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칼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

핀란드 알토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코트라 모스크바'런던무역관장
핀란드 알토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코트라 모스크바'런던무역관장

CSR, 기업 경영 전략 핵심으로 부상

단순한 비용 아니라 투자 개념 성립

수동적으로 대응 땐 시간'비용 소요

기업 내 브랜드 구축 기회로 삼아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과거에는 대부분 연말연시에 일회성 행사로 치러져 생필품을 취약계층에 기부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이후 임직원의 노동과 시간을 투입하여 빈곤층을 돕는 방향으로 발전하다가 최근에는 임직원의 재능을 활용한 기부 등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이라는 말이 언뜻 보기엔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사회적 책임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기업의 이윤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그러나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해보면 기업이 사회적인 관계성을 완전히 배제하고도 생존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기업은 어떤 형태로든 고객이 있기 마련이고 이러한 고객을 통해서 이윤이 창출되기 때문에 사회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역할을 반기업적 행위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따라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CSR)은 이제 선택 사항이 아니라 기업 경영의 필수적인 활동이 되고 있다. CSR은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하는 일종의 비즈니스적인 접근 방법이 되고 있다.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나 CSR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좋은 기업을 선별하여 투자하는 사회적 책임투자(Social Responsible Investing'SRI)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는 개인이나 기관투자가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하거나(Positive Screen) 사회적으로 비판받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배제하는(Negative Screen) 형태로 나타난다. 기업의 매출이나 수익률 등과 같은 재무적인 수치 이외에 비재무적인 평가를 실시해서 총체적인 기업 가치를 측정, 투자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려면 우선적으로 이해관계자 즉 주주, 투자자, 소비자, 고객으로부터 신뢰받고, 회사를 위해 역량 있고 유능한 인재를 받아들이며, 지역 공동체의 지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대한 지지와 신뢰는 해당 기업의 브랜드 파워로 연결되기 때문에 결국은 회사의 중요한 무형자산이 된다. 사회적 책임 활동이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일종의 투자라는 개념이 성립되는 것이다.

기업 경영적인 측면에서 볼 때 CSR은 이해관계자에 대한 배려를 기업 경영 전략에 포함시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가치관형(型)'과 문제가 생겼을 때 수동적으로 하는 '리스크 대응형' 등 두 가지가 있다. 후자의 경우, 추락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어떤 경우엔 회사의 존속 자체가 위협받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해관계자에 대한 사전적인 차원에서 시행하는 가치관형 CSR은 기업 경영 전략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기업 브랜드 구축에 기여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성공적인 CSR 사례가 모든 기업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각 기업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잘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엑스코는 지난주 CSR 활동의 일환으로 사회적 화두인 청년창업 활성화 및 신생 스타트업 기업 지원을 위해 스타트업 스퀘어(Start-up Square)를 개소했다. 대구경북지역의 청년들이 신생 벤처기업을 창업하거나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 엑스코를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오픈형 공동사무실 ▷비즈니스미팅 및 프레젠테이션 룸 ▷엑스코 주관 전시회 공동관 참가 등 3가지 유형의 무상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현재 43개의 신생 스타트업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연중 수시 모집하고 있다.

엑스코는 이들 기업에 단순한 하드웨어 제공 수준에서 벗어나 전시회를 통한 판로 개척 지원은 물론 엑스코 마케팅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백전노장 퇴직 전문인력(10명)의 개별 비즈니스 컨설팅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들 스타트업 기업이 시작은 미미하지만 창대한 회사로 성장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김상욱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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