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참사 전동차 왜 고철로 팔리게 됐을까?

최근 대구지하철공사가 대구지하철 방화참사 당시 불에 탄 전동차의 매각을 추진(본지 6월 27일자 10면 보도)하면서 한바탕 논란이 벌어졌다. 참사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전동차는 왜 고철로 팔리게 됐을까.

대구지하철공사는 불에 탄 전동차 12량 가운데 시민안전테마파크에 안전교육용으로 보관 중인 1량을 제외하고 나머지 11량을 입찰을 통해 경기도의 한 고철업체에 팔았다. 이를 두고 유족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지하철공사는 경기도 파주의 고철처리 작업장으로 옮겨진 6량을 제외한 나머지 5량의 반출을 중단한 상태다.

대구지하철공사에 따르면 사고 전동차를 고철로 파는 결정을 한 것은 안심차량기지의 공간 부족 탓이 크다. 사고 전동차 11량이 2개 철로를 차지하고 있는 탓에 차량 입·출고시 업무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 또한 사고 전동차는 특별손실로 회계 처리가 됐지만 5년이 지나도록 완전히 처분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자산으로 남아있고, 일반 용도로는 쓸 수 없는 점도 이유라고 한다.

최근 고철값이 크게 뛰면서 고철 매각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지하철공사가 매각 전 사고 전동차 11량을 감정 평가한 결과, 절단시 손실되는 고철 비용 및 처리작업 비용을 제외한 순수 감정가는 1억7천만원이었다. 그러나 막상 입찰을 붙여보니 경쟁률이 3대 1이었고, 낙찰가는 2억1천500만원으로 감정가보다 4천500만원이나 높았다.

사고 전동차 11량에서 나오는 고철의 양은 얼마나 될까. 전동차의 경우 1량 무게는 31~34t, 1량당 신품 가격은 10억원이다. 11량일 경우 무게는 341t~374t, 구입가만 110억원이었던 셈.

사고 전동차 11량에서 나온 고철은 스테인리스 90t, 고철 50t, 폐전선 9t 등 149t으로 전체 무게의 절반에 못 미친다. 물론 정확한 수치는 아니다. 금속 종류별로 중량을 재기 위해서는 부품별로 모두 분리해 무게를 잰 뒤 처리해야 하지만 작업 공간과 자체 해체 능력이 없기 때문에 업체에 처리 비용을 제외하고 매각을 했다.

사고 전동차 모두 팔린 것은 아니다. 차체 윗부분은 고철로 매각됐지만 차축, 차륜, 드라이빙 기어 등 차축 아랫 부분은 검사를 거쳐 재사용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재사용될 경우 신품가 기준으로 최대 13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구지하철공사 관계자는 "희생자대책위와 추모사업추진위의 결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며 "차량 전체를 보존할 것인지, 부품만 꺼내 매각을 할 것인지 등 여러가지 대안을 두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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