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간호사 환자 8천600명에게 '식염수만 넣은 백신 접종' 탄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베를린의 총리 관저에서 주정부 총리들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화상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미접종자에 대한 진단검사 의무를 확대하고, 검사 유료화를 예고해 백신 접종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베를린의 총리 관저에서 주정부 총리들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화상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미접종자에 대한 진단검사 의무를 확대하고, 검사 유료화를 예고해 백신 접종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연합뉴스

백신 회의론자로 추정되는 독일의 한 간호사가 무려 8천600여명의 접종자에게 코로나19 백신 대신 식염수를 주사했던 것으로 나타나 독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북부 연안의 프리슬란트 지역 당국은 이곳 예방접종센터에서 지난 3~4월 백신을 맞은 8천600여 명에게 재접종을 권고했다. 경찰은 '물 백신'을 허위로 접종한 혐의와 관련해 이 40대 간호사를 수사 중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해당 간호사는 환자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놓을 것처럼 하면서 일부러 소금 용액(식염수)을 주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식염수는 인체에 무해하지만, 3~4월 접종자는 대부분 고령자들로 코로나19 위험군에 속하는 이들이었다.

간호사의 동기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백신에 대한 회의적인 견해를 밝힌 적이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번 사건은 당초 화이자 백신 1병 분량에 해당하는 6대의 주사기가 식염수로 대체됐다는 의혹으로 출발했지만 8천명이 넘는 인원이 물백신을 맞았다는 사실이 수사를 통해 드러나자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빌헬름스하펜 경찰은 이 사건을 정치적 동기가 있는 범죄를 다루는 수사 부서에 배당했다.

백신 대신 식염수를 놓는 가짜 백신 사건은 인도와 러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종종 보고되고 있다.

지난 달 인도 뭄바이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주겠다"며 약 2천500명에게 식염수를 접종한 의료진이 적발됐다. 이들은 이 가짜 백신으로 2만8000달러(약 3000만원)을 벌어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사기 혐의로 체포됐다.

6월 러시아 서부 칼루가주에서도 코로나19 백신의 2차 접종 물량이 떨어지자, 식염수를 몰래 놓은 간호사가 적발돼 병원에서 해고되는 일이 있었다.

앞서 한국에서는 군 당국이 지난 6월 10일 30세 미만 장병에 대한 화이자 백신 단체 접종 과정에서 실수로 장병 6명에게 식염수만 든 물백신을 접종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국군대구병원에서는 접종자 수와 백신 수를 확인하던 중 사용되지 않은 백신 1바이알(병)을 뒤늦게 발견 후 사실을 파악했다.

통상 화이자 백신이 원액이 담긴 병에 식염수를 주사기로 주입해 희석한 뒤 투약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접종 특성상 벌어진 실수였지만 물백신 접종자를 규명하기 어려워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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