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고 또 신고했지만'…죽음으로 내몰린 에리카와 정인이

에리카 살해범 무기징역형, 정인이 양부모는?

핀란드를 경악하게 한 에리카 사건과 정인이 사건과 너무나 닮아 양국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 생전 에리카의 모습과 정인이 모습. 핀란드 교민 제공, 연합뉴스.
핀란드를 경악하게 한 에리카 사건과 정인이 사건과 너무나 닮아 양국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 생전 에리카의 모습과 정인이 모습. 핀란드 교민 제공, 연합뉴스.

정인이 사건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이 사건이 9년 전 핀란드에서 일어난 사건과 너무나 흡사해 양국에서 시공간을 초월한 애도와 공분이 일고 있다.

핀란드판 정인이 사건은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8세였던 에리카(Eerika)는 날씨 화창한 어머니날(5월 8일)에 아버지와 그 여자친구에게 죽임을 당했다. 에리카 몸에서 상처가 무려 89군데나 발견됐다. 아버지와 그 여자친구가 2년간 끊임없이 학대해서 생긴 상처였다.

두 사건은 학대수법이나 학대 부모의 변명은 물론 이웃들의 신고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너무나 흡사해 교민사회는 물론 핀란드 사회도 경악하게 하고 있다.
조사받던 학대살인범들의 뻔뻔함도 핀란드 사회를 충격에 빠뜨리게 했다. 강제로 뛰게 하고 밥을 먹이고 옷에 구멍을 내놓고도 옷을 망쳤다고 학대한 것이 놀랍게도 정인이 양부모의 학대방법과 이후 변명과 너무 흡사했다.

사망 당일의 행적도 비슷하다, 에리카의 손을 테이프와 케이블 타이로 묶고 아이의 입과 코를 테이프로 막은 후, 담요와 두꺼운 방수천으로 말아 아이를 꼼짝 못하게 했다. 그럼에도, 아이가 움직이자 아버지의 여자친구는 에리카의 배를 주먹으로 때렸다.

무엇보다 주변의 신고로 정인이와 에리카를 살릴 기회가 여러 번 있었으나 모두 놓쳤다. 마당에서 계속 뛰고 있던 아이가 이상해서 신고했던 이웃, 멍든 얼굴로 등교하는 에리카가 걱정돼 신고한 학교 교사, 에리카에게 가해진 여러 학대 흔적을 보고 신고한 생모 등 합쳐서 무려 11건의 신고가 접수되었지만, 에리카를 살리지 못했다.

에리카 사건을 소개한 핀란드 언론.
에리카 사건을 소개한 핀란드 언론.

검찰은 이들을 살인죄로 기소했다. 검찰조사에서도 정인이 양부모와 똑같았다. 잔인한 행위에 대해 아이의 훈육과 흥분한 아이를 진정시키기 위해서였다고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기에 바빴다. 그러나 법의 심판은 피해 가지 못했다. 이들은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너무나 닮은 두 죽음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는 정인이 양부모에 대한 판결도 '에리카'사건과 같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무기징역을 때린 핀란드 사법부를 칭찬해 주고 싶다. 지속적인 학대로 아이의 목숨을 빼앗았다는 점은 물론 반성하지 않는 모습까지 똑같은 만큼 법의 심판도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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