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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空士 추천하지 말걸…" 故 심정민 소령 모교 대구 능인고 추모 물결

고3 담임 송선용 교사 “인성과 유대관계 훌륭한 제자…안타깝고 비통”
능인고 추모 현수막·군인 정신 훈화…선후배 잇따라 빈소 찾아 애도
문 대통령 "고인의 살신성인은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표상, 우리 군 귀감 될 것"

지난 2020년 가을 심정민(오른쪽) 소령이 자신의 결혼 소식을 알리고자 송선용 교사를 찾아와 함께 찍었던 사진. 송선용 교사 제공
지난 2020년 가을 심정민(오른쪽) 소령이 자신의 결혼 소식을 알리고자 송선용 교사를 찾아와 함께 찍었던 사진. 송선용 교사 제공

지난 11일 전투기 추락으로 순직한 조종사 고(故) 심정민(29) 소령의 모교인 대구 능인고가 안타까움과 슬픔에 잠겼다.

능인고가 학교 차원에서 추모 현수막을 걸고 고인을 애도하기로 한 가운데 심 소령의 고교 3학년 담임이었던 송선용(45) 교사는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송 교사는 지난 12일 심 소령의 빈소(수원공군 10전투비행단 기지체육관)를 방문했다. 대구 지산·범물동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심 소령의 선·후배 80여명이 동행했다. 13일도 고교 동기들과 선배들이 잇따라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송 교사는 "11일 사고 소식을 뉴스로 처음 접하고 밤새 울었다. 20년간 교편을 잡으며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제자였는데 하늘이 그만 데려갔다"고 애통해했다.

그러면서 "정민이는 인성과 유대관계가 좋아 사고 소식에 많은 선·후배들이 한달음에 빈소로 달려갔다"며 "공군사관학교 시절부터 최근까지 10년 동안 나에게 꼬박꼬박 전화할 만큼 인품을 지닌 제자가 유명을 달리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심 소령은 학창시절 친구 관계는 물론 음악과 운동도 잘했고, 학업 성적도 우수했다고 송 교사는 기억했다. 특히 심 소령은 반에서 꼽힐 정도로 축구를 잘했고, 축구팀 내 친구들을 잘 이끄는 등 리더십도 있던 학생이었다고 한다.

송 교사는 심 소령이 고3 때 대학진학 상담을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죄책감도 든다고 했다. 그는 "대학을 결정할 시기에 공군사관학교를 추천했고, 합격한 이후로 육체적으로 힘든 훈련도 잘 견뎌 대견했는데 이렇게 사고가 나니 그 길로 인도한 것이 미안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 탈출을 안 했는지 참 야속하다. 군인으로서 스스로 희생한 것인데, 네(심 소령)가 사는 것이 중요하지"라며 슬퍼했다.

김원술 능인고 교장은 "심 소령의 희생정신의 밑바탕엔 지혜와 자비가 자리잡고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런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슴에 안고 묵묵히 군인의 길을 걸어간 그 마음이 참 안타깝다"고 했다.

향후 추모 계획에 대해선 "우선 교문에 추모 현수막을 달고, 다음 달 3일 개학 후 1, 2학년 재학생들에게 훈화를 통해 심 소령의 군인 정신에 대해 널리 알릴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SNS 메시지를 통해 "고인은 장래가 촉망되는 최정예 전투 조종사였으며, 동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참군인이었다"고 애도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끝까지 조종간을 붙잡고 민가를 피한 고인의 살신성인은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표상으로 언제나 우리 군의 귀감이 될 것"이라며 추모했다.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인 심 소령은 지난 11일 임무 수행을 위해 F-5E 전투기를 몰고 이륙하던 중 추락해 순직했다. 영결식은 14일 오전 9시 소속 부대인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부대장(部隊葬)으로 엄수된다. 유해는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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