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사랑한 디자이너' 박동준, 위업 앞으로도 계속 이을게요

제 1회 박동준상 시상식, 헌정 패션쇼 '오마주 투 박동준' 열려
대구 1세대 패션 디자이너, 후배 양성 등 지역 문화계 발전에 큰 기여

"패션디자이너로서 박동준 선생님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은 가슴 벅찰 만큼 감사한 일입니다. 선배가 예술을 향해 보였던 사랑과 사회봉사의 아름다운 정신을 이어받아 더욱 노력하는 패션인이 되겠습니다."

제 1회 박동준상을 수상한 장소영 디자이너의 소감이다.

지난 9일 열린 박동준상 시상식을 통해 대구가 사랑한, 또 대구를 사랑한 패션 디자이너 고(故) 박동준이 다시 태어났다. 생전 후배 디자이너 양성과 지역 예술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고인의 위업을 '박동준상' 제정으로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된 것.

이번 행사에서는 시상식과 함께 패션쇼 '오마주 투 박동준'이 열리기도 했다. 지난 2개월간 무대를 준비한 장 디자이너는 "박동준 선생님이 2007년 서울패션아티스트협회(SFAA) 컬렉션에서 표현했던 다양한 색상, 그의 생전 작업에서 느낀 감동과 영광을 표현했다"며 "아름답고 풍성한 작품 세계를 느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프랑스어로 '존경', '경의'를 의미하는 '오마주(hommage)'는 주로 영화 촬영 시 다른 감독이나 작가가 만든 영화의 대사나 장면을 인용하는 것을 뜻한다. 영화계뿐만 아니라 예술계 전반에서 선대 예술인을 존경하는 의미에서 그의 작품 등을 인용한다. 이번에 열린 '오마주 투 박동준'은 장 디자이너가 박동준에 대한 존경심을 헌정한 첫 번째 패션쇼인 셈이다.

지난해 작고한 故박동준은 섬유산업으로 대표됐던 대구가 낳은 1세대 패션 디자이너다. 1951년생인 그는 1973년 '박동준 패션'을 시작으로 41년간 100회가 넘는 개인전·기획전을 통해 대구를 섬유·패션의 도시로 성장 시킨 주역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생전 지역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그는 은퇴 후에도 대학강단, 갤러리 분도 등을 운영하며 후배 디자이너 양성과 지역 예술인의 활동을 지원했다.

그는 앞서 2016년에는 DTC섬유박물관에 작품 545점과 소품 150점 및 패션 관련 자료를 기증하는 등 기부 활동에도 앞장서 왔다. 지난해 지병으로 별세한 후에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 달라'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소장품 105점이 대구미술관에 기증 되기도 했다.

윤순영 박동준기념사헙회 이사장(전 대구 중구청장)은 "자랑스러운 친구로 언제나 기억해도 박수쳐 주고 싶은 친구, 그래서 우리들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친구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시상식에서 "벌써 1주기를 맞는다는 것이 실감이 안 난다. 고인이 지인들과 사회에 끼친 나눔의 영향력이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메아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디자이너는 "패션디자이너의 이름을 딴 상, 선배 패션인이 후배에게 주는 상은 우리나라 패션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 더 뜻 깊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박동준 선생님이 생전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재직했을 때 심사를 통해 많은 조언을 해주셨던 따뜻한 모습을 기억한다"며 "패션과 예술에 대한 열정과 후배들에게 큰 손길을 내밀어 주신 것에 감동 했다. 선생님의 패션 철학과 정체성이 이어질 수 있도록 새로운 전시 작품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장 디자이너는 중앙대학교 의류학과를 졸업한 후 어패럴 의류 브랜드 등에서 디자인 실장과 총괄기획을 담당하면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지난 2012년부터 개인 브랜드 '갸즈드랑'을 론칭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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