다.봄 햇살에 집 안팎엔 온기가 돌았지만 방문객들로 북적였을 이 곳은 적막감이 가득했다.집 안을 정리하던 오옥희(67) 씨가 간간이 한숨을 내쉬었다. 오 씨는 지난 2004년 두봉 주교가 의성에 터를 잡은 후 줄곧 '식복사(食服事)'로 고인의 곁을 지켜왔다. 식복사는 천주교 사제 대신 식사와 빨래, 청소 등 가사일을 돕는 이를 말한다.집안 내부는 단순하고 소박했던 고인의 삶처럼 단출했다. 소파와 식탁, 책상, 침대, 탁자, 장롱 등 필요한 가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다. 모두 오래되고 손때 묻은 가구들이다.침대 옆 탁자 위에 놓인 스마트폰은 출시된 지 10년이 지난 모델. 누렇게 색이 변한 케이스를 투명 테이프로 고정해뒀다. 오래된 라디오 수신기에도 거뭇한 손때가 묻어있다. 침대 위에는 미처 정리하지 못한 듯 사제 목에 걸치는 영대가 접힌 채 올려져 있었다.장롱 안에는 겨울 외투 서너벌과 두꺼운 상의 두 벌, 양복 3벌이 걸려 있고, 셔츠들은 대충 개어 넣어뒀다. 옷 보다는 옷장 한쪽에 쌓아둔 책과 무언가 적어 연도 별로 정리해 둔 서류들이 더 많았다. 이불 칸도 절반 정도만 채워져 있을 뿐 절반은 비어둔 채였다.오 씨가 옷장 서랍을 열며 말했다. "이런 속옷을 20년씩 입으셨어요. 새 속옷을 사드리면 다 모아뒀다가 이웃돕기에 내놓으시고 본인은 낡은 속옷을 그냥 입으셨어요. 아휴"서재 한쪽 벽면을 차지한 책장과 책상 위에도 새 책은 찾아 보기 어렵다. 두꺼운 프랑스 백과 사전과 성경은 금방이라도 낱장으로 분리될 듯 했다. 오 씨는 "그 책도 정말 오래돼서 투명 테이프로 이리저리 붙이고 붙여서 보던 책"이라고 했다.이웃 주민 정숙이(76) 씨는 "주교님은 항상 친절하고 재미있으셨다"고 했다. "늘 웃으셨고, 농담도 정말 잘하셨어요. 사람들을 만나면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항상 하셨죠."오 씨는 "주교님 사택 방 한 칸은 창고나 다름없었다"고 했다. 낡은 물건은 항상 그의 손 안에 있었지만, 그 방안에는 늘 새 것들이 가득했다. 자신이 받은 새 옷이나 좋은 음식, 귀한 물건들은 차곡차곡 모아뒀다가 필요한 이웃들에게 모두 나눠줬다.그토록 소탈하고 여유롭던 고인도 지난해 말부터 조금 달라진 모습들을 보였다. 예전보다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짜증을 내기도 했고, 우체국을 자주 오가며 바쁘게 신변을 정리했다고. 오 씨에겐 지난 20년 간 일한 퇴직금을 주기도 했다.그러던 지난 6일 오후 1시쯤. 고인은 식사 후 손님들과 기도를 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달려온 오 씨는 119구급대에 연락해 두봉 주교를 안동병원으로 옮겼다. 발견 당시 두봉 주교는 눈을 맞출 수 있고 의식은 있었지만, 대화는 불가능한 상태였다."수술실로 들어가기 전에 '괜찮으실거예요'라고 말씀드리는데, 저를 보며 막 우시는 거예요. 저도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그 모습이 마지막이었죠."오 씨는 "주교님 생전에는 저녁마다 집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는데, 이제 컴컴하게 불 꺼진 집을 보니 마음이 너무나 무겁고 슬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닫히는 대문 너머, 고인이 손수 일구던 유기농 텃밭에 고추 지지대만 하릴없이 일렬로 박혀 있었다.

  • 두봉 주교 장례미사, 14일 오전 11시 목성동성당

    두봉 주교 장례미사, 14일 오전 11시 목성동성당

    한국전쟁 직후 한국에 파견돼 70년 넘게 '가난한 교회'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삶을 살았던 두봉 레나도 주교가 지난 10일 선종했다. 향년 96세장례미사는 14일 오전 11시 천주교 안동교구 목성동 주교좌성당에서 진행된다. 장지는 경북 예천군 농은수련원 성직자 묘지다.천주교 안동교구는 11일 "안동교구 초대 교구장 두봉 레나도 주교가 2025년 4월 10일 오후 7시 47분 선종하셨다"고 전했다.안동교구는 "온 삶을 기쁘고 떳떳하게 사셨고, 당신이 그토록 바라던 하느님 아버지 품에 안기셨습니다. 두봉 주교님의 마지막 말씀을 다시 한번 기억합니다. '성사(聖事)!',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 발표했다.두봉 주교는 지난 6일 오후 1시쯤 의성군 봉양면 '두봉 천주교회'라는 문패가 붙은 사택에서 식사 후 손님들과 기도를 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안동병원으로 후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기다리던 신자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돌아갔다.두봉 주교는 1929년 프랑스 파리 인근 오를레앙의 가톨릭 신자 집안의 5남매중 넷째로 태어났다. 이름은 르네 뒤퐁이었다. 신학교를 마친 두봉 주교는 외국 선교활동을 결심하고, 21세에 파리외방선교회에 입회했다.그는 1954년 12월 한국에 파견돼 대전 대흥동천주교회에서 10년간 보좌로 사목했으며 대전교구 학생회 지도신부, 가톨릭 노동청년회 지도신부, 대전교구청 상서국장 등을 지냈다.1969년 교황 바오로 6세로부터 주교 서품을 받고 초대 안동교구장으로 취임해 약 21년간 교구를 이끌다 1990년 12월 퇴임했다. 지난 2004년부터 의성 봉양 작은 공소에서 사목활동을 하면서 지내왔다.두봉 주교는 '가난한 교회'를 내걸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에 힘썼다. 안동교구장으로 재임하던 기간 경북 영주 한센병 환자를 위한 다미안 의원 개원,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를 창립했다.상지여자전문학교와 상지여자·중고등학교를 설립해 여성 교육에도 이바지했다.특히, 두봉 주교는 농민의 권익 보호도 중시했다. 1978년 영양지역에서 발생한 불량씨감자 사건, 이른바 '오원춘 사건'은 두봉 주교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삶을 대표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손꼽힌다.천주교 신자이며 농민회 영양군 청기 분회장이던 오원춘 씨가 정부와 영양군이 권하고 보급받았던 불량 종자 문제로 대책위원회를 만들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오씨가 괴한들에게 납치·폭행 당한 사건이었다.당시 농민들의 요구가 묵살되자 안동교구 사제단이 나섰도, 진상조사를 추진하면서 박정희 정권과 가톨릭이 대립하는 시국 사건으로 번졌고, 외무부가 두봉 주교에게 자진 출국 명령까지 내렸다.두봉 주교는 직접 바티칸으로 건너가 자신의 신념을 설명하고, 당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강한 입장을 내면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두봉 주교는 지역 사회 발전에 헌신한 공로로 2019년 12월 대한민국 특별 국적을 취득했다. 대한민국 대통령 표창, 프랑스 나폴레옹 훈장, 백남인권봉사상, 만해실천대상 등을 받았다주요 저서로 수필집 '사람의 일감'(문음사, 1989년)과 '가장 멋진 삶'(바오로딸, 2011년)이 있다.

  • 한국증시, 美관세발 글로벌 폭락장에도 선방

    한국증시, 美관세발 글로벌 폭락장에도 선방

    미국 상호관세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했으나 한국 증시는 다른 주요 증시에 비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상호관세가 공개된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주요 20개국(G20)의 24개 주요 주가지수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코스닥 지수는 1.57%였다. 이는 지난 2일 종가와 11일 종가를 비교한 것이다.수익률 1위를 기록한 인도네시아의 IDX종합지수(4.3%)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이다.24개 지수 가운데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지수는 IDX종합지수와 코스닥 지수뿐이었다.코스닥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상호관세를 발표한 직후인 지난 3일 0.20% 하락한 뒤 바로 다음 날 0.57% 상승했다.이후 7일과 9일에 각각 5.25%, 2.29% 내렸으나 상호관세가 유예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10일 5.97% 급반등했으며, 11일에도 2.02% 올라 상호관세로 인한 낙폭을 만회했다.코스피 수익률의 경우 같은 기간 -2.92%로 5번째로 양호한 성적을 냈다. 3위는 터키 BIST100(-1.94%), 4위는 호주 ALLORDS(-2.70%)였다.코스닥과 코스피는 중국의 심천종합지수(-6.59%)와 상해종합지수(-3.34%)는 물론 일본의 닛케이225지수(-5.99%)보다 수익률을 잘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이탈리아 FTSEMIB(-10.86%), 프랑스 CAC40(-9.32%), 유로스톡스50(-9.14%) 등 유럽 증시와 캐나다 S&P TSX(-9.06%), 미국 다우(-6.23%) 등 북미 증시 수익률에서 악화가 두드러졌다.다만, 국내 증시의 선방은 지난해 부진으로 밸류에이션이 이미 상당히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지난 7일 종가 기준 코스피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9배로, 2008년 금융위기(0.81배)보다 낮을 정도였다.지난해 주가 하락의 주된 이유였던 기업 실적이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인식도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12개월 선행 영업이익이 310조원대로 4월 이후 2.2% 상승하며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통상 1분기 실적 시즌은 여타 분기 대비 어닝 서프라이즈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 시즌에 가까워질수록 이익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에 대한 주가 민감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기로 하면서 반도체 등의 수요가 관세 부과 이전으로 앞당겨지며 실적 기대감은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더불어 미국과의 협력 기대감이 있는 조선업종의 주가가 급등한 것 역시 지수를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됐다. 조선 관련주들이 포함돼있는 KRX기계장비 지수는 같은 기간 4.97%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코스닥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에 속하는 일부 제약·바이오주의 급등이 지수를 견인한 측면도 있었다.이외에 그간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던 정치 리스크가 정점을 지나 조기 대선 국면에 접어든 것도 지수 하방을 막고 있다. 대선 국면에서 나올 내수 촉진 정책이나 유동성 확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아직 경계를 낮춰선 안 되는 상황이다.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극도의 피로도에 노출된 금융시장 투심의 안정화가 관건"이라며 "방향성의 추세화를 예상하는 전략보다 리스크를 대비하고 기대수익률을 낮춰잡는, 짧으면서도 보수적인 전술이 필요할 때"라고 조언했다.

  • '교권확립 교사폭행 가중처벌법' 발의

    '교권확립 교사폭행 가중처벌법' 발의

    최근 서울의 한 고교 3학년생이 수업 중 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교권 확립을 위한 법안이 발의됐다.11일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교권확립 교사폭행가중처벌법'을 대표 발 했다. 교권확립 교사폭행가중처벌법은 학생 또는 학부모가 교육활동 중인 교원에 대해 상해와 폭행을 가할 경우 형법상 그 죄에 정한 형의 장기 또는 다액에 2배까지 가중처벌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는다.앞서 지난 10일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이 수업 중 휴대전화를 쥔 손으로 교사의 얼굴을 가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학생은 수업 시간에 휴대전화로 게임하는 것을 교사가 지적하자 실랑이를 벌이다가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최근 교권이 추락하고 교사가 학생을 제대로 지도할 수단이 없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는 중이다.실제 현행 '교원보호특별법'에도 학생 또는 학부모가 교육활동 중인 교원에 대해 상해와 폭행의 행위를 할 경우 이를 '법정 교육활동 침해행위'로 정하고 있지만 벌칙 규정에서는 별도로 정하는 바가 따로 없어 '형법상의 일반 벌칙'으로 적용되고 있는 실정이다.고동진 의원은 "교권이 살아야 학생들의 학습권도 같이 살 수 있는 것"이라며 "교권을 보다 확실히 보호할 수 있는 법률적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 이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절공원에 등재됐다.10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경주·포항·영덕·울진 일원 총면적 2천693.69㎢)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최종 승인했다.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동해안을 따라 울진, 영덕, 포항, 경주 등 4개 시군에 걸쳐 총 29개 지질 명소를 포함하고 있다.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단순한 지질학적 가치뿐 아니라 생태·역사·문화 자원과의 연계성, 지역사회 협력, 지속가능한 관리체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정하는 세계적인 자연유산 인증 제도이다.이번에 공식 등재된 '경북 동해안 세계지질공원'은 ▷한반도 최대의 신생대 화석산지 ▷동아시아 지체구조(tectonic framework) 형성과 화성활동(magmatism)의 주요 흔적 ▷다채로운 지질 경관과 뛰어난 학술적·교육적·관광적 가치를 고루 갖춘 점에서 높이 평가받았다.이는 경북 동해안의 지질학적 중요성을 세계적으로 공인 받았다는 것으로, 향후 자연보존과 지속 가능한 관광 자원화를 위한 큰 진전을 의미한다. 경주에는 남산 화강암,골굴암,문무대왕릉,양남주상절리 등 총 4곳이 대표 지질 명소로 포함돼 있다. 이는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의 일부로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함께 포함됐다.이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지정은 2023년 6월 유네스코에 의향서를 제출한 이후, 지난해 7월 유네스코 현장실사(그리스·인도네시아 평가단)를 거쳐, 9월 베트남 까오방에서 열린 세계지질공원이사회 심의를 통과함으로써 최종 확정됐다.경상북도와 경주·포항·영덕·울진 등 4개 시군은 전담 기구인 '동해안지질공원사무국'을 중심으로 경북동해안지질공원센터(울진군 소재)를 운영하며 ▷지질 탐방 인프라 확충 ▷지질교육•체험 프로그램 운영 ▷지역주민·기관과의 협업 등 유네스코 지정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집중해 왔다.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은 경상북도와 4개 시군, 경북 동해안지질공원사무국, 지역주민 모두가 함께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앞으로 경북 동해안지질공원이 지역 경제와 생태관광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법원

    법원 "尹 재판, 지하주차장 진출입 요청 땐 허용 예정"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 첫 정식 공판을 앞둔 가운데, 법원이 윤 전 대통령 측의 지하주차장을 통한 법원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서울고법은 11일 공지를 통해 "경호처에서 피고인이 차량을 이용할 시 서울법원종합청사 지하주차장으로의 진출입을 요청한 바 있다"며 "피고인이 차량을 이용해 지하주차장을 통한 진출입을 요청할 시 이를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피고인의 출석 여부와 출석 시 차량 이용 여부, 서관 쪽 출입 등은 미리 확정할 수 없는 것"이라며 "실제 지하주차장 출입이 이뤄질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 대통령은 오는 14일 첫 공판 기일이 예정돼 있다. 공판기일에는 당사자 출석 의무가 있어 윤 전 대통령이 직접 출석해야 한다. 앞서 대통령 경호처는 첫 공판 기일에 윤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곧바로 지하 주차장으로 진입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구속기소 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공모해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의 징후 등이 없었는데도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등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혐의를 받는다.

  • 영남지역 산불 피해복구 성금 1300억 돌파

    영남지역 산불 피해복구 성금 1300억 돌파

    영남지역 산불 사태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이 1천300억원을 넘어섰다.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재해구호협회 등을 통해 모인 성금 규모는 약 1천328억원에 달했다.지금까지 모인 성금은 2022년 경북·강원 동해안 산불(약 830억원), 세월호 참사(1천290억원)를 넘어섰다.산불 사태 이후 이재민 등에 대한 심리상담도 이어져 1만1천293건의 심리상담 및 심리적 응급처치가 이뤄졌다.다만 아직 2천199세대·3천633명의 이재민이 임시 대피시설, 숙박시설, 친인척집에 머물며 터전으로 돌아가지 못했다.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도 경상자가 1명 증가해 모두 83명으로 늘어났다. 이중 사망은 31명, 중상 9명, 경상 43명이다.시설 피해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경북 8천200곳 등 8천457곳으로, 불에 모두 타거나 부분 파손됐다.정부는 15일까지 중앙재난피해 합동조사를 벌인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를 산정해 복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 산불감시 CCTV 10년째 추가 설치 없어…전체 25% 관리

    산불감시 CCTV 10년째 추가 설치 없어…전체 25% 관리

    영남권에 극심한 피해를 입힌 대형산불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오는 가운데, 전국에 설치된 산불감시 폐쇄회로(CC)TV가 10년째 신규 설치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산불 대응 및 산림 보호·활성화 정책을 비롯한 재정 당국의 의지 개선을 요구했다.서 의원에 따르면 산불 감시 CCTV는 10년째 신규 설치 없이 전체 산림의 25%만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인력은 2027년까지 2천5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관련 부서에 증원 요청 없이 2019년부터 435명으로 유지되고 있다.서 의원은 "국회에서 논의된 산불 진화 증액안이 문재인 전 정부에서는 18건 중 5건이 반영된 것과는 달리 윤석열 전 정부에서는 19건 중 단 한 건도 반영되지 않았다"며 "재정 당국의 '칼'질인지 주무 부처의 노력 미흡인지 모르겠지만, 일차적으로 산불에 대해 국회 증액안을 반려한 재정 당국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임산물재해보험에 대해선 "대한민국 국토의 70%가 산림으로 재해보험에 임목이 빠져있는 현 실태는 현실성에 맞지 않는다"며 "2015년 41억을 들여 만든 '임산물재해보험 시스템'도 운영예산 확보 문제로 9년간 사용하지 않아 현재는 활용 불가 상태로 예산이 낭비됐다"고 지적했다.서 의원은 "올해 식목일에 3만6천520명이 참여해 7년 전인 2018년(6만5천880명)에 비해 3만명 가까이 줄었다"며 "나무 심기와 보호 및 기후 위기 대응의 연장선상에서 새로운 개념의 법정 기념일로 재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서 의원은 앞서 10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산불 관련 현안 보고에서도 "지난 3월 발생한 산불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최악의 재난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와 희생자가 발생한 가운데 노후화된 진화 장비와 정책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피해는 더욱 늘어났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산불 이재민에 숙소·식사 아낌없이 내준 농협 직원들

    산불 이재민에 숙소·식사 아낌없이 내준 농협 직원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대형산불 당시 농협 직원들의 빛났던 활약상이 뒤늦게 알려졌다.11일 경북 울진군과 NH농협은행 울진군지부 등에 따르면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울진 온정면과 후포면까지 영향을 미치자 울진군지부와 남울진농협 직원들이 주민 대피와 지원에 나서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지난달 25일 오후 저녁 8시쯤 갑작스러운 주민 대피 결정에 울진군지부는 백암수련원 객실 18실을 제공하고,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수련원 직원 뿐 아니라 남울진농협, 울진군지부 직원까지 33명의 직원이 총 동원돼 345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왔다.또 수련원 내 식당을 운영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도시락과 김밥 등을 마련해 수련원 내 대피 주민 73명 및 온정중학교 체육관 대피 주민 69명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했다.백암수련원을 정식으로 대관했다면 약 500만원의 대관료 및 별도의 식사 비용을 지불해야 함에도 울진군 지부와 남울진농협은 지역 주민을 위해 모두 부담하기로 결정했다.손병복 울진군수는 "무섭게 확산되는 산불에 긴급하게 사전 주민 대피를 실시했는데, 지역 내 많은 기관이 아무런 준비 없이 대피한 주민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특히 인적, 물적 자원을 아끼지 않고 지원해 준 NH농협은행 울진군지부, 남울진농협을 포함해 온정중학교, 후포초등학교와 대피소 내 쉘터 설치를 위해 두 팔 걷어붙이고 도와주신 온정면적십자봉사회, 후포청년회 등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 경북도, 산불 피해 상하수도 8일 만에 복구

    경북도, 산불 피해 상하수도 8일 만에 복구

    경상북도는 최근 경북 북동부 산불로 피해를 입은 상하수도시설 58개소에 대해 산불 발생 8일 만인 지난달 30일까지 복구를 완료하고 현재 모두 정상 가동 중이라고 11일 밝혔다.이번 복구 대상은 ▷상수도시설 43개소(정수장, 배수지, 가압장 등) ▷하수도시설 15개소(중계펌프장, 하수처리장 등) 등이다. 경북도는 긴급 복구를 통해 정전 해소와 주요 설비 교체, 응급 급수시설 운영 등을 조속히 마무리했다.도는 상수도시설 가동 중단 시 단수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해 피해 발생 직후부터 ▷급수 차량 19대 ▷병물 13만3천158병을 긴급 투입하며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총력을 기울였다.이번 상하수도시설 복구와 함께 경북도는 산불 피해지역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자 안동, 의성, 청송, 영양, 영덕 등 5개 시군을 대상으로 상하수도 요금을 최대 12개월간 50% 감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감면은 별도 신청 없이 피해가 확인되면 자동 적용되고 시·군별 피해 규모 등을 고려해 기간과 감면율이 조정될 예정이다.경북도는 주민들이 관련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감면 대상과 적용 기간에 대해 집중 홍보하고, 실질적 지원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적 뒷받침에 나설 방침이다.이경곤 경북도 기후환경국장은 "갑작스러운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도민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가장 큰 위로"라며 "작은 불편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 "불길 자꾸 생각나" 마음의 상처 치료하는 현장 진료소

    "그날 불길이 일고 연기가 하늘을 뒤덮던 광경이 자꾸 생각나요. 꿈을 꾸면 그 때 당시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어쩌죠?"주민 A 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산불도 모두 꺼졌고, 큰 탈 없이 지나갔다고 생각했지만 그 날의 기억은 마음이 진정될수록 생생하게 살아났다.뜨거웠던 열기가 새삼 느껴지는 듯 했고, 멀리 산 저편에서 불길이 다시 보이는 것 같았다. 한밤 중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깨기도 했다. A 씨는 "이런 충격이 잊히지 않고 계속될까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놨다.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파견된 상담심리전문가 김보람 교수는 "재난에 따른 심리적 충격은 주변 사람들을 만나 당시 상황들과 감정을 공유하고 자꾸 털어놔야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초대형 산불은 검게 그을린 흔적만 남았지만 주민들이 입은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불덩이가 날아들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고, 그날 들이마신 재와 연기는 여간한 기침으로도 뱉아내기 어렵다.꾹 눌러 참고 견디는 고령의 이재민과 주민들에게 의료기관·단체의 현장 진료는 '가뭄 속 단비'와 같다.노인이 대부분인 농촌 마을은 대부분 병·의원이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아직 대피소를 벗어나지 못한 이재민은 아직 의료기관을 찾을 여력이 없어서다.10일 오전 의성군 점곡면 점곡보건지소는 진료 순서를 기다리는 주민들로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진료실로 들어선 주민들은 간단한 문진부터 시작했다."기침이 계속 나서 살 수가 없어요. 머리도 아프고요." 문진을 마친 주민은 골다공증 검사 기계에 오른발을 올려 검사를 마치고 다시 전문의의 내과 진료를 받았다. "X-선을 찍어 보시겠어요? 검사 결과를 보고 다시 진료를 볼게요."진료실을 찾는 주민들의 행렬은 계속 이어졌다. 이날 오전에 이 곳을 찾은 주민들은 42명. 오전 진료 예약만 1시간 만에 끝났다.지난달 27일 화재 피해를 입은 이재민 서정호(70) 씨도 산불을 겪은 후 이날 처음 진료를 받았다. 서 씨는 이번 산불로 거주하던 집이 모두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서 씨는 "불을 끄느라 연기를 마셔서 기침을 달고 살았는데 오늘 X-선 검사도 받고 제대로 진료를 받았다"고 웃었다.점곡면 송내1리에 사는 김귀선(78) 씨도 이날 X-선을 찍고 진료를 받았다. 김 씨는 "새벽까지 집 주변과 지붕에 물을 뿌리고 불길을 막은 뒤로 기침이 계속 난다"면서 "빨리 낫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김승호 김천의료원 소아청소년과장은 "기침, 가래 등 주로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다"면서 "심리적 충격과 함께 기존에 갖고 있던 질환들이 더욱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이달 1일부터 김천의료원과 경북대병원, 경북도의사회, 경주 동국대병원 등 대구경북 7개 의료기관·단체들은 48개 마을에 주민 등 655명을 진료했다.이달 말까지 영남대의료원과 안동성소병원, 대구의료원 등도 단촌·옥산·점곡·안평·신평·안사면 등 6개면 100개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국가 트라우마센터 등은 진료 과정에서 심리적 충격을 받은 주민들을 찾아내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 자신이 정신적 외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실제로 현장 진료 문진 과정에서 심리적 충격이 심한 43명을 찾아내 심리 상담과 연계했다.이선희 의성군보건소장은 "정신적 외상 고위험군은 3개월간 방문 또는 전화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고위험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전문의료기관을 통해 1대 1 전문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착륙 제한 임차헬기, 긴급 헬기로 등록을"

    산불 진화에 투입된 임차 헬기가 잇따라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현재 진화 시스템과 인프라로는 사고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현직 조종사의 증언이 나왔다.비행 경력 30년 이상의 한 대구경북 기초자치단체 임차 헬기 조종사 김재호(가명) 기장은 산불 진화 헬기만 11년간 조종해 온 베테랑이다.그는 지자체 임차 헬기 비행 위험도가 유독 높다고 털어놨다. 임차 헬기의 경우 긴급헬기로 분류되지 않아 착륙지 제약이 크고 화재 현장 인근에 마련되는 연료차 이용도 어려워서라고 했다.김 기장은 헬기가 일반적으로 연료를 가득 채울 경우 1시간 30분 정도 비행할 수 있는데, 진화 현장에서 착륙장까지 왕복하는 데만 1시간 가량이 소요되기도 해 예측이 어려운 산불 상황에서 연료 부족 문제가 크다고 했다. 김 기장에 따르면 군용이나 소방청 헬기는 임무 중 자유롭게 착륙할 수 있지만, 지자체 임차 헬기는 반드시 지정된 착륙장으로 돌아가야 한다.김 기장은 "헬기는 항공청에 사전 인가받은 장소에만 착륙할 수 있다"며 "산불은 예측이 어렵고, 연료가 떨어지면 다시 지자체 착륙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연료 주입을 위해 50~60㎞를 날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임차 헬기를 항공청이나 지자체에서 긴급헬기로 등록해 주면, 어디서든 인근 연료차를 이용해 연료를 보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지자체 임차헬기의 경우 비행 도중 전화를 받아야 하는 상황도 적잖다는 점도 문제라고 했다.김 기장은 "기관들이 상황 파악을 위해 비행 중인 조종사에게 전화를 거는데, 매우 위험하다"며 "국토교통부는 운행 중 전화 금지를 권고하지만, 실시간 보고를 해야 하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조종사에 전화를 걸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른 방식으로 상황을 공유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산불에서 발생하는 연기로 시야가 차단되거나, 열기로 인해 상승 기류가 생기며 산소 농도가 낮아지는 상황도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산소가 부족해지면 엔진 출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추락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김 기장은 경북 북동부 산불과 같은 대형 화재에는 군용 헬기를 조기에 투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지자체 임차 헬기의 담수량은 1천~2천ℓ 수준이지만, 군 기동헬기는 3천~1만ℓ까지 담을 수 있고, 전국 500여대로 헬기 수도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그는 "조종사들은 보통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12시간씩 진화 작업에 투입된다. 작업이 5, 6일씩 이어질 경우 고령자가 많은 임차헬기 조종사들은 체력적으로도 버티기 어렵다"며 "조종은 대부분 계기판보다 몸의 감각에 의존해 이뤄지는 만큼, 신체 상태가 안전과 직결된다"며 "대규모 산불에는 군 헬기를 초기부터 순환 투입해 조종사들의 피로도를 분산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쇄 닫기

  • 경북대병원 이전 계획 삽도 들어보기 전 난관 부딪혀

    경북대병원 이전 계획 삽도 들어보기 전 난관 부딪혀

    대구 중구 삼덕동에 있는 경북대병원 본원 이전 계획이 시작부터 흔들릴 위기에 놓였다.군 부대 이전 계획을 통해 수성구 만촌동 제2작전사령부에 의료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이전할 계획을 구상하던 경북대병원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고 보건복지부가 대구 전역을 병상 공급 제한지역으로 설정하면서 이전 계획이 삽도 들어보기 전에 난관에 부딪혔다.홍 시장이 퇴임하기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19일 대구시는 도심 군부대 이전과 후적지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 때 제2작전사령부가 위치한 수성구 만촌동 후적지(1.27㎢·38만평)는 세계적 수준의 병원 중심 '종합의료클러스터'로 조성한다고 밝혔다.여기에는 대구 중구 삼덕동에 있는 경북대병원과 경북대 의대·치대·간호대 등을 함께 이전해 의료 분야 기업과 연구소 등을 연계할 수 있는 산·학·연·병원 종합 의료클러스터로 만들고 한편 글로벌 의료·연구기관도 함께 유치한다는 계획도 있었다.이에 발맞춰 지난달 24일 경북대병원은 병원 이전에 관한 연구 용역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연구 용역 결과 현재 위치는 새로운 진료환경 조성에 큰 한계점이 있기 때문에 새 병원 건립이 필요하다고 결론났으며, 대구시가 추진하는 제2작전사령부 후적지가 적합하다고 결론맺었다.하지만 홍 시장이 대선 출마를 위해 시장직을 내려놓는다고 말하면서 경북대병원 이전 계획이 제대로 실현될 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차기 대구시장이 군 부대 이전과 후적지 개발에 얼마나 관심을 가질지 알 수 없고, 차기 정부 또한 대구 시내 군 부대 이전에 얼마나 힘을 실어줄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대구의 한 의료계 인사는 "홍 시장이 의료클러스터 조성 계획으로 경북대병원과 대구 지역 의료계에 장밋빛 미래를 약속했지만 결국 대권 도전 욕심의 제물로 전락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복지부가 지난 9일 발표한 지역별 병상수급관리계획 또한 경북대병원 이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병상수급관리계획에 따르면 지역 내 인구수, 이동시간, 의료 이용률, 시‧도 의료 공급계획을 고려해 병상관리의 기본단위로서 진료권을 전국 70곳으로 분류해 병상 수요와 공급을 분석했다. 대구는 전역이 병상 공급 과잉으로 나타나 병상 공급 제한지역으로 분류됐다. 이는 복지부가 추진하는 제3기 병상수급 기본시책이 종료되는 2027년까지 병상 수를 더 늘릴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지난해 9월 30일 기준 경북대병원의 병상 수는 940병상이다. 이전 타당성 연구 용역 결과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 필요한 병상 수는 1천350병상으로 현재보다 410병상이 더 필요하다. 현재 병상 수를 더 늘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복지부의 병상수급 시책이 변경될 때 정부와 협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인 부분이다.경북대병원은 이전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기는 아직 이르지만 차기 시장과 정부에 이전의 필요성을 계속 주장하겠다는 입장이다.양동헌 경북대병원장은 "대구시의 군 부대 이전과 경북대병원 이전에 대한 관련 연구 용역 등이 현재 진행 중이고 군 부대 이전 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려면 적어도 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동안 경북대병원의 이전이 대구시민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계속 대구시와 차기 시장에게 계속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 홍성주 신임 대구시 경제부시장

    홍성주 신임 대구시 경제부시장 "연속성 있는 시정 추진"

    홍성주 신임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향후 대구시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기존 정책에 따라 연속성과 안정성 있게 시정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대구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되도록 주인공인 지역 경제인들을 잘 서포트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홍 부시장은 10일 취임 직후 대구시청 기자실을 찾아 "지역 경제인들과 경제 전문가들의 조언을 경청하고 전반적으로는 시장님이 추진해온 경제 정책에 대한 연속성과 안정성 위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중단 없이 추진돼야 하는 정책 분야가 많다"며 "일관성과 지속성을 계속해야 하는 정책 분야에 대해선 차질 없이 계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홍 부시장은 "시장 퇴임에 따라 시 업무 전체 소관은 행정부시장이 권한대행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경제부시장 소관 업무는 1차적으로 제 책임 하에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홍 부시장 등에게 임용장을 수여했으며, 11일 오전 11시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강당에서 퇴임식을 한다.홍 부시장은 "대외 정세나 경제 환경이 바뀌면 경제인들이 가장 빨리 적응해야 하는 당사자이기 때문에 대구시는 지역 경제인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며 "경제인들이 주인공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대구시 행정 체계가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향후 미래 신산업 구조 개선을 비롯해 산업 디지털 전환, 기업 유치 및 창업 지원 등 경제 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지역 경제 체질 개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대응에 집중할 계획이다.홍 부시장은 취임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11일 달성군 자동차 부품공장 현장을 직접 방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세 정책과 관련한 지역 기업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 서한, 대구대명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서한, 대구대명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서한이 약 890억원 규모의 대구대명 한국토지주택공사(LH) 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대구대명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남구 대명동 일대를 지하 3층~지상 19층, 304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재정비하는 사업이다.동부건설 등 4개 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 끝에 서한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서한은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우수한 시공 품질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사업 단지는 도시철도 1호선 안지랑역과 가깝고 주변에 성명초, 경혜여중, 경상중, 대구고 등 다양한 학교가 밀집해 있다. 인근의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두류산, 두류공원, 성당못 등도 입지적 장점으로 꼽힌다서한은 최근 대구 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1공구 건설사업의 실시설계 적격자로 최종 선정됐다. 친환경·스마트 기술로 높은 평가를 받은 서한은 지역 상징성을 반영한 랜드마크 정거장 디자인 등을 핵심 가치로 삼겠다는 방침이다.김병준 전무이사는 "서한이 오랜 시간 쌓아온 기술력과 신뢰가 만들어낸 값진 결실"이라며 "사람과 삶이 어우러지는 진정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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