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노인폭행녀 "간호조무사로 일하면서 노인혐오 생겨"

법정에서 "정말 잘못했다…학창시절 대부분 따돌림 당해"

9호선 휴대전화 폭행 사건으로 구속된 20대 여성이 30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이 여성은 지난 16일 지하철 9호선 전동차 안에서 휴대전화로 60대 남성의 머리를 여러 번 내려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9호선 휴대전화 폭행 사건으로 구속된 20대 여성이 30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이 여성은 지난 16일 지하철 9호선 전동차 안에서 휴대전화로 60대 남성의 머리를 여러 번 내려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하철 9호선 열차 안에서 60대 남성의 머리를 휴대전화로 수차례 폭행해 재판에 넘겨진 20대 여성이 검찰로부터 징역 2년을 구형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8단독 전범식 판사는 25일 특수상해 및 모욕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두 번째 심리를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위험한 물건을 이용해 상해가 발생한 점, 합의가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앞서 A씨 측은 피해자 연락처 등 인적사항 정보 공개를 신청했지만, 피해자 측이 거부하며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변호인 측은 "A씨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다"며 "합의에 이르진 못했지만 노력했다는 점, A씨가 우울증 등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간청했다.

마지막 할 말이 있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울음을 터뜨린 A씨는 "정말 잘못했고, 반성하고 있다"며 "두 번 다시 법의 심판을 받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바르게, 착한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호소했다.

A씨는 이날 학창시절 대부분 따돌림을 겪었던 사연도 공개했다. 그는 " 따돌림 후유증으로 집에서 1년 넘게 폐인처럼 집 밖에 안 나가고 지낸 날도 있었다"며 "대학교에서도 따돌림을 당해 1학년 1학기만 다니고 자퇴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간호조무사 실습을 할 때 병원에서 노인 분들을 싫어하기 시작했다"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정신과 진단을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것에 후회하고, 진단을 받아보고 싶다"고 했다.

앞서 A씨는 지난 3월 16일 오후 9시46분쯤 지하철 9호선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60대 남성의 머리를 수차례 내려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만취한 A씨가 전동차 내부에 침을 뱉자 피해자가 말리는 과정에서 시비가 이어졌고, 격분한 A씨가 "나 경찰 '빽'있으니 놓아라"고 소리 지르며 폭력을 행사했다.

A씨의 선고는 다음 달 8일 오후 2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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