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성 미술상, 대구 화가 배제되고 있다"

2014년 대구미술관 주관 이후 8년째 내리 외지인 수상
지역 미술계 "취지 어긋나" 불만…1999년 제정 후 수상자 21명 중 지역출신 5명
대구미술관 "최대한 공정성·타당성 지키고 있다" 해명

대구 대표 미술상 중 하나인 '이인성미술상'의 수상자 선정을 놓고 지역 미술계가 '지역 화가가 배제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인성미술상은 우리나라 근대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대구 출신 천재화가 이인성의 작품세계를 기리고 지역 미술발전을 위해 대구시가 1999년 제정, 매년 수상자를 뽑고 있다. 올해도 13일 수상자가 발표됐다.

문제는 지금까지의 수상자 중에서 대구경북 화가는 한 손에 꼽을 정도라는 점이다. 제정 이후 올해까지 모두 21명의 수상자가 배출됐지만, 지역 출신은 ▷이강소 ▷이영륭 ▷최병소 ▷김구림 ▷정종미 등 5명으로 전체의 24%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화가는 현재 이영륭, 최병소 뿐이다.

특히 2014년부터 주관단체가 대구미술협회에서 대구미술관으로 이관된 이후부터 8년째 내리 서울 등 타 시·도 화가들이 수상을 독식하고 있다는 것이 지역 미술계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지역 미술계에서는 이인성미술상이 '지역 미술발전'이라는 본래 취지에 어긋난다면서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대구의 한 원로 화가는 "20여 년 전 대구미술관 건립 필요성을 가장 먼저 제기한 그룹이 대구 미술계였으며 당시 많은 화가가 작품을 추렴해 건립을 위한 기금마련 운동을 벌였다"며 "대구미술관 탄생 모태가 대구 미술인들인데도 정작 대구미술관이 주관하는 '이인성미술상'에서 오랫동안 배제되고 있다는 사실에 커다란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점찬 대구미술협회장은 "이 상은 대구시 예산으로 조성된 상금(현재 5천만원)을 바탕으로 하는데도, 지역 출신 화가들은 철저히 배제된 채 외지 화가들에게 수여된다는 것은 지역 화가들을 폄하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미술관은 이 같은 주장은 억측이며 이인성미술상 심사과정에서 편견없이 최대한의 공정성과 타당성을 지키고 있다고 해명했다.

올해도 추천 과정에서 대구 화가 등 모두 17명의 후보 작가를 추천받았고 이들 중 5명을 뽑아 2차로 심사위원들의 심의를 통해 최종 수상자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추천과 심사과정에서 대구 미술인이 탈락한 것에 대해선 몹시 애석하게 생각한다"며 "외지인 수상에 대한 대구 미술계의 비호의적 반응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대구미술관이 '다티스트'와 '메이드 인 대구', '때와 땅'전 등을 통해 대구 미술인들의 역량을 최대한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알아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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