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접종 후 돌연 사망한 구미 경찰관, 대구 '개구리소년' 외삼촌이었다

억울하게 어린 나이에 죽은 조카 위해 경찰 돼
유가족들 "남편 사망 단순 불운으로 치부되지 않도록…인과관계 밝혀달라"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선원공원에서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30주년 '개구리 소년 추모 및 어린이 안전 기원비' 제막식에서 유가족들이 아이들이 유골이 발견된 땅의 흙을 추모비에 뿌리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선원공원에서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30주년 '개구리 소년 추모 및 어린이 안전 기원비' 제막식에서 유가족들이 아이들이 유골이 발견된 땅의 흙을 추모비에 뿌리고 있다. 매일신문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교차 접종 후 사흘 만에 숨져 사인이 논란이 되는 경찰관 A씨가 과거 '개구리 소년' 사건 피해자의 외삼촌인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4년 차 경찰관이 A씨가 경찰이 되기로 결심한 계기가 다름아닌 조카의 실종 사건이었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다.

전국미아·실종가족 찾기 시민의 모임(전미찾모)은 29일 "교차 접종 후 숨진 경찰관은 개구리 소년 중 한 명의 외삼촌"이라며 "가족에게 수십 년 만에 또 닥친 비극에 마음이 안타깝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올해 30주기를 맞은 '개구리 소년' 사건은 지난 1991년 3월 26일 도롱뇽 알을 주우려고 집을 나섰다가 실종된 대구 달서구 지역 초등학생 5명의 실종사건으로 전국적으로 잘 알려졌다. 이들은 2002년 9월 26일 대구 와룡산 세방골에서 유골로 발견됐다. 범인을 아직 잡지 못한 가운데 지금도 대구경찰청 주도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경북 구미경찰서 소속 경위 A씨(52)는 지난 20일 오전 자택 거실에 쓰러졌다가 가족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지난 4월 28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1차 접종한 A씨는 이달 17일 화이자 백신을 2차로 맞았다. AZ 백신과 화이자 백신을 교차 접종한 뒤 사망한 사례는 A씨가 처음이다.

A씨는 평소에도 직업에 대한 사명감과 자부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경찰을 직업으로 택한 이유에는 조카에 대한 그리움·미안함 등이 컸다고 알려졌다. 그는 평소 주위 사람들에게 "억울하게 어린 나이에 죽은 조카를 위해 (범인을 잡겠다는 마음으로) 경찰이 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종류를 달리 접종하는 이른바 '교차 접종'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가운데 우리 방역당국도 조만간 임상시험에 나선다. 이유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백신접종분석팀장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종류를 달리 접종하는 이른바 '교차 접종'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가운데 우리 방역당국도 조만간 임상시험에 나선다. 이유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백신접종분석팀장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A 경위의 유가족도 사인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의 아내는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남편은 (4월 2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한 뒤 (7월 17일) 2차로 화이자 백신을 맞고 사흘 뒤(7월 20일) 숨졌다"며 "평소 기저질환 없이 건강했던 남편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부검을 통해 백신 부작용이 밝혀지길 원했지만 방역 당국이나 경찰 어디에서도 명확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남편의 사망이 단순히 개인의 (불)운으로 치부되지 않도록 백신 부작용에 따른 인과관계가 밝혀지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며 "이번 사건이 '백신 부작용'에 따른 사고사와 '공무상 직무연장으로 인한 과로사'로 인정돼 남편이 조속히 순직 처리를 받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중2, 중1 어린 두 아들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절망과 실의에 빠진 저희 모자에게 남편과 아빠의 죽음이 헛된 죽음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청원 글은 게시판에 오른 지 하루 만에 5천여 명의 동의를 받았고 29일 현재는 관리자 검토를 위해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한편 A 경위의 부검과 관련, 칠곡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2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으나 아직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며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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