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택시타고 포항을 즐기세요’ 경북 포항시 ‘해설이 있는 관광택시’ 발대식

‘택시타고 포항을 즐기세요’ 경북 포항시 ‘해설이 있는 관광택시’ 발대식

"택시 기사들이 가이드하고 문화해설하는 포항 관광택시 타보세요."경북 포항시는 택시 기사 10명을 선발해 포항 주요 관광지를 안내하는 관광택시 운행을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관광택시는 포항공항의 진에어 취항을 기념하고, 코로나19로 국내 관광객 증가에 부응하기 위해 출범했다. 택시 기사들은 포항시 등의 추천코스를 운행하며 관광지 설화와 역사적 의의, 맛집 등을 소개한다.관광택시는 포항시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요금은 기본 3시간 6만원, 5시간 9만원, 추가요금은 시간당 2만원이다. 추천코스 외에도 관광객이 자유롭게 관광지를 선택해 여행코스를 만들 수도 있다.포항시는 지난 9월 관광택시 기사를 공개 모집해 10명을 최종 선발하고, 친절 및 문화관광 해설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오어사, 보경사,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호미곶 등 관광객이 많이 찾는 주요 관광지는 두 차례에 걸쳐 현장교육도 펼쳤다.이강덕 포항시장은 "SNS를 비롯한 온·오프라인 홍보를 통해 관광택시가 활성화돼 공항이나 KTX를 이용하는 소규모 개별 관광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포항을 관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0-11-11 13:32:52

무착륙 관광비행 확대 조짐 "대만 하늘에서 면세품 구입 가능?"

무착륙 관광비행 확대 조짐 "대만 하늘에서 면세품 구입 가능?"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호응을 얻고 있는 '무착륙 관광비행'과 관련, 관광에 더해 면세품 구입까지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9일 밝혔다. 이를 위해 비행의 범위가 국내에서 해외로 확대되는 게 골자이다.이날 홍남기 부총리는 국회 예결위에 출석,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방안 질의에 "법무부와 관세청 검토를 종합, 비교적 긍정적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 자체가 사실상 차단되면서 일부 항공업계들이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무착륙'이라는 표현 그대로 비행기가 특정 목적지에 착륙하지 않고, 일정 시간 하늘에서 비행만 하다 되돌아오는 것이다. 비행기에서 기내식 등 기내 서비스를 받는 게 위주인 관광비행이 해외여행을 장기간 할 수 없게 된 관광객들의 여행 욕구를 일부나마 채워주며 관심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침체한 항공업계가 수익 모델로도 개발하고 있다는 것.여기에 기내 면세품 판매까지 추가하는 방안이 이날 언급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하늘만 돌다 오는 '국내선' 상품이 나와 있는데, 비행기가 다른 나라 상공까지 가는 경우 승객들이 '국제선'에 탑승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이에 따라 합법적으로 면세품 판매가 이뤄지면, 역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업계를 도와주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우리나라와 가까운 국가들의 '하늘'이 '면세품을 살 수 있는' 무착륙 관광비행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홍남기 부총리는 대만과 일본을 언급하며 우선 "대만으로부터는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본은 면세가 허용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외 사례와 국민 정서도 (살피는 게)필요하다"고 덧붙였다.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대만 관광객들이 지난 9월 한국관광공사 및 대만 여행사·항공사가 공동 개발해 내놓은 제주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을 이용하기도 했다. 당시 120명 승객을 태운 비행기는 대만 타이베이 공항을 출발해 제주공항 상공까지 왔다가 되돌아갔다. 해당 상품은 4분만에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0-11-09 17:26:35

[안동을 걷다, 먹다] 6. 비밀의 숲 '낙강물길공원'

[안동을 걷다, 먹다] 6. 비밀의 숲 '낙강물길공원'

안동에 살기 시작했다. 서울이나 대구 등 대도시에 비해 안동에 사니 편안하다. 안동은 좋다. 날마다 안동을 걷고 안동음식을 먹는다.익숙한 그것들이 어느 날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안동의 주름살이 보이기 시작했고 안동이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안동국시와 안동찜닭, 안동간고등어 혹은 헛제사밥의 심심한 내력도 내 귀에 속삭거리기 시작했다.무심했던 안동에 대한 내 시선이 한결 부드러워졌고 투박한 내 입맛도 호사스럽게 안동을 먹게 됐다.안동에 대한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그냥 안동이야기다. 6. 비밀의 숲(시크릿 가든 혹은 낙강물길공원)끌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는 몽환(夢幻)적인 '수련' 연작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화가다."마법처럼 내 연못이 깨어났다. 난 홀린 듯 팔레트와 붓을 잡았고 다시는 그보다 더 멋진 모델을 만날 수 없었다"문득 2007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빛의 화가-모네' 전시회에서 본 8점의 '수련' 연작이 떠올랐다. 프랑스 파리의 마르모땅(Marmottan)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수련 연작의 서울나들이였다. 미술사에서 '인상주의'의 성서로 불리는 모네의 대표작인 '수련'.그 수련의 모델이 된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을 안동에서 만났다.모네는 '물의 작가'이자 '빛의 마술사'로 잘 알려진 19세기의 대표적인 인상파의 선구자다. 그의 삶은 물과 정원으로 가득했고 그의 그림은 '물의 풍경'으로 가득하다. 그의 그림은 눈에 비치는 빛을 색채로 표현하는 데 충실했다. 그래서 그의 '수련'은 눈에 비치는 그대로 몽환적인 느낌을 충실하게 표현해냈다.우리가 미술사적으로 족적을 남긴 '피카소'같은 거장보다는 눈으로 느낄 수 있는 감성에 충실한 수련의 '모네'와 목가적인 '밀레', 혹은 여인을 그린 '모딜리아니'를 좋아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몽환적인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는 것은 때론 사진같은 사실적 묘사보다는 빛의 유희가 필요하다.'말 그대로' 안동은 물의 도시이자 댐의 도시다. 낙동강이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고 있는 데다 '안동댐'과 '임하댐'이라는 거대한 두 개의 댐이 가둬 놓은 거대한 호수는 이맘 때부터 봄까지 안동을 늘 안개 자욱한 물의 도시로 만든다. 이른 아침 출근할 때마다 만나는 강 위에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차를 돌려, 호수 저만치 안개 속으로 달려가도록 출근길을 유혹한다.이 도시에서의 '무위도식'의 나날들은 때로 평소에는 잘 가지도 않던 길을 가보고 싶어하는 모험심을 발동하게 한다.'낙강'(洛江, 낙동강)의 물길은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시내 쪽 강변길을 쭉 걷다가 상류 쪽으로 올라갔다. 평소에는 안동의 대표적인 여행 포인트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월영교'까지만 간다. 그 위쪽에 뭔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월영교를 지나 민속촌으로 난 오른쪽 다리를 건너지 않고 안동댐 쪽으로 이어진 물길을 거슬러 올라갔다. 10여분 걸었을까 했는데 쭈삣쭈삣 앙상해진 은행나무길이 나왔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노란 은행잎의 군무를 뽐내던 은행나무들이었다. 아마도 며칠 전 내린 가을비와 강풍에 '추풍낙엽'(秋風落葉)신세가 된 모양이다.일부러 아무도 치우지 않았는지 길은 온통 은행잎들이 바람에 나뒹군다.제대로 오지도 않은 가을이 속절 없이 갔다. 아직도 푸르른 메타세콰이어와 전나무가 도열한 숲으로 눈길이 갔다. 비밀스러운 분위기가 풍겨나는 그 숲 속으로 한 발 들어선 순간,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아득해졌다.원래 퇴계선생을 기리는 의미를 담아 조성한 '낙강물길공원'이 사람들로부터 '비밀의 숲'으로 불리게 된 이유를 알 것 같았다.낙강 물길이 흘러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듯한 작은 연못과 숲 그리고 피크닉하기 좋은 햇살 좋은 가든. 수련이 가득 찬 연못에서는 분수가 저 혼자 물을 내뿜고 있다. 마치 모네의 정원에 있는 일본식 다리를 본뜬 아치형 다리까지 아담하게 자리잡은 숲은 지베르니 정원을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흡사한 분위기였다.모네는 화가이자 정원사이기도 했다. 그는 매일 자신의 정원을 가꾸면서 시시각각 바뀌는 빛에 따라 달라지는 모델을 화폭에 옮겼다. 그의 모델은 그의 정원이었고 그의 그림은 수련연작이었다.그가 21세기에 살아 안동에 여행을 온다면 수련연작을 이을 작품을 하나 더 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연못에 자생하는 수련은 물의 상징이다. 가까운 하회마을이 강에 핀 '연꽃마을'이라는 의미에서 '부용촌'(芙蓉村)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회마을을 바라보는 강 건너가 그래서 '부용대'다. 중국 후난(湖南)성의 요우쉐이허(酉水河)의 아름다운 연꽃마을 '부용진'도 기억났다.여행의 기억은 오래도록 남는다.연못가에서 물 속의 수련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모네의 '수련'이 그대로 눈에 들어오는 듯 했다.가을햇살 가득한 날에는 도시락을 싸고 커피를 텀블러에 담아 피크닉을 가야겠다. 파릇파릇한 정원은 피크닉하기에 좋다.머릿속에서는 코르셋을 꽉 조여 허리를 잘록하게 한 로코코 양식의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깃털 달린 모자를 쓴 공작부인들이 비밀의 숲을 재잘거리며 산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녀들이 우아하게 거닐 것 같은 그 가든에서는 '비밀의 숲'에 대한 소문을 듣고 온 것인지, '알 수 없는' 걸그룹 소녀들이 모여 앉아 게임을 하고 그 모습을 촬영하고 있었다.수련이 보이는 기다란 벤치에 앉아서 가을날 햇볕을 한참이나 쬤다. 텀블러에 담긴 따뜻한 커피 한 잔에 샌드위치를 '브런치' 삼아 먹으며 '어슬렁 어슬렁' 산책하기에 딱 좋았다.연못과 아치다리를 어슬렁거리다가 안동댐 쪽으로 난 왼쪽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단풍나무와 자작나무 가득한 길을 걷는다. 붉디붉은 단풍나무 터널과 자작나무에서 나는 향기는 잠시 일상의 삶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줄 것이다.안동루에 오르는 도중 드디어 퇴계의 시 한편 '陶山月夜詠梅'(도산 달밤에 핀 매화)을 만났다.안동 곳곳에 남겨져 있는 퇴계 선생에 대한 흠모의 유적이다.獨倚山窓夜色寒(독의산창야색한) 홀로 산창에 기대서니 밤기운이 차가운데梅梢月上正團團(매초월상정단단) 매화나무 가지 끝에 둥근 달이 떠 오르네不須更喚微風至(불수경환미풍지) 구태여 부르지 않아도 산들바람도 이니自有淸香滿院間(자유청향만원긴) 맑은 향기 저절로 뜨락에 가득 차네그 길 끝에서, 철제 계단을 하나씩 힘겹게 오르면 마침내 안동루(安東樓)에 닿아 낙강 물길이 펼치는 대장정의 발원을 볼 수 있다.장관이다.낙강의 물길은 잠시 이 댐에서 큰물로 만나 다시 새로운 발원지가 된 듯이 아스라이 낙동강 천리길 부산 앞바다까지 이어지는 대장관을 연출한다.서명수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2020-11-07 05:00:00

[배낭 메고 인생네컷]  낙동강 따라 자연 정취 만끽 '상주' 편

[배낭 메고 인생네컷] <6편> 낙동강 따라 자연 정취 만끽 '상주' 편

4명의 뮤지션들이 인생 사진을 얻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신규 예능 프로그램 '배낭 메고 인생네컷'에서는 여 섯번 째 여행 장소로 '상주'를 방문했다.5일 방송된 '베낭 메고 인생네컷' 상주 편에서는 상주의 주요 관광지와 맛집, 체험거리 등이 소개됐다.이날 뮤지션들은 경천대 국민관광지에 위치한 서바이벌 체험장을 찾았다. 이들은 안전보호장비를 착용한 뒤 OB와 YB로 팀을 나눠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게임 결과 제아와 창민이 속한 YB팀이 승리했다.한바탕 전쟁(?)을 치른 네 사람은 황토볼 맨발 체험장을 찾았다. 이들은 경천대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에 마련된 황토볼길을 걸으며 자연을 만끽하던 중 맨발 버스킹을 선보였다. 여행으로 한껏 흥이 오른 그들은 자신들의 기분을 노래로 표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노래를 마친 원미연은 "공기가 기가 막히다. 호흡이 쭉쭉 나오는 것 같다"고 말하자 이치환은 "발 마사지를 해서 기가 도는 것 같다"라며 황토볼길에 대해 극찬했다.이어 수상레저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상주보 수상레저로 자리를 옮겼다. 이 곳은 낙동강, 경천섬 일대의 아름다운 절경과 함께 수상자전거, 카누, 카약, 폰툰보트 등 다양한 수상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들은 카투 체험을 즐기며 오늘의 인생네컷을 위해 기념사진도 함께 남겼다.이 밖에도 출연진 4명은 피크닉 명당 '경천섬'과 '패러글라이딩 체험장' 등 상주를 대표하는 주요 관광지와 맛집을 찾아다니며 봉화 곳곳의 명소들을 소개하며 체험했다.한편, SBS와 한국신문협회가 공동기획한 '배낭 메고 인생네컷'은 경상북도 관광지 10선을 선정해 매주 월요일 오후 5시50분에 SBS를 통해 시청자 곁으로 찾아간다. 더불어 대구·경북민들은 매일신문 네이버TV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2020-11-05 17:11:21

[황수영의 자카르타 체류기] 1. 대한민국 프리미엄

[황수영의 자카르타 체류기] 1. 대한민국 프리미엄

자카르타. 2억7천만 인구가 사는 인도네시아의 수도로 자카르타에만 약 1천만 명이 산다. 서울과 비슷한 인구를 자랑하는 큰 도시이지만 나는 자카르타에 오기 전까지 인도네시아를 잘 몰랐다. 인도네시아에 세계 그 어느 곳보다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외국인 노동자가 타국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현지 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것이었다. 몇몇 외국인 직장 동료는 우리의 특수한 비자 상태 때문에 인도네시아에서 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며 자신들의 경험담을 공유했다. 하지만 나는 회사 건물에 있는 은행에서 계좌 개설부터 체크카드 발급까지 막힘 없이 이틀 만에 완료했다. 능통한 영어와 친절함으로 빠른 계좌 개설을 도와줬던 은행 직원이 있었는데, 카드를 수령하러 다시 은행을 찾았을 때 다시 말을 걸었다. "한국 사람이죠? 저 방탄소년단 좋아해요." 그녀는 BTS도 아니고 한국어로 또박또박 방탄소년단이라고 말했다. BTS가 은행에서 나를 도왔구나.BTS는 자카르타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나라로 치면 쿠팡과 비슷한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업체의 모델이 BTS였고, 이들은 자카르타 중심가 지하철역 광고와 영화관 중간 광고를 도배하다시피 했다. 택시를 기다리다가 택시 전면 광고에서 슈퍼주니어의 최시원을 보기도 했다. 한국에서 보기 어려웠던 최시원 씨는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판 불닭볶음면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8년간 살았던 인도네시아 친구는 "인도네시아에는 슈퍼주니어 진성 팬이 많다. 슈퍼주니어는 한국 아이돌 그룹 중에서 인도네시아에 맨 처음 진출해 케이팝 문화의 터전을 닦았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 마니아층을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비단 인도네시아인들만 케이팝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다. 일본인 동료는 동방신기 출신 김재중(영웅 재중) 팬이었고, 노르웨이 직장 동료는 고등학생 때 4인조 걸그룹 카라 팬으로 열심히 활동했다고 했다. 아시아 대륙을 넘어 북유럽까지 진출한 케이팝의 영향력은 내 안의 국뽕을 꿈틀거리게 했다.더 놀라운 것은 일터 곳곳에 친한파가 포진해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 팀 동료 한 명도 한국 정부 장학금을 받고 한국에서 석사 학위를 딴 한국 유학파이며, 협력 기관인 인도네시아 정부 부처에도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인재들이 곳곳에 있다. 회사 인사팀 부장님도 한참 업무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그런데 말이야, 나는 한국이 먼 나라처럼 느껴지지 않아"라며 '사랑의 불시착', '쇼핑 왕 루이' 등 아직 나도 보지 못한 한국 드라마 이름을 열거했다.자카르타 쇼핑몰에서도 '메이드 인 코리아'는 특별한 대접을 받고 있다. 오뚜기 카레, 오징어집, 새우깡, 참기름 등 평범한 한국 제품을 위한 자리가 쇼핑몰 식품관에 따로 마련돼 있다. 자카르타의 고급 쇼핑몰 꼭대기에 CGV가 진출했고, 나는 지난해 화제의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회사 근처 CGV에서 BTS의 광고와 함께 감상했다.코로나 19 사태 이후 성공적인 방역 덕분인지 한국에 관한 관심은 인도네시아에서 더 커진 듯하다. 회사 전체 직원들과 온라인으로 코로나 19 대책 회의를 할 때 "한국의 한 스타벅스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갔는데 마스크를 쓴 직원들은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 마스크 종류가 무엇이냐"라는 구체적인 질문이 회의 중간에 등장했다. '코리안 필터! KF-94'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재 구매하기 어려울 테니 말을 아꼈다.인도네시아인들이 한국 문화와 한국인에게 우호적인 이유는 케이팝 열풍 외에도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지원도 한몫을 한 것 같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한국 정부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유전자 증폭검사(PCR) 진단키트와 KF-94 마스크 등을 인도네시아 정부에 전달했다는 뉴스가 인도네시아 주요 언론에 소개됐다. 나도 한국인인지라 이런 뉴스를 보면 괜히 뿌듯해진다. 나도 재택근무가 끝난 뒤 사무실로 돌아가면 아껴둔 KF-94 마스크를 직장 동료들에게 선물해야겠다.

2020-11-01 05:00:00

[안동을 걷다, 먹다] 5 안동찜닭

[안동을 걷다, 먹다] 5 안동찜닭

안동에 살기 시작했다. 서울이나 대구 등 대도시에 비해 안동에 사니 편안하다. 안동은 좋다. 날마다 안동을 걷고 안동음식을 먹는다.익숙한 그것들이 어느 날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안동의 주름살이 보이기 시작했고 안동이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안동국시와 안동찜닭, 안동간고등어 혹은 헛제사밥의 심심한 내력도 내 귀에 속삭거리기 시작했다.무심했던 안동에 대한 내 시선이 한결 부드러워졌고 투박한 내 입맛도 호사스럽게 안동을 먹게 됐다.안동에 대한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그냥 안동이야기다.5. 안동찜닭음식은 기억을 되살려주는 '마법'이다. 낯선 외국에 가더라도 낯익은 음식을 만나면 전생에 이 곳과 깊은 인연을 맺은 듯한 기시감을 주는 것이 음식의 매력이다.'안동찜닭'도 그렇게 유년시절의 아련한 기억을 떠올려준다.우리나라 사람만큼 닭요리를 사랑하는 국민이 있을까 싶다. 자영업 선호도 1위가 치킨집이다. 자고나면 치킨집이 하나 더 생긴다. 요즘이야 코로나시대라 경기를 많이 타지만 비대면 배달음식 1위 역시 치킨이다.'안동찜닭' 역시 치킨집의 일반적인 역사와 함께 한다.뭘먹어도 배고팠던 시절이었다. 1970년에서 80년대로 넘어오는 시대는 그랬다. 지금보다는 먹거리가 풍족하지 않았다. '1인1닭' 이라는 신조어는 사치였다. 주머니가 얇았던 그 때, 닭 한 마리로 온가족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안동찜닭은 닭 한 마리로 여러 사람을 배불리 먹게 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나온 해법이었다.안동찜닭골목에서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는 안동원조통닭 임명자 사장은 "당시에는 대학생과 방위병 등 젊은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와서 찜닭 한 마리 시켜놓고 배불리 먹곤 했다"며 "그 때는 닭을 통째로 튀겨먹는 통닭과 찜닭이 '주메뉴'였는데 여럿이 오면 찜닭을 시켜야 충분히 먹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요즘같이 각 부위별로 절단해서 튀기는 조각 치킨보다는 닭을 통째로 튀겨내는 '(옛날)통닭'이 대세인 시대였다.그냥 튀김옷을 입혀서 튀겨내면 여럿이 먹기에 부족하지만 여기에 감자와 각종 채소를 넣고 조리고 마지막에는 불린 당면을 넣으면 푸짐해진다. 보통 접시에 담기에는 양이 많아서 옛날에는 아예 '오봉'이라고 불리는 큰 쟁반에 수북이 담아서 내놓았다.이 찜닭은 퇴근한 직장인들에게 저녁 겸 푸짐한 안주거리가 됐고 주머니가 얇은 학생들과 군인들에게도 최고의 먹거리였다.요즘도 성지순례하듯이 안동 찜닭골목을 찾아나서는 사람들이 많다. 대충 30여 곳에 이르는 찜닭골목에 자리잡은 식당에는 하나같이 각종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한 이력을 덕지덕지 붙여놓고 치킨을 사랑하는 '치느님'의 시선을 끈다.안동에 가면 꼭 맛봐야 할 음식 중의 하나가 안동찜닭이다.'찜닭'이라는 음식이 조리법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서울의 갈비찜을 대구에서는 '찜갈비'라고 부르듯이 찜닭도 서울에서는 '닭찜'이라고 부르는 게 맞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안동찜닭은 닭을 찌는 요리가 아니다. 닭을 찌거나 삶는 요리는 닭백숙이나 삼계탕이다.'안동찜닭'은 닭볶음탕(닭도리탕)의 안동식 변형이다. 고춧가루를 넣어 매콤하게 하는 대신 붉은 고추를 어슷어슷 썰어 청양고추 특유의 '칼칼한 맛'을 유지하되, 간장소스로 조리를 해서 시원하면서도 단 맛을 내게 한 것이 안동찜닭의 특징이다. 여기에 굵은 당면을 넣거나 사각당면을 넣어 여럿이 먹어도 푸짐하게 했다. 특히 간장 소스에 졸여 담백한 닭고기와 어울어진 당면의 맛이 일품이다.'구시장' 찜닭골목에 자리잡은 식당들의 찜닭 맛은 기본은 비슷하지만 입맛에 맞추는 바람에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대동소이하다.안동사람의 향수를 자극하는 음식이 바로 이 안동찜닭이었다. 예전에는 이 구시장 일대가 안동에서 가장 번화한 '시내'라 부르는 원도심이었다. 안동역이 지척 간에 있고 지금은 대형마트(홈플러스)가 들어선 자리에는 시외버스터미널이 자리잡고 있어서 안동을 오가는 사람들이 가장 북적이는 곳이었다. 구시장 대로 건너편에는 중앙신시장이 있다. 그 사잇길에는 안동포(삼베)를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그야말로 안동을 대표하는 상권이었다.요즘 나는 아주 가끔 시내를 가면 아주 오래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시내까지 걸어가서 안동극장에서 영화 한 편을 보고, 저녁에는 친구들을 만나 찜닭을 시켜 먹었던 옛 기억을 소환하곤 한다.그리곤 어슬렁어슬렁 잘 정돈된 시내 보행길을 걸어, 전국 3대 빵집의 하나로 이름난 '맘모스제과'에 들러 갓 구워낸 빵 냄새를 맡는다.안동찜닭이 지금처럼 온 국민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은 2000년대 초반 '봉추찜닭'이라는 브랜드의 프랜차이즈가 서울에서 대박을 치면서 부터였다. 배달된 찜닭도 좋지만 찜닭골목에 가서 번호표를 받고 한꺼번에 네다섯 개의 화로 위에서 동시에 조리되는 찜닭이 조리되면서 풍기는 간장향을 맡는 것은 안동을 걷다가 얻을 수 있는 득템 중의 하나다.내 기억속 '안동찜닭'은 토실토실한 닭을 직접 고르면 닭집 사장님이 즉석에서 목을 쳐서 닭을 잡아 조리하곤 했다. 집에서도 닭을 잡는 모습을 많이 봤기 때문에 그다지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마도 그 때는 식당에서조차 냉장고 보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신선한 닭으로 조리를 해야 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찜닭골목에 들어서면 나는 꼭 찜닭 한 마리 먹어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 같은 것이 생긴다. 코로나사태는 대구 치맥 페스티벌보다는 못하지만 흥청망청하던 '안동찜닭축제'도 열지 못하게 했다.안동오일장은 2, 7일마다 열린다. 구시장과 중앙신시장 등의 상설시장이 있지만 오일장이 열리면 장터는 묘한 흥분감과 긴장감이 흐른다. 시골장날다운 특유의 축제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기 때문이다.장날엔 평소 만나지 못하던 이웃동네 친구도 만나고 찾아가서 뵙지 못하던 먼 친척아재와 할매도 운좋게(?) 장터에서 만날 수 있다. 꼭두새벽부터 부산하게 '꽃단장'을 하고 댓바람에 첫 버스를 기다리는 것은 그 때문이다. 손수 농사지은 고구마와 마, 참깨같은 금쪽같이 귀한 농작물을 내다팔려면 남들보다 일찍 장터에 나가 목좋은 곳을 골라잡아야 했다.도산지나 녹전과 예안, 임동, 북후는 물론, 일직과 와룡, 심지어 의성 단촌에서도 안동에 장을 보러왔다. 오일장은 중앙신시장 노외주차장이 주무대다. 조금 늦게 도착한 상인들은 여기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도로변과 주변 골목으로도 '난전'을 펼친다.오일장이 열리는 날에는 이른 아침에 가야 제대로 시장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어르신들은 참 부지런하다. 이른 새벽부터 좌판을 깐 난전 할매들은 "진지 자셨니껴?"같은 구수한 안동사투리 수인사로 북적거리다가도 흥정을 할 때는 영락없이 '장사의 달인'이 되었다가도 푸짐하게 한 됫박 더 주는 인심을 베푼다.안동에는 연중 제사가 끊이지 않는 종갓집들이 꽤 많다. 신시장 골목에 들어서면 삶은 문어나 건어물을 파는 가게와 떡집이 많이 눈에 많이 들어오는 것은 그 때문이다. 문어는 전라도의 홍어처럼 필수적인 제수다. '안동 간고등어'를 직접 가공해서 판매하는 간고등어 가게들도 포진하고 있다.서명수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2020-10-31 08:15:07

대구수목원 등 ‘모두의 관광지’ 13곳 선정

대구수목원 등 ‘모두의 관광지’ 13곳 선정

대구시가 장애인, 어르신, 영유아, 임산부 등 관광약자 등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모두의 관광지' 13경을 선정했다. 대구시가 추천한 모두의 관광지 13경은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국립대구기상과학관 ▷대구교육박물관 ▷향촌문화관 ▷대구예술발전소 ▷김광석다시그리기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국립대구박물관 ▷대구미술관 ▷이월드 ▷대구수목원 ▷사문진역사공원▷달성습지생태학습관이다.이번 모두의 관광지 선정은 지난 6월 5일부터 6월 29일까지 총 3회에 걸친 현장조사와 문화관광해설사, 열린관광지 담당자 등과의 현장면담을 통해 각 관광지에 대한 일반적인 현황과 특성을 반영, 대구시 구·군별 대표 관광지 40곳을 1차로 선정했다.이후 1차로 선정된 40곳의 관광지 중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정한 열린관광지 선정 체크리스트 항목인 장애인주차장, 무장애정보, 보행로, 경사로,계단, 조명, 휴게시설, 화장실, 지원기기,인력지원, 관광콘텐츠, 승강기, 음식점 등 11개 평가기준에 대해 2차 모니터링 조사를 실시했다.조사 결과, 전체 40곳 중에서 동구는 2개소, 북구1개소, 중구 3개소,수성구 3개소, 달서구 2개소,달성군 2개소로 총 13곳을 선정했다.대구시는 무장애 관광환경이 우수한 지역인 13곳을 기반으로 관광지 유형 및 특성을 반영해 관광약자가 실제 관광활동을 즐기는 데 있어 무리가 없는 일반 관광지와 연계, 누구나 관광활동을 하는데 제약을 받지 않는 테마관광 코스를 개발했다.▶ 낙동강 생태탐방코스 : '달성습지생태학습관→ 사문진역사공원→ 화원동산'▶ 교육안전코스 :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대구교육박물관→ 국립대구기상과학관'▶ 도심 탐방코스 : '대구예술발전소→ 김광석다시그리기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힐링체험코스 : '대구수목원→ 이월드→ 두류공원'선정된 관광지에 대해 문체부 열린관광지 공모사업 후보지 추천, 모두의 대구관광지 영상 콘텐츠 제작, 모두의 관광지 물리적 환경 개선 등의 사업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다.모두를 위한 대구관광 가이드북은 대구시 E-Book(ebook.daegu.go.kr) 문화·관광·체육에서 누구나 열람,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대구경북관광안내소(동대구역, 대구국제공항, 엑스코), 대구관광안내소(동성로, 약령시, 이월드, 대구역) 7개소에 현재 배치되어 있다.한편, 대구시에서는 2015년 중구 근대골목이 문체부 열린관광지로 선정되고, 올해에는 비슬산군립공원, 사문진주막촌이 열린관광지로 추가 선정되는 등 관광에서 소외된 계층의 관광활동 참여를 높일 수 있는 무장애 관광사업이 다양하게 추진되어 왔다.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앞으로 장애인, 어르신, 임산부 등 관광약자를 배려하는 '모두의 관광지 13경'에 대해 관광 제반 환경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이를 대·내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모두를 위한 관광인증제'를 도입해 전국적으로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2020-10-28 13:57:46

[신팔도명물] 담양 대나무밭

[신팔도명물] 담양 대나무밭

'담양 대나무밭 농업'이 지난 6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주관한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지정됐다. 대나무 품목으로는 세계 최초다. 2014년 제4호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이래 6년 만에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승격된 것이다.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지역은 매년 2억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유산자원의 조사·복원, 환경정비 등 지속적인 보전관리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 담양군은 세계중요농업유산 지정을 계기로 담양 대나무를 생태 자원으로 활용해 주민소득 증대는 물론 관광까지 아우르는 6차 산업으로 육성할 게획이다.◆세계중요농업유산 선정된 담양 대나무밭2044년까지 4배 이상 확장=현재 담양군 전역 대나무밭은 2420ha에 달한다. 핵심지역은 국가중요농업유산 제4호 만성리·삼다리 대나무밭(36.2ha)이다. 담양군은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에 맞춰 현재 2420ha 대나무밭을 1만ha까지 확장해 '에코담양'을 실현하기로 했다. 오는 2044년까지 매년 150~300ha씩 대나무 밭을 늘려 갈 예정이다.담양군은 대나무 공방 및 홍보전시관 조성, 탐방코스 마련, 대나무 연계 친환경농업 기반 구축, 대나무 신소재 산업화 추진, 대나무 산업단지 육성 등을 위해 오는 2023년 또는 2025년까지 23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담양군 관계자는 "신산업개발이 더 쉬울 수 있지만 사실 대나무는 긴 시간 농민들의 가치 구현과 문화생성의 근거가 돼주고 있다"며 "대나무밭 농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하고 미래전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향후 30년간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1000년 전부터 담양에서 자생, 주민 삶과 다양하게 연계담양의 대나무는 1000년 전부터 자생하면서 농업은 물론 주민들의 삶과 다양하게 연계돼왔다. 죽세공예가 지역 소득자원으로 자리잡은 500여 년 전부터 대나무밭 조성 규모가 점차 확대됐다. 담양군 354개 자연마을 중 대다수 지역에 분포할 정도로 주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담양의 대나무는 경제수종이 주종을 이룬다. 죽재 생산용으로는 왕대와 솜대가 주를 이루고 , 죽순은 맹종죽과 솜대에서 얻는다. 담양 대나무밭은 식량과 생계 확보의 목적으로 재배·관리돼 온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5170개 필지 2420ha 가운데 왕대와 솜대가 868ha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이어 신이대(759ha), 기타(379ha), 왕대(338ha), 맹종죽(75ha)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대나무는 벼, 보리, 감자, 고구마, 사과 등에 비해 순수입이 매우 높다. 벼보다도 순수입이 5배 가까이 높고 대나무밭을 경작할 경우 1차 상품인 대나무는 물론 농가 수익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죽순 등으로 고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대나무밭 다양한 동식물 존재생태의 보고로 거듭나=지난 2015년 담양군이 대나무밭의 생태환경을 조사한 결과 식물 358종, 육상동물 152종. 조류 23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대나무 수령에 따라 식물군도 변화하는데 신생죽 주변에는 바랭이와 비름, 개망초, 찔레나무 등이 서식하고 대나무밭 조성 후 5년이 지나면 용둥굴레, 쑥 등 다년생 초본과 사위질빵, 칡, 댕댕이덩굴, 개옻나무 등이 형성한다. 13년 이상 되면 달개비, 제비꽃, 큰까치수염, 마삭줄, 맥문동, 쇠무릎 등 대부분 음지식물로 바뀐다.대나무밭의 이러한 생태 특성으로 인해 다양한 특용작물의 재배가 가능한 것이다. 담양 대나무밭에는 흰망태버섯, 비듬비늘버섯, 애기버섯 등 108종의 버섯이 자생하고 있다. 특히 흰망태버섯은 대나무밭에서만 자라는데 4시간이면 버섯대를 올리고 망토를 둘러쓴다. 맥문동, 구기자, 둥굴레와 같은 약용식물도 대나무밭에서 잘 자란다. ◆날로 높아지는 대나무의 산업적 가치웰빙·느림·관광 등 트렌드에 적합=담양의 대나무는 1차 산업을 비롯해 2차 산업, 3차 산업에까지 그 범위를 넓혀왔다. 1차 산업 부문에서는 대나무(원죽)와 죽순 생산, 2차 산업 부문에서는 죽제품, 작물 지주대 등 단순가공품산업, 숯·댓잎 차·죽초액·비누 등 대나무 신 가공품 산업, 농업·건축·환경자재 산업 등이 있다. 3차 산업은 음식업, 관광산업 등 서비스 산업이 해당된다.이들 각 부문별로 대나무밭 경영 농민이나 농촌마을이 직접 2·3차 산업을 주도하거나 부분 참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대나무밭 경영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수단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관광트렌드가 '웰빙'이나 '느림'으로 옮아가면서 농촌관광이 활성화되는 등 사회·경제적 변화와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특히 담양의 죽재 생산량은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또 담양군의 죽순 생산량은 연차별로 편차는 있지만 20만kg을 넘어서고 있다. 대나무밭에서 이슬을 먹고 자란 죽로차는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으로 5월 중순 이후 대나무 밭에서 자란 찻잎을 따 만든다. 담양군 죽로차 재배면적은 170ha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담양은 예부터 죽공예가 지역경제의 한 축으로 발전해 주민들은 대나무와 죽제품으로 부를 축적했다. 1916년에는 참빗을 만드는 '진소계'가 조직된 이후 산업조합이 탄생하면서 죽세공예산업의 규모가 커졌고, 1930년대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죽제품의 상품화가 이뤄졌다.담양 죽물시장은 3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담양천 둔치에서 5일마다 열린 죽물시장은 1940년 당시 하루에 삿갓만 3만 점 이상 팔렸다. 1980년대에는 죽제품이 하루에 6만2000점(약 126종)이 거래되고 그 가운데 20여 종이 수출돼 연간 46만 달러의 외화를 획득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1990년대 이후 죽세공예가 사양산업화하면서 시장 기능도 축소됐다.최근 무공해 천연자원이라는 가치를 재인식하는 추세에 힘입어 죽제품 이용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죽물시장도 지난 2010년 담양읍 삼다리로 이전해 '청죽시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한국지방신문협회 광주일보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2020-10-28 13:57:10

[김천의 100山 100說] 백두호초당단맥·백두덕대여맥(호초당산~소물산)

[김천의 100山 100說] <9>백두호초당단맥·백두덕대여맥(호초당산~소물산)

김천의 100산(山) 100설(說) 〈9〉백두호초당단맥·백두덕대여맥(호초당산~소물산)백두대간은 대한민국 산줄기의 근간을 이룬다. 김천의 산줄기도 예외는 아니다. 백두대간에서 분기한 산줄기는 김천시를 거쳐 감천 혹은 직지사천으로 스며든다. 이런 산줄기를 단맥 혹은 여맥으로 부른다. 김천시의 백두대간 여맥과 단맥을 올랐다.◆백두대간 여맥·단맥에 얽힌 이야기들▷스승에 대한 지극한 효심이 담긴 정성고개 전설주악산 자락 정성고개는 윤은보와 서즐의 스승 장지도에 대한 극진한 효를 담고 있는 전설이 전해 온다.'삼강행실도' 은보감오 편에는 스승이 죽자 윤은보와 서즐이 스승의 무덤 앞에서 3년간 시묘살이를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전설은 윤은보와 서즐이 시묘살이를 할 때 눈이 내려 제물을 구하지 못해 통곡하자 호랑이가 노루를 물어 고개에 놓아두었다고 한다.훗날에 이 고개는 윤은보와 서즐의 스승에 대한 정성을 기억하고자 정성고개라 불렸다.▷수백 년 전 쌓은 감천 제방, 현재도 지례면 수해 예방 일등공신1770년 지례 현감으로 부임한 이채(李采·1745~1820)는 재임 기간에 총력을 다해 감천 제방을 쌓았다. 이공제(李公堤)로 불리는 이 제방은 현재까지도 지례면민들을 수해에서 지켜주고 있다.이채 현감은 이공제를 보강하고자 상부리와 교리 사이에 '세뚝'으로 불리는 보강 제방을 쌓았는데 이는 주민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교리를 보호하고자 하는 의도였다.실제로 이 '세뚝'은 지난 2002년 수해 때도 교리 일대를 안전하게 보호해 다시 한번 주민들의 관심을 받았다.▷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맥을 끊은 낙고개백두극락여맥 황울산과 만천산 사이 용배마을에서 태화리로 넘어가는 고개는 예로부터 즐거울 락(樂)자를 써 낙고개라 불렸다. 이곳은 예로부터 명당으로 이름이 높아 서울로 과거시험을 보러 가는 선비들이 주로 이용했다.임진왜란 때 조선에 왔던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소문을 듣고 이 고개를 돌아본 후 조선에서 큰 인물이 나는 것을 막고자 명당의 맥을 끊었다. 이후 이 고개를 넘어 과거에 응시한 선비 중 낙방자가 속출했고 고개 이름도 떨어질 낙(落)자를 써 낙고개라 불렸다.◆백두대간에서 김천으로 뻗어간 산줄기들▷백두호초당단맥(호초당산·894m, 필산·850m, 삼악산·490m) - 백두대간 우두령 부근에서 갈라져 필산과 호초당산을 거쳐 구성면 삼악산으로 솟아올랐다가 감천으로 스며드는 산줄기다. 필산과 호초당산은 구성면 마산리 산57-3번지 들머리에서 시작해 필산을 거쳐 호초당산을 지나 출발점으로 하산한다. 등산로 대부분이 수종교체를 위해 나무를 베어낸 곳이라 잡풀과 낮은 나무로 인해 걷기 쉽지 않은 산길이다. 필산과 호초당산을 연결하는 능선은 떡갈나무 등 활엽수 길이 이어진다. 삼악산은 구성면 작내리에서 시작해 정상을 거쳐 원점 회귀 산행을 한다. 왕복 1시간이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백두주악단맥(주악산·342m, 구산·368m) - 백두대간 석교산 부근에서 분기해 부항면과 구성면의 경계를 이루며 흘러온 산줄기가 지례면사무소 뒤편 주악산과 구산으로 솟아올라 감천으로 스며든다. 주악산과 구산은 지례면사무소 뒤편을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한다. 잘 조성된 등산로를 거쳐 주악산과 구산 정상을 돌아 지례향교 쪽으로 하산하면 된다.▷백두극락여맥(극락산·498m, 만천산·256m, 황울산·257m) - 백두대간에서 갈라진 백두난함단맥의 난함산에서 분기해 봉산면의 중심을 따라 극락산과 만천산, 황울산을 거쳐 직지사천으로 스며드는 산줄기다. 상금소류지에서 오른쪽 들머리로 산행 시작 능선을 따라 활엽수 길을 10여 분 오르면 만천산 정상이다. 정상 조망은 나무로 인해 가려져 볼 것이 없다. 만천산 정상에서 되돌아 극락산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태양광 발전소 왼쪽 감나무밭 뒤편이 들머리다. 낮은 활엽수와 소나무가 무성한 길을 오르다 보면 산 중턱 바위에서 대항면과 봉산면, 멀리 황악산을 비롯한 백두대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까지는 잎 넓은 활엽수가 하늘을 가린다. 황울산은 봉산면 덕천리 마을 정자 옆길이 들머리다. 30분 정도 오르막길을 오르면 산불초소가 자리한 정상을 만난다.▷백두신선여맥(망월봉·576m) - 황악산 신선봉에서 갈라져 망월봉을 거쳐 직지사를 품고 백운천으로 스며드는 산줄기다. 망월봉은 직지사 입구 왼쪽 능선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망월봉까지는 가파른 오르막길로 숨이 턱에 차오른다. 망월봉에서 이어지는 신선봉을 따라 황악산 정상을 둘러 운수암 등 다른쪽으로 하산할 수 있다.▷백두덕대여맥(모성산·293m, 중봉·413m, 소물산·417m)- 백두대간에서 김천시의 진산 고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덕대단맥의 한 봉우리인 덕대산에서 좌우로 펼쳐진 산줄기로 좌측으로는 대항면의 소물산에서 직지사천으로 스며들고, 우측으로는 중봉과 모성산을 거쳐 감천으로 스며든다. 모성산과 중봉은 지례면사무소 좌측 마을 안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모성산을 거쳐 중봉까지는 등산로가 잘 조성돼 걷기 좋은 산길이 이어진다.소물산은 대항면사무소에서 황녀 마을 쪽으로 진행하다가 포도 하우스 옆 들머리로 오른다. 오르는 길은 키 큰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진 쉼 없는 오르막이다. 정상은 표지만 있고 조망은 볼 수 없다. 원점회귀 혹은 덕대산으로 이어 산행할 수 있다.▷백두매봉여맥(매봉산·320m) - 백두덕대단맥 덕대산과 고성산의 중간에서 구성면 방향으로 갈라진 산줄기로 매봉산은 구성면 흥평리 약천사에 못 미쳐 왼쪽 자두밭 사이 포장된 농로가 들머리다. 멧돼지를 막기 위해 쳐놓은 울타리를 따라 오르다 보면 능선 주변에 오래된 무덤이 즐비하다. 관리 안 된 무덤 옆을 따라 크게 우회해 정상으로 향한다. 원점회귀 혹은 구성면 양천리 방면으로 이어 산행할 수 있다.▷백두대덕여맥(비봉산·623m) - 백두대간 덕산재와 부항령 사이에서 대덕면과 부항면의 경계를 이루며 지례면 방향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로 비봉산을 거쳐 부항댐을 감싸고 감천으로 스며든다. 비봉산은 대덕면 조룡리 봉곡사 좌측 은행나무 옆이 들머리다. 산길은 시작과 동시에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오르막을 오르면 크게 우회하는 능선을 따라 울창한 소나무 숲이 이어진다. 정상은 숲으로 쌓여 조망을 볼 수 없다.〈박스〉 '김천 100명산' 우리 모두의 자산이다산은 우리 삶의 터전이고 문화다. 산줄기와 계곡마다 우리 삶의 역사가 스며있고, 고개마다 숱한 사연들이 쌓여있다.김천시는 대덕산, 황악산, 삼도봉 등 험산 준령을 품은 백두대간과 금오산을 품은 금오지맥, 수도산을 품은 수도지맥 등 전국적으로 알아주는 명산이 즐비하다.김천시는 명산뿐만 아니라 수려한 산세에 포함된 아름다운 산림자원을 더 가치 있는 관광자산으로 만들고 알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김천100명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김천100명산 프로젝트는 김천의 산들을 역사와 명칭, 유래 등을 바로잡는 일제 조사와 등산객들이 편리하고 정확한 정보를 갖고 산행할 수 있도록 등산로 안내 및 구간별 거리 조사, 등산로 정비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특히 수도산에 조성된 인현왕후길은 아름다운 절경뿐만 아니라 조선 제19대 임금 숙종과 장희빈 사이에서 정쟁에 희생돼 폐위된 인현왕후가 머물렀던 청암사 일대를 순환하는 산길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또 단지봉 아래 조성된 '국립 김천 치유의 숲'은 높게 뻗은 낙엽송 군락과 쉽게 만나기 어려운 자작나무 숲이 방문하는 이에게 치유와 휴식을 제공한다.이처럼 김천100명산 프로젝트와 잘 조성된 아름다운 숲길로 인해 산악인과 관광객들의 김천 방문이 늘어나고 있으며, 김천시도 100명산을 중심으로 한 관광자원 개발에 힘쓰고 있다.이규택 김천시 경제관광국장은 "김천 100명산 프로젝트가 전국 관광객들에게 김천시를 널리 홍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산악인들과 관광객들의 관심으로 김천시의 산림관광문화가 더 새롭게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고문헌〉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산경표(신경준 지음, 박용수 해설), 김천의 산(김천문화원), 한글산경표(현진상), 김천의 마을과 전설(김천문화원)〈도움주신분들〉 자문=송기동·강주홍, 사진=박광제·이종섭, 드론=윤삼원, 산행=김삼덕·임상봉

2020-10-28 11:29:44

[안동을 걷다, 먹다] 4. 선비순례길

[안동을 걷다, 먹다] 4. 선비순례길

안동에 살기 시작했다. 서울이나 대구 등 대도시에 비해 안동에 사니 편안하다. 안동은 좋다. 날마다 안동을 걷고 안동음식을 먹는다.익숙한 그것들이 어느 날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안동의 주름살이 보이기 시작했고 안동이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안동국시와 안동찜닭, 안동간고등어 혹은 헛제사밥의 심심한 내력도 내 귀에 속삭거리기 시작했다.무심했던 안동에 대한 내 시선이 한결 부드러워졌고 투박한 내 입맛도 호사스럽게 안동을 먹게 됐다.안동에 대한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그냥 안동이야기다.4. 선비순례길여전히 걷기 좋은 계절이다. 하늘은 높고 바람은 선선하다. 추색(秋色) 완연한 자연은 무작정 야외로 나가고 싶은 욕망을 부추긴다. 그래서 걷고 또 걷는다.이번에는 순례길로 떠난다.마음을 정화시키는 종교적 의미의 순례는 아니지만, 안동에는 '코로나 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줄 수 있는 '순례길'이 있다. 굳이 스페인 '산티아고'에 가지 않더라도, 제주 올레길을 걷지 않더라도 충분히 재충전할 수 있는 길이 도처에 널려 있다.선비니, 양반이니 하며 '고담준론'을 논하지 않아도 된다. 안동의 순례길은 삶의 지혜와 철학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길이다. 그것이 '선비순례길'이다.'선비'는 순 우리말이다. '선달도 아니고 건달도 아닌 사회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자유로운 정신을 가진, 실천하는 지식인'으로 풀이할 수 있는 선비는 신분을 표시하는 양반과는 전혀 다른 개념인데도 우리는 간혹 '선비'와 '양반'을 혼동하기도 한다.서양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와 우리의 '선비정신'을 대체하면 엇비슷하게 맞아 떨어질 것 같다. 선비문화수련원 김병일 이사장은 '개인보다 공동체, 이익보다 가치를 추구하는 지도자'를 선비라고 정의하고 선비의 전형을 퇴계 선생으로 꼽았다.퇴계선생은 1569년 음력 3월, 선조 임금에게 하직인사를 고하고 봉은사(서울 강남 소재)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안동의 '도산서당'까지 320km를 12일간 걸어서 귀향했다. 이 귀향길이 '선비순례길'의 원조였다.퇴계가 귀향한 도산서당과 도산서원, 퇴계종택, 이육사문학관, 월천서당, 국학연구원 등 퇴계의 흔적을 찾아나서는 길이 안동의 선비순례길이다. 코스는 다양하고 91km에 이를 정도로 장대하다.오늘은 안동호를 따라 조성한 '선상수상길(수상데크)'이 압권인 선비순례길의 대표이자 제1코스 '선성현길'을 걸었다. 도산면 '선성현 문화단지'에서 출발하는 것이 수상데크로 가는 지름길이다. 데크길은 5.6km에 이르지만 문화단지에서 호반자연휴양림까지 이어지는 수상데크 1.1km를 걷는 기분은 세상 어느 호수를 걸어도 느끼지 못할만큼 짜릿하다. 데크는 수위에 따라 오르내릴 수 있는 구조여서 안전에 대해서는 그다지 걱정할 필요가 없고 중간 중간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문득 짙은 녹조로 아래가 보이지 않는 호수 바닥이 궁금했다. 선성현 문화단지는 사실 안동댐이 조성되면서 수몰된 도산과 예안마을 사람들이 이주해서 건설된 수몰민의 아픔이 서려있는 수몰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안동댐이 건설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지금처럼 호수 위가 아닌 퇴계선생이 걸었던 그 옛길을 걸을 수 있었을 것이다.지금이야 댐을 조성하려면 사전에 자연영향평가와 주민의견조사 등 온갖 절차를 통과해야 하지만 안동댐을 조성하던 1970년대는 서슬퍼런 유신시대였다. 측량조사를 하고 댐 수몰지로 확정되면 어쩔 수 없이 수백 년 동안 조상대대로 살아오던 고향을 떠나야 했다. 세간하나 변변하게 챙기지 못한 채 고향마을이 가장 잘 보이는 이곳 선성현 문화단지로 쫓기듯 올라와야 했다. 물속에 잠긴, 사라진 고향마을에 두고 온 어린 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날마다 눈물을 흘렸다. '물의 노래' (이동순)그대 다시는 고향에 못 가리죽어 물이나 되어서 천천히 돌아가리돌아가 고향 하늘에 맺힌 물 되어 흐르며예 섰던 우물가 대추나무에도 휘감기리살던 집 문고리도 온몸으로 흔들어 보리살아생전 영영 돌아가지 못함이라오늘도 물가에서 잠긴 언덕 바라보고밤마다 꿈을 덮치는 물꿈에 가위 눌리니세상사람 우릴 보고 수몰민이라 한다옮겨간 낯선 곳에 눈물 뿌려 기심매고거친 땅에 솟은 자갈돌 먼 곳으로 던져 가며다시 살아 보려 바둥거리는 깨진 무릎으로구석에 서성이던 우리들 노래도 물속에 묻혔으니두 눈 부릅뜨고 소리쳐 불러 보아도돌아오지 않는 그리움만 나루터에 쌓여 갈 뿐나는 수몰민, 뿌리째 뽑혀 던져진 사람마을아 억센 풀아 무너진 흙담들아언젠가 돌아가리라 너희들 물 틈으로나 또한 한 많은 물방울 되어 세상길 흘러흘러돌아가 고향 하늘에 홀로 글썽이리​ 수몰민의 아픔을 노래한 이동순 시인의 '물의 노래'는 마음을 아릿하게 했다. '그대 다시는 고향에 못 가리, 죽어 물이나 되어서 천천히 돌아가리…'라는 첫 대목에서부터 수몰민의 아픔이 절절이 묻어난다.선성현길은 수상데크가 끝나는 지점인 휴양림에서 월천서당까지만 갈 수 있다. 월천서당에서 유교박물관을 거쳐 도산서원까지 가는 길은 장마로 인해 일부 구간이 통제되고 있다.수몰의 아픈 기억은 선비순례길 제1코스가 시작되는 '군자마을'에서도 묻어난다.군자마을은 안동댐 조성으로 수몰된 예안면 오천리에서 20대에 걸쳐 대대로 살던 광산 김씨 예안파 집성촌 마을의 문화재급 고택을 원형 그대로 이전해서 재조성된 마을이다.600여년이 넘게 조상대대로 살던 고향이 물속에 잠기게 되면서 조상의 숨결까지 수장하게 된 후손들의 심정이야 말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군자마을'은 20여 채의 고택들이 옹기종기 산비탈에 자리잡은 전형적인 고택마을로 마치 바깥세상과 차단된 별세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산으로 둘러싸이고 마을 앞으로는 호수가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길지다.이주한 마을이지만 군자마을에 들어서면 물속에 잠겨있어야 할 마을이 그대로 살아난 듯 생생했다. 고향마을 동구 밖 동수나무와 서낭당도 물 위로 올라왔다. 조상대대로 물려 쓰던 맷돌과 절구통도 그대로다. 기억은 복원되었지만 마을 길 돌아다니며 뛰어놀던 아이들의 분주한 모습도, 조상들의 숨결도 느껴지지 않았다. 수몰의 상처는 치유되지 않았다.그래도 도산구곡으로 이름난 운암곡에 자리잡은 군자마을에서 느끼는 고즈넉함은 선비 순례길을 걷는 의미를 배가해줬다. 걷다가 출출해지면 도심까지 나와서 안동 특색의 각종 먹거리를 먹어야 한다. '도산'에서도 간단하게 요기 정도는 할 수 있는 식당이 꽤 있다.선성 문화단지 초입에 자리잡은 주유소 정면에 있는 슬라브 지붕의 단층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손면 전문 '일미식당'. 식당 주인장 부부는 댐이 들어서기 전부터 중국집을 운영하다가 수몰민 이주단지로 옮겨왔다고 한다. 50년이 지났다.이 식당의 짜장면과 짬뽕에는 그 옛날 70년대 맛이 난다. 짬뽕에는 안동에서는 귀했던 해산물 대신 오뎅과 동그랑 소시지가 보였다. 어려웠던 시절 먹던 오리지널 옛날 짬뽕의 맛을 재현해준다.서명수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2020-10-24 05:00:00

[삼분선생 신국진의 신나는 생활낚시] 군산 비응항 문어낚시

[삼분선생 신국진의 신나는 생활낚시] 군산 비응항 문어낚시

◆10월 군산 비응항은 문어낚시 적기서해 군산이나 격포의 문어낚시는 8월말경부터 시작되어 10월에 접어들면 2~3kg이상의 큰 문어를 마릿수로 만날 수 있으며 좋은 날을 선택해 준비를 단단히 하고, 운도 따라 준다면 큰 사이즈 문어를 하루 낚시에 30마리 이상도 낚을수 있다.특히 군산 비응항은 몇 년째 이러한 조황이 이어지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해 이제는 9~10월은 문어가 이곳에 많이 정착했다라고 보아도 성급한 생각은 아닌 것 같다.9월 말경에도 비응항을 찾아 문어낚시를 즐겼는데 열흘만에 다시 이곳을 찾은 이유는 조성호 선장님의 전화 때문이었다. "신 위원님 요즘 2~3kg 이상의 큰 문어가 나와요, 지난주와 지금 싸이즈는 비교 할수 없이 커져 버렸습니다. 시간 되시면 빨리 오세요" 재촉하는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렸다.이러한 전화를 받고 움직이지 않을 낚시인이 어디 있을까? 10월 9일 한글날 연휴는 배에 자리가 없다고 해서 8일로 예약을 잡았다. 이날의 물때도 나쁘지 않은 열세물,◆문어낚시는 좋은 물때를 선택해야문어낚시를 갈 때 좋은 날을 선택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좋은 날의 선택 기준중 물때 선택이 중요하다. 물론 맑은 날이 당연히 좋고, 바람이 없어 파도가 약할때 선상낚시 하기에좋은 날이다.그렇다면 좋은 물때는 어떨까? 물이 빠른 사리물 때? 물힘이 약한 조금물 때? 당연히 조류가 약한 조금날이 좋고 조금을 기준으로 전후 2~3일에도 문어낚시에 좋은 물때이다.조성호 선사 사무실에 들러 체온 측정과 승선 명부 작성 후 배가 정박해 있는 항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낚시인이 모여 있었다. 오늘의 좋은 조과를 상상하며 즐거워하는 얼굴에 웃음 가득함을 담고 모두 시끌벅적하게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다. 바로 승선라는 신호가 들렸다. 이곳에 모인 낚시인들의 지금 순간은 잘은 모르겠지만 세상 잡념을 잊고 그냥 즐거움과 행복함만 가득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오늘 낚시포인트는 연도.물살을 가르며 40여분을 달려 오늘 낚시할 연도 포인트에 도착했다. 지난번의 말도 포인트에서 좋은 조과가 있었기에 이날도 말도로 향하는 줄 알았는데 연도여서 의아했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기도 했다. 말도는 수심이 30m이상 깊은곳은 40m 이상이어서 2~3kg 이상의 문어를 끌어 올리기가 만만치 않고 연도는 그에 비해 20m 전후의 수심이어서 다행이다. 이곳 조과가 걱정되어 조성호 선장에게 어떤 상황인지 궁금해 물어 보았다."이곳 연도는 말도 보다 마릿수는 다소 떨어지지만 사이즈는 큽니다. 오늘 기상으로는 말도에서 낚시를 못 합니다. 이런 바람이 불면 말도는 태풍 수준이에요. 바람 덜 타는 이곳이 좋은 것 같아 여기로 왔습니다. 신 위원님 걱정 안해도 되요. 오늘 재미 좀 보실 겁니다" 라고 선장은 자신있게 말했다.선장님의 말을 믿고 동이 트기 전부터 진지한 분위기로 낚싯대를 바닷물속으로 내리는데 이곳저곳에서 히트를 외치며 릴링하는 모습이 보였다. 잠시후 필자에게도 묵직하고 굵직한 문어가 연신 올라 온다. 해 뜨기 전 너무 폭발적인 조황이 있었기에 사진을 찍을 시간도 없이 낚시에만 집중했다. ◆문어낚시 채비군산 비응항의 문어 낚싯대는 허리 힘이 강하고 초릿대가 부드러운 낚싯대가 필요하다, 굵직한 문어는 당연하고 작은 문어라도 여 바닥을 빨판으로 잡고 있어 이를 떼어낼 강한 허리힘의 낚싯대가 있어야 하고, 초릿대는 문어가 에기에 올라 탈 때 잘 표현되도록 부드러워야 한다.문어낚시의 미끼로 사용하는 것이 에기인데, 군산에서 잘 먹히는 에기의 색상이 있다, 금색, 단청 색, 몸통은 흰색이고 머리는 붉은 일명 고추장 에기, 이런 환상적인 조합이 필요하다. 주꾸미 낚시에서는 에기 한 개만 사용하지만, 문어는 최소 두 개를 사용해야하며, 수심이 깊은 곳은 세 개가 적당하다.문어를 물 위로 끌어 올리는 릴링을 할 때 잘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도 하고, 에기가 물속에서 문어를 잘 유인하라는 이유이다. 버림봉돌 또한 기존 스테인레스 봉돌도 나쁘지 않지만, 문어를 잘 유인하도록 축광 봉돌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문어 낚시는 빨판을 뜯는 맛.돌에 붙은 문어 빨판을 뜯는 쾌감은 남다르다. 채비를 바다의 바닥을 긁고 가다 무게감이 실리면 온 힘을 다해 낚싯대 끝을 하늘로 올리는 챔질을 하는데 뻘 바닥 이거나, 운이 좋은 것을 제외하고는 여 바닥을 수십개의 빨판으로 잡고 있기에 이것을 떼는데, 성공하고 릴링으로 이어지면 낚시인에게 느껴지는 성취감과 괘감은 형언할 수 없을 만큼 큰 즐거움을 준다.보통 문어낚시를 가서 이러한 느낌의 성취감을 한 두번 느끼면 그날의 문어낚시는 조과를 떠나 기분 좋은 손맛을 봤다.라고 낚시인들은 말하는데 이날은 수없이 뜯는 날이었다. 한마디로 문어 낚시는 여 바닥에 붙어있는 빨판을 뜯는 맛 이다!!!.경기도 수원에서 이곳 비응항을 자주 찾는다는 한 낚시인은 문어 뜯을 때부터 힘을 쓰는 소리와 릴링할 때도 신음 소리에 가까운 괴성을 내며 끌어내고 있었다.그는 "다른 낚시도 많이 다니는 편인데 10~11월은 비응항을 찾아 문어낚시를 자주 즐깁니다. 여바닥에 붙어있는 문어를 빨판에서 떼어내는데 육체적으로 힘쓰는 과정에 저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외침에 스트레스도 함께 날아가 버리는 것 같아서 자주 찾습니다. 힘들게 릴링해서 올려 보면 자기보다 큰 돌덩어리를 끌어안고 있을 때는 허탈하기도 하지만 웃음도 나오고 해요. 오늘은 이런 경우가 없었지만 있었어도 즐거웠을 거에요. 이런 것이 즐거움 아닌가요? 너무 즐겁습니다."라고 말했다. ◆문어낚시 방법문어 낚시방법은 생각보다 쉽다. 주꾸미 낚시를 한 번이라도 접한 사람은 더욱 더 쉽게 느껴질 것이다. 강한 낚싯대와 원줄도 합사 3호 이상을 사용하고 베이트릴의 드랙력도 7kg이상의 센 힘도 필요gkek. 몸으로 느끼는 힘이 들뿐 낚시방법은 주꾸미 낚시방법과 같다.선장의 신호에 따라 채비를 바닥에 찍고 흘러가는 배에 맡기면 된다. 이때도 다른 선상낚시와 마찬가지로 원줄이 늘어지지 않고 팽팽하게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며, 채비가 바닥에서 뜨지 않고 붙어 가는 것만 느끼면 되는 낚시다. 한가지만 더한다면, 원줄을 팽팽하게 긴장감을 주며 잡고있는 낚싯대를 살짝, 살짝 들었다 내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인데, 이때 봉돌은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게만 하면 되는 것이다.여수, 고흥에 문어낚시를 자주가지만 오늘 이곳 군산 비응항에는 처음 왔다는 한 낚시인은 "남쪽에 문어낚시를 자주 가곤 했는데, 그 지역에서 잡히는 문어 크기의 두 세배는 족히 되는 것 같아요. 한 마리를 낚아도 올리는 무게감이 아주 훌륭합니다. 특히 바닥에 붙은 문어를 뜯는 경험은 이곳에서 처음 느끼는 것 같습니다. 문어 낚시가 이렇게 파이팅이 넘친다는 것을 낚시한지 몇 년만에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사실 저는 새벽 조황이 좋지는 않았어요. 여수의 낚시방법과 차이가 있는 것을 나중에 선장님에게 물어보고 알게 되어 그때부터 낚싯대를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을 반복했더니 문어가 달라붙기 시작 하더라구요. 현재 2~3kg 이상의 문어로만 11마리 정도고, 이제 그만해도 되는데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니 조금 더 해보면 두어 마리는 더 할 것 같은데요."라며 웃어보였다.◆이전의 화기애애한 선상낚시 기대조성호 선장은 "9월에는 한 낚싯배에서 많게는 400마리 이상 나오기도 했고,10월인 현재에는 9월처럼 마릿수가 많지는 않지만 크기가 커서 총 무게는 지금이이 더 나간다"고 말했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이전엔 선상에서의 점심 식사는 한곳에 모여 낚시에 대한 이야기와 서로 조과를 자랑도 하며 즐겁게 식사를 했는데, 요즘에는 개인 도식락을 본인 자리에서 혼자 식사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사회적인 거리를 두고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서 빨리 이 사태를 벗어나 예전의 정겨운 시절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 한참 무르익어가는 가을. 가족 단위도 좋고 친구 사이도 좋고, 군산을 찾아 청명한 가을 하늘과 바다의 경치도 보고, 손으로 느끼는 문어가 아닌, 몸으로 느끼는 무게감으로 그동안 싸였던 스트레스도 날리는 시간 갖기를 바란다. 한국낚시채널 FTV 제작위원㈜아피스 홍보이사 신국진

2020-10-21 11:39:15

'배낭 메고 인생네컷'  해양문화의 중심 ‘포항’ 편

'배낭 메고 인생네컷' <4편> 해양문화의 중심 ‘포항’ 편

4명의 뮤지션들이 인생 사진을 얻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신규 예능 프로그램 '배낭 메고 인생네컷' 4편은 해양문화의 중심 '포항'을 찾았다.19일 방송된 '배낭 메고 인생네컷' 포항 편에서는 이가리 닻 전망대를 시작으로 포항의 명소 및 체험거리 등이 소개됐다.이날 뮤지션들은 이가리 닻 전망대에 도착한 뒤, 포항의 명소 중 매력적인 여행지 몇 군데를 선정했다. 그 중에선 전망대를 포함해 죽도시장, 이색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서핑, 맛집 등이 소개됐다.전망대를 둘러보던 중 이치현의 뜻밖의 인연이 공개됐다. 안내원은 안치현의 팬임을 알리며 "2017년에 사인 받았어요"라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고, 당시 받은 사인은 보여주며 직접 검증에 나서기도 했다. 치현은 3년이 지나 다시 만난 팬에게 다시 한 번 더 사인을 해주며 남다른 팬사랑을 보였다. 또한 이가리닻 버스킹으로 '독도는 우리땅' 노래를 부르며 훈훈함을 자아냈다.이어 죽도시장을에 도착한 이들은 과메기, 물회 등 다양한 활어와 해산물을 구경하며 본격 시장 탐방에 나섰다. 시장을 둘러보면서 다양한 음식을 맛보며 여행을 즐길 수 있다.이 밖에도 한국의 베네치아 포항운하와 이색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서핑 등 포항의 명소와 즐길거리 등을 소개하며 체험했다.한편, SBS와 한국신문협회가 공동기획한 '배낭 메고 인생네컷'은 경상북도 관광지 10선을 선정해 매주 월요일 오후 5시50분에 SBS를 통해 시청자 곁으로 찾아간다. 더불어 대구·경북민들은 매일신문 네이버TV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2020-10-19 19:00:22

[안동을 걷다, 먹다] 3. 오늘은 안동국시

[안동을 걷다, 먹다] 3. 오늘은 안동국시

안동에 살기 시작했다. 서울이나 대구 등 대도시에 비해 안동에 사니 편안하다. 안동은 좋다. 날마다 안동을 걷고 안동음식을 먹는다.익숙한 그것들이 어느 날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안동의 주름살이 보이기 시작했고 안동이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안동국시와 안동찜닭, 안동간고등어 혹은 헛제사밥의 심심한 내력도 내 귀에 속삭거리기 시작했다.무심했던 안동에 대한 내 시선이 한결 부드러워졌고 투박한 내 입맛도 호사스럽게 안동을 먹게 됐다.안동에 대한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그냥 안동이야기다3- 안동국시'안동국시'흔하디 흔한 국수 한 그릇에 지역명을 표기하는 것은 흔치 않는 일이다. 면(麵)의 세계에서는 평양냉면', '함흥냉면' 혹은 '구포국수' 정도가 귀에 들어올 정도로 '안동국시'는 우리에게 특별하게 다가온다.서울에서는 아예 '안동국시'라는 상호를 내건 국시집들이 꽤나 성업을 한다. 마포와 강남, 종로, 강남에도 있고 아예 안동에 있는 정자이름을 딴 안동국시 전문점도 있다. 그러나 정작 안동에선 '안동국시' 간판을 내건 식당이 드물다.국시 아니더라도 안동에는 맛있는 먹거리가 '천지 삐까리'로 널려있다. 안동한우, 안동갈비는 시내 어디서나 맛볼 수 있고 '안동찜닭'이나 '간고등어'도 안동사람들은 평소 쳐다보지도 않는다.안동에선 국수는 '국시'가 된다. '국시'는 봉지에 담긴 밀가루가 아닌 '봉다리'에 든 '밀가리'로 만들어야 진정한 '국시'가 된다는 사투리 때문만은 아니다. 안동국시가 다른 지방에서 흉내 낼 수 없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흔히들 경상도 음식은 맛이 없다고들 한다. 전라도 음식과 비교해서 다양하지 못하다고도 한다. 화려하지도 못하지만 경상도 음식은 꾸미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경상도 특히 경북 음식들은 촌스럽고 투박하다는 인상을 받는다.안동음식은 투박하지만 절제된 맛을 느끼게 한다. 양반집 한 상이든, 양민의 개다리소반이든 간에 찬의 가짓수는 단촐하고 간은 슴슴하다. 간혹 맵고 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안동국시는 그런 안동지방의 음식 문화를 대표한다. 화려하지도 고급스럽지도 비싸지도 않으면서 투박하고 단순하면서도 담백하고 기품있는 한 그릇의 국수. 그것이 안동국시다.생각보다 안동에는 안동국시를 내놓는 식당은 많지 않다. 한 손가락에 꼽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국수팔아서 돈이 되지 않는 세태 탓도 있지만 안동국시를 옛 맛 그대로 제대로 뽑아내려면 품이 많이 들기 때문인지도 모른다.일단 안동국시와 칼국수와의 차이점은 콩가루를 쓰느냐 여부다. 밀가루로 반죽하는 국수에 콩가루를 넣으면 면발이 한결 부드럽고 고소해진다. 지나치게 많이 넣게 되면 콩가루 냄새가 나거나 면발이 쉽게 끊어진다. 적정량은 식당마다 다르지만 대개 30%~40%안팎이다. 대신 다른 첨가물은 일체 넣지 않는다. 서양 국수를 반죽할 때 쓰는 계란이나 다른 첨가물은 서울에 있는 국숫집에서 쓰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러면 면이 반질반질해지지만 안동국시다운 투박한 맛은 사라진다.다른 지방과 달리 콩가루를 넣은 안동국시가 보편화된 것은 아무래도 안동이 예전부터 콩의 주산지였기 때문이다. 산지가 많은 안동의 특성상 콩은 지천에 널렸다. 집집마다 콩농사를 지어서 '콩부자'인 안동에서는 자연스럽게 비싼 밀가루에 콩가루를 넣는 방식의 국수제조법이 발달한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는 밀가루보다 콩가루가 더 비싼 시대로 역전됐다.안동국시의 두 가지 버전 중에서 우리가 요즘 먹는 건, '누른 국시'다. '건진 국시'는 양반가 제사 때나 볼 수 있었지만 손이 너무 가서 요즘은 거의 구경하기 어렵다. 건진국시 육수는 밀가루가 귀했던 조선시대에는 말린 은어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요즘은 은어 대신 닭육수와 양지육수를 섞고 말린 표고와 청양고추 등을 넣어서 맛을 배가시킨다.식당에서는 주로 멸치를 기본 베이스로 무와 다시마, 청양고추 등으로 기본 육수를 낸다. 가정집에서는 맹물에 조선간장 넣은 기본 육수를 팔팔 끓이다가 홍두깨로 밀고 칼로 송송 썰어낸 면발을 푸성귀와 애호박 채어 끓여, 고명으로 다진 쇠고기를 얹으면 최고다.서울에서 먹는 안동국시들은 양지육수나 소뼈 육수 등을 섞어 고기 맛을 내지만 정작 안동에서는 그런 방식의 육수는 쓰지 않는다.국수 한 그릇을 내놓더라도 안동에서는 정갈한 반찬 몇 가지와 조밥 한 그릇을 같이 내놓는다. 그것이 안동국시의 법도다. 국시는 아무리 양을 많이 먹더라도 한나절이 지나면 배가 꺼지게 마련이다. 길 떠나는 나그네 심정을 헤아려, 국수에 조밥 한 그릇 더 주면 배가 든든해진다. 거기에 쌈 채소와 꽁치조림을 꼭 함께 내놓는다사실 안동국시는 육수 자체가 담백하고 슴슴하기 때문에 정작 화룡점정의 국수 맛을 내는 것은 집집마다 내놓은 '간장'에 달려있다. 기성품으로 파는 간장이 아니라 집마다 다른 조선간장을 베이스로 거친게 빻은 입자의 고춧가루, 파 등을 베이스로 만들어내는 숙성 '간장'이 그것이다.밀가루가 귀했던 조선시대 국수는 양반집이 아니면 구경할 수도 없는 귀한 음식이었다. 지체높은 양반가들이 제사를 지낸 날, 안동국시 한 그릇 얻어먹으면 귀한 음식 먹었다고 자랑하곤 했다.중국 누들로드의 시발점인 산시(山西)지방에서 국수문화가 꽃을 피운 것은 국수가 서민음식이었기 때문이다. 국수는 탄광에 들어가는 광부들이 빨리 먹을 수 있는 최적의 음식이었고 빨리 끓일 수 있는 화력의 석탄이 있었기에 국수문화가 산시에서 활짝 필 수 있었다.우리나라에서도 국수가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6.25전쟁직후 구휼물자로 미국산 밀가루가 대량으로 들어오면서 국수공장이 우후죽순으로 생긴 후부터였을 것이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뽑아낸 제면국수가 만들어 낸 '구포국수'와 '구룡포국수'는 단숨에 온 국민을 배고픔에서 구출해 낸 '구휼식품'으로 자리 잡았다.그 국수들이 서민들의 희노애락을 달래주는 '잔치국수'였다.'안동국시'는 그런 대량제면 시대를 거쳐 다시 직접 반죽을 하고 면발을 썰어내는 아날로그 감성을 자아내는 국수를 대표한다. 청와대에 칼국수를 도입한 한 전직 대통령이 사랑한 국수도 안동국시였다.어릴 때 엄마가 해주던 그 손맛을 기억하게 하는 그리운 '엄마표 국수'. 혹은 그 옛날 양반가에서 해먹던 국수를 안동국시는 되살려내고 있다. 고향묵집, 옥동손국수, 무주무손국수 등이 유명하다,서명수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2020-10-17 05:00:00

'뮬리·단풍 핫플 직접 가봤습니다' 주말에 여긴 어때요?

'뮬리·단풍 핫플 직접 가봤습니다' 주말에 여긴 어때요?

분홍빛의 파도로 일렁이는 가을. '고백'이라는 꽃말처럼 가을에 만나는 핑크뮬리는 보기만 해도 사랑에 빠진 것 같다. 여름에 자라기 시작해 가을에 진분홍색 꽃이 핀다. 올해는 10월 초가 절정이다. 1년의 기다림에 견줘보면 그 만개 기간은 어찌나 짧은지.환경부 지정 유해식물이라니, 유감이지만 그럼에도 지금 당장 감성충전이 필요하다면야. 당장 뽑아낼 수도 없는 노릇인데 죄책감을 떨쳐내고 찾아가 보자. 절정기를 지난 핑크뮬리는 이번 주말이 막차다.이후에는 한층 더 강렬한 색이 세상을 수놓는다. 울긋불긋한 단풍이 가을과 겨울 사이 계절, '단풍철'을 알린다. 두툼한 옷을 꺼내면서 '어느덧 올해도 다 갔구나' 애상에 잠기기도 잠시, 단풍마저도 한철이다. 보름 남짓이다. 절정기는 더욱 잠깐이다. 적당한 때만 견주고 있기엔 너무도 짧다.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됐겠다 이번 주말 오랜만에 나들이를 계획하는 당신을 위해 직접 찾아가본 대구·경북 핑크뮬리·단풍 명소 중에서도 추천 장소를 골라봤다. 단풍 절정일은 지역마다 다르니 기상청 정보를 유의할 필요가 있다.◆ 칠곡 가산수피아 수목원최근 SNS상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칠곡 가산 수피아는 어느덧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뮬리명소'로 자리 잡았다.5천~1만2천원 정도의 입장료가 있지만 핑크뮬리 언덕·로드, 석양의 언덕, 하늘정원(주말·공휴일만 개방) 등 3개 구역에 걸쳐 잘 조성된 핑크뮬리 구역이 다른 무료 장소보다 사진 찍기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핑크뮬리 언덕은 경사가 져 걸어 올라가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오히려 이 경사가 더 풍부하고 극적인 구도의 사진을 남긴다. 엄청난 크기의 브라키오사우루스가 맞이하는 공룡뜰, 향기뜰, 테마정원 등 다양한 공간과 미술관, 식당, 카페, 숙박시설 등 부대시설도 풍부해 가족 여행지로도 구색을 갖췄다.다만 이곳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특히 주말에는 교통체증이 매우 심한 편이다. 핑크뮬리 하늘정원은 인원 제한 목적의 별도 개방시간도 있어 때를 잘못 맞추면 대기 시간이 길어진다. 인생샷을 건지고 싶다면 아침 일찍 방문할 수록 좋다.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지만 그렇게 엄격하지는 않은 눈치다. 10~20분 전에 가도 입장이 가능하다.□ 칠곡 가산수피아위치 :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들안2길 105평일 10:00 ~ 18:00주말 10:00 ~ 18:00입장료 대인(14세 이상) 7,000원 소인(24개월~13세이하) 5,000원핑크뮬리 하늘정원 개방시간1회 11:00~12:00 2회 14:00~16:00 3회 17:00~19:00 ◆김천시 직지사천 둔치국내 최대 규모의 핑크뮬리 군락지인 김천 강변공원은 진정한 '뮬리일체'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김천시는 지난해 시내 중심을 흐르는 직지사천 둔치, 강변공원과 생태탐방로를 연결하는 보도교 아래 1만6천600㎡규모에 핑크뮬리 22만여본을 심었다.이들은 진정 핑크로 세상을 지배하고 싶었던 것일까. 우리야 고맙지. 역대급 규모의 핑크뮬리 군락지는 강변둔치 특성 상 오르막길이 없어 노약자도 편안하게 다닐 수 있다.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빛 들판이 옆으로 펼쳐져 더욱 강렬한 느낌을 자아낸다.협소한 곳에 식재한 핑크뮬리는 건물·시설물 등 뒷배경이 고스란히 드러나 사진이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는데 이곳은 조망까지 탁 트여서 스냅샷 촬영도 수월한 편이다.다만 강변공원임에도 주차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것은 옥에 티. 부쩍 입소문이 나면서 이곳을 찾는 발길도 늘어나고 있어 주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김천 강변공원 주차장위치 : 경북 김천시 강변공원길 169상시개방·입장료 없음 ◆경주시 월성수년 전부터 발 빠르게 핑크뮬리 명소를 선점했던 경주 월성은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처럼 늘어나는 핑크뮬리 군락지 사이에서도 여전히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낸다.서양 식물 핑크뮬리 군락과 동양 최고(最古) 천문대, 첨성대의 조화가 단연 압권이다. '신라의 식물이 아니었을까' 의심할 만큼 잘 어울리는 이들 뒤로 펼쳐진 커다란 능선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가을을 선사한다.경주시는 올해 핑크뮬리 단지를 4천170㎡로 확대하고 포토존과 탐방로 시설물을 새롭게 정비했다. 인근 첨성대를 비롯해 대릉원, 황리단길, 월정교, 교촌마을, 동궁과 월지 등 사적지와 연접해 관광객이 끝이 없다. 방문객으로 줄을 잇는 것이 흠이지만 경주는 사시사철 나들이객으로 붐비는 관광도시므로 불평은 패스한다.위치 : 경북 경주시 인왕동 839-1상시개방·입장료 없음 단풍은 이제 시작 ◆ 대구 계명대영화 제작자와 드라마 연출자가 수없이 문을 두드린 자타 공인 '예쁜 캠퍼스' 계명대학교 성서·대명캠퍼스는 이맘때쯤 단풍이 캠퍼스 전체를 총천연색으로 수놓는다. 성서캠퍼스 안 한옥마을 '계명한학촌'을 비롯해 유럽풍의 아담스 채플로 이어지는 교정은 옷을 갈아입은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가 맞이한다. 행소 박물관 인근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가을 감성에 흠뻑 젖는다. 성서캠퍼스는 정문을 통하기보다 계명대역에서 내려 은행나무가 늘어선 계명아트센터를 거쳐 동문으로 들어서는 편이 보다 낭만적이다.미대 등 예술 관련 학과 수업이 많은 대명캠퍼스는 아담하지만 담쟁이덩굴이 타고 올라간 건물들이 더 아기자기하고 고전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고즈넉한 캠퍼스와 은행나무 길을 걷다 보면 나도 마치 대만 하이틴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 ◆ 대구가톨릭대 유스티노캠퍼스계명대가 마치 잘 가꿔놓은 테마파크 같은 인상이면 대구가톨릭대 유스티노 캠퍼스는 진짜 사람이 살고 있는 중세도시의 한 조각을 옮겨 놓은 것 같다.대구 중구 남산동에 있는 이곳은 영남 가톨릭 사제 양성의 요람이자 천주교대구대교구·성모당으로 가톨릭 성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붉은 벽돌건물과 어우러진 단풍과 낙엽은 고색창연하다는 인상이 절로 든다.단풍을 배경으로 조각공원, 성모당, 샬트르성바오로수녀원(입장 불가능)까지 교정 곳곳에 사진찍기 좋은 곳이 다양하지만 이곳은 천주교 신자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는 곳이다.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 중인 이들을 배려해 지나치게 요란한 촬영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안동댐 비밀의 숲'낙강물길공원'이라는 본래 이름보다 안동 '비밀의 숲'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안동시민들 사이에서도 생소한 곳이었는데 어느덧 대세 나들이 장소가 된 느낌.안동댐 수력발전소를 접한 이곳은 입구부터 우람한 은행나무와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 공원 내 연못 징검다리는 물론 나무 아래 곳곳의 벤치가 휴식처이자 좋은 포토존을 제공한다. 특히 창포와 수련, 옥잠화로 초록빛을 띠는 인공연못 위로 드리워진 붉은 단풍나무의 색의 대비가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인근 안동댐·월영공원까지 이어지는 산책로와 수변데크는 산책길로도 안성맞춤. 단풍이 물든 산을 배경으로 고고히 떠있는 월영교와 낙동강을 옆에 두고 걷는 호반나들이길은 단풍을 좀 더 가까이서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안동 시가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 안동루 역시 놓치면 섭섭하다. 이 곳에서 굽어보는 왼편의 샛노란 은행나무 길, 오른 편의 새빨간 단풍나무 길은 마치 강렬한 유화 작품을 보는 것만 같다.환경미화원이 부족한지, 큰 나무 탓에 나뭇잎이 많이 떨어지는 건지 단풍잎이 11월 말까지도 인도를 뒤덮고 있는 모습을 수년간 확인했다. 덕분에 가을 분위기는 배가 된다.

2020-10-17 05:00:00

[포토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축제장에 나온 시민들

[포토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축제장에 나온 시민들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이후 그동안 연기된 행사와 축제 등이 조심스럽게 재개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대구 남구 앞산빨래터공원 부근에서 열린 '별무리 축제'에 나온 시민들이 향수 만들기 체험장 등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주민과 지역 청년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한 별무리 축제는 플프마켓, 영화제, 예술제 등의 프로그램으로 17일까지 열린다.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이후 그동안 연기된 행사와 축제 등이 조심스럽게 재개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대구 남구 앞산빨래터공원 부근에서 열린 '별무리 축제'에 나온 시민들이 향수 만들기 체험장 등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0-10-16 17:51:50

대구도심 속에서 가을의 정취와 낭만을 만끽하세요

대구도심 속에서 가을의 정취와 낭만을 만끽하세요

대구시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이 우울해져 있을 시민들을 위해 자연이 주는 위로와 편안함으로 힐링할 수 있는 '추억의 가을길'을 선정했다. 대구 지역은 이달 하순부터 다음 달까지 아름다운 단풍으로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 관련 자료에 따른 팔공산의 첫 단풍은 10월 18일, 단풍 절정은 10월 30일경이다.대구시는 단풍이 아름다운 길, 사색·산책하기에 좋은 길 등 도심에서 쉽게 가을의 정취와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를 '추억의 가을길'로 선정했다. 선정된 추억의 가을길에는 드라이브를 즐기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팔공산 일대의 팔공로와 팔공산순환도로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단풍나무, 은행나무 등의 단풍길로서 드라이브하기에 안성맞춤이며 드라이브와 더불어 팔공산 올레길과 갓바위 등산로를 걸어보는 것도 좋다. 팔공산이 멀게 느껴지고 가족들과 함께 도심 가까운 곳에서 가볍게 걷고 싶다면 앞산 자락길을 추천한다. 앞산 자락길은 고산골(남구 봉덕동)에서 달비골(달서구 상인동)까지 산자락을 따라 연결되어 있으며 경사가 심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가을의 숲길을 만끽할 수 있다. 그리고 케이블카를 이용해 대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앞산전망대와 도심 속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앞산 해넘이전망대를 방문해 사진 한 장 남겨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가족, 연인과 함께 가을을 즐기며 산책과 소풍을 즐기기에는 대구스타디움, 대구수목원, 두류공원도 제격이다.대구스타디움 일대 느티나무와 왕벚나무 수목터널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고 서편광장은 아이들과 함께 가족 나들이하기 좋은 곳이다. 또 인근에 위치한 대구시립미술관에 들러 미술작품도 감상해 볼 수 있다. 대구수목원에서는 입구 초소에서 유실수원까지 이어지는 마중길(데크로드)과 1주차장에서 양치식물원까지 이어지는 흙길산책로가 걷기에 좋으며 국화 전시로 가을 대표 볼거리를 제공한다. 두류공원에서는 야외음악당 일원의 느티나무와 단풍나무 수목터널을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거닐고 있고 3km의 공원 순환도로를 따라 산책 또는 조깅, 자전거 타기도 겸할 수 있다. 대구도심 대표공원에서도 가을길을 거닐 수 있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2·28기념중앙공원, 경상감영공원, 달성공원은 수목터널을 산책하고 벤치에 앉아 사색에 잠겨 볼 수 있는 장소이며, 대구시티투어 코스와도 연계돼 색다른 도심 속의 가을을 느껴볼 수 있다.이 밖에도 출·퇴근 등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서구 그린웨이(대구의료원 일원), 북구 대학로, 침산로22길(삼성창조캠퍼스 북편), 달서구 상화로, 호산동 메타세콰이아 숲길 등이 있다.대구시는 일부 구간의 경우 낙엽을 쓸지 않고 그대로 두면서 시민들이 낙엽을 밟고 거닐 수 있는 정서적인 공간으로도 제공할 계획이다.

2020-10-14 15:39:43

[힐링&여행] 전남 영광군 불갑사 '꽃무릇 이야기'

[힐링&여행] 전남 영광군 불갑사 '꽃무릇 이야기'

어둠이 용병처럼 빽빽하게 진을 친 현관문을 나서자 귀뚜라미들의 가을소나타가 G선상의 아리아처럼 감미롭다.유래 없는 긴 장마 끝에 몰아닥친 태풍들과 숙질 줄 모르는 늦더위가 초가을을 지우는가 싶어 울적한 심상이라 더욱 반가웠다. 귀뚤귀뚤! 가녀린 울음이 처량하여 형용할 수 없는 그리움을 삯이듯 망부석이라도 된 듯 우두커니 감상에 젖는다.꽃무릇으로 붉게 물들인 불갑사로 떠나본다. ◆많은 문화재를 간직한 불갑사모악산 불갑사는 전남 영광군 불갑면(佛甲面)모악리에 있는 사찰로써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 백암산 백양사의 말사다. 창건 시기는 분명하지가 않아 384년(침류왕 원년)에 마라난타(摩羅難陀:생몰년 미상. 백제에 불교를 최초로 전한 인도의 승려)가 창건했다고도 하고, 백제 문주왕 때 행은이 창건했다고도 한다.이후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후반에 중창하였고, 고려후기인 14세기경 중창할 당시는 수백 명의 승려가 기거하였으며 사전(寺田)이 10리(4Km)밖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정유재란을 겪은 후 여러 차례의 중창, 중수, 보수를 거치면서 절의 규모가 점차 줄어들어 현재에 이른다. ◆꽃무릇은 상사화와 달라코로나19로 인해 꽃무릇 축제가 취소되고 이른 시간대라 그런지 꽃구경에 나선 사람들이 띄엄띄엄 보인다. 주차장에서 불갑사까지는 약 800여 미터, 동이 트기까지는 아직 한참이라 산기슭이나 나무가 우거진 곳으로는 끈끈한 어둠이 눅진눅진 배어있다. 그 사이를 천천히 걸어서 산문을 통과하는데 산문을 받치는 중앙기둥이 특이하다. 커다란 괴목(느티나무)으로 보이는 나무의 밑동과 큰 가지만 잘라 껍질만 벗겨낸 후 옮겨다가 대들보를 받치는 형상이다.꽃무릇은 외떡잎식물로 백합목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석산(石蒜) 또는 오산(烏蒜), 독산(獨蒜)이라고도 한다. 돌마늘의 꽃으로 알뿌리는 약재로 쓴다. 피는 시기는 초가을인 9월 초순경이며 높이 30~50센티미터의 꽃대가 나와 그 끝에 붉은 여섯 잎 꽃이 피고, 꽃이 진 뒤에 선 모양의 잎이 무더기로 남는다. 원산지는 일본이며 주로 절에서 많이 심는다.이는 단청공사 시 독성이 있는 알뿌리를 갈아서 염료에 섞으면 병충해로부터 목재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꽃무릇과 상사화를 구분하는 방법은 공히 꽃받침이 없고 꽃과 꽃잎이 만나지 못하는 점은 같을 지라도 피는 시기(상사화는 7~8월경, 꽃무릇은 8~9월경)도 다르거니와 상사화는 분홍색, 노란색, 희색 등으로 다색인 반면에 꽃무릇은 붉은색 한 종류뿐이다. ◆꽃무릇 꽃말은 '애절한 사랑'전설에 의하면 옛날 어느 때 절을 찾아 불공을 드리려온 젊은 여인이 있었다. 무사히 불공을 끝낸 여인이 돌아가는 찰나 때 아닌 여우비가 심하게 내렸던 모양이다. 그 모습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던 어느 젊은 스님의 가슴에 비에 젖은 새처럼 가여운 모습의 여인이 고스란히 들어앉았던 모양이다. 속세를 떠나 출가한 스님은 오욕칠정의 굴레를 벗어나야 함에도 수행의 정도가 어느 경지에 못 미쳐 상사병에 걸렸던 것이다.그날 이후 스님은 모든 식음을 전폐하고 오직 여인만을 연모하면서 시름시름 앓더니 석 달 열흘 만에 피를 토한 뒤 죽고 말았다. 이에 노스님이 시신을 수습하여 고이 묻었다. 그러자 이듬해 9월 초순경 스님의 무덤에서 이름 모를 꽃대가 솟아올랐고 못다 이룬 연정을 대신하듯 핏빛 붉은 꽃을 피워내니 꽃무릇이다. 꽃말은 애절한 사랑, 이룰 수 없는 사랑, 슬픈 추억이다.이렇게 많은 꽃무릇은 난생 처음이다. 산문 밖에서 시작된 꽃무릇 군락지는 불갑사 경내를 거쳐 조그마한 저수지의 상류까지 붉게 물들인다. 흡사 붉은 양탄자를 깐 듯, 레드카펫을 깔아놓은 듯 온통 벌겋다. 초가을에 산불이라도 난듯하고 구름 위의 선녀님들이 옥황상제의 명으로 도솔궁을 붉게 칠하던 중 들까불다 페인트 통을 발로차서 엎은 듯하다. 하여간 사방이 붉다보니 그 사이를 지나는 모든 관광객들은 내남할 것 없이 다들 작가들이고 연예인 같다.피아노 건반이 머릿속에 그려졌다면 작곡가, 문장을 고루고 다듬어 노랫가락에 싣는다면 작사가, 글귀를 떠올리고 문맥으로 이야기를 엮는다면 소설가, 자연에 동화되어 들끓는 감정을 읊는다면 시인, 나풀나풀 한 마리 나비로 날고 싶다면 무용가, 카메라를 들어 꽃과 어우러진 풍경과 내면의 미소를 담는다면 사진작가, 이래저래 예술인이 아닌 사람이 없어 보인다. ◆불갑사 경내까지 물들인 꽃무릇반면 사천왕문을 지나 들어선 불갑사는 정말 절간처럼 고요함을 지나쳐 고즈넉하기 그지없다. 스님은 고사하고 보살님의 그림자조차 찾을 길이 없다보니 자박자박 새벽공기를 가르는 발자국소리조차 조심스럽다. 분위기에 맞게 한껏 소리를 죽여 가며 차근차근 둘러보는 절간의 추녀 밑이나 작은 공터, 축대에 이르기까지 꽃무릇이 없는 곳이 없어 전국으로 소문이 안 나면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다.때마침 마주한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에 따르면 명부전((冥府殿:불교 사찰에서 저승세계인 유명계(幽冥界)를 상징하는 당우(堂宇))의 경우 대웅전의 오른쪽, 사람이 바라다볼 때 왼쪽에 있는 것이 정상이라고 한다. 헌데 한때는 이를 거슬러 오른쪽에 자리한 적도 있다며 귀띔이다. 이어 대웅전의 법당에 그려진 벽화 속에는 까치그림이 숨겨졌다며 말을 잇는다.이는 절이 가난한 시절 중창불사 시 대웅전을 단청할 재력이 없었다고 한다. 이때 단청공사를 공짜로 해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났고 100일 동안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하지만 모든 전설이 그러하듯 99일째 되는 날 궁금증을 가눌 수 없었던 공양주보살이 슬쩍 들여다보게 된다. 그 연유는 그간 공양주보살이 바뀌었으며 인수인계에서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다. 어쨌든 공양주보살이 안을 들여다보자 단청 채색에 열중이던 사람이 피를 토한 뒤 까치가 되어 날아간 데서 기인한 것이라고 한다. ◆잉어와 어우러진 물안개,꽃무릇다음 목적지는 저수지다. 실제로 맞이한 저수지는 그리 크지 않아 한눈에도 상류가 보일 정도다. 초가을이고 이른 새벽이라 그런지 상류 쪽으론 청송 주산지처럼 물안개가 희뿌옇게 어린다. 발걸음은 자연히 물안개를 찾아 상류 쪽으로 향한다. 그런 가운데 상류 쪽에서 진사 한분이 삼각대에 카메라를 거치한 채 상반신을 흔들고 팔을 휘휘 내 젖는다.이유를 묻자 잉어를 기다리는 중이란다. 이리저리 몸과 손을 흔들면 잉어들이 먹이를 주는가 싶어서 모여 든다고 한다. 악어와 악어새처럼 잉어와 사람간의 교감이 먹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어느 정도 이력이 붙은 모양이다. 아닌 게 아니라 잠시 후 얼룩덜룩한 점을 등에다 아로새긴 잉어 두마리가 어슬렁 어슬렁 올라온다.잉어와 어우러진 물안개, 거기에 꽃무룻을 적절히 배치하고 보니 가히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뒤 늦게 카메라 앵글에 담는다고 부산을 떠는 중에 순찰을 마친 듯 잉어 무리는 예의 느릿느릿한 몸짓으로 아래로 향한다. 이어서 곧장 황금색 잉어가 등장 한다. 하지만 새벽 내내 기다렸다는 붉은색 잉어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되돌아 나오는 길에 다시금 들린 절간 곳곳으론 아침햇살이 팽팽하다. 눈이 부실 듯 밝은 햇살 아래로 들어서자 새벽녘에 미처 못 봤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먼저 화장실 옆에서 연리목 비슷한 나무 두 그루를 만났다. 분명 연리목 같은데 안내판이 없는 걸로 보아 아닌 듯도 싶다. 하지만 다정하게 허리를 맞댄 자세가 흡사 애정행각에 빠진 연인들 같고 수줍음을 타는지 청라(푸른 담쟁이)덩굴을 빌어 치맛자락 펼치듯 덮어서 신비함을 자아낸다.나오는 길은 언택트(Untact)시대를 맞아 오가는 길이 다르다. 들어가는 길이 중앙으로 난 신작로라면 나가는 길은 왼쪽 산기슭을 따라 늘어진 자드락길이다. 관광객들에게 일일이 안내하자니 안내자도 힘들고 따르는 사람도 공히 힘겨워 보인다. 지옥의 나찰처럼 지독한 이 질병은 언제나 종식될까? '코로나19'란 감염 병이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 명년에는 더 많은 사람이 이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보고 즐겼으면 좋겠다.글·사진 이원선 시니어매일 편집위원 lwonssu@hanmail.net

2020-10-14 14:16:17

'배낭 메고 인생네컷' 별의 도시 ‘영천’ 편

'배낭 메고 인생네컷' <3편>별의 도시 ‘영천’ 편

4명의 뮤지션들이 인생 사진을 얻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신규 예능 프로그램 '배낭 메고 인생네컷'이 이번엔 별의 도시 영천을 방문했다.12일 방송된 '배낭 메고 인생네컷' 영천 편에서는 영천의 명소와 체험거리 등이 소개됐다. 이날 첫번째 목적지로 보현산댐 짚와이어를 찾았다.짚와이어 첫번째 도전자로 미연과 창민이 나섰다. 이들은 짚와이어에 몸을 실은 뒤 우렁찬 함성과 함께 보현산 댐을 가로질러 시원하게 달렸다. 이어 치현과 제아도 짚와이어에 몸을 맡긴 채 온 몸으로 자연을 만끽했다. 특히 제아는 메아리가 아닌 육성으로 뿜어내는 외침(?)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이어 전국 기도 명당으로 꼽히는 '돌할매 공원'과 '승마 테마파크', '보현산 천문 과학관'을 찾아 영천 곳곳의 명소들을 소개하며 체험했다.한편, SBS와 한국신문협회가 공동기획한 '배낭 메고 인생네컷'은 경상북도 관광지 10선을 선정해 매주 월요일 오후 5시50분에 SBS를 통해 시청자 곁으로 찾아간다. 더불어 대구·경북민들은 매일신문 네이버TV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2020-10-12 20:43:15

경남 하동 최참판댁서 토지문학제 개막

경남 하동 최참판댁서 토지문학제 개막

토지문학제가 소설 '토지'의 무대인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에서 열렸다.'평사리 너른 품, 문학을 품다'를 주제로 한 토지문학제는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야외 100인 이하로 10일부터 이틀간 열렸다. 하동군이 주최하고 토지문학제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토지문학제는 2001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 20회째를 맞았다.군민이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시 낭송대회'가 첫날 낮 1시부터 열렸고, 3시부터는 시 전문낭송가가 박경리 선생의 시를 낭송하는 시낭송 페스티벌이 펼쳐졌다. 이어 오후 4시 문학제의 메인 행사인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에서는 제20회 토지문학제를 기념하는 정호승 시인의 축시 낭송과 평사리 문학대상 및 청소년문학상, 하동문학상 시상식이 연이어 열렸다.올해 토지문학상에는 소설 부문에 최지연(경기 고양) 씨의 '착장'이 선정되는 등 모두 9명이 수상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토지문학제 참여 시인의 작품 40여 점을 선보이는 울타리(문고리) 시화전과 서예작품 전시회, 시인 이원규의 '별천지 하동' 사진전 등 전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최장미 시인은 "매년 10월 둘째 주 열리는 토지문학제는 전국의 문학인과 예비 문학인이 만나 교류하고 즐기는 잔치지만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축소돼 안타깝다. 내년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많은 문학인이 함께하는 어울림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2020-10-11 15:19:08

'배낭 메고 인생네컷' 세계문화유산 도시 ‘경주’ 편

'배낭 메고 인생네컷' <2편>세계문화유산 도시 ‘경주’ 편

4명의 뮤지션들이 인생 사진을 얻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신규 예능 프로그램 '배낭 메고 인생네컷'이 지난달 영덕편에 이어 두 번째 여행 장소로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경주를 방문했다.지난 5일 SBS를 통해 방영된 이날 방송에서는 '나 돌아갈래~ 그때 그 시절 레트로 여행'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여행은 통일신라시대 요석공주와 원효대사의 설화가 담긴 '사랑의 다리' 월정교에서 출발했다.뮤지션들은 '대중음악의 성지'라 불리는 한국대중음악 박물관을 방문했다. 이곳은 국내 최초로 한국대중음악 100년의 역사를 총망라한 전시관으로, 최초의 대중가요부터 케이팝까지 보고 들을 수 있는 곳이다.이들은 그 때의 음악, 그 때의 3456(30-40-50-60대)을 접하며 그 때 그 시절의 모습으로 완벽 변신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치현은 신라의 달밤을 통기타로 즉석 연주하며 노래 실력을 뽐냈다. 이에 질세라 원미연 역시 뛰어난 가창력을 발휘했다.한편 SBS와 한국신문협회가 공동기획한 '배낭 메고 인생네컷'은 경상북도 관광지 10선을 선정해 매주 월요일 오후 5시50분에 SBS를 통해 시청자 곁으로 찾아간다. 더불어 대구·경북민들은 매일신문 네이버TV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2020-10-11 06:30:00

'배낭 메고 인생네컷'(SBS 신규 예능)  푸른 바다가 펼쳐진 블루시티 '영덕'편

'배낭 메고 인생네컷'(SBS 신규 예능) <1편> 푸른 바다가 펼쳐진 블루시티 '영덕'편

"배낭 메고, 통기타 하나 들고"4명의 뮤지션들이 인생 사진을 얻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SBS 신규 예능 프로그램 '배낭 메고 인생네컷'이 지난달 28일 영덕 편이 첫 선을 보였다. '배낭 메고 인생네컷'에는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뮤지션들이 출연한다. '믿고 듣는 발라더' 2AM의 이창민(30대), '4차원 비타민'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제아(40대), '7080 원조 쎈언니' 원미연(50대) 그리고 통기타의 신(神) 이치현(60대)이 그 주인공이다.이들은 첫 여행지로 맑은 공기와 푸른 바다의 도시 '블루시티' 경상북도 영덕군을 꼽았다. 특히 메타세콰이어 숲길을 산책하던 중 즉석 버스킹을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물했다.첫 여행을 다녀온 후 이치현은 "40년의 음악 인생 중 처음으로 하게 된 예능 프로그램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내가 이렇게 말이 많고 투덜거리는 스타일인 줄 이제야 알게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원미연은 "우리나라의 좋은 풍경, 맛있는 음식 그리고 멋진 여행의 즐거움을 담아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보였다.제아도 "분위기에 취해서 갑자기 다같이 노래를 부르는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촬영한 프로그램이니 보면서 힐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창민은 "선배님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에 설렘이 가득하다. 숨겨져 있는 매력적인 국내 여행지와 더불어 4인 4색의 음악을 많이 소개해드리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한편 SBS와 한국신문협회가 공동기획한 '배낭 메고 인생네컷'은 경상북도 관광지 10선을 선정해 매주 월요일 오후 5시50분에 SBS를 통해 시청자 곁으로 찾아간다. 더불어 대구·경북민들은 매일신문 네이버TV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2020-10-10 05:00:00

[안동을 걷다, 먹다] 2-병산서원

[안동을 걷다, 먹다] 2-병산서원

안동에 살기 시작했다. 서울이나 대구 등 대도시에 비해 안동에 사니 편안하다. 안동은 좋다. 날마다 안동을 걷고 안동음식을 먹는다.익숙한 그것들이 어느 날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안동의 주름살이 보이기 시작했고 안동이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안동국시와 안동찜닭, 안동간고등어 혹은 헛제사밥의 심심한 내력도 내 귀에 속삭거리기 시작했다.무심했던 안동에 대한 내 시선이 한결 부드러워졌고 투박한 내 입맛도 호사스럽게 안동을 먹게 됐다.안동에 대한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그냥 안동이야기다.2-병산서원'7칸 병풍'가득 낙강(洛江)과 병산(屛山)이 들어찼다.산은 어느 새 붉은 빛을 띠기 시작했고 하늘은 더없이 높아졌다. 바람결이 달라진 게 하루하루 느껴질 정도로 가을색이 완연해졌다.게으른 해도 요즘엔 서산 넘어갈 때는 표변(豹變)한다. 서둘렀다. 너무 늦으면 '만대루'(晩對樓)의 '7칸 병풍'이 고즈넉함을 느낄 수 없을 지도 몰라서였다.걷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바람은 '살랑살랑' 콧등을 스치고 햇살은 따뜻한 온기를 머금고 있는 날들이다. 한참 걷다보면 땀이 콧등에 송글송글 맺힐만하다. 낙강따라 불어오는 바람은 땀이 콧노래를 날릴 정도로 기분좋은 상태로 만들어준다.안동의 가을은 안동댐과 임하댐 등 두 댐을 거느린 '호반의 도시' 안동과 찰떡궁합이다.가을하늘이 높아지기 시작하는 메밀꽃 필 무렵, 나는 병산서원에 간다.안동의 병산서원과 도산서원은 2019년 다른 7곳의 서원과 더불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그래서 안동에서 '세계문화유산'은 발에 굴러다닐 정도로 흔하기 때문에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안동사람의 자랑이나 자부심은 별로 찾아볼 수 없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고 해서 도산서원, 병산서원, 봉정사와 하회마을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니 그럴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다.퇴계를 모신 '도산서원'에 비해 병산서원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서원이다.우리 주변 곳곳에 산재해있는 '서원'(書院)이 어떤 곳인지 조차 잘 모르기 때문에 관심이나 이해가 덜한 것인지도 모른다. 나도 그냥 병산서원에 가면 만날 수 있는 낯익은 풍경이 좋을 뿐이다.병산서원은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선생과 그의 셋째아들 류진(柳袗)공을 배향한(기리는) 서원이다.병산서원의 구구절절 내력이나 건축물에 대해서는 사실 그다지 관심을 기울일 필요는 없다. 다만 서원이 무엇을 하는 곳이었는지 정도만 알면 된다. 서원은 조선시대 유림이 설립한 '사립'교육기관으로 성리학(유교)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다.그저 오래되고 밋밋한 서원 건물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잡소리하는 게 미덥지 못할 것도 같다. 그러나 건축에 대한 심미안이라고는 도통 없는 나조차도 병산서원에 들어서면 '아 '하고 탄성을 지르게 됐다. 정문이라고 할 복례문을 들어서면 바로 만나는 드넓은 누마루로 이루어진 7칸짜리 누각과 맞딱뜨린다. 병산과 낙강을 담은 '7칸 병풍'은 만대루를 통과해서 '입교당'에서 바라보면서 비로소 만난다.낙강의 은빛 백사장을 배경으로 철마다 달라지고,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병산 풍경에는 학이 날아오르기도 하고 나비와 벌이 튀어 들어오기도 한다. 요즘 같은 때는 '배롱나무'의 붉은 꽃들이 추색(秋色)을 더한다.그렇게 만대루 앞을 한참 어슬렁거리다가 보면 해 떨어질 시각이다. 만대루라는 누각의 이름은 두보의 '백제성루'(白帝城樓)란 시에서江度寒山閣(강은 겨울 산 누각 옆을 지나고)城高絕塞樓(성은 높아 변방의 보루에 우뚝하다)翠屏宜晚對(푸른 병풍 같은 산 늦도록 마주할만하고)白谷會深遊(하얀 계곡은 모여 오래 놀기 좋아라)...'翠屏宜晚對'(취병의만대)에서 취했다. 두보가 마치 이 병산서원 만대루에 앉아 늦도록 놀다가 지은 시처럼 딱 들어맞는다.만대루에 담긴 풍광이 마음을 움직였다면 이제 만대루도 자연에 들어맞아야 했다. 만대루를 받치는 기둥과 주춧돌을 바라보면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려던 선현의 지혜가 도드라진다. 기둥은 쭉뻗지 않고 휘어진 그대로 만대루를 받치고 있고 그 기둥의 주춧돌은 원래 그 자리를 지키던 막돌이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지어올린 목수와 선비의 심미안이 그대로 드러난다.병산서원을 가로막는 듯한 만대루지만 어느 한 군데 막힘없이 트인 구조는 열린 세상을 향한 선비들의 가르침인 것 같다. 중국대륙 건축물의 거대한 스케일에는 비할 바가 못 되지만 7칸 만대루에 담은 세상은 아무 것도 가두지 않고 비우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은 절제의 미학이다.안동에선 종종 양반과 선비정신을 이야기한다. 선비 정신을 가리치는 곳에서는 서양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와 연결시키는 고리타분한 강연도 종종 한다. 조선의 성리학이 만들어 낸 선비는 한자로 쓸 수 없는 추상명사다. '선달'이기도 하고 동네 '건달'이기도 한, 소박한 그러나 절제하면서 자기 도리를 다하는 그런 선비는 신선도, 도사도 아닌 우리 주변에서 늘 만나는 안동사람이었다.'만대루'는 그런 선비의 우주로 향해 열린 마음을 담았다.서애 류성룡을 배향한 병산서원이 여기에 있는 것은 지척 간에 '하회마을'이 있기 때문이다. 붐비는 하회마을은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을 피해 가서, 늦은 오후에 병산서원을 찾는 것이 좋다. 병산서원 들어가는 초입에 있는 '병산손국수'도 소문난 안동국시를 내놓는다.

2020-10-10 05:00:00

[안동을 걷다, 먹다] 태평초

[안동을 걷다, 먹다] 태평초

안동에 살기 시작했다. 서울이나 대구 등 대도시에 비해 안동에 사니 편안하다. 안동은 좋다. 날마다 안동을 걷고 안동음식을 먹는다.익숙한 그것들이 어느 날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안동의 주름살이 보이기 시작했고 안동이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안동국시와 안동찜닭, 안동간고등어 혹은 헛제사밥의 심심한 내력도 내 귀에 속삭거리기 시작했다.무심했던 안동에 대한 내 시선이 한결 부드러워졌고 투박한 내 입맛도 호사스럽게 안동을 먹게 됐다.안동에 대한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그냥 안동이야기다. #1. 첫 번째 이야기 태평초'태평성대'(太平聖代)는 역사상 단 한번이라도 있었을까?마치 현실세계에선 존재할 수 없는 이상향이라는 '유토피아'처럼 만인이 편안하게 사는 태평성대는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도 이뤄질 수 없는 백일몽이다.태평성대를 건설하려는 꿈을 가진 그런 임금도, 그런 황제도, 그런 대통령도 없다.전설과 신화 속에서 존재할 수 있는 태평성대. 태평성대를 꿈꾸는 음식이 있다.'태평초'다.김치와 돼지고기 야채, 그리고 메밀묵을 넣어 끓이는 경상도식 찌개를 안동 영주 등 경북 북부지방에서는 '태평초'라 부른다.정확하게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다. 일설에는 영조가 당파싸움에 이력이 난 노론과 소론 등의 영수들을 한데 모아 당쟁을 멈추고 화해시키기 위해 '탕평채'를 내놓은 이후에 백성들 사이에서 태평성대를 기원하면서 먹기 시작한 '백성의 음식'이라는 의미를 담아냈다며 태평초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다른 설로는 세종의 아들, 금성대군이 둘째 형 세조(수양대군)가 일으킨 계유정난을 통해 왕권을 잃고 폐위된 단종(조카)의 복위운동을 하다가 유배된 곳이 순흥군(지금의 영주)이었다. 단종복위운동을 위해 함께 낙항햔 선비들이 금성대군과 함께 화전을 갈면서 단종이 만드는 새로운 세상, 태평성대를 기원하면서 김치와 나물 그리고 흔한 묵과 돼지고기를 함께 넣어 가마솥에서 끓여내 함께 먹던 음식에서 유래했다. 김치찌개에 산골에서 주식으로 먹던 도토리묵이나 메밀묵을 넣은 것 뿐인데 '태평초'라는 성스러운 이름이 붙은 내력에는 설득력이 배가된다.사병(私兵)을 기르면서 까지 왕위를 탈취하고 싶었던 수양대군에 비해 같은 세종의 아들이었던 '금성대군'은 아무래도 남들보다 도드라지게 심지가 곧았던 모양이다. 대쪽처럼 올곧기도 하지만 세상사에 타협하지 않는 외골수같이 정의로운, 모범생 스타일이었다.세종 사후 왕권이 맏아들인 문종과 문종의 아들 단종으로 장자(長子)상속되는 유교적 전통이 굳어지는 듯 했지만 실상은 두 왕(王)의 재위기간이 지나치게 짧았던 것과 삼촌 수양대군의 쿠데타에 의해 왕권이 쉽게 무너진 점을 보면, '신생국' 조선의 왕권기반이 얼마나 취약했는지도 짐작해볼 수 있다.그때는 아직 조선선비 정신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성리학적 윤리관이 뿌리박히지 않은 시기였을 것이다. 그런데도 단종 복위운동에 나섰던 선비들이 조카에게 넘어간 왕위를 찬탈한 형의 패륜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던 금성대군과 의기투합한 것이 소위 '선비정신'의 시초라고 볼 수도 있겠다.이런 연유로 탄생한 '태평초'라면 더할나위없이 훌륭한 일품(一品)의 맛이렷다.당시 평생 농사일을 해보지 못한 선비들이 순흥 땅에 와서 화전을 일궜다는 전설은 아마도 소백산자락에서 화적노릇하던 화전민의 영웅담일 수도 있겠다.조선시대 양반들이 어떤 '양반'이던가.소낙비를 맞아도 군자는 대로행이라며 남의 집 처마 신세지는 것을 극구 마다하고 장대비같은 비를 묵묵히 맞지 않던가. 그들이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겼던 것이 명분과 체면이다. 반상(班常)을 철저하게 가리던 양반들이 화전을 갈고 '반상'(班上)구분 없이 개다리소반 독상이 아닌 툇마루에 걸터앉아 함께 밥을 먹었을까 하는 의심이 든다.어쨌든 '태평초'는 서민음식이었고 여럿 분별하지 않고 둘러앉아 먹는 '상놈' 혹은 평민의 문화였다.한 때 그것은 '묵두루치기' 라고 불렸다. 향토음식으로 겨울에는 '묵'만한 것이 없었다. 동치미에 뜨거운 물에 데쳐 낸 듬성 썰어낸 묵채에 무채를 송송 넣고 장을 쳐서 슥슥 숟가락으로 비벼서 먹는 맛은 그야말로 엄동설한 한겨울 진미 중 으뜸이었다.탁배기 한 두 되 정도는 집집마다 감춰 둔 '농주'였다. 그 때 태평초는 간단하게 끓여낼 수 있는 최고의 안주였다.물론 조선시대에 서민들이 돼지고기를 제대로 먹었을 리가 없으니 태평초의 맛을 좌우하는 돼지고기는 조선시대에는 아마도 마을장정들이 종종 잡았을 멧돼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 돼지고기의 신선도가 태평초의 국물 맛을 좌우한다. 기름기가 적당한 부위의 돼지고기를 자박자박 썰지 않고 듬성듬성 격식 없이 썰어 넣는 것이 태평초의 맛을 좌우하는 다른 포인트다. 예전에는 정육점(육소간)에서 파는 돼지고기가 아니었다. 집집마다 경조사 등의 잔치를 벌일 때는 꼭 돼지를 잡았다. 그 때의 돼지고기의 식감을 떠올려보면 태평초의 돼지고기는 기계식으로 싹둑 썰어놓은 그것과는 식감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지 않을까.'임금의 요리'라는 탕평채는 사실 맛이 없다. 다이어트가 대세인 요즘, 그만한 요리가 없겠다. 각종 채소 채 썰어 메밀묵이나 도토리묵보다는 엄청 비싼 '청포묵'을 넣어 버무린 샐러드 아닌가.탕평채를 내놓는 청와대의 식탁은 사실상 정쟁이 격화된 시대라는 것을 반증한다.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초기 여야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서 밥 한 그릇 먹이면서 탕평채를 내놓았다. 그러면서 조선 영조가 각 당파의 수장들을 모아 탕평채를 내놓은 연유를 직접 설명했다고 한다. 소위 당파싸움, 정쟁은 그 때 이후 단 하루도 멈춘 적이 없었고 대통령이 직접 그 당파, 문파의 수장이 되어있는 게 현실이다.음식의 맥은 역사와 함께 해야 이어진다. 소백산자락을 끼고 있는 순흥이나 안동이나 문화적 전통을 함께 한다. 가을추수를 마친 후 툇마루에 앉아 보글보글 끓는 태평초를 먹으면서 느끼는 행복감을 서울사람들이 이해할 수나 있을까.안동에서 태평초를 현대적으로 잘 해석해서 솜씨 있게 끓여내는 식당은 단연코 #고향묵집이다.서명수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2020-09-30 12:00:00

경북 포항에 국내 첫 체험형 랜드마크 조형물 선보인다

경북 포항에 국내 첫 체험형 랜드마크 조형물 선보인다

경북 포항시 북구에 국내 최초의 체험형 랜드마크 조형물이 설치된다.포항시는 23일 '환호공원 조형물 시민위원회'를 열고 환호공원을 명소화하기 위한 랜드마크 설치 최종 작품을 선정했다. 선정 작품은 '클라우드'라는 이름의 공중 트랙으로, 트랙 길이 332m 가로 60m 세로 56m 높이 25m 규모이다. 이름처럼 환호공원에 내려앉은 구름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워낙 덩치가 큰 대형 구조물인 만큼 포항시는 법정 구조설계 이상의 풍속 기준과 지진 6.3 이상의 내진설계, 난간 높이 120cm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디자인에 반영했다. 한 번에 수용인원은 200명에서 250명 이내이며, 수용인원을 초과하거나 기상 악화 시에는 안전장치(차단기)가 작동한다.한편 포항시와 포스코는 지난해 4월 환호공원을 전국적인 명소로 만드는 사업에 나서기 위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100억원 규모의 철강재를 이용해 세계적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했다.포스코는 지난해 9월 순수미술과 미디어아트를 전공한 독일계 작가 부부인 하이케 무터(Heike Mutter)와 울리히 겐츠(Ulrich Genth)를 선정하고 작품을 준비해 왔다. 이들은 3차례 포항을 방문해 연오랑 세오녀 테마파크, 호미곶, 덕동문화마을, 포스코 등을 둘러보며 포항지역의 정체성을 담기 위한 작업을 병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작품 선정에 따라 향후 공원조성 계획변경 등 각종 인·허가과정을 거쳐 내년 2월부터 사업부지 및 진입로 부지정지 공사를 실시하고, 8월 말 준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포스코가 제작에서 설치까지 완료한 뒤 포항시에 기부채납하게 된다.송경창 포항시 부시장은 "영일만 관광특구의 중심인 환호공원에 국내 첫 체험형 조형물이 들어서게 되면 지역을 상징하는 대표 명물이 될 것"이라며 "특히 환호공원과 여객선터미널을 잇는 해상케이블카가 완공되면 관광특구로서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0-09-23 18:57:32

눈물을 글썽이게 만드는 힐링타임…'문경활공랜드'

눈물을 글썽이게 만드는 힐링타임…'문경활공랜드'

난생 처음보는 대자연이라는 초대형 그림이 눈 앞에 펼쳐진다. 바람소리만이 나를 감쌀 뿐, 나를 방해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늘 나를 짓누르던 갖가지 고민과 육체의 무게마저 사라진 채 오롯히 하늘을 나는 한마리 새처럼 허공을 자유롭게 누빈다.최근 화제가 된 TV예능프로그램 '바퀴달린 집'에서는 문경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아이유, 여진구, 성동일, 김희원의 모습이 등장했다.특히 3단 고음으로 유명한 아이유는 이륙과 함께 특유의 청아한 고음으로 탄성을 뱉어내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흔들었다.하지만 그보다 더 눈길을 뺐은 이가 있었다. 바로 배우 김희원이다. 두려움을 감추지 못한 채 잔뜩 긴장해 이륙한 그였지만, 잠시 뒤 180도 반전된 화면이 펼쳐졌다.그는 차마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한 채 '하아~'. 깊은 곳에서 터져나오는 탄성과 함께 눈물이 베어나왔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그는 "너무 좋다"는 말만을 연발했다.사실 직접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해보면 그가 왜 난데없이 눈물을 흘렸는지 금세 이해할 수 있다. 진정한 '힐링'이 바로 패러글라이딩이 선사하는 '마법'이기 때문이다. 맨몸으로 하늘을 날면서 대자연의 풍경을 마주하는 고요한 순간이 지친 내 몸과 마음을 위로해준다.◆고요한 가운데 마주하는 대자연의 감동문경활공랜드는 문경읍 고요리에 자리잡고 있다. 이름마저도 '힐링'되는 한적한 시골마을이다. 주흘산·조령산과 백두대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위치다.활공장에 도착하면 먼저 초록색 잔디밭인 넓은 착륙장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그리고 뒤로는 단산의 웅장한 산세를 배경으로 알록달록한 글라이더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는 풍경이 마치 스위스의 어느 마을에 온 것 같은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한다.최근 이곳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바퀴달린 집'의 영향이 컸다. 세종에서 왔다는 송유미(32)씨는 "패러글라이딩을 너무 체험해 보고 싶었는데 임신 중이라 하지 못했다"면서 "최근 아이유가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보고 '꼭 저기가서 해봐야겠다'고 검색해 문경까지 왔다"고 했다.패러글라이딩은 많은 이들의 버킷리스트 1위에 꼽힌다. 한번쯤 파란 하늘을 새처럼 자유롭게 날고픈 소망은 누구에게나 공통분모이기 때문이다. 한떄는 전문가만 즐길 수 있는 극한의 스포츠였지만, 요즘은 2인승 텐덤 비행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 레포츠로 각광받고 있다.간단한 안전교육을 받고, 헬멧과 비행복, 하네스를 착용하면 파일럿이 이륙준비를 한다. 탑승객이 해야할 일은 별로 없다. 그저 주저앉지 않고, 열심히 앞만 보며 몇발자국 내달리면 금세 하늘 위에 둥둥 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패러글라이딩을 흔히 굉장히 스릴있고 짜릿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고요한 휴식같은 감동을 선물해준다. 김희원이 눈물을 흘린 바로 그 모습처럼 말이다.◆모노레일 타고 올라가서 패러타고 하산문경은 산세도 패러글라이딩에 안성맞춤인 환경이지만, 전국 어디서든 오가기 편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패러글라이딩 동호회원의 방문도 부쩍 늘었다.사실 산만 감상하는 건 한순간이다. "와~ 경치좋다"고 잠시 감탄한 이후에는 그저 그모습이 그모습일 뿐이다. 하지만 이곳에 와이파이 모양의 수많은 색색깔 글라이더가 수놓인다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 움직임을 따라다니다보면 시간 가는 줄 잊고 하늘을 쳐다보게 된다. 관광 활성화에 큰 몫을 하는 중요한 포인트다.여기에다 문경시가 최근 재개장한 단산모노레일까지 즐길수 있어 관광지로서 더욱 각광받을 전망이다. 문경시가 100억원을 투자해 만든 단산모노레일은 단산(해발 959m) 꼭대기 전망대까지 3.6km를 왕복한다. 국내 최장 산악 모노레일이다. 30분에 이르는 탑승시간이 지루할수 있기 때문에 올라갈 땐 모노레일을 체험해보고, 내려올 땐 패러 체험을 통해 하늘을 날아서 내려오는 것도 방법이다.또 산꼭대기에는 관광객들이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 포인트와 함께 데크가 놓여져 있어 쉬엄쉬엄 산책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오토캠핑장도 조성돼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이용객이 거의 없다.문경활공랜드는 이곳을 진정한 항공스포츠 전문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VR도입도 추진 중이다.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직접 패러글라이딩을 타볼수 없는 이들을 위해 하늘에서 내려다 본 문경 풍경을 촬영한 뒤 실제 이륙해 하늘을 나는 것처럼 VR을 통해 간접체험해 볼수 있는 방식이다.문경활공랜드 관계자는 "동호회원 뿐 아니라 하늘을 날고 싶다는 이상을 실현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친숙한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2020-09-23 15:00:00

문경=항공스포츠 메카 꿈꾸는 진글라이더 송진석 대표

문경=항공스포츠 메카 꿈꾸는 진글라이더 송진석 대표

패러글라이더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전세계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고 브랜드 '진(GIN)'을 탄생시킨 송진석(63) 진글라이더 대표는 한국보다 유럽과 남미, 일본 등 외국에서 더 유명한 인물이다.심지어 이탈리아에서 만난 한 파일럿은 "신(God)은 믿지 않아도 진(GIN)은 믿는다"는 말로 그에 대한 존경과 제품에 대한 신뢰를 표현했다.그의 인생이 곧 우리나라 항공스포츠 산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1977년 행글라이더를 배우는 것으로 시작해 1986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패러글라이더를 소개했다. 이후 글라이더 생산·제작을 통해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제대회에 선수로 나서 입상하는 등 국내 패러 인구 확산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런 그가 최근 문경 단산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문경활공랜드에 투자하면서 텐덤(2인승 체험비행)비행을 활성화하고 동호회원들이 북적이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체계적인 교육센터 설립, 국제대회 유치 등 문경을 우리나라 항공스포츠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다.송 대표는 "문경 단산은 산세가 깊고 웅장해 스위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의 세계적인 패러 명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어느 방향으로든 이륙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하지만 오랫동안 문경 활공장은 방치돼있다시피 했다. 송 대표는 "우리나라 최고의 활공장이 텅 비어있는 것이 안타까웠다"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패러글라이딩을 쉽게 체험하고 안전하게 배울 수 있는 장소를 조성해 '문경=패러글라이딩'이라는 인식을 뿌리내리게 하고 싶다"고 했다. 때마침 단산 모노레일 개장을 앞두고 문경시가 관심을 보인 것도 시기가 잘 들어맞았다. 송 대표가 항공스포츠 저변 확대에 힘을 쏟는 것은 앞으로의 미래 비전이 밝은데다 상당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경쟁력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가·레포츠 인구의 증가로 체험비행 인원 및 패러동호회원도 급증하고 있고, 아시안게임 시범 종목 채택에 이어 올림픽 종목 채택까지 넘보는 상황이다.그는 "지금은 잠시 코로나19 사태로 교류가 멈춤 상태이지만 제가 확보한 세계적인 인맥을 바탕으로 패러글라이딩 월드컵을 유치해 문경 단산의 아름다움을 세계 파일럿들에게 알릴 것"이라며 "언젠가는 마치 이태원처럼 노란 머리 외국인들이 문경 거리를 오가는 풍경을 실현하고 싶다"고 했다.이런 그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다. 벌써부터 북적거리며 교통체증(?)을 빚는 착륙장을 확충하고, 초보자 교육을 위한 슬로프를 만들고, VR체험시설과 패러글라이더 전시장을 조성하는 등 추가적인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송 대표는 "이제는 다음 세대를 위한 안전하고 체계적인 비행 교육을 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창공을 가르며 나는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고 싶다"면서 "이를 위해 문경시와 손발을 맞춰 '항공스포츠'라는 문경의 새로운 브랜드 산업을 개척해보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2020-09-23 15:00:00

[삼분선생 신국진의 신나는 생활낚시] 무창포 주꾸미 낚시

[삼분선생 신국진의 신나는 생활낚시] 무창포 주꾸미 낚시

매년 9월은 주꾸미 낚시로 인해 서해 항구들은 낚시인들로 시끌벅적하다. 8월 말까지의 금어기가 해제된 시점이기도 하고, 수년 전부터 온 국민의 생활낚시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때문이다. 낚시인은 그냥 낚시인과 주꾸미 낚시인 두 가지로 나눈다는 우스게 소리가 있을 정도로 일반인에게도 주꾸미 낚시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주꾸미 낚시 성황9,10월 달의 주말이나 휴일날은 당연하고, 평일에도 물때를 가리지 않고 일찌감치 주꾸미 전용 낚싯배는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주꾸미 낚시는 물이 빠른 사리때보다 조류가 약한 조금물때 잘되는 낚시지만 최근 몇 년전부터는 이도 가리지 않고 배 자리를 잡기가 힘든 상황이다. 필자도 손맛을 느끼기위해 일찌감치 올 봄에 예약을 해두었다. 하지만 올 여름 잦은 태풍과 유난히 긴 장마로 바닷물의 염분은 낮아져 있었으며, 출발 당일인 9일에도 기상이 썩 좋지 않아 주꾸미 조과에는 크게 기대치 않고 서해 무창포항으로 출발했다.새벽 4시경 무창포항 입구에는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고 그 뒤로 차량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무엇인가 궁금해서 차창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보니 코로나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나와 체온계를 들고 일일이 차량에 탑승한 낚시인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손목 밴드를 채워주는 모습이 보인다. 코로나 사태가 빨리 끝나 서로의 수고가 없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무창포 항내 체이스호 선사 사무실에 들러 승선 명부를 작성하고 오랜만에 만난 조현길 선장과 반가운 인사를 마치고 승선 후 낚시 포인트로 이동하는 중에 주꾸미 조과를 대해조 선장에게 물어보았다."지난 주는 태풍 영향으로 출항을 못한 날도 있었고, 사리물때여서 주꾸미가 잘 나오지 않았어요, 그런데 얘네들의 사이즈가 지난해에 비해 크던데 오늘 나오는 주꾸미를 보면 어떨런지 정확하게 알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상 오늘부터는 날도 좋아지고 물때도 좋고 하여서 본격적인 주꾸미 낚시 시작인 것 같아요, 삼분 선생님 오늘 배 조황 사진을 올리게 많이 잡아주세요"라고 조 선장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체이스호 조현길선장님)부담가는 이 말을 들으며 포인트로 이동하는 중에도 빗방울이 조타실 유리창을 때린다. 낚시를 시작하는 시간에는 비가 멈춰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창포의 주꾸미 포인트는 항구에서 30분 정도 나오면 형성이 된다, 하지만 이날은 바람, 파도등 좋지않은 기상 여건으로 천수만 앞바다까지 이동을 했을 정도로 총 1시간 30분 운항하여 포인트에 도착했다.비 오고, 파도 있고, 바람 부는, 안 좋은 상황에도 주꾸미 낚시인의 열정은 막지 못하는 것 같다, 천수만 바다는 낚시인이 타고 온 배들로 한가득이다,◆1년만의 기다림속에 찾아온 손맛몇 년전만 해도 주꾸미 전용 낚싯대가 없어 참돔 낚싯대나 광어 낚싯대를 사용했지만 요즘는 전용 낚싯대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으며 가격도 10만원 미만도 많기에 낚싯꾼들에게는 부담이 그다지 크지 않다.대표적으로 대구 기업인 ㈜아피스 오스카 메탈슷대 주꾸미 로드는 길이가 1m50cm, 1m65cm, 2m의 세 종류가 있는데 남성은 1.65 여성은 1.50이 적당하다, 선상낚시의 경우 낚싯대 길이가 길면 낚시인의 피로도가 크고 컨드롤도 힘들기에 두 팔을 벌린 한발 안쪽의 길이가 적당하다.2020 올해 첫 주꾸미 채비를 내리는데 1년의 오랜 기다림도 있었고 낚시라는 즐거움이 있기에 심장이 쿵쾅거릴 정도로 흥분이 된다, 이 배의 다른 사람도 필자와 같듯이 파이팅을 외치며 즐거워하는 사람과, 큰 소리로 환하게 웃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주꾸미를 낚지도 않고, 단지 채비만 내렸을 뿐인데 이러한 즐거움을 여기 있는 많은 일행들이 느끼고 있다. ◆주꾸미 낚시하는 방법주꾸미 낚시를 많은 사람이 찾고 즐기는 이유는 낚시방법이 쉬운 이유도 있다. 채비를 바닥에 내리고만 있으면 주꾸미가 에기에 올라타는데, 조금 더 자세하게 얘기를 해보면, 주꾸미 미끼는 '에기'라고 부르는 가짜 미끼를 사용하고, 낚시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반응하는 색상이 다르기에, 빨강계열과 파란계열 그리고 형광계열 세종류를 서너개씩 준비하는 것이 좋다. 버림봉돌은 승선 명부를 쓰는 선사 사무실에서 그날 사용할 무게를 물어보고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유는 봉돌이 너무 무거우면 에기에 올라탄 주꾸미의 무게를 느끼지 못하며, 반대로 가벼우면 채비가 조류에 날려 입질 받을 확률이 적기에 그날 조류의 세기와 수심을 생각해서 선사가 추천하는 무게의 버림봉돌을 사용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 (버림봉돌)날도 흐리고, 비도 간혹 오고 해서 큰 조황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예상외로 주꾸미가 바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2020 첫 쭈~~~를 낚는 설래임과 흥분됨은 이 낚시를 경험해본 사람은 모두 동감할 것이다. 주꾸미가 작다고 손맛이 없을 것 같지만 전용 로드를 사용하면 상당한 무게감을 느낄 것이고, 그 무게감이 낚시인에게 즐거움과 쾌감을 안겨준다. ◆주꾸미의 입질.눈맛,손맛으로 느껴주꾸미 낚시방법은 간단하지만 지금 언급할 몇 가지를 기억하면 좋은 조과를 낼 수 있다. "주꾸미는 입질한다고 말하지 않고, 에기에 올라탄다" 라고 표현하는데 이 뜻은 무게감이다. 무게감만 잘 느낀다면 쭈~~ 낚시는 누구라도 잘 할수 있다.무게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버림봉돌이 바닥에 닿아 있어야 하고 낚싯대를 관통한 라인은 항상 팽팽하게 긴장감이 유지되도록 낚싯대를 들고 있으면, 채비의 무게감이 느껴질 것이다. 이때 느꼈던 무게감보다 조금이라도 무거우면 그것이 주꾸미가 에기에 올라탄 것이다.또, 한가지는 낚싯대 끝부분을 초릿대라 하는데 초릿대 끝이 많이 휘어지면 이 또한 쭈~가 올라탄 것이다. 이쯤에서 눈치 빠른 사람은 눈으로는 초릿대 끝을 보고 손으로는 무게감을 느끼는 것이 좋은 낚시방법이라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처음으로 쭈~~낚시를 했다는 김영모(대구)씨는 "생각했던 이상으로 재미있고 손맛도 묵직하고 좋네요, 오늘이 처음이어서 그런지 주꾸미가 올라오다 떨구는 것이 많고, 잘 올려보려고 릴링을 신중하게 해서인지 온몸에 힘이 들어가 어깨가 아픈데 그래도 기분이 최고이고 이로 인해 힐링 되는 것 같아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함께 대구에서 출조한 박영환씨는 "회사 동료에 의해 강제로 끌려 왔고 못 낚을 때는 실망과 원망도 했지만 이렇게 낚으니 장거리까지 낚시온 보람도 있으며 손맛을 보게 해준 동료에게 고마운 생각이 드네요. 하루 더 낚시하고 싶은데 출조버스 시간에 맞춰 대구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다음에 또 한번 올 것이고 그때는 오늘보다 더 많이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한 번 맛들이면 잊을 수 없어지금 대한민국에 한명의 주꾸미 낚시인이 추가되었다. 이렇듯 주꾸미 낚시는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적을 것이다. 가족, 친구와 함께 할수 있는 손쉬운 낚시가 무엇이라고 질문을 받으면 당연히 쭈~~ 낚시라고 답할 것이며 강력하게 추천을 할 낚시다.고향이 보령이라 자주 낚시를 온다는 김은집· 장재명씨 부부는 낚은 주꾸미를 지퍼팩에 담아 사진을 찍으라며 나에게 내민다."어! 너무 조금 낚으신거 아니에요" 했더니 김씨가 웃으며 "가득 찬 지퍼팩 5봉지는 벌써 아이스박스에 담아 놨어요, 여기 자주 오는 편인데 오늘 조황이 안좋아서 이렇지 보통 때는 10봉은 했을 텐데 아쉽습니다. 그래도 신랑과 함께 나와 바닷바람도 쐬고 먹을거리도 장만하니 이만한 즐거움이 어디 있습니까? 손맛은 제게 덤 이에요."라며 너스레를 뜬다.주꾸미로 즐길수 있는 먹거리 종류도 다양하다. 살짝 데쳐서 샤브 샤브로 먹을 수 있고, 여러 제철 야채와 무치거나 또한 빨간 고추장에 볶아서,여기에 삼겹살과 함께 볶은 쭈삼도 빼놓을수 없다.이렇듯 다양한 요리로 탄생하는 주꾸미를 싫어할 사람이 있겠는가!코로나로 지쳐있는 몸과 마음을 달래주기위해 서해의 바닷가로 주꾸미 낚시출조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단 개인 위생관리는 철저히 하고 정부 방역지침도 잘 지키면서 말이다. 신국진한국낚시채널 FTV 제작위원㈜아피스 홍보이사

2020-09-16 16:30:00

[영상] 하늘길 열린 대구~강원 "랜선으로 느끼는 청정 휴가지"

[영상] 하늘길 열린 대구~강원 "랜선으로 느끼는 청정 휴가지"

TV매일신문은 최근 새롭게 열린 대구~양양 하늘길을 통해 강원도 여행을 다녀왔다.대구국제공항에서 양양 공항까지의 비행시간은 40분. 왕복 티켓값도 저렴할 뿐더러 육로를 선택했을 경우 4시간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피로감을 덜 수 있다. 플라이강원은 지난달 14일부터 대구~양양 노선에 신규 취항했으며, 주 3회(금~토) 운항하고 있다. 기종은 'B737-800'으로 186석 규모.미녀(김민정 아나운서)는 양양 서피비치에서 생애 첫 윈드 서핑보드에 도전했다. 모래사장에서 기본 동작으로 익힌 후 파도에 맞섰지만, 서핑보드 위에서 중심을 잡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일어서려면 파도에 휩쓸려 바닷물에 풍덩 빠지고, 또 본인이 균형을 잃고 미끄러져 보드 위에서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미녀는 오기가 발동, 불굴의 집념으로 기어이 보드 위에서 파도를 타고 넘는 잠시의 기쁨을 맛봤다.이미 올 여름 휴가철에 양 지역간 관광객들의 교류가 크게 늘었다. 대구경북민들은 비행기로 1시간 이내에 강원도에 1박2일 또는 2박3일 휴가를 즐기고 있으며, 강원도민들도 이 노선을 이용해 대구를 중심으로 인근 경북지역까지 관광을 즐기고 있다.저비용(TCC)항공사 플라이강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티켓판매를 시작했으며, 양양 서피비치와의 제휴를 통해 '에어서핑'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이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하는 사람들' 전영석 대표는 "제주도를 가는 것보다 강원도 동해바다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도 좋다"며 "마침 하늘길이 열렸으니, 대구경북과 강원도 지역의 상호 관광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한편 이 노선을 이용하면 DMZ와 통일전망대, 설악산, 강릉, 속초, 주문진 등 1시간 안팎으로 강원도 어느 곳이든 힐링여행을 떠날 수 있다.

2020-09-11 15:10:44

[신팔도명물] '특급 별미' 고성 자란만 가리비

[신팔도명물] '특급 별미' 고성 자란만 가리비

하늘은 높아지고 바람은 서늘해지는 청명한 가을이다. 들판의 곡식과 주렁주렁 열린 과일들. 아침 저녁 선선한 바람이 식욕을 돋운다. 가을은 바다 속 먹거리도 육지만큼이나 풍성한 계절이다.그 중에서도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의 대명사 가리비가 있다. 가리비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통통하게 살이 올라 그 속에 단맛을 품기 시작한다.가리비는 소라와 더불어 그 모양새가 아름다운 조개로 꼽힌다. 이 때문에 가리비를 부르는 별칭은 다양하다. 부채를 닮아 부채조개, 아름다운 단풍잎을 닮아 단풍조개, 너무 예뻐서 붙은 이름 '양귀비 혀' 등 여러 개의 별칭을 가지고 있다.시대를 더 거슬러 중국 월나라 미인 서시의 혀, '서시설(西施舌)'이라고도 하며, 그 유명한 보티첼리의 명화 '비너스의 탄생'에 등장한 조개도 가리비다.급할 때 패각을 여닫으며 헤엄치듯 이동한다고 해서 '헤엄치는 조개'로도 알려져 있다. ◆가리비 양식의 메카 경남 고성군고성군은 가리비 단일 수산물로 남해안 최대 소득을 올리는 유일한 지역이다. 경남은 전국 가리비의 95%를 생산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고성군은 경남 가리비의 70%를 생산하고 있다.고성 가리비는 2000년 초반부터 자란만을 중심으로 양식되기 시작했다. 고성 자란만은 미국 FDA가 인정한 청정해역으로 조류가 빠르지 않고 가리비 생육에 적합한 수온과 영양분이 풍부해 가리비 성장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이 때문에 짧은 시기에 상품가치가 높은 가리비를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가을철 고성에서 나기 시작하는 가리비는 해만가리비와 홍가리비 두 종류다. 최근에는 홍가리비보다 크고 고수온에도 잘 버티는 해만가리비 양식이 많이 늘었다. 가리비는 가격도 착한 편이다. 1kg당 5000~6000원이면 구입 가능하다.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kg당 대체로 20마리가 넘는다.2013년 국내 수산물 생산통계에 처음 등장한 가리비는 소비자의 인기를 끌면서 해마다 생산량이 늘고 있다. 2013년 약 600t에서 2019년 6500t으로 10배가 증가했다.고성군은 가리비 출하기에 맞춰 '고성 가리비수산물축제'를 연다. 가리비 무료 시식, 가리비 음식 판매장, 가리비 홍보 판매장 등 가리비 관련 부스로 무장한 가리비 축제는 6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축제가 취소돼 아쉬움을 더한다. ◆영양가 칼로리 다이어트 식재료값이 착한 가리비는 맛과 영양가도 뛰어나다. 다른 어패류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다. 또 글루타민을 포함한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의 골격 형성에 도움을 준다. 칼슘과 철분 성분도 많아서 골다공증 같은 뼈 질환에도 좋다고 한다. 항산화 성분인 셀레늄이 풍부해 항산화 작용, 피부노화 방지, 피부탄력 유지 등에 효과적이기도 하다. 100g에 80kcal로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식으로도 적당하다.또, 타우린 함량이 높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줘 고혈압,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유용한 영양가로 가득 차 있다. 영양가는 많지만 칼로리는 낮고 맛까지 좋은 일석삼조의 식재료다. ◆담백한 본래의 맛, 구이·찜·회무침 모두 OK헤엄치는 조개답게 패각을 여닫는 힘이 좋은 가리비는 패주, 즉 관자가 잘 발달해 육질이 쫄깃하고 단맛이 뛰어나다. 가리비의 단맛은 날씨가 추워질수록 더해지는데, 단맛을 내는 성분은 아미노산인 글리신이다. 글리신은 간 해독을 돕고, 숙면을 유도해서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는 성분. 가리비 특유의 단맛과 쫄깃함을 즐기려면 구이와 찜이 최고다.구이나 찜 요리는 껍데기째 조리한다. 해감은 필수. 빛이 들지 않는 곳에 가리비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소금을 넣은 후 3시간 정도 해감한 후 조리해 먹는다. 구이와 찜에는 별다른 조리법이 필요 없다. 구이는 석쇠를 이용한 직화와 오븐 구이 다 가능하다.석쇠 구이는 입이 벌어지고 껍데기에 자작하게 국물이 고일 정도로 굽는다. 오븐 구이 할 경우에는 한쪽 껍데기를 떼어내고 굽는다. 양파, 피망, 치즈 등 피자 식 토핑을 얹어 색다른 맛의 가리비구이를 즐길 수도 있다. 치즈가리비구이는 어린이 간식용으로, 파티용 술안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모양에 고소한 맛을 더한 독특한 풍미까지, 고급요리가 따로 없다. 찜은 해감 후 껍데기까지 깨끗이 씻어 찜솥에 안친 후 센불에서 찐다. 껍데기가 벌어지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5분 정도 뜸을 들여 마저 익히면 된다. 따로 간할 필요는 없다.가리비는 익히면 살집이 오동통해지고 커져 더 먹음직스럽다. 찐 가리비 살을 각종 야채와 함께 초고추장에 비벼 회무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매콤하고 상큼한 회무침으로 구이와 찜의 담백함에 악센트를 줄 수 있다.시원한 국물을 맛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가리비탕으로 끓여내는 것. 대파나 쪽파를 송송 썰어 넣고 한소끔 끓이면 맑은 해장국이 된다. 소금 간도 필요 없다. 가리비 자체의 짠맛으로 자연스레 간이 된다.가리비 라면도 추천할 만하다. 평범한 인스턴트 음식이 훌륭한 국물요리로 재탄생한다. 한겨울에는 가리비떡국도 괜찮다. 수제비, 칼국수 등 국물요리의 부재료로 가리비는 어디든 적용해 볼 수 있다. ◆고성군, 가리비 식품산업화 추진고성군은 자란만의 대표 수산물인 가리비에 5년간 75억을 투자해 가리비 식품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굴 등 다른 수산물과 달리 가공 상품 개발이 없는 가리비 식품산업화를 위해 연간 생산량을 1만2000t까지 늘리고, 1000억 원대의 부가가치 시장을 개발한다는 것이 고성군의 복안이다.또 지역 소득 극대화를 위한 경쟁력 있는 유통 체계 및 식품 산업화 기반 확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다양한 제품 개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가리비를 이용한 가공식품 생산업체에 가리비 가공원료 매입, 가공 공장 유치 및 창업비용 지원, 융자 지원, 인공 종묘 공급시설 확보 등을 추진하고 가리비 문화 콘텐츠 개발, 가리비 축제 규모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인 소비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그 첫 번째 단계로 고성군은 지역 요식업체와 공동으로 가리비 요리 레시피를 개발하기도 했다. 산낙지와 가리비가 콜라보를 이룬 철판볶음과 해물전골이 그것이다.'산낙지가리비철판볶음'은 철판에 각종 채소를 특제 매콤소스로 볶아 가리비로 토핑하고 싱싱한 산낙지를 즉석에서 볶아먹는 메뉴다. 아삭한 채소와 가리비, 산낙지를 함께 볶아 먹는 맛이 일품이라는 평이다. '산낙지가리비해물전골'은 칼칼한 특제 육수에 가리비 등 각종 조개류와 산낙지를 넣은 전골요리로 우동과 라면사리를 추가해 먹을 수 있다.백두현 고성군수는 "고성 가리비는 가공시설 등 기반이 없어 가치가 평가절하 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까움이 많았다"며 "올해부터는 가리비 식품 산업화 집중 투자로 고성군 가리비를 대한민국 일류 수산물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국지방신문협회 경남신문 글·시진=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2020-09-09 16:30:00

[힐링&여행] 경남 통영 만지도·연대도

[힐링&여행] 경남 통영 만지도·연대도

태풍 바비와 마이삭,하이선등 연이은 태풍으로 다사다난했던 올여름은 이름값도 못하고 9월을 맞으니 마음한 편으로 허전하다. 코로나19도 재확산이후 마음을 짓누르던 코로나 블루로 잠시나마 마음을 추스러기 위해 경남 통영 만지도를 떠나기 위해 통영 연명항으로 향했다. 그간 기세등등하던 '코로나19'가 한풀 꺾인 탓인지 배 안에는 여행객들이 제법 눈에 들어온다.◆만지도·연대도를 가다.만지도(晩地島)는 면적 0.233k㎡, 해안선 길이 2km로 통영시에서 남서쪽으로 15km, 산양읍 달아항에서 3.8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한 섬이다. 만지도란 지명은 주변의 다른 섬보다 늦게 주민이 정착하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섬주민은 약 20여 가구로 30여명이 살고 있다. 동쪽에는 연대도와 자란목도라는 암초로 연결되고, 북동쪽에는 곤리도(昆里島), 서쪽에는 추도, 남쪽에는 내외부지도 등이 있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바로 앞에 있는 저도는 닭, 연대도는 솔개, 만지도는 지네에 비유되어 서로 먹이사슬로 돼 있기에 함께 번성할 길지로 전해진다. 만지도를 가면 이웃 섬 연대도를 함께 관광할 수 있다. 이는 만지도와 연대도를 연결하는 출렁다리 덕분이다. 이 다리는 2010년 연대도가 전국적으로 '명품섬 10'에 선정되면서 건설계획이 확정됐다. 실시설계를 마친 후 2013년 10월에 착공하여 14개월 만인 2015년 1월에 완공된다. 출렁다리는 길이 98.1m, 폭 2m 규모로 사람만 다닐 수 있다.3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만지도는 전혀 개발되지 않는 원시적인 섬으로 자연미가 두드러진다. 다리 수십 미터 아래의 짙푸른 바다는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하고 잔잔한 감동과 전율마저 느끼게 한다. 주민들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며 마을 앞바다에는 가두리 양식장이 있으며 멸치와 참돔, 갈치 등이 많이 잡히고, 굴양식이 활발하다.이웃한 연대도(烟臺島)는 통영항에서 남쪽으로 18km 지점에 있는 섬으로 면적 0.773k㎡, 해안선 길이 4.5km, 섬 주봉의 정상부 연대봉은 해발 220.3m이다. 섬의 경사가 급하고, 남쪽 해안에는 높이 10미터가량의 해식애가 발달하였다. 북서 해안에는 평지가 있어 연대마을이 들어서 있다.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에서 왜적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섬 정상에 봉화대를 설치하고 봉화를 올렸다 하여 연대도라 불린다. 연대도 언덕배기에는 태양광발전소가 있다. 중앙의 산정을 중심으로 원추형을 이루고 있으며, 북서쪽의 완경사면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가파른 편이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명품 출렁다리.오전 11시경 만지도항에 하선을 하자 가장먼저 반기는 것은 꽃과 나비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꿀을 찾으려는듯 나비답지 않게 재빠른 동작으로 들락날락거린다. 녀석과의 실랑이도 잠시 만지도 관광을 위해 데크로드를 따라서 만지봉(해발 99.9m)쪽으로 난 해안도로를 걷는다. 길지 않은 거리다. 20여분이면 충분하다.길 중간쯤 그늘이 있고 만지도수달의 암수모형이 있어 기념사진을 남기는 등 준비한 주전부리로 입을 다시며 이마로 맺힌 땀을 씻는다. 이윽고 길 끄트머리에 다다랐지만 만지봉 오르기는 포기했다. 앞서간 노부부가 돌아나오며 풀이 우거져 길이 없어졌단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하다보니 잡초가 귀신같이 알고는 먼저 자리를 잡은 모양이다. 만지봉까지 500m란 안내판이 눈에 밟히지만 선선히 돌아선다.곧바로 연지도 관광길에 나선다. 만지도항에서 데크로드를 따라서 모퉁이를 돌자 명품 출렁다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 다리가 없을 땐 섬과 섬 사이를 내왕할려면 배를 이용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비록 차량이 다닐 수는 없지만 실로 이로운 다리다. 현수교가 가지는 매력답게 하늘을 떠받치는 두개의 지주가 우뚝하고 그 사이를 가로질러 축축 늘어진 어린아이팔목만한 와이어로프에 의지한 다리난간이 튼실하게 자리하고 있다.다리중앙에 이르자 양쪽으로 탁 트인 바다에서 불어오는 짭조름한 해풍이 코끝에서 시원하다. 흔들흔들, 출렁출렁, 수목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나무는 조용히 있고 싶어도 바람이 멎지 않으니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뜻)처럼 사람에 의해 흔들리고 해풍에 의해 흔들리고 절로 흔들리고 이래저래 흔들린다."어머나~ 어지럽다. 멀미가! 속이 메스껍다."지나는 사람마다 한마디씩 하지만 모처럼 만의 호사를 포기할 수 없다는 듯 쉬 떠나질 못하고 기념 샷을 남기기에 열중이다. 그 아래 바다에선 스캔스쿠버(skin scuba)팀이 머리만 물 밖으로 내 놓은 채 둥둥 떠다닌다. ◆몽돌해수욕장에서의 물놀이출렁다리가 끝나는 지점에서 마을로 가는 길 대신 오른쪽 소나무숲길로 방향을 잡았다. 10여분도 채 걸리지 않아 몽돌해수욕장이 눈에 들어오고 색색의 고무튜브를 타고 있는 아이들이 바다 위로 둥둥 떠서 물장구를 치며 재잘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학원도, 공부도 내려놓고 부모님의 성화도 오롯이 내려놓다보니 세상을 다가진 듯 활기가 넘친다.만지도와 연대도의 해안 거의 대부분이 검고 네모난 바위돌투성인데 반해 이곳은 작지만 전형적인 몽돌로 이루어져 있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작은 봉우리를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뉘었지만 왼쪽에는 파도에 떠밀려온 나뭇가지 등 검불 등등이 있어서 사람들이 보이질 않고 오른쪽에 해변으로는 서너 가족이 즐거운 시간를 보내고 있다. 그 여유롭고 한갓진 풍경에 매료되다보니 젊은 한때 해수욕을 한답시고 멋모르고 뛰어든 바다에서 등이 홀라당 벗어지는 아픔이 생각나 입가에 희미한 미소 한 자락이 그려진다. 아이들은 물만 보면 그저 좋은 모양이다. 그만 놀고 나오라고 손짓을 하고 불러도 못 본 척 외면에 귀를 닫는다. 하얀 포말이 눈을 가리고 파도에 몸을 씻는 몽돌의 노래에 심취되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른다. 단지 깊은 곳으로만 가지 않으면 대체로 안전하다. 지켜보는 부모들은 "먼 데로 가면 안 된다."연신 주의다.몽돌은 돌이 오랫동안 개울이나 바닷가를 굴러다니다가 귀퉁이가 다 닳아서 동글동글 해 진 돌이다. 유년시절 일 년에 걸쳐 한두 번, 명절 때마다 하는 목욕에 이 몽돌이 쓰였다. 한손에 쏙 들어올 정도의 자그마한 몽돌은 당시 때밀이 수건을 대신했다. 따뜻한 물에 까마귀가 울고 갈만큼 새까만 손과 발을 담군 뒤 예의 몽돌로 살살 문지르면 "어휴 저 때 바라!"멍석말이를 연상케 하듯 밀린다. ◆바다향을 품은 물회몽돌해수욕장을 뒤로하고 연대도의 섬마을로 접어들었다. 알뜰하게 조각난 뙈기밭에는 갖가지 채소와 농작물들이 올망졸망 자리를 차지하고 뙈약볕에 제 나름대로 영글어가고 있다. 어촌이지만 전형적인 시골마을을 연상케 한다. 두어 구비의 골목을 돌자 아련한 유년시절의 한 장면이 펼쳐진다.주인공인 할머니께서는 어디로 가신 걸까? 깻단 남매들이 나란히 담장에 기대서서 방금 자리를 비운 듯 할머니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담장위로는 바지랑대가 받치는 빨랫줄 가득 빨래가 푸른 하늘아래서 이리저리 몸을 뒤적인다. 덩그렇게 자리한 색이 바래 검붉은 함지박 안으로는 방금 털어낸 참깨들이 소복하고 작대기에 흠씬 두들겨 맞아 억지 속을 겨워낸 깻단 몇몇은 원통하다는 듯 자포자기 누웠다.여행지에서 갖는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아마도 현지의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일 것이다. 다시 만지도로 돌아온 일행은 인근 횟집을 찾아들어 때늦은 오찬을 즐긴다. 여러 가지 메뉴 중 물회를 주문했다. 연분홍색 얼음슬러시가 한눈에도 시원해 보였고 푸짐한 양이 더 구미가 당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아닌 게 아니라 젓가락으로 슬슬 저어 숟가락으로 떠서는 한입 물자 만지도와 연대도의 남해바다가 입안서 출렁거린다. 싱싱한 재료와 시장기가 만들어낸 하모니다. 게다가 만지도 앞바다에서 양식중인 전복을 아낌없이 넣다보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연신 맛있다고 엄지를 추켜세운 그 맛은 아직까지 입안서 짙은 바다 향을 내 뿜는듯하다.관광을 마치고 떠나는 뱃전에 돌아보는 만지도와 연대도에 아쉬움이 없잖아 있다. 만지봉과 연대봉 그리고 못된 뱀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늘어진 듯 구불구불한 연대봉 둘레 길을 포기한 때문이다. 다음 날의 기약은 날씨가 선선한 때를 택해서 두 섬을 꼼꼼하게 둘러보는 계획을 세워야 할까보다. 글·사진 이원선 시니어매일 편집위원 lwonssu@hanmail.net

2020-09-09 1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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