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위기를 기회로' 만든 제주도…'코로나 시대' 맞춤 관광지

'위기를 기회로' 만든 제주도…'코로나 시대' 맞춤 관광지

코로나19로 국내외 여행업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유일하게 관광업이 기지개를 켜는 곳이 바로 제주도다. 해외 관광이 단절되고 코로나19 확산이 타 지역에 비해 미미한 덕분에 관광객이 몰린다. 제주는 모든 관광객을 대상으로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요구하며, 안전한 관광지 조성에 힘쓰고 있다. 그들의 노력과 행동은 최악의 관광산업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고 있다.◆코로나 속 여행트렌드 'SAFETY'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는 SKT의 T맵 교통데이터와 KT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 국내 발생시점인 올해 1월 2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총 21주간 국내 관광객의 이동 패턴 및 행동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전반적인 관광활동에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됐고, 전국적으로 '집 근처 자연친화적 공간에서 가족과 함께 안전하게 야외 활동'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생활권역' 안에서 '일상'과 연계된 관광을 즐기는 이른바 '생활관광'도 뚜렷하게 나타났다.관광공사는 이같은 관광 활동 트렌드를 'S·A·F·E·T·Y(안전)'로 명명했다. ▷근거리(Short distance) ▷야외활동(Activity) ▷가족단위(Family) ▷자연친화(Eco-area) ▷인기 관광지(Tourist site) ▷관광수요 회복 조짐(Yet..)으로 정리했다. 마지막 Y에 해당하는 관광수요 회복은 관광에 대한 욕구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온전한 관광을 위한 수요 회복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동양 최대 동백 수목원 '카멜리아힐'관광공사에서 국내 관광 패턴을 분석한 결과와 맞물려 제주에서는 야외 관광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심에는 '카멜리아힐'이 있다. 탁 트인 정원에서 싱그러운 꽃내음을 맡으며 자신의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곳이다.이곳은 30년쯤 된 동양 최대 동백 수목원이다. 세계 80개국 500여 품종 6천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룬다. 동백은 가을쯤부터 피기 시작하기 때문에 지금 수목원에는 푸른 잎의 동백나무를 배경으로 수국 등 제주 자생식물 250여 종이 각기 다른 모양의 꽃을 뽐낸다.특히 6월은 '수국천하'다. 몽실몽실 새신부 부케 다발처럼 생긴 아름다운 수국을 배경으로 연인과 가족, 친구 등이 인생의 멋진 한 장면을 남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카멜리아힐은 테마별로 정원이 잘 정돈돼 있고 계절별로 피는 꽃에 대한 안내까지 잘 돼 있다. 관광객 동선을 고려한 안내표지판과 지명판, 동선표지판 등도 돋보인다.경북 청송군은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백일홍 정원을 조성 중이다. 올해 9월 말쯤 백일홍의 만개에 맞춰 이곳을 찾을 관광객 편의를 위해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역사가 관광 중심에 서다…제주 4·3평화공원제주 4·3사건은 1947년 경찰 발포 사건을 기점으로 정부가 이념이 다른 무리를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무고한 주민들을 학살하고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은 역사다. 제주도는 이런 아픈 상처를 기념하기 위해 재단을 만들고 기념관과 위령탑 등이 있는 4·3평화공원을 건립했다.관광객들은 공원을 산책하며 4·3사건이란 역사를 되새겼다. 위령탑에서는 묵념을 하거나 머리를 숙이며 그들의 순고한 희생을 위로하기도 했다.4·3평화공원에서 유일하게 실내공간인 전시실은 코로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었다. 별도의 개관 시간을 정한 뒤 소독과 발열검사, 인적 사항을 확인하며 입장객 수를 제한했다. 관람자들은 해설사 지시에 따라 양팔 간격 거리를 유지하며 관람했다. 이곳은 4·3사건 사료가 시대 흐름 순으로 전시돼 있다. 전시실 곳곳에서 4·3사건으로 희생된 제주도민의 아픔이 묻어나 관람하는 내내 숙연한 마음이 들 정도다.제주도민은 역사적 아픈 상처를 공감하고, 이를 모두에게 알리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고 그 결과 '4·3희생자 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이와 비교하면 항일의병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경북은 현재 기념일조차 챙기지 못할 정도로 역사의 외면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열린 4·3사건 추념일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4·3은 더 나은 세상을 향해 가는 미래 세대의 인권과 생명, 평화와 통합의 나침반"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한담해안산책로와 한옥펜션코로나 속 관광의 최우선 키워드는 야외다. 푸른 빛 해안가에 아름다운 카페가 있는 곳을 찾는다면 한담해안산책로를 추천한다. 제주에서 꽤 유명세를 떨치는 카페들이 즐비한 곳이자 다양한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한담해안산책로이다. 대부분 실내외를 모두 카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반려견을 위한 공간도 마련돼 있다. 곳곳에 사진을 찍도록 벤치와 조형물, 조명 등을 비치해 '음료+인생샷'이 패키지인 곳이 많다.요즘 제주도는 푸른 바닷가를 등진 숲 속 숙박시설이 인기다. 코로나 여파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가족단위로 즐기는 관광객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특히 옛 가옥을 재현하거나 조금만 손 본 뒤 숙박시설로 변신한 곳이 많다.그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이 바로 제주 솔 한옥펜션이다. 으리으리한 기와에 새파란 잔디밭,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놀이시설까지 갖췄다. 숯불을 피워 바비큐도 즐길 수 있고, 잔잔한 클래식을 들으며 해먹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가격 또한 해안가보다 저렴한 편이다. 대부분 농어촌민박으로 등록돼 있어서 성수기와 비수기 모두 가격이 일정하고, 해안가의 비슷한 시설에 비해 절반 가격에 숙박할 수 있다.

2020-06-28 14:48:29

[신팔도유람] 평창 노람뜰 테마파크

[신팔도유람] 평창 노람뜰 테마파크

평창군은 현재 693억원을 들여 노람뜰 일대에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중이다. 체험 및 체류형 관광시설을 집중 조성해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노람뜰에는 노람뜰 녹색치유&레포츠단지, 평창 힐링체험파크, 평창에코랜드, 평창강물환경 체험센터, 목재문화체험장 , 평창수학아카데미아 등이 조성됐거나 속속 건립이 추진중이다. 또한 노람뜰 인근에는 명품 평창강생태하천과 평창 평화길이 들어선 데 이어 장암산 하늘 자연휴양림(99억원), 평창치유의 숲 조성사업(60억원) 등이 진행중이다. 특히 인근에는 60여년 전통의 평창올림픽시장도 성업중이어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4계절 체류형 관광시설 집중 유치=평창군이 역점적으로 조성한 녹색치유&레포츠단지는 지난 5월 12일 평창 돌문화체험관 개관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평창군은 2013년부터 녹색휴양공원, 바위공원 및 장암산 등산로 정비, 평창 돌문화체험관 등을 건립하는 녹색치유&레포츠단지 조성사업을 진행해 왔다.  평창 돌문화체험관은 총 79억원을 들여 연면적 1,730㎡ 규모로 건립됐다. 지상 1, 2층에는 체험실, 수석테마 카페, 수장고, 세미나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평창 돌문화체험관 옆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바위공원이 있다. 2006년 조성된 바위공원은 1만7,785㎡ 부지에 100톤이 넘는 대형바위를 비롯해 금수강산, 신선암, 거북바위, 형제바위 등 자연과 동물의 형상을 한 123점에 이르는 진기한 수석들이 전시돼 수석 동호인 및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근에는 32개의 데크를 갖춘 무료 오토캠핑장이 있다. 피서철에는 텐트를 이용한 캠핑장으로 인기가 높아 전국에서 찾아온 캠핑족들로 연일 붐빈다.  ◆한강수계 최상류 발원지서 힐링체험=평창 힐링체험파크는 37억4,000만원을 들여 올 1월 준공됐다. 새소리원(미로숲) 4,200㎡, 생태습지원 3,900㎡, 물소리원 2,260㎡, 빛의 화원 4,900㎡ 등이 들어섰다. 평창강 물환경체험센터는 약 4만㎡ 부지에 97억원을 들여 2022년 말까지 물환경학습장, 수생태연못, 습지 체험마당, 수변 관찰로, 야생초화원, 버스킹 광장 등이 조성된다. 평창 에코랜드는 70억원을 들여 2022년 말까지 조성된다. 에코랜드에는 인공생태하천 및 석부작 체험공간 등이 들어선다. 목재문화체험장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52억원을 들여 건립된다. 주요 시설물로 전시관과 교육시설, 목재 놀이터, 숲 속의 집, 소규모 야외 체험시설 등이 있다. 평창강 물환경체험센터는 총 97억원을 들여 한강수계 최상류 발원지인 평창강변에 새로운 가족형 녹색 힐링 테마파크로 조성된다.약 4만㎡의 부지에 2022년 12월까지 물환경학습장, 수생태연못, 여울 2곳, 습지 체험마당, 수변 관찰로 1.5㎞, 야생초화원, 버스킹 광장 등이 건립된다. 전국 최초 수학 특화체험시설인 평창 수학아카데미아는 총 100억원을 들여 2021년 4월부터 2022년 말까지 들어선다. 6,000㎡ 부지에 수학전시장, 수학체험관, 수학실험실, 연구소, 청소년 야외체험장 등이 조성된다.  ◆활공장·백일홍 꽃밭·평창강생태하천 볼거리 풍성=바위공원의 앞에 위치한 장암산은 평창강과 어우러지며 멋진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해발 700m 정상에서 청명한 하늘과 굽이치는 평창강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패러글라이딩활공장은 마니아들의 성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명품 평창 평화길은 지난 5월 1일 노람뜰 인근 평창읍 구 상리다리에서 개장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총 25억원을 들여 노람뜰 순환 목재 데크로 1.7㎞, 전망대 2개소, 간이쉼터 7개소, 입구쉼터 1개소 등이 들어섰다. 평창군은 노람뜰을 끼고 돌며 흐르는 평창강의 생태하천 조성공사도 총 161억5,800만원을 들여 2019년 12월 완공했다. 이 공사는 평창읍 여만리~종부리 구간 9.3㎞ 내 중리지구, 천변리지구, 종부지구 등 3곳의 친수공간과 인도교 2개소,및 가동보 1개소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중리지구에는 잔디광장, 산책로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휴식·여가 활동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천변리 지구는 잔디블록 광장, 데크길, 휴게공간을 만들어 인근에 위치한 평창 오일장과 연계한 휴식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종부지구 백일홍축제장 주변은 친수공간과 휴게쉼터로 조성됐다. ◆메미부치기 원조 평창올림픽시장=노람뜰 인근 평창읍 하리에 위치한 평창올림픽시장은 과거 평창전통시장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 된 후 이름을 바꿔 재탄생했다. 1955년부터 60여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전통시장으로 인근 정선, 영월 등지와 이어지는 교통의 요지에 들어섰다. 평창올림픽시장은 강원도 대표 먹거리로 꼽히는 메밀 부치기 원조 시장이다. 골목형 밀집시장으로 60여 점포가 옹기종기 모여 영업을 하고 있다. 메밀 부치기를 비롯해 메밀전병, 메밀국수 등 메밀을 이용한 음식이 유명하다. 이외에 올챙이국수와 콧등치기국수, 수수부꾸미, 옥수수 막걸리 등 별미가 가득하다. 올림픽시장은 상설로도 운영되지만, 장날은 5, 10일마다 열린다.한국지방신문협회 강원일보 김광희기자 사진=평창군 제공

2020-06-17 17:00:00

[삼분선생 신국진의 신나는 생활낚시] 군산 비응항 참돔 타이라바

[삼분선생 신국진의 신나는 생활낚시] 군산 비응항 참돔 타이라바

"오호!!! 히트"이놈 싸이즈가 만만치 않다, 까랑 까랑한 드랙 소리, 차고 나가는 참돔 손맛 역시 일품 손맛이다. 참돔 타이라바 낚시는 우리나라에서 연중 인기있는 낚시인데 지역마다 시기가 다르고, 4월 말이나 5월에는 먼 남쪽 바다에서 서해로 참돔이 이동해 낚시를 즐길 수 있고 때론 대형 참돔(80cm)도 만나는 행운의 기회도 누릴 수 있다.짧은 봄의 시간이 흐르고 바로 여름이 된 듯한 지난 9일(물때 9물) 새벽 한 시, 이른 시간에 기상해 서둘러 전북 군산으로 출발, 차량의 외부 온도가 24도이다. 새벽 시간을 생각하면 7,8월 한여름 온도와 비슷한 것이 올여름 더위가 걱정된다.두 시간 반 고속도로를 달려 군산 비응항의 캐리비안 선사 사무실에 도착하니 함께 배를 탈 사람 중 일부는 승선명부를 작성하고 또 다른 이들은 필요한 소품구입과 장비 랜탈 하는 모습이다. 요즘 선사 사무실은 예전과 다르게 당일 필요한 소품 판매를 하고 장비를 가져오지 못한 사람에게 대여하는 서비스가 다른 선사에도 이루어지고 있어 우리 낚시인에게는 편리하다.비응항 낚싯배 출항시간은 어종마다 다르고 참돔 타이라바 배 시간은 새벽 4시쯤이다, 출항을 앞두고 설레는 것은 모든 낚시인의 마음일 것이다.◆참돔 타이라바 낚시 채비승선하고 박성립 선장님에게 요즘 참돔 잘 나오나요? 오늘은 어떻게 낚시를 할까요? 하고 물었더니 "지금 연도 포인트로 가고 있어요, 연도는 5월 달 산란 참돔과 같이 낚시하면 낭패를 볼 수 있어요, 5월 달 산란 시기는 바닥을 철저히 공략 하지만 지금은 타이라바 헤드를 바닥에 찍고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바로 릴링을 해야 합니다, 요즘 시기의 이 친구는 릴링 할때 입질을 잘 하더라구요"그렇다, 참돔 타이라바 낚시방법은 시기와 지역에 따라 다양하나 현재 군산 비응항에서 이루어지는 방법은 수심 20m의 연도 포인트 바닥을 질질 끄는 형태의 낚시방법보다 타이라바 헤드를 바닥에 찍고, 베이트릴을 일 초에 한 바퀴 또는 두 바퀴를 감는 속도로, 8바퀴에서 10바퀴를 감아올리고 다시 바닥을 찍고 베이트릴을 일 초에 한 반퀴 또는 두 바퀴를 감는 속도로 ,8바퀴에서 10바퀴를 감아올리기를 반복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첫 포인트인 연도에 도착하니 5월의 느낌과 사뭇 다른 것은 체온 때문일까? 그래도 반가운 연도 앞바다이다. 지금은 물살이 살아있는 9물이라 45g의 헤드와 오렌지색 스커트로 채비를 꾸리고 낚시를 시작했다.참돔 타이라바를 처음 접하는 사람의 장비는, 한두 번 선사에서 임대하는 것을 권장하고 이후 본인의 장비를 장만하는 것이 좋다. 타이라바 장비는, 전체적으로 낚싯대가 부드러운 레귤러 액션의 러버지깅 로드와 드랙력 7kg 정도의 베이트릴을 준비하면 된다. 예전에는 수십만원이 넘는 일본 장비를 구입,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국산 낚싯대의 성능이 향상되어 낚시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대구지역 낚시기업인 아피스(APIS) 오스카 러버지깅 로드와 NS 사 그리고 체리피시 사의 낚싯대는 10만원 이하의 성능 좋은 제품도 출시되어 있다.◆참돔을 잡는 손맛옆자리 김신일씨의 릴링 중 '끼리릭' 하는 참돔이 따라오며 입질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바로 히트를 한다. "그리 큰 참돔은 아닌 것 같네요, 그래도 바다의 미녀 참돔은 참돔이네요 이리 낚싯대를 차고 나가는 힘이 좋습니다. 이 맛에 타이라바 낚시를 즐겨 합니다, 쉽게 올라오다 한번씩 드랙을 차고 나가는 소리를 들으면 무아지경에 빠지는 이 순간 행복합니다" 옆자리 30cm급 참돔을 눈으로 확인 후 조금 더 신중하게 릴링하고 다시 바닥 찍고 낚시에 열중하는데 나에게도 드디어 '끼리릭' 하는 참돔 입질이다, 집중해서 릴링했지만 아쉽게 그냥 가버린다. 순간 허탈함을 뒤로하고 다시 한번 모든 감각을 동원해 바닥 찍고 릴링을 해본다. 운 좋게 이놈의 입질이 다시 느껴진다.참돔 타이라바 낚시에서 많이 실수하는 부분은 릴링하는 중간에 참돔이 스커트를 먹으며 입질하면 릴링을 멈추는 실수를 많이 한다.베이트릴 드랙 소리가 들리면 참돔은 스커트의 끝을 먹고 좇아 오는 것인데 이때 릴링 속도를 높이거나 멈추는 행동은 미끼 속도에 변화를 주어 먹이활동을 포기하고 가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기에 처음과 끝을 같은 속도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오호!!! 히트. 이놈 싸이즈가 만만치 않다"까랑 까랑한 드랙 소리, 차고 나가는 참돔 손맛 역시 일품의 손맛이다. 지금 순간을 최대한 느끼며 릴을 감아 들이는데 헛바퀴가 계속 돌 정도로 이놈이 무지하게 힘쓴다. 수심이 20m 정도의 낮은 수심에도 불구하고 물 밖으로 끌어 올리는 시간이 한참 걸렸다. 이내 물 밖으로 보이는 참돔을 사무장의 뜰채질로 마무리, 역시 낚는 행복은 최고인 듯하다. 배 전체 낚시인들에게 참돔이 올라오기 시작하여 낚싯배에는 축제를 즐기는 분위기 이다.배 낚시는 출항하면 보통 10시간 정도 바다 위에 있다가 입항을 하는데 포인트에 가는 시간과 입항하는 시간, 두어 시간을 빼면 7~8시간은 낚시를 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이 시간 전체를 집중해서 낚시할 필요는 없다.체력의 안배도 있지만, 대상 어종이 나오는 시간이 있기에 그 시간 집중하고 나머지 시간은 여유롭게 낚시를 즐기면 좋을 듯하다. 그렇다면 입질이 집중되는 시간은 언제인가? 바다는 다양한 변수가 있어 물돌이 시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를 몰라도 된다. 선장님이나 사무장님이 "자~ 이제부터 집중하세요"라는 안내를 해주기 때문이다. ◆연도의 포인트배 뒤에서 환호성이 들리고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이끌려 선미로 갔더니 한눈에도 7짜(70cm) 이상의 대물 참돔이 선미 바닥에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순간 턱하고 숨이 막히는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손맛 아닌 몸맛을 한껏 봤을 분에게 "축하한다"며 말하고 낚는 과정을 물어보았다."오늘 저는 못 낚고 다른 사람들이 많이 낚아서 내심 맘고생을 했어요. 그래도 마음을 비우고 낚시를 하는데 순간적으로 바닥에서 입질이 들어와 저도 놀랐습니다. 그리고 끌어 올리는 시간은 한참이었고 째는 힘이 엄청나던데요!!! 너무 기분 좋고 아직도 짜릿합니다"연도 포인트는 요즘 50cm급 싸이즈부터 80cm 이상의 참돔이 잘 나오는 상황이고 이런 조황은 가을까지 쭉 이어진다는 박성립 선장님의 귀뜸이다. 대물 참돔을 봤으니 나에게도 도전이라는 목표가 생겨 즐겁다, 재미나게 해볼 생각으로 낚시에 임하는 중 얼마 지나지 않아 거짓말처럼, 툭! 하는 한 번의 큰 느낌이 왔다."순간 놓치지 않고 챔질!!!" 낚싯대가 올려지지 않는다, 다시 한번 낚싯대를 하늘로 들어 확인해보니 바닥과 다른 느낌이다, 대광어라는 생각이 순간 들고 차분하게 릴링을 시작하는데 쉽게 올라오지 않고 애간장을 태우는 이 과정도 좋다, 너무 좋다. 나는 릴을 감아올리고 대광어는 차고 나가는 싸움이 한동안 이어진 후 간신히 물가에 올렸더니 주위에서 환호성이 쏟아진다.타이라바 낚시에 참돔 아닌 손님 고기도 종종 올라오곤 한다. 장대도 올라오고 노래미 문어, 열기 등등 바닥권에 사는 어종이 올라오는데 오늘같이 운수대통한 날에는 이렇게 대광어도 만날 수 있다. 바다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베풀고 행운도 주지만 나에게 오늘 같은 조과가 가장 큰 행운,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바쁜 현대인들이 잠시 짬을 내서 바다를 찾아 여유를 느끼고, 힐링도 하며 대상 어종의 손맛도 찡하게 보는 행복한 시간 찾기를 바란다. 한국낚시채널 FTV 제작위원㈜아피스APIS 홍보이사 신국진

2020-06-17 17:00:00

[신팔도유람] 경기도 숨겨진 여행지

[신팔도유람] 경기도 숨겨진 여행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사람들의 손 끝이 분주해지고 있다. 더위를 피해 떠날 수 있는 바다와 계곡은 이미 정보의 고수(?)들이 차지했고, 틈새 여행지는 검색을 생활화하는 사람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숨겨진 여행 명소는 늘 존재하는 법이다. 뜨거운 여름 일상으로부터 완벽한 탈출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경기도의 숨겨진 여행지를 공개한다.  ▲평온한 휴식과 더불어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경기도의 숨은 보물섬 '입파도'와 '풍도' 서해자연이 숨쉬는 섬 '입파도'는 섬 대부분이 해발 50m 이하의 낮은 구릉으로 아기자기한 선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서쪽으로는 완만하고 남·북쪽으로는 해안절벽이 있다. 붉은색 기암괴석이 해송과 갈매기와 어울리며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시켜 '입파홍암(立波紅岩)'이라도 부른다. '입파도'는 화성시의 화성 8경 중 하나로, 전곡항에서 '입파도' 행 정기선을 타면 도착할 수 있다. 해안가는 바닷물이 맑고 썰물 때에도 물이 많이 빠지지 않아서 물놀이하기 좋고, 선착장 주위와 갯바위에서는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다만 모래와 조개 껍질이 섞여 주의가 필요하다. 수도권 당일 섬 관광코스로 적합하고 1박 이상의 여행에는 대부분 민박을 이용하는데 성수기에는 반드시 예약하는 것이 좋다.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는 섬 '풍도'는 면적 1.84㎢, 해안선 길이 5.5km에 불과하지만 천혜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봄이면 노루귀와 복수초를 시작으로 초롱꽃, 풍도대극, 붉은대극, 바람꽃 등 종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야생화가 섬 전체를 뒤덮고 있다. 또한 놀래미와 우럭, 광어, 농어 등 풍부한 어종을 보유해 바다낚시를 즐기기에도 안성 맞춤이다.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다 만나게 되는 '진장수리 해변'은 '진달래석'이라 불리는 몽돌이 깔려 있어 해수욕에 그만이다. 섬의 서쪽 해안에 자리한 '북배'는 붉은 바위를 뜻하는 '붉바위'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붉은 바위와 파란 바다 빛이 어우러져 절경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해질녘 펼쳐지는 이국적인 풍경은 여느 섬과는 다른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자연미술관을 간직한 안양예술공원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를 통해 문화와 예술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안양예술공원에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설치예술작품들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이곳에 가면 자연스럽게 자연과 어우러진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삼성산 삼림욕장 산행코스를 따라가면 경기도유형문화재 제93호인 안양사 귀부(安養寺龜趺) 등 다양한 불교유적을 볼 수 있다. 여름이면 공원에 있는 계곡에서 물놀이까지 즐길 수 있다. 인근에는 20세기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거장으로 불리는 '알바로 시자 비에이라(Alvaro Siza Vieira)'가 아시아 최초로 설계한 안양 파빌리온이 위치해 있다.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의 작품 중 하나인 '안양 파빌리온'은 공공예술과 관련된 각종 도서 및 자료가 다양하게 보관되어 있고, APAP 공연 등이 수시로 진행돼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또 안양예술공원을 통해 오를 수 있는 '망해암'은 관악산 지류 정상이란 지리적 불리함에도 절벽을 이용한 다양한 건물들이 배치되어 있어 등산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서향에 위치한 '망해암'은 해가 지는 오후가 되면 눈부신 태양이 서쪽 산 너머로 사라지는 일몰의 장관을 지켜볼 수 있다. 공원 바로 옆에는 음식문화거리가 조성되어 있어 먹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안양예술공원에 조성된 음식문화거리는 1km구간에 계곡을 따라 100여개의 음식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자연과 예술의 조화로움 속에 지역의 문화가 짙게 배어나와 맛있는 먹거리를 제공한다. 메기매운탕에서부터 추어탕, 곰탕, 보리밥, 바비큐, 스테이크 등 다양한 먹거리와 팥빙수, 요거트, 작은박물관옆 카페 등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먹거리로 가득하다. ▲숨은 역사의 기록을 보유한 안성 안성은 지리적 여건으로 과거 고구려와 백제, 신라의 각축장이었다. 그 만큼 역사의 산실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여행지가 곳곳에 위치해 있다. 이중 매산리 비봉산에 자리하고 있는 죽주산성은 통일신라 시대 때 처음 축성됐다. 내성·본성·외성으로 구성된 석성으로 지난 1973년 경기도기념물 제69호로 지정됐다. 고려 시대인 1236년(고종 23) 몽고군의 제3차 침입 당시에 방호별감 송문주가 성 안에 피난해 있던 백성들과 합세해 몽고군과 싸워 이긴 전적지이다. 이와 함께 죽산면에 위치한 칠장사는 경기도 내 사찰 중 가장 많은 유물을 가지고 있는 사찰이다. 칠현인(七賢人)이 오래 머물렀다 하여 칠장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벽초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에 나오는 일곱 도적과 갖바치 스님 이야기의 배경이 된 곳으로도 유명한 칠장사에는 신라 협안왕의 서자인 궁예가 13세까지 활쏘기 연습을 한 활터가 남아 있다. 나한전은 어사 박문수가 기도를 드리고 장원급제를 했다고 전해져 과거에는 장원 급제를 꿈꾸던 선비들이, 현재는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자주 찾는다.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치는 시간 여행지, 화성 화성시 송산면에 위치한 공룡알화석지는 시화호의 탄생과 함께 발견된 백억 년 전 시간의 흔적이다. 시화호 간척지의 육지화에 따른 생태계와 지질 변화에 대한 조사를 하던 중 공룡알 둥지와 화석이 발견됐다. 지금까지 조사가 이뤄진 12개 지점에서 둥지 30여 개, 200여 개에 달하는 공룡알이 발견되었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갯벌 속 화석까지 확인되면 세계 최대의 공룡알 화석지로 거듭난다. 입구에서부터 공룡알 화석을 볼 수 있는 무명섬까지의 거리는 약 1.6㎞로, 붉은 빛을 품은 염생식물이 갈색 흙과 어울려 신비롭고 고요한 풍경을 선사한다. 아울러 바닷물이 나가며 들어난 바닥은 바다 생물의 변화도 보여준다. 소금기가 빠져나가며 염생식물들이 점차 사라지고 육지 식물이 자리고 있다. 변화의 흐름은 무척이나 느려 지금은 바다와 육지 생물의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비봉면에 위치한 '비봉습지공원'은 야생화의 보고(寶庫)로 불린다. 시화호 수질개선과 자연생태계 회복을 위해 화성시와 안산시의 3개 하천 합류부에 조성한 인공습지인 '비봉습지공원'은 개장 이래(2015년 6월) 현재까지 전체 면적의 절반 정도만 일반에 개방되고 있다. 나머지 구역은 자연정화 작업 중이다.이 곳의 산책길은 광활하게 펼쳐진 습지를 배경으로 A,B,C 등 총 3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거리는 각 1~2㎞다. 산책로에는 낭아초와 범부채꽃 등 계절에 맞는 야생화들이 많이 피어 있다. 이 밖에 비봉습지공원은 해설사와 동행하며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 해설시간은 하루 두 차례(10:30, 14:00) 습지전망대에서 시작한다. 10명 이상일 때는 상시 가능하며, 사전 예약은 필수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경인일보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2020-06-10 17:30:00

경북 포항중앙상가 ‘영일만친구 야시장’ 다시 문 연다

경북 포항중앙상가 ‘영일만친구 야시장’ 다시 문 연다

경북 포항지역 야간투어의 명물이었던 포항중앙상가 '영일만친구 야시장'이 다시 문을 연다. 10일 임시개장을 시작으로 '퐝퐝 세일주간'인 20일부터 본격적으로 손님을 맞을 예정이다.영일만친구 야시장은 포항중앙상가 실개천거리(육거리~북포항우체국) 260m 구간에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먹거리 판매대 35개 규모로 열린다.지난 1월 추위로 인해 휴장기간을 가진 야시장은 당초 3월 중순부터 먹거리 판매대 운영자를 신규 모집·선정하고 관련 시설을 정비한 뒤 재개장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일정이 연기됐다.포항시는 엄격한 품평회 심사를 통해 기존 판매대 운영자 중 절반가량을 교체했다. 방문자들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꼈던 가격대도 대폭 낮춰 가성비 중심의 먹거리 메뉴로 새롭게 개편했다.포항시 관계자는 "영일만친구 야시장이 침체된 구도심 상권을 활성화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0-06-10 14:23:34

‘포항 관광지 구석구석’ 시티투어 다시 달린다

‘포항 관광지 구석구석’ 시티투어 다시 달린다

경북 포항지역 주요 관광지를 한 번에 돌아볼 수 있는 '포항 시티투어'가 6일 재개된다.조현율 포항시 국제협력관광과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시티투어 운영이 예년보다 늦어졌다.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지침을 준수해 안전한 포항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시티투어는 총 4개 코스로 종일코스, 테마코스, 야간코스, 반일코스로 운영된다. 특히 종일코스는 호미반도해안둘레길, 죽도시장, 보경사, 영일대해수욕장, 포항운하 등 지역 대표코스를 골라 매주 토·일요일에 운영한다. 포항을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속성으로 포항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신청은 운영대행사인 현대고속관광 홈페이지(www.hdair.kr) 또는 전화(054-278-8500~1)로 할 수 있다. 요금은 평상시 성인 6천원, 청소년·수급자·장애인·유공자 및 경로우대 4천원이다.한편 포항시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탑승객 발열 체크 및 명부 작성 ▷손소독제 비치 ▷간격 두고 앉기 ▷발열·호흡기 유증상자 및 2주 사이 해외 여행력 있는 사람 탑승 제한 ▷마스크 착용 ▷운행 전후 차량 소독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2020-06-04 18:36:56

[신팔도유람] '코로나 블루' 치유할 제주의 휴양림 4곳

[신팔도유람] '코로나 블루' 치유할 제주의 휴양림 4곳

코로나19로 무기력해지고 우울감(blue)을 겪는 현상을 '코로나 블루'라 부른다. 스트레스·불안·무기력으로 짙어지는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는 데는 삼림욕이 제격이다.삼림욕을 제공하는 제주의 휴양림은 자연이 선사하는 공기 청정기이자 폭염을 잠재우는 천혜의 에어컨이다.휴양림은 '곶자왈'을 모태로 형성됐다. 제주 섬 곳곳에는 화산활동으로 뜨거운 용암이 흐르다가 굳어져서 크고 작은 바윗덩어리로 변한 곳이 널려있다. 이곳에 울창한 식생이 형성된 곳을 '곶자왈'이라 부른다.곶자왈에는 여름에 시원한 바람을 뿜어내는 '풍혈(숨구멍)'이 있다. 돌무더기 사이로 더운 바람이 들어가 밑으로 통과해 차가운 바람으로 바뀌는 원리다. 겨울에는 이와 반대로 훈풍이 나온다.'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에는 태고적 원시림을 간직한 4곳의 휴양림이 있다. 절물자연휴양림과 교래자연휴양림, 서귀포자연휴양림, 붉은오름자연휴양림은 여름철 대표 피서지로 꼽힌다.▶절물자연휴양림-산림욕에 스트레스가 저절로 해소제주시 봉개동 300만㎡의 국유림에 조성된 절물자연휴양림은 1997년 7월 문을 열었다. 잘 정돈된 200만㎡의 인공림과 자연 스스로 뿌리를 내린 100만㎡ 천연림이 조화를 이룬다.'절물'은 오래전 절 옆에 약수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약수암에서 흘러나오는 약수는 갈증 해소에 그만이다. 신경통과 위장병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인기가 높다.휴양림 내 오름에는 아열대와 난대, 온대에 걸쳐 출현하는 다양한 식물이 자생한다.초록의 이끼가 덮인 울창한 원시림과 9개의 봉우리로 둘러싸인 오름 분화구 내부는 한 때 천혜의 요새로 꼽혔다.1945년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군 108여단 소속 병력 6000명이 이곳에 집결, 10개의 동굴진지(갱도)를 뚫고 거미줄처럼 연결했다. 이곳에서 최후의 결전을 대비했다.휴양림에 남아 있는 숯가마터는 현무암을 둥글게 쌓아 올린 아치형 가마로 원형이 남아 있다. 깊은 숲에 들어가 숯을 구우며 살아야 했던 민초들의 애환이 서려 있다.절물자연휴양림은 삼나무가 울창한 삼울길, 가벼운 산책이 가능한 건강산책로, 자연 상태 그대로의 숲길을 걸을 수 있는 장생의 숲길, 해발 697m의 절물 오름을 오르는 오름 등산로 등 다양한 산책로가 있다.땅에 뿌리를 내린지 40년이 넘은 삼나무가 하늘높이 가지를 뻗어 한낮에도 무더위를 차단하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삼나무 이외에 소나무, 편백나무, 때죽나무, 산뽕나무 등 울창한 산림이 내뿜는 피톤치드 속에서 만끽하는 삼림욕은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준다.숲 속에는 숙박시설과 어린이 놀이터가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탐방객들이 휴식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교래자연휴양림-태고의 신비스러운 숲 간직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교래자연휴양림은 천연 원시림을 간직하고 있다. 태초의 신비스러운 숲으로 들어가면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코스는 두 개로 왕복 1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생태관찰로(2.5㎞)와 3시간이 걸리는 오름 산책로(7㎞)가 있다.생태관찰로는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로 쪼개지면서 요철(凹凸) 지형을 이룬 곶자왈의 속살을 엿볼 수 있다. 돌 틈으로 공기가 드나드는 숨구멍이 있어서 천혜의 항온·항습이 이뤄진다. 휴양림마다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이유다. 그래서 아열대 지방에서 올라온 종가시나무와 시베리아에서 내려 온 단풍나무가 공존하는 독특한 숲을 형성하고 있다.원시림을 처음 마주한 방문객들은 영화 반지의 제왕이나 쥬라기 공원에 온 것 같다고 한다.생태관찰로에서 산책을 마치면 큰지그리오름(해발 598m)까지 이어지는 오름 산책로 나온다.이 길은 목동들이 푸른 초원을 찾아 소와 말을 끌고 다니면서 자연과 조상들의 삶이 공존해 있는 곳이다. 이곳에도 숯가마터가 있는데 참나무로 잘 구운 숯을 두드리면 '탱, 탱'하는 쇳소리가 난다고 한다.1970년대 까지 불땀이 오래가는 참숯을 생산했다. 교래자연휴양림의 면적은 2.3㎢(70만평)에 달한다. 탐방객들이 머물 수 있도록 19개 객실을 갖춘 초가와 콘도 등 숙박시설이 갖춰졌다. ▶서귀포자연휴양림-맑은 날에는 마라도를 볼수 있어.서귀포자연휴양림은 한라산 서쪽 1100도로변에 자리하고 있다. 삼림욕과 물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재충전의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숲길산책로와 법정악 전망대산책로, 어울림숲길 등 3개의 탐방 코스가 있어서 시간과 산책 강도에 맞는 숲길을 선택할 수 있다.숲길산책로는 비자나무와 주목, 소나무, 곰솔, 삼나무가 하늘높이 가지를 뻗어 한낮에도 햇볕이 들지 않는다. 산책로의 중간에는 한라산을 따라 흐르는 계곡 물을 활용한 물놀이장이 조성돼 여름철 피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탐방로 3.5㎞ 지점에는 휴양림의 자랑이자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개운해지는 편백나무 숲이 탐방객들을 기다리고 있다.법정악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전망대 산책로는 3㎞에 이른다. 잘 정비된 나무 데크와 자갈길을 지나 해발 700m 높이의 법정악에 오르면 드넓은 남태평양을 배경으로 한 서귀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구름 한 점 없는 날에는 푸른 바다 위에 떠있는 마라도를 볼 수 있다.서귀포자연휴양림은 해발 620~850m의 한라산 기슭에 위치해 있고 숲의 넓이는 255만㎡에 달한다. 숙박시설과 운동시설 외에 최대 8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도 갖추고 있다. ▶붉은오름자연휴양림-고즈넉한 숲에서 여유와 명상을2012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들어선 붉은오름자연휴양림은 190만㎡의 면적의 숲과 곶자왈을 간직하고 있다.휴양림의 상징인 붉은오름(569m)은 이름처럼 흙과 돌이 빨갛다. 오름은 붉은색 화산재(화산송이)인 '스코리아(scoria)'로 덮여있다.휴양림에는 상잣성 숲길(3.2㎞), 붉은오름 등반길(1.7㎞), 해맞이 숲길(6.7㎞) 등 3개의 탐방로가 있다.돌로 쌓은 잣성은 조선시대 국영목장의 경계선이다. 하잣성(해발 150~250m)은 말들이 경작지의 침범을 막기 위해, 상잣성(450~600m)은 말들이 한라산으로 깊숙이 갔다가 동사(凍死)하거나 길을 잃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됐다.붉은오름 정상에는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이곳에선 한라산 자락을 따라 솟아오른 논고오름, 거린오름, 동수악 등 오름의 다양한 군상을 볼 수 있다. 붉은오름을 지나 가장 긴 코스인 해맞이 숲길에는 말찻오름(653m)과 연결돼 있다.말찻의 '찻'은 제주어로 잣(성·城)을 뜻하며, 오름 분화구는 예로부터 말을 가두고 키워온 방목장으로 이용됐다.해맞이 숲길은 말찻오름 정상에서 장엄한 일출을 감상할 수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쪽 바다에서 어둠을 뚫고 올라오는 여명의 빛이 산야를 물들어 갈 때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초가 모양의 숙박시설(11동)과 다목적구장, 방문자센터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한국지방신문협회 제주신보 좌동철 기자

2020-06-03 17:30:00

[신팔도유람] 문경서 새롭게 떠오른 '빅3' 관광지

[신팔도유람] 문경서 새롭게 떠오른 '빅3' 관광지

코로나 19로 수개월간 지친 심신을 한번쯤 재충전하고 싶은 계절이다국내여행은 가능하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하는 분들은 코로나 청정지역인 경북 문경을 추천한다.국민관광지인 문경새재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할 관광지 100선 중 1위로 등극할 만큼 문경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쯤은 다녀온 곳 중 하나일 것이다.최근에는 문경에 백두대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장거리 단산 모노레일, 국내 유일 영상생태체험시설인 문경 에코랄라, 문경새재 미로길 등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안성맞춤인 새로운 관광지가 연이어 생겨 주목받고 있다.특히 문경은 코로나 지역 감염자가 거의 없는 청정지역이어서 비교적 안전한 관광이 보장된다. ◆국내 최장 문경 단산 모노레일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문경읍 고요리 산 84번지 단산(해발 959m)은 백두대간 남한 구간의 중간지점이다. 백두대간 줄기인 주흘산, 조령산, 희양산, 백화산, 월악산, 속리산, 대미산, 성주봉 등 아름다운 명산을 사방으로 바라볼 수 있는 명당으로 문경새재 못지않은 경치를 자랑한다.그림 같은 풍경과 탁 트인 전경은 단산을 국내 최고의 패러글라이딩과 드라마 촬영 명소로 만들었다.단산 정상부에 있는 문경 활공랜드는 2002년 패러글라이딩 프레월드컵,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패러글라이딩 월드컵이 열렸던 세계적 수준의 활공장이다. 단산 정상은 영화 및 방송사의 새로운 촬영지로도 인기다.여기에다 단산 정상을 쉽게 갈 수 있는 국내 최장거리 산악형 모노레일이 지난 4월27일 개장했다. 문경시는 단산 정상을 왕복하는 3.6㎞ 구간에 8인승 모노레일 10대를 운영하고 있다.문경레저타운(골프장) 골프텔 앞 승강장에서 정상까지는 30분, 왕복 50분 정도가 소요되며 모노레일 차량 10대가 하루 최대 600명 이상의 이용객을 실어 나를 수 있다. 왕복 요금은 일반인 기준 1만 2천원.무인으로 운영되는 모노레일은 냉·난방까지 겸비한 최고의 시설로 뛰어난 안정감과 승차감을 자랑한다.시속 3km로 속도는 느리지만 최대 경사 42도인 가파른 산을 오르내리면 몸이 쏠리고 고개가 젖혀질 정도로 놀이기구 못지않은 짜릿함을 선사한다. 백두대간 절경 위를 날아다니는 패러글라이딩을 감상하는 것은 덤이다.단산 정상에 오르면 장엄한 백두대간을 둘러볼 수 있는 나무데크 길(190m)과 별빛전망대, 숲속 캠핑장(16면), 레일 썰매장(6레인), 산악자전거길 등 장애인도 이용이 가능한 다양한 관광·레저시설이 갖춰져 있다. 산악자전거길은 단산에서 오정산을 거쳐 문경대학교 뒷산까지 10km 이상을 즐길 수 있다.관광객들은 "경사가 심해 마치 모노레일을 타고 암벽타기를 하는 느낌이었다"며 "모노레일 안에서 바라본 경치도 좋은데다 사방의 백두대간 풍광과 깨끗한 공기를 즐기다 보면 왜 이곳이 영화촬영 명소인지 실감할수 있었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국내유일 영상생태체험시설 문경 에코랄라지난해 문경에 새롭게 문을 연 문경 에코랄라는 아이들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이색 여행지다. 종전에 있던 문경석탄박물관과 가은오픈세트장을 통합하고, 에코타운과 자이언트 포레스트 시설 등을 더해 복합 생태 영상문화 테마파크로 업그레이드했다. 사업비만 1천억원 가까이 투자됐다.최첨단 장비의 도움을 받아 직접 영상 촬영의 기획부터 편집까지 체험할 수 있는 전국 유일의 특별한 시설이기도 하다.에코타운은 백두대간 생태 전시관인 에코서클, 특수촬영과 영상 제작을 체험하는 에코스튜디오, 첨단 농업기술을 보여주는 에코팜 등으로 나뉜다.에코서클은 터치 스크린을 이용한 체험형 전시관이며 천장에 설치된 원형 스크린에서는 최첨단 멀티미디어 쇼 '포레스트 판타지아'가 펼쳐진다. 웅장한 음악과 함께 파노라마로 나타나는 환상의 숲 탐험이 깊은 울림을 준다.에코스튜디오는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 좋은 곳이다. 최첨단장비의 도움을 받아 시나리오 선정부터 촬영, 편집까지 나만의 영상물을 만들 수 있다. 초고속 카메라와 모션 캡처 등 특수촬영 기법을 체험하며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짜릿함을 만끽한다.예를 들면 관람객이 직접 영화 '매트릭스'의 촬영기법에 따라 슬로우 영상으로 움직여지는 것은 기본이고, '슈렉'이나 '반지의 제왕'의 골룸 등으로 변신도 가능해 폭소를 터뜨리게도 한다.이렇게 만들어진 나만의 동영상을 선물로 받으면서 본인이 원하면 유튜브 등 SNS상에 상영(?)할 수도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급 재미가 넘쳐난다. 영상물을 편집·제작하는 데 20~30분이 걸리며, 1인 체험도 가능하다.야외 놀이터인 자이언트 포레스트도 인기다. 거인광장, 종이배 연못, 신기한 수도꼭지 등 독특한 놀이시설과 더불어 야외 공간 전체가 거인의 숲을 탐험하는 스토리로 꾸며졌다. '자이언트 포레스트 AR'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더욱 현실감 있게 즐길 수 있다. 자이언트 포레스트 맞은 편에는 문경석탄박물관이 있다. 과거 은성광업소 자리에 건립된 박물관은 국내 석탄 산업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특히 거미열차를 타고 은성갱도 안을 탐험하면서 석탄의 역사와 채굴 과정을 영상, 음성, 모형 전시로 재미나게 즐길 수 있다.230m의 은성갱도는 첨단 ICT기술을 적용한 가상현실 실감콘텐츠 체험시설로 꾸며졌다. 관람객들이 광부로 변신해 지하 갱도를 발파하고 엄청난 진동과 폭파음 등을 체험하며 석탄을 직접 캐는 듯한 컨셉으로 짜여졌다.삼국시대를 배경으로 건립한 가은오픈세트장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이곳은 10여년 전 인기 대하드라마 '연개소문', '자명고', '천추태후'를 비롯해 최근 영화 '안시성'까지 수많은 대작들이 이곳에서 촬영했다. 문경 에코랄라를 나서면 운행이 중지된 가은역을 리모델링한 예쁜 카페와 이곳에서 출발하는 철로자전거도 인기다.이 모든 시설을 사용하는 문경 에코랄라 입장료는 성인 1만4천원, 청소년 1만2천원, 어린이 1만원이다. ◆옛길 메카 문경새재에 생겨난 '미로길'길 문화의 상징인 문경새재도립공원 내 자연생태공원에는 한번 들어가면 다시 빠져나오기 어려운 길이 지난 4월부터 생겼다.돌담길과 측백나무길 등 도자기, 연인, 돌, 생태를 주제로 한 친환경 미로길 4개가 새로 만들어 졌고, 주변에는 잉어 등 다양한 어류가 서식하는 아름다운 인공호수 및 계곡과 함께 자생식물원이 있다.각 미로마다 사진 촬영의 좋은 배경이 될 수 있는 도자기 및 연인 조형물도 설치돼 있다.문경생태미로공원이라 이름 지어진 미로길은 3천 586㎡ 부지에 길이가 1천 500m이다.문경시 관계자는 "미로를 풀어나가는 재미와 함께 자연과 하나 돼 힐링할 수 있어 특히 가족단위 관광객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입장료는 어른 3천원, 단체 2천 500원이며 문경시 농특산품 교환권 1천원을 되돌려 준다. 문경새재에 있는 농특산품직판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윤환 문경시장은 "국토의 중심인 문경은 2021년 중부내륙고속철도까지 개통되면 서울 강남에서 문경까지 1시간 19분 만에 올 수 있다"며 "천혜의 자연환경에 이색 관광시설까지 잘 어우러진 문경은 국민이 사랑하고 많이 찾는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05-27 17:30:00

'우드드드' 날 당기는 대광어…바늘에 지구가 걸렸나?

'우드드드' 날 당기는 대광어…바늘에 지구가 걸렸나?

요즘 서해의 영흥도에선 하루에도 수십 번씩 대광어가 출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매년 5월부터 서해, 그 중 영흥도가 속해있는 인천 앞바다에선 70 cm 이상의 거대한 대광어가 하루에도 수십 번 올라온다고 한다. 운이 조금 따른다거나 날씨가 도와준다면, 낚시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8~90cm 대광어를 만나 볼 수 있다. 초보뿐 아니라 광어 낚시를 다니는 낚시인들은 이 시기에 스스로의 기록경신을 노리며 낚싯대를 움켜지고 바다로 향한다.자~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로 가자. ◆분주한 출항준비5월 둘째 주의 평일, 보통의 날보다 이른 새벽 3시에 잠에서 깼다. 전날 준비해 둔 광어 다운샷 채비와 낚싯대를 챙겨 집을 나섰다. 피곤한 몸이지만 낚시하러 가는 길은 언제나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곤 한다. 낚싯배가 5시에 출항하기에 승선명부를 받는 낚시 가게에 4시 30분까지 도착해야 한다. 아침의 여유로움은 뒤로 하고 조금 서둘러 영흥도에 자리한 '프로 배낚시'에 도착했다.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배에 승선한 낚시인, 채비를 구매중인 낚시인, 승선명부를 작성중인 낚시인들로 분주한 낚시 가게에서 선장님을 만나 반가운 인사와 함께 최근 조황을 물어본다.My way호 김태운 선장은 "다른 해 보다 올해는 광어 다운샷 채비가 좋은 것 같아요. 4월말에 다녀왔을 때엔 8짜(80cm)급 광어를 직접 봤고, 5월 첫째 주엔 7짜 이상급 15~20마리가 쉽게 배에 올라왔어요. 저희 배뿐만 아니라 영흥도 낚싯배 대부분이 그렇다고 하네요. 5월 후반이나 6월이 되면 수온이 더 따뜻해질테니 조황이 더 좋아질 것 같아요. 물론 오늘도 좋은 조황이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기분 좋은 답변에 한껏 부푼 마음으로 승선하여 채비를 준비하자 배가 출항했다. 오늘은 여러 가지 광어낚싯법 중 선상낚시로써 생새우 미끼를 쓰는 외수질 낚시가 아닌 가짜 미끼인 웜을 사용하는 '다운샷'이란 낚싯법을 사용하여 조황을 올려보고자 한다. 다운샷 낚싯대는 2m 전후의 '라이트 지깅 로드'가 적합하고 릴은 드랙력 7kg 정도의 '베이트 릴'이 좋다. 이 낚싯대와 릴은 다운샷 말고도 외수질 낚시 장비로도 사용하기 부족함이 없다. ◆광어 낚시에는 다양한 웜을 사용어스름한 선착장을 출발한지 40분쯤 지났을까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선내방송이 나온다. 먼 바다까지 나가지 않고 내만권에서 이뤄지기에 초보자 분들, 선상 낚시에 두려움이 있는 분들도 쉽게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포인트 도착 후 물색을 보니 청명하게 맑은 바닷물색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감탕물도 아닌지라 붉은 계열의 환타색 웜이 적당할 것 같다. 기대감을 안고 오늘 광어낚시 첫 포인트 첫 웜을 스트레이트 훅(일자 바늘)에 끼우고 낚싯대를 휘둘러본다.광어 다운샷의 장비는 낚싯대와 베이트 릴이다. 릴에 감기는 낚싯줄은 나일론 줄이 아닌 합사 1호 정도가 적당하고, 다운샷 전용채비 '나일론 쇼크리더 6호'에 바늘 4호나 5호를 사용하면 웬만한 대광어가 걸려도 무리 없이 당길 수 있다. 미끼는 고무 재질로 만든 웜을 사용하는데, 바다 상황과 그날 날씨와 시간대별 사용하는 색깔을 바꿔가며 하는 것이 좋다. 그 때문에 붉은 계열과 푸른 계열, 백색 계열의 웜 몇 종류를 모두 갖춰두고 낚시를 시작하는 것이 손맛을 느낄 확률을 높일 수 있다.선상 낚시가 가지고 있는 여러 매력 중 하나는 배 위에서 보는 일출일 것이다. 인천 앞바다 배 위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육지의 조형물 사이로 떠오르는 장엄하고 특이한 일출을 갖고 있다. 도시나 동,남해권에서는 볼 수 없는 신기하고 매력적인 일출의 풍경이다. 한 낚시인은 낚싯대를 옆에 두고 두 손을 모은 채로 일출을 바라보고 있다. 간절함을 가득 담은 기원의 모습에 괜스레 나 또한 울컥하는 것이 느껴진다. 어떤 기원을 하시는지 모르지만, 부디 성취하시길 하는 마음이다. ◆손맛 아닌 몸맛으로 느끼는 짜릿함이곳 바다의 바닥은 뻘과 거칠지 않은 여바닥이다. 오랜 시간 버림봉돌을 바닥에 대고 끌어도 채비 손실이 크지 않기에 고패질을 할 필요가 없고 낚싯대에 인위적으로 액션을 주는 수고를 덜수 있어 쉽고 수월하다. 하지만 입질이 한동안 없을 땐 지루함이 느껴질 수 있다. 그 후로도 내 낚싯대에 아무 반응 없이 '우두두둑' '우드드' 하며 버림봉돌이 물 아래 바닥을 읽는 것을 느끼며 낚싯대를 바라보는 와중 크게 '쿵'하며 낚싯대 초릿대가 배 밑으로 빨려 들어가며 내 손으로 그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찰나의 순간이지만 내 머릿속에서는 '이거... 싸이즈가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스치고, 몸으로는 미스 바이트(헛챔질)를 피하고자 낚싯대가 바다로 조금이나마 더 빨려 들어가기를 기다렸다가 챔질을 하니 바늘에 지구가 걸린 느낌이다. 엄청나게 묵직하다. 70cm 이상의 대광어임을 직감적으로 알아채고 낚싯대를 하늘로 세워 릴을 감는 도중 이놈이 '징'하고 낚싯대를 차고 나간다. 온몸이 짜릿하다! 이런 상황을 느끼려 낚시하는 것이 아닐까? 1m 이상의 대광어를 기대했지만 올라온 것은 7짜를 갓 넘은 대광어다.하지만 만족한다. 너무나도 만족하고 기분이 좋아 배 위에서 환호성을 질렀다. ◆ 영흥도 등 인천권의 광어 낚시방법주요 낚시 포인트의 수심은 10m 안쪽이고 가장 낮은 지점이 3~4m 정도의 수심이니 채비를 내리고 올리기는 쉽다. 평균 40호 정도의 버림봉돌을 사용하고 상황에 따라 웜의 색깔을 정하면 된다. 처음 이곳을 찾는 분들은 옆 낚시인의 웜컬러를 따라하며 배울 수 있다. 기본적인 팁으론 물이 탁하지 않다면 붉은 계열의 웜으로 시작하는 것을 권장한다.인천권은 바닥이 거칠지 않기에 봉돌을 바닥에서 긁고 고패질을 할 필요도 인위적으로 낚싯대를 살살 흔들 필요도 없다. 낚싯대에서 늘어진 라인이 휘어지도록 여유를 주지 말고 텐션을 유지 시켜 그대로 낚싯대를 잡고 있으면 조류나 바람의 영향으로 배가 흘러가며 물 아래의 웜은 자연스러운 액션을 하고 있을 것이다.광어의 활성도가 좋으면 '쿵' '텅' 이런 느낌이 몸으로 전달되기도 한다. 보통은 바닥을 긁는 '우드드드'의 느낌으로 초릿대(낚싯대의 끝 부분)가 배 밑으로 쭉 빨려 들어가는 것. 두 가지 모두 광어의 입질이다이때 초보자 분들은 당황하거나 놀래서 바로 챔질을 하는데, 이러면 헛챔질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입질에 본인의 헛챔질은 언제나 아쉽기 마련이다. 그래서 챔질은 입질을 받고 바로 하지 말고 마음속에서 일 초 단위로 하나~두울~셋을 세고 해보자. 그렇게 챔질하면 기다리던 광어를 조금 더 빨리 볼 수 있을 것이다.광어는 주둥이 주위가 약하다. 때문에 챔질에 온힘을 쏟으면 이 또한 헛챔질로 이어질 수 있기에 챔질을 한다기보다 낚싯대의 끝을 하늘로 올리는 기분으로 당겨보자. 이때 무를 뽑는 느낌. '훅' 드는 것이 아니고 '쭈욱'하는 무 뽑는 느낌으로 낚싯대 끝을 하늘로 향해 들어 올리면 좋다.이제는 릴링만 남았는데 초보일수록 릴을 감는 속도가 빠른 것을 종종 목격한다. 이제는 릴 감는 속도는 1초에 한 바퀴로 바꿔보자. 힘도 안 들고 초보티도 벗어낼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좋은 점은 광어를 만날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광어 낚시는 5~6월이 적기선상낚시는 보통 오후 3시면 철수한다. 두어 시간밖에 남지 않았지만 7짜 이상을 해놓았고 5짜도 몇 마리 해뒀기에 뿌듯한 마음으로 낚싯대를 잡고 바다의 풍경과 선상의 이곳저곳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긴다. 광어낚시가 잘되는 시기인가 보다 우리 낚싯배 말고도 영흥도 주변바다에는 많은 배가 떠있다.화창한 날이 많은 요즘 가까운 산과 들을 찾는 것도 좋지만, 바다에 나와 해 뜨는 특별한 풍경도 보고, 짠내 나는 신선한 공기를 한껏 마시며 지구를 낚은 듯 묵직한 대광어의 짜릿한 손맛 아니 몸맛을 즐겨 보시길 바란다! 한국낚시채널 FTV 제작위원㈜아피스 홍보이사 신국진

2020-05-20 17:30:00

[신팔도유람] 진해바다 70리길.안겨볼까, 저 바다에

[신팔도유람] 진해바다 70리길.안겨볼까, 저 바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선뜻 외출하기가 두려워졌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지난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지침이 완화됐지만 이달 초 터져나온 이태원을 기점으로 하는 코로나19 확산은 학교 개학을 연기시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으로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사람과 사람사이, 두 팔 간격 건강 거리두기 △30초 손 씻기, 기침은 옷소매, △매일 2번 이상 환기, 주기적 소독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등 개인방역 5대 핵심수칙을 제시했다. 집에만 머물기 너무 갑갑하다면 마스크를 챙긴 후 진해바다를 누비는 진해바다 70리길을 걸어보자. ◆노래와 함께 떠나는 여행진해바다 70리길은 창원시 진해구 속천에서 출발해 안골포 굴강까지 이르는 29.2㎞로 지난 2016년 조성됐다. 새로운 길을 만드는 방식이 아닌 기존의 길을 정비하고 안내판 등을 설치했다.취재팀은 진해바다 70리길 7개 구간 중 5구간 삼포로 가는 길을 걸었다. 삼포로 가는 길은 명동에서 괴정까지 이어지는 약 3.4㎞구간으로 60분 정도 소요된다. 이 구간은 한국관광공사가 2019년 12월 가볼만한 곳 6곳 중 한 곳으로 선정할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한국관광공사는 겨울방학을 맞아 세대를 아우르는 마음 따뜻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노래와 함께 떠나는 여행'을 테마로 했다.삼포로 가는 길의 출발점은 명동이다. 명동항은 주말이면 낚시꾼과 가족, 연인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명동항 인근에는 진해해양공원이 있는 음지도로 향하는 음지교가 나온다. 진해해양공원은 삼포로 가는 길에 포함되진 않는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한 번 돌아보는 것도 좋다. 진해해양공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월 22일부터 관람시설을 휴장했지만 9일부터 재개장했다. 솔라타워 전망대에 올라 진해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음지도를 한 바퀴 돌아보고 우도보도교를 통해 우도 나들이도 추천한다. 우도는 지난 2013년 해양공원이 있는 음지도에서 우도를 갈 수 있는 우도보도교가 생기면서 배를 타지 않고도 갈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명동에서 우도를 거쳐 소쿠리섬을 오가는 배는 다닌다. 우도보도교는 바다를 가로지르며 향하는 배와 그 뒤로 나타나는 뱃길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우도보도교를 걷기 좋은 시간대는 해가 질 무렵이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명동항 입구에서 우도까지 걸어오는 수고로움을 잊게할만큼 아름다운 풍경이다. 명동항 앞에 있는 동섬 앞바다는 하루에 2번 물이 빠져 명동과 동섬이 연결돼 바닷길을 걸을 수 있다. ◆'삼포로 가는 길'노래가 있는 길명동마을을 지나면 오르막길이 나온다. 이 구간은 벚꽃과 동백 등 다양한 꽃들이 있으며 명동항과 진해해양공원 등을 포용하고 있는 바다를 스쳐지나간다. 드라이브와 자전거를 타기 좋은 구간이다. 삼포마을도 낚시배가 출항을 하곤 해 낚시꾼들이 찾는다. 명동마을과 삼포마을에는 커피숍이 여럿 있다. 삼포마을을 벗어나 인근 숲 속의 새소리를 들으며 200m 정도 오르막길을 오르면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가 나온다. 이 노래는 1983년 강은철이 부른 곡으로 배따라기 이혜민이 작사·작곡했다.이혜민은 어린 시절 갔던 그리운 추억의 바닷가 마을 삼포를 노래로 표현했다. 이 노래비는 2008년 세워졌다. 노래비 앞 버튼을 누르면 '바람 부는 저 들길 끝에는/ 삼포로 가는 길 있겠지/ 굽이굽이 밤길 걷다보면 한발두발 한숨만 나오네/ 아~하 뜬구름 하나/ 삼포로 가거든/ 정든 님 소식 좀 전해주렴/ 나도 따라 삼포로 간다고/ 사랑도 이젠 소용 없네/ 삼포로 나는 가야지'라는 '삼포로 가는 길' 노래가 흘러나온다. 이 노래를 모른다고 해도 듣고 있으면 자연스레 귓가에 맴돈다. 노래비를 지나 괴정까지 이르렀다가 진해 지선 시내버스(303번)를 타고 다시 명동으로 돌아와도 되고, 그 구간을 다시 돌아오는 방법도 있다.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아름다운 7구간진해바다 70리길의 시작점인 1구간 진해항길은 진해수협 앞에서 한화L&C 진해공장까지는 약 4.8㎞이며 70분 정도 걸린다. 이 구간은 창원시민들의 휴식처인 진해루와 에너지환경과학공원, 소죽도공원 등을 지나친다. 진해루 주변 해안도로는 4계절 내내 산책이나 달리기 등을 하는 시민들이 많으며, 진해루 옆에는 거북선 모양의 어린이 놀이시설도 있다. 또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 중 순국한 고(故) 한주호 준위의 동상이 있다. 소죽도공원에는 해외참전기념탑이 자리잡고 있으며, 해양레포츠센터도 지난다.2구간은 한화L&C 진해공장에서 행암까지 이르는 2.4㎞로 약 40분이 소요되는 행암기차길이다. 한화L&C에서 장천까지 이르는 200여m 구간은 인도가 없어서 다소 위험하다. 따라서 다소 번거롭더라도 이순신리더십국제센터 쪽으로 건너서 이동하는 편이 낫다. 2구간은 초입이 위험하고, 진해침례교회를 지나며 진해항 1부두까지 경치가 별로지만 진해항 1부두를 통과하면 바다가 펼쳐진다. 2구간의 끝부분인 행암 기차길에는 포토존도 있고, 석양 또한 예쁘다.3구간은 행암에서 수치까지 약 2.4㎞로 40분 정도 걸리는 합포승전길이다. 행암에서 예비군훈련장 옆 오르막길을 오른 후 오른쪽 합계마을 방면으로 이동한다. 합계마을 입구로 접어들면서 인도가 사라진다. STX조선해양이 보이며, 솔라타워, 창원 집트랙의 출발점인 구구타워와 함께 저 멀리 거가대교도 눈에 들어온다. 이 구간은 합포해전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승전비가 있다.4구간은 수치서 명동에 이르는 약 5.7㎞로 조선소길이며 진해 바다 70리길 7개 구간 중 가장 길다. 약 80분 정도 걸린다. STX조선해양 정문서 중앙오션까지 향하는 길은 주변에 새로운 도로가 생기면서 승용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다.6구간은 괴정에서 영길까지 향하는 약 5.2㎞구간, 흰돌메길로 약 80분 정도 걸린다. 괴정에서 언덕을 넘으면 남문지구에 최근에 생긴 아파트들이 많다. 세스페데스 공원, 웅포해전 기념비, 흰돌메공원, 황포돛대 노래비 등을 지난다. 흰돌메공원은 하얀바위나 흰돌이 많아 옛부터 전해내려오는 백석산·흰돌메라는 옛 지명을 딴 것으로 시민공모를 통해이름이 붙여졌다.흰돌메공원은 도로 위 출렁다리를 지나며 흰돌메공원 전망대에서는 신항(창원)이 내려다보인다. 황포돛대는 가수 이미자가 불러 국민 애창곡이 됐다. 진해 출신 작사가인 이용일(본명 이일윤)이 경기도 연천 포부대 근무 당시 고향 바다인 영길만을 회상하며 노랫말을 만들었다. 노래비는 지난 2003년 만들어졌으며, 스위치를 밟으면 황포돛대 노래가 흘러나온다.7구간은 영길서 안골포 굴강까지 약 5.3㎞구간, 안골포길로 80분 정도 소요된다. 이 구간도 안성마을에 접어들면서 인도가 없는 구간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골포 굴강은 경상남도 기념물 제143호로 조선시대 선박의 수리·보수, 군사물자의 하역, 특수목적 선박 등의 정박을 목적으로 세운 군사시설이다. 방파제와 선착장의 역할을 수행했다. 이 지역은 이순신 제독이 한산도대첩 이후 안골포에 주둔한 왜군 주력함대를 격파한 안골포해전이 벌어졌던 곳이다.7구간 종료 지점 전에는 겨울철에 굴삼겹구이를 먹을 수 있는 굴막들이 여러 곳 있어 미식가들을 유혹하기도 한다.  ◆진해바다 70리길진해바다 70리길은 진해 바다 전체를 떠올릴 수 있고 진해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도보여행길이다. 모두 7개 구간으로 나눠지며 완주를 위해서는 약 8시간이 걸린다. 기존의 길을 정비했기 때문에 어느 지점에서 시작하거나 합류해도 무관하고 반드시 완주하지 않아도 된다.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보며 건강하게 걷기에 의미를 두면 될 듯 싶다. 진해바다 70리길의 구간별 명칭은 지역주민, 어촌계, 진해문화원 등 여러 분야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됐다. 각 구간별 안내지점 7개소와 70리길 종점을 스마트폰을 이용해 NFC 또는 QR코드를 인식하면 완주증을 받을 수 있다. 시작점은 진해수협(창원시 진해구 태평로 143)이며,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아오려면 진해구 내에서 속천으로 향하는 시내버스(301, 302, 303, 305, 306, 307, 315, 317번)를 타야 한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경남신문 권태영 기자·사진= 김승권 기자 

2020-05-20 14:47:01

[신팔도유람] 전북 고창. 볼거리,먹거리 오감만족여행

[신팔도유람] 전북 고창. 볼거리,먹거리 오감만족여행

코로나19로 여행길을 떠나는 발걸음이 무거워졌지만,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 초여름은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꽃은 지지 않았으며, 신록의 푸름과 따스해진 날씨는 사람들의 오감을 절로 자극한다. 이즈음 전북 고창을 찾으면 미식기행을 겸한 오감만족여행을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고창은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고인돌 군락과 지정을 앞둔 습지, 고창읍성, 미당 문학관, 삼양염전 등 다양한 볼거리에 풍천장어까지 맛볼 수 있어 발품이 아깝지 않은 여정을 꾸릴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 와인글라스 항구인 구시포항은 '캠핑성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다면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고창으로 떠나보자. ◆우리나라 최초 와인글라스항구 구시포항에서 즐기는 '캠핑' 고운모래와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구시포항은 명사십리로 이어지는 해안선과 송림이 일품이다. 특히 최근에는 30~40대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오토캠핑이 대유행이다. 가족단위 캠핑장소로 제격이다. 백사장 앞에는 구시포항의 또 다른 명소인 가막섬이 여행객을 반긴다. 발밑으로는 고운 금모래가 펼쳐져 안전하고, 쾌적한 해수욕 조건까지 갖추고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로 와인글라스(wine-glass) 형태의 국가어항으로 국내에서 가장 특색 있는 항구로 꾸며질 전망이다.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도 자아낸다. 바로 인근의 동호해수욕장은 완만한 경사의 모래사장과 갯벌이 어우러져 얕은 수심으로 어린이도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백사장 뒤쪽으로 가지런히 서있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그늘을 만들고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 피서객이 많다. 해수욕을 끝내면 하전어촌체험마을의 갯벌체험도 주요코스로 꼽힌다. 물이 빠지면 1㎞이상 드러나는 모래와 펄이 섞인 갯벌이어서 발이 빠지지 않아 남녀노소 불문 가족이 갯벌체험의 즐거움을 맛보는 데 제격이다.  ◆한반도 첫 수도를 느낄 수 있는 문화유산 고창은 문화유적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지석묘 군락지는 선사시대 큰 군집을 이뤘던 고창지역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고창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조밀한 고인돌 분포지역으로 무려 2000여기가 산재해있다. 기원전 4~5세기경 조성된 동양 최대의 고인돌 집단 군락지인 죽림리, 상갑리, 매산 마을을 중심으로 한다. 고인돌 주변에는 생태학술적으로 매우 가치가 있는 람사르 내륙습지도 소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멸종 위기종과 천연기념물, 보호종 등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 중이다.  또 조선 초기에 왜적을 막기 위해 쌓은 고창읍성은 옛 위용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판소리 대가 동리 신재효 선생 생가와 미당 서정주 문학관 등 곳곳에 문화유적이 산재해 자연과 함께 문화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백제 위덕왕 24년(577)에 검단선사에 의해 창건된 선운사는 유서 깊은 고찰로 사계절 내내 고유의 정취를 가득 내뿜는다. 선운사에서 좀 더 들어가면 조용한 암자 도솔암을 만날 수 있다. 고요하면서도 암자를 감싼 신록이 묘하게 어우러진다. 선운사 길에는 자연과 이야기가 함께하는 문화생태탐방로인 질마재 길을 걸을 수 있어 더욱 의미깊다.   ◆'수박, 복분자주, 풍천장어' 먹거리 많기도 많네 국내 '미식의 고장'을 꼽을 때 고창은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다. '장어'와 '복분자'의 명산지로, 이 둘의 조합은 '보양식'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고창스테비아수박은 시원하고 달콤한 맛으로 사랑받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 농산물이다. 풍천장어는 바닷물과 강물이 어우러지는 지점에서 바다에 물이 들어올 때 육지로 바람을 몰고 들어온다 해서 풍천장어라 이름 붙었다. 고창에서는 지역 특유의 양념과 조리법을 가진 각 음식점들이 저마다의 비법으로 장어구이를 판매하고 있다. 고창은 장어 말고도 숨은 별미가 있다. 그것은 바지락이다. 고창은 지역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청정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특히 드넓은 갯벌에서 잡은 바지락은 국내 바지락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전국최대의 바지락 산지다. 고창군내 식당 곳곳은 바지락을 넣어 만든 칼국수, 부침개, 비빔밥 등을 선보이고 있다. ◆여행 마지막 '힐링'을 장식할 석정온천 고창은 '여독'을 풀어줄 수 있는 온천도 보유하고 있어 여행 마지막 행복을 만끽할 수 있게 도와준다. 고창 석정온천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게르마늄 함유량을 자랑한다. 프랑스 루르드 샘물은 게르마늄물로 불치병 환자를 치료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석정온천은 이 루르드 샘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량이 많은 온천임을 인정 받았다. 고창군 온천일대 식생을 복원(가시연꽃, 소나무숲, 버드나무숲, 자생종 초화류 식재)하고 가시연꽃 학습장을 만들어 생태 교육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국지방신문협회 전북일보 김윤정 기자, 사진 제공= 고창군

2020-05-18 17:02:23

[힐링&여행] 삶의 쉼표가 있는 청산도

[힐링&여행] 삶의 쉼표가 있는 청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닫혀 있던 여행객들의 지갑이 5월을 들어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단체여행은 기지개를 펴지 못했지만 개별여행은 조금씩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여행을 포함한 외부활동을 자제한 데에 따른 '보상 소비' 심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로 쌓인 피로와 긴장을 풀기 위해 전남 청산도로 떠난다.◆ 느린 풍경으로 삶의 쉼표가 있는 청산도푸른 바다와 다도해의 섬들, 돌담길과 이어지는 삶의 사연들은 청산도를 단장하는 주요 매개들이다. 청산도의 풍경들은 봄날 실바람처럼 여유로운 템포로 흘러간다. 청산도는 전남 완도군 청산면에 딸린 섬으로 사시사철 푸르다고 해서 '청산도'(靑山島)라 부른다. 옛날 사람들은 신선이 산다는 섬이라 해서 '선산도' 또는 '선원도'라 불렀다. 또한 '느린섬 여행학교'라는 공립 숙식 힐링 센터가 있어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섬이기도 하다. 뱃길로는 완도 항에서 40~50여분, 배시간은 1시간 30분 간격이었다. 대구에서 4시간여를 달려 완도 항에 도착한 일행은 차량에 대한 의견이 있었지만 배에 싣기로 결정했다. 남해안 대부분의 섬이 차량이 필요치 않았기에 설왕설래 했지만 청산도의 해안선이 42Km인 점을 감안한다면 현명한 선택이었다.민박집에 여장을 풀고는 곧바로 섬 관광에 나섰다. 맨 먼저 찾은 곳은 서편제 촬영지로 소나무 몇 그루가 버티고 선 언덕배기에 올라서자 도청항과 아기자기한 어촌마을이 한눈에 들어왔다. 청보리가 바람을 타는 듯 곤드레나물이 술기운을 빌어 춤을 추는 듯 푸름이 가득한 들판을 보고 있노라니 세파에 찌든 때가 씻기듯 마음까지 푸름에 녹아드는 기분이다. 문득 서편제의 장면 장면이 퍼즐이 맞춰지듯 선명하게 떠온다.집착으로 변한 사랑으로 인해 눈이 먼 송화, 사랑을 소유로 착각하여 송화의 눈을 멀게 한 유봉, 유봉의 끼를 이어 받은 동호가 북채를 잡고는 시공간을 넘는다. 어깨는 얼~쑤, 허리는 절~쑤, 엉덩이는 덩~더쿵 거방지게 어우러져 한판 춤사위를 펼친다. 가슴 속에 앙금처럼 남아있는 한을 몽땅 풀어내려는가 보다. 몸뚱어리는 팽그르르 자반을 뒤집고, 막대기 위의 버너처럼 전립 위의 패영을 옹골차게 거머쥔 상모는 눈이 어지럽게 빙글빙글, 꽹과리는 캐~갱갱, 북은 둥둥, 소고가 후드득거려 훌쩍이는 눈물을 보는 듯하다.◆느림의 미학청(靑), 푸름에 녹아들어 탐진치(貪瞋癡:욕심과 노여움과 어리석음)를 떨쳐내자 한 마리 새가 된 기분이다. 이렇게 한갓지고 유유자적한 날을 생에 몇 번이나 누릴까? 여행이 주는 여유로움이 달콤하여 눈을 들자 흰 구름 몇 조각이 둥실 뜬 하늘은 에메랄드빛을 무한정 쏟아내고 그 빛을 고스란히 품은 푸른 들녘이 눈이 비좁도록 들어와 싱그럽다.상상속의 여운이 남아 희미하게 들리는 듯 가물거리는 노랫가락을 찾아 귀를 쫑긋 세운 채 걷기 시작했다. 차량이 다닐 수 있는 길이건만 섬의 이미지에 걸맞게 당락리 쪽을 거슬러 느림의 미학을 체험중인 것이다. 휘적휘적 팔자걸음으로 주위를 둘러보자 길섶에선 온갖 풀들이 두런두런하고 산비장이가 그간 머금은 태양을 토해내듯 송이송이 빨갛게 도드라진다. 소의 잔등처럼 휘어진 농로는 어린 날의 일기장을 소환하기에 충분했다.아버지께서 똥장군을 지고 가던 길, 해설픈 저녁나절 송아지가 어미 소를 따르고 단발머리소녀가 소 이타리(고삐의 방언)를 검어 쥐고 걷던 길, 어디선가 날아든 노랑나비가 길 앞잡이를 자처하고 띄엄띄엄 차량이 다니는 바퀴자국으로 막 돋아나는 잡초가 무딘 바리캉이 지난 것처럼 엄벙덤벙 귀여웠다. 얼마를 걸었을까? 자라목부근에서 해변으로 난 비렁(벼랑길)길을 택했다.그 누군가는 말했다. 바람에 등을 떠밀린 파도소리는 억겁의 세월 속에서 늘 같은 듯 들리지만 하모니, 멜로디, 음절하나 같은 것이 없다고! 어디 들어 보란 듯 파도는 연신 발밑에서 울었고 몽돌을 만나 하얗게 부서져 귓전으로 '차르르'쏟아지자 밤하늘에 오종종한 별들의 속삭임을 엿듣는 듯했다. ◆신선의 뜻을 어긴 애기범의 전설이 서린 범바위다음날 이른 새벽, 차를 몰아 어둠이 짙게 깔린 도로를 달렸다. 일몰의 아쉬움을 달래려 일출 포인트를 찾아가는 중이다. 화등잔만한 전조등이 길을 밝힌다지만 끈적이는 어둠 속의 초행길은 늘 두려움을 동반한다. "어제 예습이라도 할 걸" 만시지탄으로 차를 모는 중에 바다 쪽으로 난 길이 보인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성산포로 가는 길이었다. 민박집 주인은 진산해변을 추천했지만 들을 때는 다 아는 것처럼 "예~예~"하다가 몽땅 잊어버리곤 엉뚱한 길로 접어든 것이다. 그렇다고 세운 뜻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는 못 미쳐 자그마한 섬과 이내 속을 탁구공처럼 '톡' 튀어 오른 동그란 태양을 그리는 걸로 만족했다.아침은 도청항에서 해결했다. 청산도는 의외로 큰 섬이라 끼니걱정은 없었다. 아침이 끝나기가 무섭게 새벽에 달린 길을 되짚어 처음 찾은 곳은 칼바위(범바위)전망대다. 고개를 넘어 안내판에 따라 접어든 길은 시멘트로 포장을 했다지만 차 한 대가 겨우 지날 정도다. 간간이 교행이 가능한 장소를 만들었지만 가는 내내 다른 차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범바위는 신선의 뜻을 어긴 애기범의 전설이 서린 곳이다. 30분이면 충분히 둘러 볼 수 있는 곳으로 바다와 어우러진 한때의 돌무더기가 부처님의 나발을 닮은 듯 보였으며 수평선과 파란하늘이 조화를 이룬 이색적인 관광지였다.◆청산도의 구들장 논,청보리와 어울린 4~5월이 적기청산도하면 구들장 논으로 꼭 한번은 보고 싶었다. 남해의 작은 섬에서의 논은 이례적으로 섬 처녀는 시집 갈 때까지 쌀 한말을 못 먹는다는 말을 실감케 하는 현장이기도 하다. 현재의 쌀은 주식이란 자리도 위태롭지만 과거에는 재물의 기준이 될 만큼 귀했다. 그렇다고 모 한포기 꽂을 데가 어디 있었을까?언뜻 보기에는 다랑이 논을 닮았지만 애면글면 돌을 모으고 한 땀 한 땀 시침을 하듯 정성으로 지낸 세월의 수고로움은 비교 대상이 아니란다. 그래서일까 16~17세기 무렵 만들어진 구들장 논은 2013년 국가중요농업유산 1호로 지정되고 2014년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서 주관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등재된다. 구들장 논에서 5분여 거리에 있는 돌담마을은 팔공산 한티재 너머에 있는 대율(한밤)리 마을을 연상케 했으며 규모는 훨씬 작아보였다. 돌담으로 길게 이어진 길은 사람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한적했다.새목다리를 가는 중에 왼쪽 편으로 널찍하게 펼쳐진 신흥해수욕장, 들판 같은 해수욕장을 가득 메운 파도가 하얗게 물보라를 일으키며 켜켜이 부서지는 모습이 가슴이 시린 정도로 아름다웠다.청산도 관광은 이랑마다 훤칠한 유채가 노랗게 흐드러지고 청보리가 새파랗게 독이 오르는 4~5월이 성수기다. 후일 시기에 맞추어 다시 찾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섬이다. 차가 꼭 필요한 섬이지만 무한정 사람이 몰리는 그때도 도로사정이 괜찮아 마음대로 다닐지는 의문이다.글 사진 이원선 시니어매일 취재6부장 lwonssu@hanmail.net

2020-05-13 17:30:00

문경 단산, 국내 최장 모노레일 개장…경사 42도의 짜릿함 체험

문경 단산, 국내 최장 모노레일 개장…경사 42도의 짜릿함 체험

사극 촬영지의 메카인 문경. 여기에 짚라인과 관광사격장까지 갖춰문경은 경북 관광의 '명소'[리포트_김민정 아나운서]저는 지금 문경에 나와 있는데요. 이곳에 국내에서 가장~ 긴! 특별한 체험거리가 문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더워지는 요즘, 이곳에 오면 마음과 몸이 저절로 시원해질 수밖에 없는데 눈과 귀를 뻥- 뚫어주는 문경의 새로운 볼거리, 저와 함께 만나 보시죠. 화제의 볼거리가 있는 이곳은 '단산'경북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 백두대간 남한 구간의 중간 지점그림 같은 풍경과 탁 트인 전경은 단산을국내 최고의 패러글라이딩 및 드라마 촬영 명소로도 알려져있다. 백두대간 줄기인 주흘산, 조령산, 희양산, 백화산, 월악산, 속리산, 대미산, 성주봉 등 백두대간 줄기, 아름다운 명산을 사방으로 바라볼 수 있는 명당이기도 한데... [리포트]산 아래서 보는 경치도 정말 끝내줍니다. 하지만 이 풍경을 정상에서 볼 수 있다면 더 근사하겠죠? 그래서 이곳에 국내 최장거리 산악형 모노레일이 등장했습니다. 4월 27일 개장해 이제 모노레일타고 쉽게 산 정상으로 갈 수 있습니다. 제가 오늘은 그 풍광 속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 왕복 요금: 일반인 기준 1만 2천원 [리포트]모노레일은 무인으로 운영되고요. 8인승입니다. 냉·난방을 갖추고 있고 뛰어난 안정감과 승차감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이곳 문경레저타운(골프장) 골프텔 앞 승강장에서 정상까지 약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는데요. 타고 가면서 승차감과 이 모노레일 매력, 전해드리겠습니다. 문경시, 예산 100억원을 들여 단산 정상을 왕복하는 3.6㎞ 구간에 8인승 모노레일 10대 운영모노레일 차량 10대가 하루 700명 이상의 이용객 수용 가능 [리포트]이 무인 모노레일은 시속 3km로 속도인데요. 너무 천천히 가서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세요? 성급한 판단은 금물! 자, 지금부터 최대 경사 42도의 가파른 산을 오르게 됩니다. 몸이 쏠리고 고개가 젖혀질 정도.... 놀이기구 못지않은 짜릿함인데요? ▶엄경란 관광객-여기 올라온 건 올해 처음이에요. 근데 진짜 여기는 문경 자랑거리인 것 같아요. 모노레일 경사가 45도인데 느낌은 90도 같았고요. 누워서 하늘도 보여서 너무 좋았어요. 여기 진짜 한 번 와보라고 자랑을 막 해야할 것 같아요. 저도 다시 올 것 같고요.▶강경섭 관광객-올라오면서 정말 하늘이 뒤집히는 기분, 또 왕복해서 내려가는데도 정말 멋지지 않겠나, 하는 이런 생각을 해보고 기대가 됩니다.꼭 한번 와서 보면 후회하지 않는 그런 단산 모노레일이 될 것 같고 아주 좋은 시설이 돼 있으니까 친구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그런 생각이 있습니다.나무데크 길(190m), 별빛전망대, 숲속 캠핑장(16면), 레일썰매장(6레인), 산악자전거길 등 장애인도 이용이 가능한 다양한 관광·레저시설 ▶정 향 문경시 주무관단산 모노레일 개통으로 문경에 또 다른 볼거리와 체험 거리가 생겼습니다. 문경으로 많이 놀러오셔서 많은 체험 하시고 돌아가시길 발바니다. [리포트]왕복 50분이 소요되는 문경 산악 모노레일, 정말 최고에요. 주변 풍경도 구경하고, 놀이기구 뺨치는 짜릿함도 느끼고요. 무엇보다 모노레일을 타고 이 멋진 단산의 정상까지 갈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었어요! 2020년 올해는 대구경북 관광의 해라는 사실, 아십니까? 올해는 멀리 말고요! 등잔 밑, 우리 지역의 명소에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사회적 거리를 지키면서 소중한 추억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어디를 가면 좋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계시다면 김민정의 추천은 문경입니다.

2020-05-08 19:23:27

[신팔도유람] 광주 5·18운동 상징 ‘전일빌딩 245’

[신팔도유람] 광주 5·18운동 상징 ‘전일빌딩 245’

"사람들은 저를 찾아와 너른 세상을 가르쳐주는 책을 읽고/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백의의 천사'라는 부푼 꿈을 안고 졸린 눈을 비비며 열심히 공부도 하였습니다/…(중략) 광주의 과거, 현재, 미래를 품에 안은 저는 전일빌딩 245입니다."'전일빌딩 245'에 들어서면 1층 전일 아카이브 코너에 설치된 메인 모니터에서 전일빌딩을 1인칭 화자(話者)로 한 영상이 흘러나온다. 간결한 문구와 영상이 함께 어우러져 옛 전남도청앞 '금남로 1가 1번지'에 자리했던 한 건물이 품고 있는 광주의 현대사를 압축해 보여준다.'호남언론'의 1번지이자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진압군의 '헬기 사격'을 입증하는 상징적 현장인 옛 전일빌딩(5·18 민주화운동 사적 제28호 지정)이 광주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자칫 헐릴 뻔 했던 건물은 5·18 당시 헬기에서 쏜 총탄 자국이 발견됨에 따라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광주시는 4년여 동안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 최근 '전일빌딩 245'라는 이름을 붙인 시민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오는 11일에 개관하는 '전일빌딩 245'의 역사적 의미와 층별 문화콘텐츠에 대해 살펴본다. ◆1980년 5월을 온몸으로 기억하다=광주 시민들에게 전일빌딩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1968년부터 1980년까지 4차례에 걸쳐 신·증축된 전일빌딩(지하 1층·지상10층)은 당시 호남에서 가장 큰 사무실용 건물이자 광주 최초의 미디어 복합 문화 건물로 평가된다. 옛 전남일보(현 광주일보)와 전일방송(VOC) 등 언론사를 비롯해 전일도서관, 남봉미술관, 전일다방, 간호학원 등 다양한 용도의 시설이 들어서 있었다.전일빌딩은 옛 전남도청과 함께 1980년 5월을 온몸으로 기억하는 역사적인 현장이다. 당시 내·외신기자들이 옛 전남일보 편집국이 자리한 전일빌딩 3층 창가에서 금남로를 피로 물들인 공수부대의 진압장면을 촬영했다. 또 5월 27일 새벽에는 전일빌딩을 지키던 시민군들이 11공수여단 61대대 진압군에 의해 사살되거나 생포됐다. 놀랍게도 전일빌딩은 5·18의 진실을 규명할 수 있는 당시의 총탄자국을 품고 있었다. 광주시는 리모델링 공사를 앞두고 혹시 남아있을지 모르는 5·18 흔적을 찾기 위해 2016~2017년 국립 과학수사 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했다. 조사결과 건물 내·외부에서 총탄자국 245개(외벽 68, 실내 177개)가 발견됐다. 특히 10층 바닥과 기둥, 천장에 남아있는 탄흔은 제자리비행(Hovering)을 하는 헬기에서 사격한 것으로 분석됐다.(2019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판과정에서 법원의 명령조사로 탄흔 25개가 건물내부에서 추가 발견됐다.)'전일빌딩 245' 명칭은 옛 전일빌딩의 도로명 주소(광주시 동구 금남로길 245)와 건물에서 발견된 총탄자국 숫자가 일치하는 데서 명명됐다. ◆2~7층 디지털 도서관 등 시민문화공간 갖춰='전일빌딩 245'는 '역사공간에 시민들의 삶을 담아 미래 정신으로'라는 컨셉 아래 크게 ▲광주의 과거를 기억하는 곳(1980 0518· 9~10층) ▲광주의 현재를 만나고 나누는 곳(시민플라자·지하 1~4층) ▲광주의 미래를 꿈꾸는 곳(광주콘텐츠 허브· 5~7층) ▲공존·휴게공간(옥상정원, 굴뚝정원·8층, 옥상) 등으로 구분된다. 1층에 자리한 '전일 아카이브'는 전일빌딩의 역사를 자료사진과 영상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보여준다. 방문객은 대여한 'AR(증강현실) 디바이스' 태블릿을 이용해 '전일빌딩 터의 역사'와 헬기 사격 상황을 보여주는 '5·18 그날의 전일빌딩'을 실감나게 살펴볼 수 있다.금남로쪽 '캔버스 245'공간에는 1980년 광주의 아픔이 빛으로 승화돼 인권의 도시 광주로 다시 태어남을 표현한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아트 작품 '다시 태어나는 광주'(10분 50초)가 천장형 LED 모듈에 펼쳐진다.1층 중앙에서 3층까지는 꽃처럼 피어나는 원형계단으로 연결돼있다. 2층은 '남도 관광센터', 3층은 '디지털 정보도서관'과 작가나 시민들이 공간을 대여해 기획 전시를 할 수 있는 '시민 갤러리'로 변모했다.특히 1980년 5월 당시 전남일보(광주일보 전신) 편집국이 있었던 3층에는 '5·18과 언론' 코너가 마련돼 있다. '보안사의 보도검열'과 '신문기자들의 저항', 유인물 신문인 '투사회보' 등 5·18 당시 언론 상황을 축소모형으로 재연해 놓았다. 'YWCA 교전' 코너에는 1980년 5월 27일, 진압군이 전일빌딩과 인접한 YWCA 시민군과 교전하는 모습을 실물크기 모형과 애니메이션으로 연출했다.4층은 광주 관내 5개구별 생활문화센터의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되는 '전일 생활문화센터'와 NGO 센터, 광주 청년센터, 예술공방, 대관공간(회의실) 등으로 쓰인다. 5~7층은 기업지원센터와 콘텐츠기업 입주공간, 중·장년 기술창업센터,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등으로 구성된 '광주콘텐츠 허브'와 '투자진흥지구 기업 입주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5·18 진실 밝히는 '헬기 사격' 탄흔 간직=9~10층은 5·18 기념공간이다. 방문객들이 1980년 헬기 총격의 실제 흔적을 직접 보면서 왜곡된 5·18의 진실을 하나하나 알아갈 수 있도록 한다. 공간은 크게 프롤로그로 시작해 증거, 목격, 왜곡, 기록, 진실을 거쳐 에필로그에 이르는 옴니버스 식으로 전시스토리를 구성해놓았다. '증거' 코너는 국립 과학수사연구원이 2016~2017년 4차례 조사를 통해 찾아낸 헬기사격의 결정적 증거인 총탄 흔적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9·10층에는 옛 전남도청과 전일빌딩을 중심으로 제작한 광주 시가지 축소모형과 함께 M60 기관총을 장착한 UH-1 모형헬기가 공중에 매달려있다. 벽면에는 헬기사격 증언을 토대로 재구성한 멀티 어트랙션(Attraction·관람객을 끌기 위해 짧은 시간 상연하는 공연물) 영상 쇼가 연출된다. '전일빌딩 헬기사격 VR(가상현실)'코너에서는 방문객이 헤드셋을 착용하고 전일빌딩을 향해 총탄을 난사하는 진압군의 헬기 사격모습을 VR로 경험할 수 있다. 당시 상황 속에 놓여있는 것처럼 총탄이 정면으로 날아오는 듯 생생하다.올해로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아직 발포 명령자와 헬기사격 등 진실규명은 이뤄지지 않았다. 자녀들과 함께 '전일빌딩 245'를 비롯해 옛 전남도청,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옛 가톨릭 센터) 등을 찾아 1980년 5월 '그날'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길 권한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광주일보=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 사진.나명주·김진수 기자

2020-05-06 17:30:00

[신팔도유람]대전시민의 심장 '한밭수목원’

[신팔도유람]대전시민의 심장 '한밭수목원’

나의 이데올로기. 널 생각하면 가슴에 바람이 분다. 수천수만의 나무와 이름 모를 꽃들과 수풀 사이를 헤집고 마침내 불어 닥친다. 분주한 도심 한복판에서 이 청량한 바람이 일기까지 수 십 년 식물의 세월과 견고한 신념의 시간이 흘러야 했다. 나의 존엄은 너의 웅장한 위엄과 비례한다. 미로처럼 얽힌 길에서 아직 피지 않은 장미와 전설을 품은 소나무를 만나고 단풍나무는 수줍은 듯 가지를 늘어뜨린다. 하늘 향해 쭉 뻗은 졸참나무와 바람에 흐느끼는 버드나무는 빛깔 고운 원추리와 돌단풍, 가지복수초, 깽깽이풀, 노랑무늬붓꽃을 말없이 품는다. 그 뿌리의 깊이와 원대함을 감히 헤아리기 어렵다.심장은 뛰고 혈관에 피가 돈다. 좌심실·우심실 같은 너의 동원과 서원에서는 쉴 새 없이 맑은 산소를 내뿜는다. 물고기를 먹이고 키우며 태풍을 막아내는 맹그로브는 너의 너른 품안에서 열대의 꿈을 꾼다. 우리의 이념, 우리의 존엄, 우리의 심장 '한밭수목원'은 인위적으로 설계·제작된 가공품에서 본디 그대로의 태곳적 자연으로, 살아 숨 쉬는 원시의 생명체로 부활했다. ◆어디에도 없는 도심속 수목원 = 대전의 중심 둔산대공원(서구 만년동)에 자리 잡고 있는 한밭수목원은 2000년 수목원 기본·실시계획을 시작으로 2001-2004년 서원, 2005-2009년 동원, 2009-2011년 열대식물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10년에 걸친 건립 대장정을 마쳤다. 한밭수목원은 전국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대 규모의 도심 속 수목원으로 국·시비 314억 원이 투입됐고 면적은 37만 1466㎡(11만 2000평)에 달한다. 무궁화원, 야생화원, 관목원, 목련원, 암석원 등 24개 주제별로 목본류 1105종, 초본류 682종 모두 1787종의 식물자원을 식재·전시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지구의 탄소 저장소'라고 불리는 맹그로브를 주제로 한 열대식물원도 조성했다. ◆대전시민이 지켜낸 한밭수목원 = 2020년 현재 연간 130만 명 넘는 대전시민들과 관광객이 몰려드는 지역명소로 거듭났지만 한밭수목원이 탄생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2009년 5월 한밭수목원 개원 당시 대전일보 보도를 보면 1980년대 말 대전 둔산지구 개발이 이뤄질 때 99만여㎡의 호수공원 조성계획이 마련됐으나 이후 추진 과정에서 공원 구역이 불과 10만여㎡로 축소되고 나머지는 택지로 변경됐다. 대전일보는 '토지공사가 정부대전청사 부지로 대규모 공공부지를 내놓으면서 손실분 보전을 위해 대규모 공원계획을 슬그머니 빠뜨린 것'이란 지적과 함께 특별취재반을 꾸려 집중보도에 들어갔고 시민들은 지역언론의 문제 제기에 응원을 보냈다. 결국 둔산대공원 계획은 지역 여론의 지속적인 압박으로 56만 9000㎡를 살리는 것으로 결론 났다. 그렇게 되찾은 땅에 1997년 평송청소년문화센터, 1998년 대전시립미술관, 2003년 대전예술의전당, 2007년 이응노미술관 등 문화예술 공간이 속속 들어섰고 한밭수목원은 둔산대공원 조성 역사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이르렀다. ◆수풀이 속삭이는 한밭수목원 속으로 = 4월의 수목원은 온통 신록의 물결이다. '신록예찬'을 쓴 이양하 선생에게 연희전문학교(연세대 전신)가 있다면 대전시민에겐 한밭수목원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린애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5월의 하늘, 나날이 푸르러 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그리고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이 한밭수목원을 한가득 메우고 있다.한밭수목원 측에서 추천하는 산책로는 5개 코스다. '솔바람길'은 동원 바닥분수-대전사랑동산-목련원-소나무원-암석원으로 이어진다. 소나무원에 대전의 시목(市木)인 소나무가 큰 숲을 이뤘다. 시화 백목련도 식재돼 있다. 백목련은 우아하고 품격 높은 시민정신을 상징한다. '은빛여울길'(동원 바닥분수-장미원-향기원-수변데크-화목정-수변데크-암석원)은 650m로 40분 정도 걷는다. 크고 작은 바위 사이에 숨은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암석원, 장미가 만발하는 장미원, 정자 화목정은 한밭수목원 방문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장수하늘길'(동원 바닥분수-약용식물원-특산식물원-천연기념물 후계목-식이식물원-암석원)에는 보은 속리 정이품송, 예천 천향리 석송령 등 35개 종목 후계목이 뿌리를 내렸다. '푸른숲길'은 소나무숲-침엽수원-참나무숲-서원입구를 잇는 가장 긴 1㎞ 산책로다. 한시간 가량 서원을 둘러가는 길에서 숲속 식물들이 만들어낸 살균성 물질 즉 '피톤치드'를 마시며 편안한 사색에 빠져 든다. '속삭임길'(서원입구-벚나무길-명상의숲-습지원-숲속문고-서측입구)은 30분 코스다. 자기사랑, 자존심, 고결이 꽃말인 수선화 군락, 잎이 지고 꽃이 피어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뜻하는 상사화가 발길을 잡는다. 신록예찬에서 이른 대로 '가장 연한 것에서 가장 짙은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초록을 사랑'하는 이라면, 한밭수목원 안내도를 들여다보기 전에 엑스포시민광장 양 옆으로 길을 낸 동원과 서원의 안채로 무작정 들어서길. 그 내밀한 정원 안에선 충남 청양 칠갑산 기슭에서 살다 칠갑저수지 건설로 수몰될 뻔한 소나무의 전설이 내를 이루고 너와집 지붕을 이는 굴참나무가 봄바람에 일렁이고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대전일보 문승현 기자

2020-04-29 17:30:00

의료·와인산업 1등 중국 옌타이… 산업단지로도 매력 쏙쏙

의료·와인산업 1등 중국 옌타이… 산업단지로도 매력 쏙쏙

중국 산둥성 북동부에 있는 연태시(옌타이·Yantai·煙臺). '칭다오'와 함께 한국사람 대부분이 알고 있을 중국 지명이 '옌타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보급된 연태고량주 덕에 쉽게 접하던 지명이기 때문이다.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한 이름만큼이나 옌타이는 인천에서 비행기로 1시간이면 도착할 정도로 가까운 도시다. 천연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의료와 농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도 선두를 달리는 옌타이는 최근 국제적으로도 개방 정책을 펼치고 있다.적극적인 옌타이의 행정정책으로 한중산업단지가 조성될 만큼 최근에는 대외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익숙하지만 아직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옌타이에 대해 들여다본다.◆고량주보다 와인이 더 유명한 '과일의 본고장'한국사람 대부분은 '연태'라는 단어를 들으면 고량주부터 생각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보급된 고량주가 연태고량주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옌타이에서 고량주보다 더 유명한 것은 와인이다. 중국 북방 과일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옌타이는 사시사철 각종 과일 냄새에 도시를 가득 채운다.전형적인 해양성 기후에다 일조량이 많고 서리가 적어 포도의 당도가 아주 높아 예부터 서양에서도 관심을 가지던 지역이 옌타이다. 그 덕분에 옌타이는 오늘날 중국 최고의 포도 도시로 성장했다.지난해 기준 옌타이의 포도 재배면적은 28만 그루다. 생산된 와인은 25.3만㎘로 중국 전체 생산량의 40.2%에 달한다.전체 와인 생산업체는 162곳으로 그 중 4개 기업이 상장돼 있다. 와인 업체들의 총 매출액은 156.7억 위안으로 중국 전체의 54.3%를 차지한다.이런 기업 중 최대 업체는 옌타이 와인 생산의 시초인 '장위'가 있다. 지난해 장위의 총 매출액은 51억4천224만 위안(영업이익 10억4천263만 위안)으로 중국 와인업계 부동의 1위였다.장위는 그 규모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옌타이에서 들려볼 곳 중 하나가 바로 장위 와인박물관이다.1만5천L가 보관되는 100년 넘은 오크통들과 지하실을 빼곡히 메운 와인병이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박물관에 전시된 포도재배 과정과 와인 생산모습을 피규어 형태의 조형물로 재현해 둬 보는 사람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장위의 특징은 단순히 와인만 생산하는 것이 아닌 브랜디와 고량주 등 다양한 주류를 모두 생산한다는 것이다. 오랜 세월 축적된 기술과 자본이 이 모든 것을 실현하는데 밑거름이 됐다.◆중국 내 제약산업 1위… 세계서도 통하는 저력중국 내 1위를 차지하는 제약산업도 옌타이의 자랑거리다. 옌타이에는 옌타이국제생물의학창시센터와 국제건강창시센터 등 여러 곳의 의약 업체와 관련 시설이 존재한다.투자유치한 기업체가 입주한 창업단지도 마련돼 있고, 제약회사의 연구센터도 존재한다. 생물과학단지도 조성돼 바이오 관련 연구도 선도하고 있다. 옌타이 중심으로 시작한 의료산업은 동서로 7개 단지가 있고 각 단지의 힘 있는 의료업체를 중심으로 특화돼 운영되는 상황이다.옌타이의 의료산업 발전사를 보면 1960년대에는 인민 제약사가 건설되고 1970년 말부터 중국개혁개발이 시작되면서 의약산업이 더 빨리 발전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2000년대부터는 바이오 제약 회사가 많이 늘어났다. 지난 2008년부터는 옌타이에서 제약과 관련된 포럼과 박람회가 활발하게 열리고 있고, 의료산업 중 제약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게 됐다.옌타이는 의료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시에서 등록한 업체에 대해서는 많은 지원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공공적으로 정부가 투자해서 도와줄 수 있는 시설과 기기 등을 업체에 투자하는 것이다. 또 건강사업에 관련된 많은 지원도 하고 있다. 국내상장 기업과 상위 500개 기업 등 규모가 큰 업체의 투자에는 더욱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인적자원도 아낌없이 투입해 공공서비스 투자에 관한 지원 중이다.옌타이에 둥지를 튼 중국 루예그룹 산하 산둥국제생물과학기술원(BIOasis·바이오아시스)도 의료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곳에는 86개의 신약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내년까지 10개 이상의 신약을 공개할 예정이다.루예그룹은 전 세계적으로 사업체를 보유 중이고 1만5천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시중에 30여 가지 제품을 80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치매치료제와 암치료제, 이종당료치로제, 혈액약 등 7개의 핵심제품을 보유하고 있다.호주와 싱가포르, 중국에서는 의료기구도 제작 중이고 미국의 유명 병원과 제휴를 통해 중국 상하이에서 병원을 개원할 계획도 하고 있다. 호주와 싱가포르에서도 병원을 인수해 운영 중에 있고 재생의학과 관련해 미국 예일대학교와 협력해 연구센터도 설치하는 등 국제적인 사업을 추진 중이다.◆데이터로 분석하는 시대… 전자상거래도 투입우리나라 최대 메신저가 '카카오톡'이라면 중국에는 '위챗'이 있다.위챗은 중국의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가 운영하는 메신저로 단순한 메시지 전달 기능을 넘어 화폐와 쇼핑 등 전자상거래 분야에도 특화된 모습을 보인다.위챗의 부가기능 중 하나인 위챗페이라 불리는 전자화폐는 일상생활 곳곳에서 쓰이고 있다. 심지어 길거리 노점상들도 이를 통해 결제를 받거나 지폐사용이 금지된 편의점과 상점이 생겨나는 등 중국인들의 삶에 종이지폐를 점점 잊히고 있다.옌타이에는 텐센트의 빅데이터기반 회사가 위치한다. 텐센트에서는 위챗 사용을 통해서 수집되는 이용자들의 다양한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전자상거래에도 적용할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용자들의 실시간 위치와 결제 유형 등을 분석해 보다 선호도 높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위챗을 통한 정보수집은 중국이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안면인식보다 더 정확하고 체계적이다. 호적에 등록돼 있지 않더라도 위챗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중국 내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의 패턴까지 분석할 수 있어 활용도가 더 높다는 것이다.텐센트 클라우드 측 관계자는 "앞으로는 도심지 내 인구밀집지역은 물론 건물 내 체류 인원수 등 도심관리의 중요한 요소로 빅데이터가 활용될 예정"이라며 "위치기반과 소비패턴의 활용도가 높아진 만큼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시스템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중한옌타이산업단지, 해외생산기지로 도약옌타이는 중국과 한국기업을 위한 해외생산기지로도 주목받고 있다.중한옌타이산업지구는 중국 내 3곳의 중한산업지구(옌타이, 옌청, 후이저우) 중 유일하게 자유무역지구가 중첩된 곳에 만들어졌다. 이러한 지리적인 특징, 환경, 전략, 정책적인 우세 등이 조화를 이뤄 대외개방의 새로운 고지를 선점 중이다. 현재 중국 내 여러 기업이 이곳에 새 보금자리를 만들고 있고 한국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며 문을 두드리고 있다.중국 내에서는 중한옌타이산업단지의 호응을 위해 정책적인 지원도 하고 있다. 지난해 8월 26일에는 중국 국무원이 중한(산동)자유무역시험지구의 설립을 허가하기도 했다.또 같은 달 중국(산동)자유무역시험지구 내의 옌타이지구가 현판을 내걸고 운영을 시작했다. 옌타이지구의 총 면적은 29.99㎢에 달하며 옌타이 경제기술개발지구 내에 소재하고 있다. 그 중 중한(옌타이)산업지구와 보세항지구 서쪽 구역의 2개 국가급 지구도 포함한다.옌타이지구는 중국에서 한국과 일본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자유무역시험지구이다. 옌타이 정부는 한국을 옌타이지구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로 보고 있다.옌타이 상무국에 따르면 매년 한국에서 옌타이로 여행을 오는 관광객이 30여 만 명에 달하고 옌타이 지구에 장기간 생활 하고 있는 한국인의 수는 3만여 명으로 집계된다.옌타이 상무국 리우썬(刘森) 국장은 "현재 옌타이시는 '8대 주도산업' 육성을 둘러싸고 더욱 경쟁력 있는 현대화 산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중한(옌타이)산업지구는 산업 집중, 선도 발전의 시범적 작용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04-23 11:27:13

옥수수 미끼로 꼬신 그놈, 찌 꿈틀대자 4짜가 나타났다

옥수수 미끼로 꼬신 그놈, 찌 꿈틀대자 4짜가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힘든 시간이 안정되어가는 것 같아 다행이다. 그 시간을 헤쳐나온 대구시민분들에게 수고하셨다고 위로와 응원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됨에 따라, 정부도 자연휴양림을 비롯해 비교적 위험도가 낮은 실외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그동안 움츠렸던 강태공들이 산란철 붕어낚시를 즐기기에 좋은 계절이다.◆산란철 붕어낚시산란철 붕어낚시는 지역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2월부터 5월 초까지가 적기이다. 이 시기 낚시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유는 본인의 치수 기록 경신 또는 마릿수 조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더하여 많은 저수지에는 갈대 부들의 수초와 수몰된 버드나무, 천지에 피는 야생화, 개나리 진달래, 벚꽃들이 지천이다. 이것들이 스산한 겨울을 지나온 우리들의 찬 마음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어주며 낚시인들을 한층 더 설레게 한다.◆설레는 마음 안고 고삼지로 출발설레는 마음으로 도심지를 출발해 안성나들목을 빠져나오니 마음은 벌써 낚시터에 있다. 활짝 핀 벚꽃 나무 사이의 도로를 따라 고삼지의 제방을 지나 저수지 상류 길로 들어선다.요맘때의 붕어낚시는 저수지 중·하류권보다 수심이 깊지 않고 수몰된 수초와 버드나무 주변과 같이 붕어들이 몸을 비비고 산란할 수 있는 상류권이 포인트가 된다.어느덧 도착한 고삼지 최상류의 양촌 좌대에 도착, 선착장에 들어서니 처음으로 눈길이 가는 큰 붕어들이 있는 수족관이 보인다. 헉! 수족관 안에는 4짜 이상 되는 붕어가 3마리나 있다. "요즘에 나온 4짜 붕어만 넣어 놨어요. 일주일 사이에 3마리나 나왔네요. 마지막으로 그제 나왔으니 오늘도 부지런히 하시면 4짜 붕어를 만날 수 있을 거에요"저수지 관리인의 말에 마음이 급해져 조급하게 몇가지 낚시 정보를 물어본다."수심은요? 미끼는 어떤 미끼를 사용해야 하지요? 잘 나오는 시간대는요?"관리인의 답은 이랬다."평균 수심은 1.2m 정도. 너무 낮은 포인트는 붕어들이 산란에 집중하는 곳이고 수심 1m 정도가 산란 자리를 찾아가는 길목의 수심이어서 입질 받기가 좋아요. 미끼는 옥수수 알갱이나 글루텐, 지렁이 등 가리지 않고 붕어가 먹어주지만 이곳 고삼지는 배스도 많으니 지렁이는 알아서 사용하세요. 시간대는 붕어들이 활발한 초저녁 그리고 새벽부터 아침까지가 중요한 시간입니다." 관리인의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을 들은 후 좌대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버드나무 병풍이 나를 향해 쳐져 있는 듯 하다. 찌 세울 곳을 생각하고 버드나무 사이사이를 살핀 후 3.0칸대를 펼쳐 수심 체크와 바닥 확인을 하니 걸림이 별로 없어 밤낚시 하기에는 좋지만, 버드나무 가지들이 불규칙적으로 뻗어 있어 조심해야 했다.낮의 버드나무는 채비가 걸렸을 때 회수가 가능하지만, 밤낚시는 그렇지 못하다. 어쩌다 회수한다고 해도 걸린 채비가 버드나무를 심하게 흔들어 버드나무 가지 방향이 바뀌고 그 소음으로 붕어가 다가오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밤 시간대에 버드나무에 채비가 걸리면 그 낚싯대를 포기하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낚시 조과에도 좋을 것이다. ◆붕어 낚시는 정적이기도, 동적이기도 하다.낚시 채비는 세심하게, 낚시할 때는 필요한 동작만을 취하고, 심한 소음도 자제해야 한다.이렇게 말하면 접근하기 힘든 취미생활이 낚시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입문자는 단순히 자연을 즐기는 여유로운 마음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붕어낚시를 접하고 수차례 출조를 다니다 보면 낚시 친구의 도움말도 있을 것이고, 스스로 대처하는 능력 또한 길러진다.이곳의 저녁 식사 시간은 오후 4시에서 5시쯤이다. 관리인이 좌대를 한 바퀴 돌며 식사를 가져다준다. 저녁 식사 시간이 좀 이른데, 케미를 밝히는 밤낚시가 붕어낚시의 주력이기에 낚시인들이 저녁 식사를 일찍 마칠 수 있도록 하는 관리인의 배려이다.이른 저녁식사를 하고 '아피스 천년지기' 2.6칸대부터 3.4칸대까지 8대의 낚싯대로 미끼를 달고 있던 와중, 먼저 미끼를 투척한 왼쪽에서 2번째 있는 3.2칸대의 찌가 꿈틀댄다. 하던 행동을 멈추고 그곳을 응시하는데 부드럽고, 시원하게 찌를 올려주는 입질이다. 붕어다! 틀림없는 붕어의 입질이 맞다. 힘찬 챔질을 했더니, 생각보다 더 순간적인 힘이 느껴진다. 35cm의 붕어. 생각지 못한 순간에 나온 첫 붕어가 오늘 밤낚시를 기대하고 설레게 한다. ◆붕어 낚시 미끼고삼지 산란붕어 낚시의 미끼는 가능한 많은 종류의 미끼를 준비해가는 것이 손맛 볼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옥수수 글루텐과 딸기향, 바닐라향 글루텐, 요즘 유행하는 한강어분 글루텐, 마트에서 파는 옥수수 캔도 준비한다. 이곳은 배스나 블루길이 많지만, 지렁이도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다. 지금은 산란철이어서 상황이 좋다지만 고삼지다. 고삼지는 밤새 붕어를 구경도 못 하거나, 한 마리의 붕어만 나올 때도 있어 다양한 미끼로 공략하는 것이 낚시를 마치고 돌아갈 때 아쉬움이 덜할 수 있다. 좌대 주위로 어둠이 내려올 때쯤 전자 케미로 바꾸었다. ◆행복을 가져다준 낚시어둠과 함께 고요하고 평온함도 내려오며 행복하다. 이 기분이 낚시를 계속하게 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도심의 네온사인과 코로나19로 힘들었을 나의 눈과 귀, 그리고 마음마저 치유 받는듯한 이 기분이 너무도 좋다.오랫동안 낚시가 이어지고, 두어 시간 마다 미끼를 교환해주기도 귀찮고 해서 미끼를 캔 옥수수 알갱이로 바꾸자는 생각을 할 즈음 날이 밝아져 온다. 낚시만 하면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흐르는지 모르겠다. 여명이 밝으니 역시나 물안개의 이동이 눈에 들어온다. 물안개가 한곳에 머무는 것이 아니고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고 사라졌다가 이내 나타나는 풍경이 이 세상이 아닌 몽환적 느낌이 밀려든다. 행복감도 함께 밀려든다.날이 밝아올 때는 붕어 낚시의 황금시간이다. 밤에는 이렇다 할 찌 올림이 없어 자연을 느끼며 여유로움을 만끽했으니 이제 조과를 올려보자는 마음으로 찌를 응시했다. 역시 낚시는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닌가 보다. 다시 사회로 돌아가 해야 할 일들을 머릿속으로 정리를 하는 와중에 3.4칸의 6번째 찌가 꿈틀거림과 동시에 오르기 시작한다. 그 순간 실제의 시간은 길지 않지만 내 마음 내 눈으로 다가오는 그 찌 올림은 밤을 지새운 시간만큼 길게 느껴진다. 원 없이 찌 올림을 즐기고 마지막 순간에 챔질했다. 챔질 순간부터 크기가 심상치 않은 느낌! 바로 붕어 제압에 들어가야 했다. 행운의 붕어가 버드나무 사이로 들어가 버리면 끝이다. 신중하고 강하게 제압하여 끌어올린 떡붕어가 48cm의 대물이다. 심장이 요동치고 온몸이 짜릿하며 밤을 새운 피곤함은 없어지고 오히려 몸 상태가 좋아졌다."올해 붕어 낚시는 이제 살살해야겠어." 라고 함께한 친구에게 허풍도 떨었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낚시지만, 운 좋게도 오늘의 낚시는 짜릿함과 함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이지만, 주변의 가까운 저수지나 강가를 찾아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신국진 한국낚시채널 FTV 제작위원,아피스 홍보이사유튜브

2020-04-22 18:00:00

[신팔도유람] 태백, 강(江)의 발원지

[신팔도유람] 태백, 강(江)의 발원지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생명의 젓줄인 물을 분출해내는 발원지는 생명의 중심지로, 예로부터 신성하게 여겨져 왔다. 태백산 자락에는 3가지 강의 발원지가 있다. 태백시내 중심가에 있는 황지는 낙동강의 발원지로, 태백산 검룡소는 한강 발원지로 널리 알려졌다. 태백과 삼척의 경계인 백병산에서 시작돼 동해로 흘러드는 오십천의 발원지는 삼척시 도계읍이지만 낙동강, 한강, 오십천 등 세 강의 분수령이 되는 삼수령은 태백시 화전동에 자리잡고 있다. ◆황지연못의 전설=황지는 태백시내 중심부에 있는 연못이다. 하루 5,000톤의 물이 황지에서 솟아나와 낙동강 1,300리(520여㎞)를 흐른다. 연못의 둘레가 100m인 상지, 중지, 하지로 구분된다. 황지연못에는 공원이 조성돼 있다. 공원에는 겨울 태백산 눈축제 기간 눈·얼음 조형물이 세워진다. 인근에 황지자유시장이 위치해 있어 전통시장의 멋도 즐길 수 있다. 황지의 명칭과 관련된 이야기는 크게 2가지가 전한다. 하나는 널리 알려진 황씨 성을 가진 부자(富者)의 집터가 연못이 돼 황지가 됐다는 전설이다. 한 노승이 황부자의 집에서 시주를 했는데 시주 대신 쇠똥을 퍼 주었다. 이것을 보고 놀란 며느리가 시아버지의 잘못을 빌며 쌀 한 바가지를 시주했다. 노승은 "이 집의 운이 다해 큰 변고가 있을 것이니 날 따라오되 절대로 뒤돌아보면 안된다"고 말했다. 며느리가 노승의 뒤를 따라 가다 도계읍 구사리 산등에 이르렀을때 집 쪽에서 천지가 무너지는 큰 소리가 났다. 며느리는 노승의 당부를 잊고 뒤를 돌아 봤는데 황부자 집은 땅 밑으로 꺼져 큰 연못이 됐고 황부자는 이무기가 돼 연못 속에서 살게 됐다. 며느리는 아이를 업은 듯 보이는 돌이 됐다. 일설에는 집터가 세개의 연못으로 변했는데 상지가 집터, 중지가 방앗간터, 하지가 화장실 자리라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는 연못물이 1년에 한 번 흐려져 황색으로 변하는데 연못 속 신룡(神龍)이 용궁을 청소하기 때문이라는 전설이다. 윤선거가 쓴 파동기행(1664년)과 이보(1629~1710년)의 유황지기에 언급됐다.  ◆물길따라 걷는 산책길=황지연못부터 황지동 황지천까지 800여m 구간은 낙동강 옛 물길 복원사업이 진행 중이다. 일대 1만3,783㎡에 조경수를 심는 등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대부분 마무리 돼 지금도 물길을 따라 간단한 산책이 가능하다. 황지연못 인근 태백문화예술회관 뒷편에는 황부자집 며느리 이야기를 테마로 한 황부자며느리공원이 있다. 이곳에선 간단한 산책·산행과 함께 야생화·허브를 감상할 수 있고 며느리 친정집 등이 꾸며졌다. 며느리공원 본적산 산길 중턱에는 풍차모양 무인카페도 꾸며져 있어 차 한잔과 함께 며느리공원·태백 전경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한숨 돌릴수도 있다.  매년 가을에는 황지연못 문화광장~며느리공원 등산로까지 7㎞ 구간에서 태백고원 700 산소길 걷기대회도 열린다. 은빛 장관을 연출하는 억새와 구절초, 쑥부쟁이, 용담 등 야생화가 피어있는 가을 정취가 물신 풍겨나는 본적산 일대를 산행하며 힐링할 수 있다.  ◆태백산 검룡소와 이무기=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는 태백산국립공원 내 창죽동 금대봉골에 위치해 있다. 금대봉 기슭의 제당굼샘과 고목나무샘, 물골의 물구녕 석간수와 예터굼에서 솟아나오는 물은 지하로 스며들어 검룡소에서 다시 솟아나와 514㎞ 한강의 발원지가 된다. 이곳은 1987년 국립지리원 도상실측 결과 최장 발원지로 공식 인정됐다. 검룡소는 2010년 국가지정 명승 73호로 지정됐다. 둘레 20여m의 검룡소는 석회암반을 뚫고 하루 2,000~3,000톤의 지하수가 용출된다. 용출된 물이 오랜시간 암반을 타고 깊이 1~1.5m, 넓이 1~2m로 용트림을 하듯 흐른다. 전설에는 서해 바다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고 싶어 한강을 거슬러 올라와 검룡소에 이르렀다. 이무기는 이곳이 가장 먼 상류임을 확인하고 연못에 들어가 용이 되고자 했는데 이때 연못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을 친 자국이 바위에 남아있다고 전해진다. 검룡소의 물은 사계절 9도 정도로 암반 곳곳에 이끼가 붙어 신비한 모습을 자아낸다. 검룡소주차장부터 검룡소까지 1.5㎞ 코스는 특별히 가파른 길이 없어 미취학 아동도 산책하듯 즐길 수 있다. 중간중간 계단이 있어 유모차 등의 사용은 어렵고 겨울철에는 아이젠 착용이 필요하다. 소요시간은 35분 가량이다.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중간 중간 벤치에 앉아 쉬며 쉬엄쉬엄 걷다보면 어렵지 않게 검룡소를 만나볼 수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계곡에는 출입하면 안된다. 검룡소 부근에 조성된 포토존에서 추억을 남기며 아쉬움을 달래보자. 매년 여름 태백 황지연못과 검룡소에서는 한강·낙동강 발원지 축제가 열린다. 축제기간 도심 워터파크와 물놀이 난장, 야외 영화상영 등이 진행된다.  ◆삼수령과 바람의 언덕=태백 시내에서 35번 국도를 따라 삼척 방향으로 가다보면 해발 920m의 고개를 만난다. 이곳에서 한 줄기는 한강이 돼 서해로, 또 한 줄기는 낙동강이 돼 남해로, 다른 한 줄기는 오십천이 돼 동해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에 삼수령으로 불린다. 정상에는 삼수령을 기리는 조형물과 함께 작은 공원과 정자각이 조성돼 있다. 삼수령은 한강, 낙동강, 오십천의 분수령이 된다. 삼수령을 피재라고도 하는데 난리를 피해 이곳으로 넘어왔기 때문에 피해오는 고개라는 뜻으로 사용됐다고 전해진다. 삼수령 맞은편으로 차도를 따라 올라가면 매봉산 바람의 언덕이 나온다. 정식 명칭은 매봉산풍력발전단지로 850kW 급 대형 풍력발전기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풍력발전기 아래로는 132만㎡(40만평)의 너른 배추밭이 펼쳐져 있다. 변덕스런 고산 날씨가 허락해준다면 푸른 하늘과 배추밭, 하얀 구름떼와 풍력발전기가 어우러져 이 세상 풍경이 아닌 감동을 얻을 수 있다. 겨울철에는 눈때문에 출입을 통제하고 봄~여름 농번기에는 농사차량으로 차량운행이 어렵다. 애초 관광지로 개발된 곳이 아니다보니 마을부터는 콘크리트로 포장된 농로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고랭지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는 생업이 걸려있는 문제이니 만큼 배려가 필요하다. 시는 사람들이 몰리는 발원지 축제 기간에는 삼수령 주차장에서 바람의 언덕으로 셔틀을 운행한다. 또 인근에 주차장과 함께 별도의 탐방로를 조성, 주민·관광객의 불편을 최소화 할 계획이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강원일보=전명록기자 사진=강원일보 사진부  

2020-04-22 14:45:31

코로나 여파에 경북 울진 왕피천 케이블카 개장 7월로

코로나 여파에 경북 울진 왕피천 케이블카 개장 7월로

경북 울진군의 명물로 부상할 '울진 왕피천 케이블카' 개장이 당초 계획보다 약 3개월 늦어진다.울진군에 따르면 지난 18일 개장 예정이었던 울진 왕피천 케이블카 개장을 오는 7월 1일로 연기하기로 했다.왕피천 케이블카는 프랑스 포마사가 일부 설비의 건설 및 운영에 대한 기술 이전을 하기로 돼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국가 방역 시책이 실행되면서 포마사의 인력 및 설비가 출입 금지돼 공사기간 지연이 불가피해졌다.왕피천 케이블카는 군비 152억원을 투입해 엑스포공원과 해맞이공원을 잇는 총연장 715m, 최대높이 55m 규모의 관광 설비이다.지난 2018년 4월 착공해 중간지주 2곳, 가이드지주 2곳, 상·하부 정류장 등은 국내 기술력으로 설치되며 프랑스 포마사에서는 일반 캐빈 10대, 투명바닥 크리스탈 캐빈 5대를 설치한다.울진군은 개장 시기가 늦춰짐에 따라 현재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 통합운영시스템구축, 광장 조성, 진입로 및 주차장 설치 등 부대 공사를 먼저 추진하기로 했다.김종열 울진군 관광문화과장은 "공사 기간이 늘어난만큼 새로운 편의시설 확충과 준비에 더욱 신경을 쏟겠다"며 "왕피천 케이블카는 동해바다와 함께 회귀하는 연어의 모습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고 특히 엑스포공원, 망양정 등 다양한 볼거리로 나들이객들에게 오감을 자극하는 마음의 안식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0-04-17 20:05:00

[신팔도유람] 가족과 함께 즐기는 경기도 여행

[신팔도유람] 가족과 함께 즐기는 경기도 여행

완연한 봄을 알리는 4월이 시작됐다. 도심 속 녹지 공간은 녹색으로 물들었고 들에는 꽃이 폈다. 강변 흰 구름 사이로 비치는 맑은 햇살은 눈이 부셔 여행객들의 마음을 한껏 부풀게 하고 있다. 여행의 추억을 기록할 '다이어리'도 서랍장 깊숙한 곳에서 꺼낼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코로나19'란 복병이 난데없이 출몰해 여행객들의 일정에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걱정에 선뜻 여행지를 결정할 수 없다면 아무 준비 없이 가볍게 떠났다가 올 수 있는 경기도 여행지를 추천한다.  ▶가족과 함께 평화를 배우는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임진각은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며 통일을 염원하는 평화 관광지다. 이 곳에는 임진강철교, 자유의 다리, 실향민들이 북쪽의 가족에게 배례하는 장소인 망배단, 평화의 종, 임진각 평화누리 등이 있어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이 중 임진각 평화누리는 분단의 아픔을 생각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임진각을 둘러 본 여행객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달래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다. 이 곳에는 DMZ 내 경의선 장단역 부근의 레일과 침목을 가져와 복원한 철길과 증기기관차가 전시돼 있다. 또한 통일 염원의 메시지가 적힌 리본이 빼곡하게 매달린 철조망과 건축가 민현식이 설계한 공연장과 솟대집, 통일 부르기, 바람의 언덕 등 각종 조형물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특히 3천여개의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바람개비동산은 평화누리의 명물이다. 바람개비동산은 사진이 예쁘게 나와 사진 마니아들의 출사지로 유명하며 해가 질 때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다. 야외공연장 앞 음악의 언덕은 아이들의 놀이터다. 이 곳은 평소에도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탁 트인 잔디밭에서 연날리기 하기가 좋다. 평화누리를 색다르게 즐기고 싶다면 경의선 철도를 타고 중간에 금촌역이나 문산역에서 내려 근처에 있는 자전거 대여점에서 자전거를 빌려 임진각까지 가는 것을 추천한다. 아울러 임진각과 제3땅굴 등 주변의 안보관광지와 연계하면 더욱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남한강 변 들꽃을 만날 수 있는 '양평 들꽃수목원' 남한강 변에 자리 잡은 '양평 들꽃수목원'은 우리나라에서 멸종되어가는 토종야생화를 가꾸고 있다. 곳곳에 만발한 들꽃이 약 200여 종이나 돼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훌륭한 자연 체험 학습장이 되고 있다. 특히 들꽃 뮤지엄 아래 넓은 피크닉장에서는 '코로나19'의 걱정을 잠시 내려놓고 탁 트인 남한강 풍경 속에서 신 나게 뛰어놀 수 있다. 주변에 방갈로와 팔각정 등의 공간이 잘 구비 되어 있어 놀다가 지치면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또한 곳곳에는 고릴라와 판다 등 사실감 넘치는 동물 조형물 뿐만 아니라 독서와 가족을 테마로 조성된 재미있는 조형물이 있어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심 속 비밀의 숲을 간직한 '수원 경기상상캠퍼스' '코로나19'로 인해 장거리 여행이 부담스럽다면 도심 속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를 추천한다. 일, 놀이, 학습이 선순환 되는 문화놀이터인 '경기상상캠퍼스'는 모두가 함께 즐기는 생활문화 공간인 '생활1980'과 동호회·공동체·활동가 등 생활문화를 매개로 활동하는 '생생1990', 누구에게나 열린 메이커스 공간인 '공작1967' 등 다양한 문화공간이 마련돼 있어 방문객들은 재미와 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시설이 문을 닫았지만 건물 외부 곳곳에는 추억 여행을 잠시 떠나볼 수 있는 조형물과 '인사이더'가 좋아할 만한 포토존이 다수 존재한다. 게다가 꽃다발과 화관 등 사진촬영 소품을 빌려주는 곳도 있어 별도의 인생 샷 준비물이 필요 없다. 특히 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울창한 숲과 함께 넓은 잔디밭이 있어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기 좋다.  ▶호수가 보이는 풍경, '남양주 다산생태공원' 다산생태공원은 생태·역사·문화 가 어우러진 친환경적인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물 환경 생태공간으로 다양한 초화가 조성되어 이용객이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수변공원이다. 두물머리에서 만난 강물이 한강으로 이어지는 팔당호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다산생태공원'은 볼거리가 많은 남양주시에서도 팔당호의 수려한 풍경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어 피크닉 최적 장소로 손꼽히고 있다. 데코로드로 구성된 다산생태공원의 산책로는 호수를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게 해준다. 다산생태공원 산책로에 조성된 팔각정인 '수월정'은 물에 비친 달을 감상할 수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소내나루전망대'에서는 팔당호의 전경과 지나가는 새들의 쉼터인 '소내섬'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공원 내에서는 봄을 알리는 개나리와 진달래 등 들꽃이 화려하게 피어 있어 굳이 장거리 꽃구경을 갈 필요가 없다. 공원 내에 서식하고 있는 다양한 식물에 대한 정보제공과 한강을 사랑한 정약용 선생의 생애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는 생태해설사도 있어 아이들의 학습 여행으로도 손색이 없다.  ▶가족 건강 여행, '군포 수리산 도립공원 숲속 놀이터' 수리산은 도심에서 가까우면서도 산세가 깊고 자연생태가 잘 보존된 경기도의 명산이다. 경기도는 수리산의 자연경관과 생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쾌적한 산림휴양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도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수리산도립공원은 크게 납덕골지역과 매쟁이골지역으로 나뉜다. 그 중 매쟁이골이 가족들의 쉼터로 각광 받고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가을 야생화를 감상하며 잠시 걷다 보면 새로 조성된 넓은 잔디밭이 나온다. 곳곳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테이블이 놓여 있어 준비한 도시락 가방을 풀기도 좋다. 수생 식물관찰로를 지나 궁도장까지 가벼운 산책을 즐겨도 좋다. 피톤치드가 가득한 숲속 사이에 설치된 놀이터는 아이들이 뛰놀기에 안성맞춤이다.  ▶간편한 데이캠핑의 매력, '구리 토평 가족 캠핑장' 최근 캠핑에도 미니멀리즘 바람이 분다. 마치 이사를 가듯 큰 트레일러에 장비를 가득 싣고 떠나는 대신, 피크닉처럼 가볍게 챙겨서 하루를 즐기는 방식의 '데이캠핑'이 주목받는다. 사이트를 구축하고 철수하는 노력과 시간을 가족과 함께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똑똑한 캠핑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구리 토평 가족 캠핑장'은 언제라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캠핑장이다. 일반적인 오토캠핑은 물론 데이캠핑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데이캠핑은 비교적 여유 있는 평일에 한해 운영되지만 가족과 함께 밥을 짓고 자연과 호흡하며 캠핑 분위기를 만끽하기 충분하다. 이용 요금도 단돈 1만원으로 부담 없고, 타프와 화로대, 테이블과 의자 등 캠핑 장비도 저렴한 금액에 대여할 수 있다.▶탈 일상의 전원체험 공간, 용인농촌테마파크 용인8경 중 제 4경에 속하는 용인농촌테마파크는 도시민들에게는 농촌의 추억과 향기를, 아이들에게는 농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설립된 테마형 체험단지다. 이 곳에는 크게 식물생장을 통한 생태계 순환을 이해하고 곤충에 대한 모든 것을 파헤치는 체험관을 비롯 전통농가의 삶과 미래 과학농업을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농경문화전시관, 계절별 꽃을 볼 수 있는 경관농업단지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원두막과 들꽃 광장, 꽃과 바람의 정원 등 각 시설에 속한 소규모 시설물이 특히 인기다. 아울러 초입에 있는 연꽃단지에는 연과 수련 등 다양한 수생식물이 재배되고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는 사진 촬영 명소다. 이 밖에 인근에는 법륜사와 대한불교열반종의 총본산인 와우정사 등도 있어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경인일보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2020-04-15 20:30:00

[신팔도유람] 피지도 못해 쓰러진 4월의 꽃들을 기억해주세요

[신팔도유람] 피지도 못해 쓰러진 4월의 꽃들을 기억해주세요

▶'4·3다크투어리즘' 72년 전 비극과 아픔의 역사를 만난다 유채꽃이 만발한 제주의 4월. 72년 전 봄에도 꽃은 피었지만 도민들은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제주4·3사건은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까지 6년 6개월 동안 전개됐다. 섬 곳곳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제주 전체 인구의 약 30만명 중 10%인 3만여 명이 목숨을 잃거나 행방불명됐다. 또 중산간마을 95%가 소실됐다.4·3의 비극과 아픔은 600여 곳의 유적으로 남았다. 유적을 방문하는 4·3다크투어리즘(Dark Tourism)은 과거를 반성하고,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제주4·3을 알려면 4·3평화공원으로2008년 3월 개관한 제주4·3평화공원은 4·3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열고 있다.전체 면적은 39만5380㎡로 위령제단에서는 연중 4·3희생자에 대한 참배가 이어진다. 위패봉안실에는 1만4532명의 희생자의 위패가, 행방불명인 묘역에는 3913명의 비석이 들어섰다. 1949년 1월 6일 변병생(당시 25세)과 그녀의 두 살배기 딸은 4·3평화공원 인근 봉개동 오름에서 군인들에게 쫓기던 중 총에 맞아 숨졌다. 후일 눈 더미 속에서 발견된 어머니는 죽어가는 순간까지 아기를 꼭 껴안고 있었다. 공원에는 죽어간 두 생명이 거센 바람에 흩날리는 눈과 같다는 의미로 '비설(飛雪)'이라는 조형물이 세워졌다.4·3평화기념관에는 6개의 상설전시관이 있다. '역사의 동굴'을 시작으로 '흔들리는 섬', '바람타는 섬', '불타는 섬', '흐르는 섬', '새로운 시작'으로 구성됐다.비문 없는 비석, 해원의 퐁낭(팽나무), 희생자들의 얼굴 사진이 내걸린 전시물은 관람객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다랑쉬 특별전시관'은 4·3당시 동굴 속에 숨은 아홉 살 아이와 여자 셋을 포함한 양민 11명이 군·경 토벌대가 피운 연기에 질식사한 비극의 현장을 보여준다.▶446명의 넋을 기리는 너븐숭이 4·3기념관1949년 1월 17일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에서는 한날한시에 남녀노소 446명이 희생됐다.북촌리 마을은 4·3당시 단일 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났다.이날 오전 군 병력 일부가 북촌리를 지나던 중 무장대의 습격으로 군인 2명이 숨졌다.이에 대한 보복으로 군인들은 주민들을 북촌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내몰고 마을을 불태웠다.군인들은 주민들을 '빨갱이 가족'이라며 한꺼번에 수 십 명씩 끌고 나간 후 기관총으로 집중사격을 가했다.한 어머니는 아기를 안은 채 숨졌지만, 배고픔에 울던 아기는 죽은 어머니의 젖가슴에 매달려 젖을 빠는 비극적인 목격담이 나왔다. 집단 학살을 당한 북촌마을은 후손이 끊기면서 한 때 무남촌(無男村)으로 불렸다.2009년 제주도는 2532㎡ 부지에 북촌 너븐숭이 4·3기념관(294㎡)과 위령성지를 건립했다.기념관에는 강요배 화백의 4·3그림 '젖먹이', 북촌리의 비극을 배경으로 한 현기영 작가의 '순이삼촌' 초판본과 일어판·영어판 소설이 전시됐다.당시 아이들의 시신은 임시 매장한 상태 그대로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남아있다. 너븐숭이에 있는 돌무덤은 '애기무덤'이라 불린다. '너븐숭이'는 넓은 돌밭을 뜻하는 제주방언이다. ▶일제가 남긴 지하 탄약고…양민 학살터로 사용태평양전쟁(1941~1945)이 발발하자, 일본군은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에 알뜨르비행장을 확장, 조성했다. 전투기 격납고 19개는 지금도 양호한 상태로 남아 있다.전쟁 막바지에는 비행장을 요새화하기 위해 섯알오름 동굴진지와 고사포진지가 구축됐다.당시 일본군은 야트막한 섯알오름의 내부를 전부 파내 탄약고로 사용했다. 이 지하 탄약고는 일제가 패망하면서 미군에 의해 폭파됐다.이 때 오름의 절반이 함몰돼 큰 구덩이가 생겼다. 이 구덩이는 4·3이후 예비검속 당시 주민을 학살, 암매장한 장소로 이용됐다.당국은 1956년 5월 모슬포지역 희생자 132명의 유해를 수습하도록 허가를 내줬다.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희생자의 신원은 확인하기 어려웠고, 유족들은 흩어진 뼈를 추슬러 무덤을 만들고 묘비를 세웠다. 비문에는 '조상은 100명이 넘되 자손은 하나'라는 의미로 '백조일손지묘(百祖一孫之地)'라고 새겼다.6·25전쟁이 한창일 때 제주는 4·3사건이 진행 중이었지만, 1951년 1월 대정읍 모슬포에 육군 제1훈련소가 창설됐다. 1956년 문을 닫을 때까지 5년 간 장병 50만명을 배출했다. ▶성산일출봉 푸른 바다가 붉은 피로 물들어서귀포시 성산읍은 서북청년단으로 구성된 특별중대가 주둔, 마을 곳곳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서청 특별중대는 성산초등학교를 접수해 1년간 주둔했다. 이들은 군복만 입었을 뿐 명찰과 계급장이 없었다. 학교 건물에서 숙식하던 이들은 학교 옆 감자창고에 주민들을 붙잡아 온 후 매일 고문을 자행하면서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젊은 여성에게는 몹쓸 짓도 서슴치 않았다.이들은 주민들을 고문한 후 대부분 총살했다. 학살 장소는 성산리의 '터진목'과 성산일출봉 입구에 있는 '우뭇개동산'이다.1948년 11월부터 1949년 2월까지 이곳에서 집단 학살된 희생자는 467명에 이른다. 푸른 바다는 매일 붉은 핏빛으로 물들었다.성산읍 4·3유족회는 2010년 터진목 입구에 위령비와 함께 467명의 희생자 이름을 새겨놓았다.백가윤 제주다크투어 대표는 "제주지역 4·3유적은 600곳이 넘지만 관리가 제대로 안되면서 잊혀져가고 있다"며 "한국전쟁이 일어날 당시 제주에선 4·3사건이 진행됐는데 올해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4·3과 전쟁 유적을 함께 돌아보는 4·3기행을 추천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키워드) 제주4·3사건이란1945년 광복을 맞아 일본에서 귀환한 제주도민은 6만명에 이르면서 실직난과 생필품이 부족해 졌다. 여기에 콜레라 창궐, 대흉년, 양곡정책 실패 등 어려 악재가 겹쳤다.미군정이 통치하면서 일제 경찰은 군정 경찰로 변신했고, 군정 관리의 부정·부패는 사회문제로 부각됐다.1947년 3·1절 기념식은 남한의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하는 가두행진이 이어졌다. 군중들에게 경찰이 총을 발포하면서 민간인 6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3·1절 발포사건은 민심을 더욱 악화시켰다.유혈 진압에 반발해 그해 3월 10일 공무원과 교사, 학생, 회사원 등 민·관 사업장 95%가 참여하는 총파업이 일어났다. 미군정은 총파업을 벌인 2500여 명을 구금했고, 이 중 3명이 고문으로 사망, 도민들은 더욱 반발하게 됐다.1948년 4월 3일 새벽 2시, 350여 명의 무장대는 도내 24개 경찰지서 중 12개 지서를 공격했다. 유혈 사태는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령이 풀릴 때까지 6년 6개월간 지속돼 많은 양민이 희생됐다.한국지방신문협회 제주신보 좌동철 기자

2020-04-08 17:30:00

대구 하중도 주말·공휴일 폐쇄 "평일만 마스크 끼고"

대구 하중도 주말·공휴일 폐쇄 "평일만 마스크 끼고"

대구 금호강의 나들이 및 사진 촬영 명소 '하중도' 내 유채꽃단지가 4월 4일부터 주말 및 공휴일엔 전면 폐쇄된다.그래서 이곳은 당분간 평일만 산책이 허용된다.2일 대구시 하천관리과는 이렇게 밝히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 조치"라고 설명했다.하중도는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고 타지 사람들의 방문도 늘면서 특히 주말 방문자가 예상보다 많아졌다. 현재 주말의 경우 하루 1만명 이상 방문을 예상할 정도.이에 주말엔 코로나19 전염 위험성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평일만 개방하는 것이다.대구시는 평일 방문객 규모는 통제 가능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중도 주차장을 주말·공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개방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방문자가 몰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향후 방역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통제도 할 수 있다고 대구시는 밝혔다.대구시는 하중도 일대에 대한 방역 작업도 실시한다고 덧붙였다.최삼룡 대구시 시민안전실장은 "야외에서도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2020-04-02 22:19:07

벚꽃 놀이도 드라이브 스루 "내리지 말고 차 안에서만"

벚꽃 놀이도 드라이브 스루 "내리지 말고 차 안에서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3월말 벚꽃 개화가 시작된데다 4월초에는 본격적으로 벚꽃이 만개할 것으로 보이고, 이에 행락객들이 집중될까 우려가 나오고 있다.그러자 해법으로 벚꽃 놀이에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한 지역이 나타나 눈길을 끈다.바로 전국적 벚꽃 관광지인 경북 경주이다. 경주시와 경주경찰서가 아예 보문단지 등 지역 주요 벚꽃길에 경찰과 자율방범대를 투입하고, 라바콘과 '주차금지' 등의 문구를 넣은 플래카드 등 도로변 안전 장치도 설치해 관광객들의 '무정차 벚꽃 구경'을 유도하고 있다.박찬영 경주경찰서장은 "경주는 도시 전체가 관광지인만큼 모든 구간을 차단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드라이브 스루 벚꽃 관광을 통해 접촉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지역사회의 코로나 19 확산 방지와 관광산업이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앞서 코로나19 여파에 서울 여의도 벚꽃축제, 경남 창원 진해군항제 등 전국 대표 벚꽃축제들이 잇따라 취소된 바 있는데, 그럼에도 주민·관광객들의 방문 자체를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경주 사례는 이런 나들이 수요를 소화하면서 벚꽃길에 자칫 인파가 몰리는 상황도 차단하는 절충안으로 해석된다.드라이브 스루와 관광을 연계한 사례는 경북에 적잖다.최근 경북 문경시도 지역 대표 관광지인 문경새재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드라이브 스루 도시락'을 도입한 바 있다. 식당에서 메뉴를 선택한 후 30분 뒤 주문한 음식을 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받는 방식이다.드라이브 스루와 관광을 연계한 최초 사례는 역시 같은 경북의 포항시에서 나온 바 있다. 포항 구룡포해수욕장과 칠포해수욕장, 호미곶 등에서는 회를 주문해 차 안에서 받는 방식의 '드라이브 스루 활어회'가 완판되며 '대박'을 친 바 있다.원조인 드라이브 스루 코로나19 진료소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가장 먼저 급증한 대구경북에서 처음으로 도입,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G20(주요 20개국) 특별화상정상회의에서 창의가 깃든 코로나19 방역 사례로 자랑하기도 했다.그 응용 사례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맥락에서 역시 대구경북에서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2020-03-29 16:16:56

[김천의 100산 100설] 백두덕대단맥(신선봉~고성산)

[김천의 100산 100설] <2>백두덕대단맥(신선봉~고성산)

백두덕대단맥의 시작은 백두대간 형제봉에서 갈라져 나온 신선봉(927m)이다. 백두대간에서 갈라진 산줄기는 진밭산(723m), 바래봉(584m), 동구지산(655m), 덕대산(811m)을 거쳐 고성산(482m)에 이르러 감천과 직지천으로 스며든다.이 산줄기 우측에 모인 물줄기는 감천으로 흘러들고 왼쪽 사면을 흐르는 물줄기는 직지천으로 모여든다. 감천과 직지천은 김천을 이르는 '삼산이수(三山二水)' 중 '이수'에 해당하는 물줄기다.백두덕대단맥의 끝인 고성산은 김천의 진산이다.김천의 중심시가지는 고성산 자락을 끼고 형성됐다. 고성산에 오르면 감천과 직지천을 끼고 형성된 김천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고성산은 김천 사람들에게 가장 친근한 산으로 자리매김해 온 탓에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신선봉~고성산, 백두덕대단맥 산행백두덕대단맥 산행은 신선봉에서 출발해 진밭산, 바래봉, 동구지산, 덕대산, 고성산 정상을 지나 김천 시내로 하산키로 했다. 표고가 높은 신선봉에서 출발하는 것이 산행 강도를 낮출 수 있다고 셈을 했다.하지만 출발지인 신선봉을 오르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결국 일정을 바꿨다. 도로 사정 등을 감안해 신선봉을 먼저 오르고 다른 봉우리는 다음에 오르기로 했다.신선봉은 운수봉, 백운봉, 황악산, 형제봉 등과 함께 직지사를 말굽형으로 감싸고 있는 봉우리들 중 하나다.일반적으로 신선봉을 단독으로 오르기보다는 직지사 입구에서 출발해 황악산을 돌아 다시 직지사 입구로 회귀하는 코스를 이용한다.하지만 이번 산행은 백두덕대단맥의 첫 봉우리를 찾는 산행이라 일반적인 코스가 아닌 '전원교회 전원수양관'에서 출발해 최단코스로 신선봉 정상으로 향했다.전원수양관 앞에 차량을 주차하고 신선봉을 향해 출발했다. 출발지인 계곡에서 우측 능선으로 올랐다. 능선을 따라 1시간 가량 오르자 직지사 입구에서 신선봉을 향하는 등산로와 합쳐진다. 이곳에서 약 250m를 더 오르자 신선봉 정상이다. 별도의 표지석은 없고 등산안내판에 신선봉이라고 적혀 있다.오르는 길 대부분이 급경사로 짧은 등반시간에 비해 강도는 높은 산행이다.신선봉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눈을 돌리면 형제봉과 황악산이, 북서쪽에서 남서쪽으로는 진밭산과 덕대산, 고성산이 보인다.두 번째 산행은 화실재에서 시작했다. 화실재에 차량을 세우고 오른쪽 방향으로 잘 손질된 등산로를 타고 산행을 시작했다.목재 계단을 통해 오른 능선 왼쪽은 숲으로 막혀 있지만 반대쪽은 시원하게 트여 신선봉과 황악산, 바람재 목장 등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다.바래봉은 진밭산 정상에 못미쳐 왼쪽으로 갈라진 길을 약 250m 정도 내려가야 만날 수 있다. 표지석 없이 누군가 바래봉이란 표시를 나무에 달아뒀다.진밭산 정상 표지석을 지나 능선을 따라 진행하다보면 장뇌삼 재배지가 있다. 이곳을 지나 마지막 오르막을 치고 오르면 동구지산 정상이다.동구지산에는 산불전망대가 있어 탁트인 조망이 일품이다. 산행 방향 오른쪽으로는 공자동으로 불리는 대성리와 멀리 구성면이 눈에 들어온다. 왼쪽으로는 대항면과 봉산면이, 앞쪽으로는 덕대산이 시야를 꽉 채운다.동구지산 정상에서 700개의 나무 계단을 내려가면 방하재에 도착한다. 방하재는 오른쪽 방하마을에서 왼쪽 방하치 마을을 잇는 고개길이다.방하재에서 다시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올라 덕대산으로 향한다. 30여분을 힘겹게 오르자 정상석이 덕대산임을 알려 준다. 산행을 시작한지 약 2시간이 지났다.마지막 고성산으로 향해 능선을 따라 오르고 내리다 보면 살태고개를 지나 정상을 향한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한다. 고성산 정상에 오르면 김천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백두덕대단맥에 얽힌 이야기들▷사모바위와 할미바위모암산 정상에 있던 사모(紗帽·벼슬아치들이 관복을 입을 때에 쓰던 모자)형상 바위의 정기로 인해 김천에 고관이 많이 배출됐다. 그러나 수시로 고향을 찾는 고관들의 수발에 힘이 든 김천역의 역리가 바위를 산아래로 굴렸고 이후 과거 급제가 끊겼다.이에 양천동 하로마을에서 바위를 마을 입구로 옮겨 모신 뒤 옛 영화를 기원하자 다시 인재가 났다고 전한다.또 풍수지리로 볼 때 김천의 형세는 혼인형이다. 모암산 사모바위와 황금동 할미바위는 신랑·신부로 감천 너머 황산을 병품삼아 식을 올려 축하객이 넘쳐났고, 이들로 인해 조선5대 시장인 김천장이 생겨나 김천이 크게 번성했다고 한다.▷공자를 흠모한 선비들의 마을 공자동백두덕대단맥의 오른쪽에는 '공자동'(孔子洞), '대성리'(大成里), '주례리'(周禮里) 등 유교와 관련된 지명의 마을들이 즐비하다.17세기 중엽(1670년) 밀양 박씨, 경주 이씨, 김해 김씨 등 세 선비가 세상을 멀리하고 학문에만 전념하기로 의기투합하고 정착해 마을을 이룬 것으로 전한다. 이들은 유학의 종주인 공자를 흠모해 마을 이름을 공자동이라 했다.공자동 마을 위쪽으로는 창평(昌平) 마을이 있다. 1750년 강릉 유씨 성의 한 선비가 정착한 이래 강릉 유씨 집성촌을 형성해왔다. 창평은 공자의 고향인 중국 산동성 곡부(曲阜)의 옛 지명이다.이외에도 '안연대'(顔淵臺), '저익촌'(沮溺村), 백어(伯魚)마을, 명덕(明德)마을 등 공자와 공자의 제자, 아들 등 선현을 기리는 마을이름이 수두룩하다.▷이성계의 역성혁명에 반기를 든 안동장군 이미숭덕대산에는 옛 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덕대산성지(德大山城址)로 알려진 이 성터에는 고려 말 안동장군(安東將軍) 이미숭(李美崇)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진다.고려 말 정몽주의 문하에 있던 이미숭과 진서장군(鎭西將軍) 최신이 이성계의 역성혁명에 반대해 관군과 충청도 미산(尾山)에서 접전했다가 패하고 덕대산에 들어와 성을 쌓고 싸웠다. 하지만 전세가 불리하자 성주를 거쳐 고령과 합천의 접경지역인 원산(元山·현 고령 미숭산)에서 군사를 조련해 후일을 도모했으나 접전 끝에 전사했다고 한다.또 임진왜란 때에는 주민들이 이곳으로 피난해 성을 고쳐 전쟁에 대비했으나 접전은 없었다고 한다.◆백두덕대단맥에 속한 산들▷신선봉(神仙峰·927m)백두대간 형제봉에서 갈라져 백두덕대단맥의 출발점이 되는 산으로 황악산 봉우리 중 하나이며 직지사의 산내암자인 은선암(隱仙庵)의 뒷산이다. 예부터 주변 산세가 아름다워 신선이 내려와 노닐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신선이 노니는 신선봉 아래에 신선이 숨었다하여 암자의 이름을 은선암이라 했다는 설도 있다.▷진밭산(723m)김천시 대항면 주례리 화실마을 동쪽에 있다. 산자락의 밭이 진흙으로 이루어졌다하여 진밭산으로 불렸다고 한다.▷바래봉(584m)김천시 대항면 운수리 돌모마을 남쪽산으로 옛날 정월대보름에 이 산에 올라가 달맞이를 하며 소원을 빌었다하여 바람봉·바램봉이라 불리다 바래봉으로 변했다.▷동구지산(655m)김천시 대항면 운수리 돌모마을 동남쪽에 있는 산이다. 예부터 산의 생김새가 음식을 담아 나르는 대나무로 만든 상자 종류인 동구리를 닮았다하여 동구리산으로 불리다 음이 변해 동구지산이 되었다.▷덕대산(德大山·811m)김천시의 구성면 흥평리와 대항면 덕전리·대성리에 걸쳐 있는 산이다. 덕대산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해동지도'로, 지례현과의 경계 부근에 그려져 있다. '조선지지자료'에도 덕대산이 기록되어 있다.이 산이 있는 덕전리의 '덕'자를 따고 근방에서 제일 큰 산이라는 뜻에서 덕대산이라 하였다고 한다. 절터골산이라는 다른이름을 갖고 있다.▷고성산(高城山·482m)고성산은 김천 시가지의 중심에 위치한 산으로 처음 기록된 사료는 '세종실록지리지'이며, 김산군 남쪽에 있는 이 산에 봉화대가 있는데, 남쪽으로 지례현 산성에 응하고, 서쪽으로 황간임내인 금화현(金化縣) 눌이항(訥伊項)에 응한다고 기록돼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유사한 기록이 실려있으며, '해동지도'에도 고성산에 봉수대가 그려져 있다. 이 때문에 고성산은 봉화산이라는 다른이름을 가지고 있다. 〈참고문헌〉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산경표(신경준 지음, 박용수 해설), 김천의 산(김천문화원), 대간 숨을고르다. 황악(매일신문, 박용우)〈도움주신분들〉 자문=송기동, 강주홍, 사진=박광재, 이종섭, 드론=윤삼원, 산행=김삼덕〈공동기획 김천시〉

2020-03-25 18:00:00

[신팔도유람]경남의 아름다운 길 드라이브

[신팔도유람]경남의 아름다운 길 드라이브

신종 감염병 코로나19로 집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답답한 생활이 계속되면서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이럴 땐 사람들과 접촉도 하지 않고 바깥 나들이를 할 수 있는 자동차 드라이브도 권해볼 만하다. 지난 2006년 국토해양부는 우리나라 도로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기 위해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을 선정해 발표했다.100선에는 사천과 남해를 잇는 '창선·삼천포대교'를 비롯해 하동 쌍계사 십리벚꽃길, 함양 지안재 야경, 거제 해금강 해안도로, 통영 산양일주도로 등 도내 14곳이 포함돼 있다. 이후 많은 도로가 개설되면서 다양한 드라이브 코스가 나왔지만 정부가 인증한 도내 아름다운 길 14곳을 찾아 떠나보자. ◆창원 창포~고성 동해바닷길을 따라 드라이브도 하고 포구에 앉아 낚시도 할 수 있는 창원시 진전면 창포리~고성군 동해면 양촌리 국도 77호선을 찾아봤다. 창원 진전면 창포 해안길을 따라 고성군 동해면 외산리 동진교를 지나 고성군 내산리까지 이어지는 길은 시원한 수평선이 보이는 동해바다와는 달리 작은 어촌과 포구들이 정겨운 곳이다. 창원 진동면 태봉고 앞 국도를 따라가다가 진동면을 지나 신기마을 앞에 좌회전 신호가 있다. 여기부터 왼편 바다가 시원스럽게 보이기 시작하면 한국의 아름다운 길 이정표가 보이고 창포마을이 나온다. 썰물일 때는 긴 갯벌이 나오지만 밀물일 때는 언제 그랬냐 싶게 푸른 바다로 모습을 바꿔 볼 때마다 느낌이 달라진다. 창포마을을 조금 지나면 창포와 고성군 동해면을 잇는 연륙교인 붉은 색의 동진대교가 모습을 드러낸다.동진대교를 건너면 답답했던 마음을 뻥 뚫어주는 바다 풍경이 눈길을 잡는다. 대교 끝에서 왼쪽 길로 내려가면 외산리 마을로, 직진을 하면 내산리로 가게 된다. 두 갈래 길이지만 어느 길을 선택해도 상관없다. 두 길은 장군산과 노인산을 빙 둘러 공수바위산 인근 조선특구로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외산리 길은 바다 안쪽길이어서 조용하게 낚시를 즐기거나 캠핑을 하기에 좋다면, 내산리 방면은 막포방파제와 해맞이공원, 내신방파제를 지나는 시원시원한 바닷길을 볼 수 있다. 공수바위산 앞 덕곡마을 앞에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가면 동해면사무소가 나오고 왼쪽으로 가면 거류면사무소로 이어진다. 동해면사무소 방면을 가면 동해중학교와 옛 성터가 나오고 건너편에는 당항포랜드와 자연사박물관도 보인다. 거류면사무소길을 택했다면 운전에 유의해야 한다. 구불구불한 길이 쉬지 않고 이어져 자칫 한눈을 팔다가는 사고 위험이 있다.모처럼 나간 길 제철음식인 봄 도다리 낚시도 해볼 만하다. 지금은 도다리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계절이라 갯지렁이와 릴낚시만 준비하면 어디든지 낚시가 가능하다. 동진대교를 지나면 도로를 따라 낚시꾼들이 즐비하지만 아이들과 캠핑도 겸하고 싶다면 법동마을이나 세포마을 선착장도 좋다. 오롯이 낚시만 하고 싶다면 곳곳에 있는 방파제도 좋다. 비교적 바다가 잔잔하고 풍경도 빼어나다. 해질녘 어둠이 내리면 산 너머로 어스레하게 남아 있는 붉은 빛이 또 다른 석양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경남의 또 다른 아름다운 길 100선▶창선~삼천포대교= 사천 대방동에서 남해군 창선면을 연결하는 다리다. 지난 2003년 개통했다. 이 다리는 길이 3.4㎞에 삼천포와 창선도 사이 3개의 섬을 연결한다. PC빔교인 단항교, 창선과 사천 늑도를 잇는 하로식아치교인 창선대교, 사천 늑도와 초량을 잇는 늑도대교, 초양섬과 모개섬을 잇는 종로식 아치교인 초양대교, 모개섬과 사천을 연결하는 콘크리트 사장교인 삼천포대교라는 5개의 교량이 연결돼 일명 다리박물관으로 불리며 한려수도의 절경과 어우러진 야경이 아름답다. ▶하동 쌍계사 십리벚꽃길= 하동군 화개면 탑리~대성리에 있는 길이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이어주며 번성했던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의 초입까지 화개천을 따라 이어지는 벚꽃길이다. 진주, 산청, 구례 어느 지역에서 출발해도 봄꽃을 볼 수 있다. 벚꽃축제가 취소되기는 했지만 꽃구경 나온 차량들로 붐빌 수 있다. ▶진해의 아름다운 길 4곳= 진해 벚꽃은 워낙 유명하다. 벚꽃이 피는 계절에는 인파들로 드라이브가 여의치 않다. 진해시 시민회관~북원로타리로 여좌천 벚꽃터널과 산새와 꽃들이 반기는 천자봉 산길 2곳은 가벼운 산책이나 등산로에 적합하다. 해안 관광도로와 태백동 안민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좋다. 해안관광도로는 바닷길과 함께 황포돛대노래비와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 진해 해양공원 등 볼거리도 충분하다. ▶김해 가야의 거리= 김해시 봉황동~구산동에 금관가야의 발상지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됐다. 가야문화 유적지를 중심으로 총연장 2.1㎞에 달한다. 주변에 산재한 봉황동 유적, 수로왕릉, 대성동고분군, 국립김해박물관을 볼 수 있다. 드라이브보다는 산책길에 어울린다.▶함양 지안재 야경=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에서 함양읍 구룡리를 연결하는 도로로 드라이브의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평탄한 길이 아니라 구절양장처럼 굽이굽이 치는 고갯길로 각종 광고나 영화에도 나올 만큼 유명한 곳이다. 지안재라고도 하지만 오도재라고도 한다. 밤에 뱀이 지나는 것처럼 야경을 찍을 수도 있다. ▶남해대교와 남면해안도로= 남해대교는 남해군 설천면~하동군 금난면 국도 19호선에 있다. 한국 최초의 현수교로 남해대교에서 바라보는 노량해협과 다도해, 그리고 일몰 광경은 일품이다. 보석처럼 빛나는 낙조가 아름다운 남면 해안도로는 평산항, 사촌해변, 가천다랭이마을, 앵강만 등이 이어진 천혜의 드라이브 코스다. ▶거제 해금강 해안도로= 학동몽돌해변의 쫘르르 구르는 몽돌 부딪히는 소리와 붉게 물든 동백 숲이 어우러진 해금강 해안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첫 손에 꼽을 만하다. 인근에는 신선대와 바람의 언덕도 있다.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풍경은 코로나19로 답답했던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준다. ▶통영 산양일주도로와 통영대교= 동백나무와 함께하는 꿈의 60리 산양관광도로로 불리는 이곳은 관광특구로 지정된 미륵도를 한 바퀴 도는 코스다. 굽이굽이 길과 바다로 빨려들어갈 듯한 코스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어우러져 기분을 들뜨게 한다. 일주도로 중간에 있는 달아공원은 석양이 아름다운 곳으로도 유명하다. 통영 미수동 통영운하 위에 설치된 대교는 밤이면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으로 마술의 세계에 빠져든 듯하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경남신문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사진=전강용 기자, 경남신문DB

2020-03-25 13:02:32

[신팔도유람]춘향골 전북 남원의 봄, 사랑의 고장 남원으로 떠나는 봄나들이

[신팔도유람]춘향골 전북 남원의 봄, 사랑의 고장 남원으로 떠나는 봄나들이

'춘향전의 고장' 남원에도 봄볕이 들었다. 겨우내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던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남원의 봄을 즐기려는 상춘객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남원은 성춘향과 이몽룡이 사랑을 나눈 광한루원, '어머니의 산'으로도 불리는 지리산, 소설 '혼불'의 무대가 된 옛 서도역 등 풍성한 봄철 볼거리를 품고 있다.  ◆춘향과 몽룡이 사랑을 속삭인 광한루 봄은 사랑을 꽃 피우기 좋은 계절이다. 성춘향과 이몽룡이 처음 만났던 광한루원은 춘향전의 주무대로 봄 나들이에 적격이다. 경회루, 촉석루,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4대 누각에 들어갈 만큼 만듦새가 뛰어난 광한루는 옥황상제의 궁전 광한청허부를 지상에 고스란히 옮겼다. 하늘나라 월궁을 광한루라 했고 그 아래 천상의 은하수를 상징하는 호수와 오작교를 놓아 정취를 더했다. 오작교는 견우와 직녀의 전설이 깃든 돌다리다.최근 오작교의 다리 상판석에서 '원형 윷판성혈'과 '칠성성혈'이 발견돼 눈길을 끈다. 성혈은 돌 표면에 새긴 홈을 말한다. 조선 선조 15년(1582년) 당시 남원부사 장의국이 광한루를 수리하면서 다리를 새로 놓고 이를 오작교라고 부르게 되면서부터 광한루의 대표적인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오작교에 서린 우주관을 나타내는 원형 윷판은 상판석 중앙, 칠성성혈은 우측 상판에 새겨졌다. 향토 사학자들은 윷판의 원형은 달나라의 우주이고, 윷판 가운데 가로 세로로 새겨진 일곱 개 별의 성혈은 칠월과 칠석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했다.오작교와 함께 방장정, 영주각 등이 삼신산을 이룬다. 짙은 녹염의 물가로는 버드나무 고목이 줄지었고 깊고 짙은 숲그늘과 고풍스러운 전각들이 잘 어우러져 있다. 남문으로 가는 길에는 팔작지붕을 얹은 2층 누각인 완월정이 있다. 춘향관, 월매집 등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그네 등 전통놀이 체험장도 관광객들의 눈길을 붙잡는다. 광한루원 인근에는 남원의 대표 먹자골목으로 꼽히는 추어탕 거리가 형성돼 있다.  ◆도심권 대표 관광지 '춘향테마파크' 광한루원을 나와 요천을 가로질러 걸어서 오갈 만한 거리에 '춘향테마파크'가 자리한다. 만남, 맹약, 사랑과 이별, 시련, 축제 등 춘향의 일대기로 꾸며져 춘향과 몽룡의 사랑에 흠뻑 젖을 수 있다. 동헌과 옥사를 재현한 시련의 장에선 곤장을 치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사랑과 이별의 장에는 단심정이 자리했다. 남원시는 도심권 대표 관광지인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가족 단위와 젊은층 관광객들을 위한 체험·관광 편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남원시는 내년까지 민간자본을 들여 춘향테마파크와 함파우소리체험관, 김병종시립미술관을 연결하는 총연장 2.16㎞의 관광형 모노레일을 설치할 예정이다. 남원항공우주천문대 주변 짚타워에서 출발하는 2개 코스의 짚와이어도 설치된다.   ◆'어머니의 산' 지리산 남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지리산 등반코스는 서북능선이다. 서북능선은 남원시와 구례군에 걸쳐 있는 운봉∼바래봉∼팔랑치∼부운치∼세걸산∼정령치∼만복대∼고리봉∼성삼재∼노고단 구간을 일컫는다. 총 18.4㎞로 하루에 주파하기에는 쉽지 않다. 지리산은 '어머니의 산'이다. 우리나라 다른 산에서 찾아보기 힘든 큰 스케일로 전북·남, 경남 등 3개 도, 5개 시·군, 15개 면을 품고 있다. 봄철 지리산 볼거리는 바래봉과 정령치가 압권이다. 정령치 아래 선유폭포는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으며 일상에 지친 등산객의 마음을 어루만진다.봄기운이 완연한 지리산 뱀사골은 반야봉과 토끼봉 사이에서 반선마을까지 뻗어내린 골짜기로 9.2㎞의 구간이다. 계곡 곳곳에 기암괴석이 널렸고 깊은 소(沼)가 입을 벌리고 있다. 높은 산을 오르는 게 버겁다면 운봉 동편제마을의 황산대첩비, 판소리 가왕 송흥록·국창 박초월 생가를 비롯해 혼불문학관 등을 찾아봐도 좋다. 해발 470m 고원분지에 위치한 운봉읍 동편제마을은 150년 이상 된 소나무 92주가 동구숲 형태를 이루고 있다. 산양치즈, 소시지 가공, 판소리 등 다양한 체험 자원이 풍부하고 지리산 둘레길 2코스와도 연계돼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남원의 핫플레이스 '서도역' 1932년 일본제국주의강점기 시절 세워진 서도역은 당시 양식 그대로 목조 형태의 건물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2001년 남원역의 신축과 함께 폐쇄돼 현재는 기차가 다니고 있진 않다. 하지만 그 가치를 인정받아 보존되고 있다. 이곳은 옛 정취가 그대로 살아있어 이준익 감독의 '동주' 등 각종 영화·드라마 촬영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한 방송사에서 구한말을 배경으로 방영됐던 '미스터 션샤인'이 종영되면서 드라마의 배경지로 촬영됐던 남원시 사매면 '옛 서도역'에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소설가 최명희의 '혼불' 배경지이기도 한 옛 서도역에서는 현재 간이 콘서트는 물론, 뮤직비디오 촬영과 유명 모델들의 화보촬영까지 이어지며 주말 하루 평균 100여 명 이상이 찾는 곳으로 화려하게 탈바꿈했다. 만남과 이별이 엇갈리는 역이라는 장소의 특성과 함께 아름다운 풍광이 어우러져 SNS 등에서 남원의 신흥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전북일보 신기철 기자.사진 제공 = 전북 남원시

2020-03-18 18:00:00

[신팔도유람] 2천년 시간여행 나주

[신팔도유람] 2천년 시간여행 나주

나주는 시간여행의 도시다. '2천년 시간여행 나주'와 '천년목사고을 나주'라는 문구는 예로부터 남도 행정과 문화의 심장부였던 나주 역사의 깊이와 폭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나주읍성권을 비롯해 영산포 근대문화권, 반남고분군 등 나주 볼거리는 다채롭다. '코로나 19'를 날려버릴듯한 봄볕을 받으며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나주를 찾아 '뚜벅이' 시간여행을 떠난다. ◆나주읍성, 시간 속을 걷다=광주에서 국도 1호선을 따라 나주에 들어서면 옛 4대문중 하나인 동점문(東漸門)이 시야에 들어온다. 일제강점기에 헐렸던 것을 지난 2006년 9월에 복원했다. 적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성문 앞에 반원형의 옹성(甕城)을 둘러친 것이 특이하다.나주여행은 마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까마득하게 오래된 2000년 역사의 속살을 헤집는 시간여행이다. 두발로 걸어가며 나주목(牧)문화관을 비롯해 인접한 목사내아(금학헌), 금성관을 차례로 거쳐 '호남의 행정중심지'였던 나주의 역사 속으로 들어간다.나주목문화관에서는 '나주읍성 둘러보기' 등 6개 공간을 돌아보며 나주의 역사변천과 인물, 읍성내 관청 등에 대해 상세하게 접할 수 있다. 옛 나주읍성 모습은 축소모형으로 하늘에서 내려다보듯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다. 웅장한 '나주목사 행렬행사' 역시 70여 명의 인물을 한지 인형으로 생생하게 재현해 눈길을 끈다. '금학헌'(琴鶴軒)으로 불리는 목사내아(內衙)는 나주 목사가 거처하던 살림집이었다. 성안에 있던 관아건물 가운데 '금성관'(객사)과 '정수루'(동헌 출입문)와 함께 원형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현재는 전통문화 체험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선정을 베푼 목민관으로 유명한 '학봉 김성일 방'과 '독송 유석증 방', 인·의·예·지실이 마련돼 있어 숙박을 할 수 있다.마당에는 호두나무와 벚나무가 심어져 있다. 담장에는 '벼락 맞은 팽나무'가 여전히 강한 생명력을 보이고 있다. 금학헌을 찾은 관광객들은 기적적으로 소생한 팽나무 앞에서 소원을 빌기도 한다.금성관(보물 제2037호)은 나주읍성 한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금성관에 궁궐을 상징하는 궐패(闕牌)와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殿牌)를 모셔놓고 매달 음력 초하루와 보름에 대궐을 향해 망배를 올렸다고 한다. 금성관 좌우 부속건물인 동익헌·서익헌은 사신이나 중앙관리들이 묵는 객사로 활용됐다. 금성관 북쪽 모퉁이에 자리한 '사매기 째깐한 박물관'은 나주여행에서 지나칠 수 없는 공간이다. 곰탕집을 운영하는 이상덕 관장이 정성스레 모은 '옛날 나주 사매기 사람들이 사용했던 귀중한 생활용품'들로 가득하다. '째깐한'은 '작다'라는 의미의 전라도 말이다.입구에는 나주극장이 1990년대 문을 닫기 전 마지막으로 뿌린 영화 '돌아이2'(1986년 작) 전단지가 붙어있다. 내부에는 '박물관 보물 1호'라는 타이틀을 붙인 헤어진 검정고무신과 반짇고리를 비롯해 나주곰탕을 끓일 때 사용한 '황동 가마솥'과 목화솜 무게를 잴 때 쓴 '목화 저울', 삼베를 짤 때 사용한 '부티'와 '베 바디', 대청문짝을 들어 올려 고정하는 '박쥐 들쇠', 나주 유일의 조선시대 군사 훈련교범, 가난한 나주선비가 사용했을 서안(書案)과 천자문 등 나주의 오랜 역사가 배어있는 손때 묻은 물건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금성관에서 나주향교 까지는 500여m 거리. 거란족 침입때 네 마리 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나주로 몽진(蒙塵)한 고려시대 현종과 연관 있는 '사매기' 길을 싸목싸목 걸으며 나주 역사를 음미하기에 제격이다.나주향교 건물배치는 앞에 제사공간을, 뒤에 학습공간을 둔 '전묘후학'(前廟後學) 형태이다. 대성전(보물 제 394호) 일부 벽체에 쓰인 흙은 공자 고향인 중국 산둥 성 곡부에서 가져왔다고 알려져 있다. 유학을 강학하던 명륜당과 유생들이 글공부를 하며 유숙하던 서재(西齋)를 돌아본다. 500년생 비자나무 한 그루가 푸르다. ◆서성문에서 만나는 125년 전 동학의 역사=나주향교와 이웃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 '39-17 마중'에서 나주를 중심으로 한 근대사와 마주하게 된다. 바로 동학 농민혁명이다.1894년 음력 4월 27일 전주성을 함락한 농민군은 여세를 몰아 나주성 주변을 포위한다. 당시 농민군은 나주지역을 제외한 호남지역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였다. 7월 1일부터 손화중과 최경선, 이방언, 이화진 등이 이끄는 농민군들이 나주성을 본격적으로 공격한다. 4개 문 가운데 서성문(西城門)을 집중 공략했다. 그러나 농민군의 수차례에 걸친 총공세에도 끝내 성문을 열지 못했다. 이에 8월 13일 지도자 전봉준은 10여명의 부하를 데리고 나주성에 들어가 나주목사 민종렬을 직접 만나 '나주성을 넘기라'는 담판을 시도하기도 했다.이 당시에 수성군 도통장(都統將)을 맡은 난파(蘭破) 정석진(1851~1896)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농민군 평정하는데 큰 공을 세운 그는 해남군수에 제수된다. 이듬해 11월 개화파 김홍집 내각이 단발령을 내리자 1896년 2월 정석진은 나주유림과 함께 의병을 일으킨다. 그러나 관군에 체포돼 남문 밖에 위치한 전라우영(全羅右營)에서 처형된다.난파의 큰아들인 정우찬이 1915년 선친을 추모하는 뜻에서 난파정을 재건축했다. 그리고 난파의 손자인 정덕중은 홀로 계신 어머니를 위해 1939년에 목서원을 지었다. 한옥과 일본, 서양식을 절충해 만든 독특한 구조이다. 나주 아픈 역사를 머금은 이곳은 2017년에 전주출신 사업가 남우진 씨가 한옥숙박과 공연, 전시를 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과거 쌀 창고였던 카페에서는 커피 외에 나주 배와 나주 딸기를 이용한 차를 판매한다. '39-17 마중'과 서성문은 지척이다. ◆도시재생 통해 나주 근·현대 역사 살려내=200여m 길이의 서성문 성벽 하단이 깔끔하게 정비돼 있다. 팽나무 고목을 지나 나주천을 따라가다 보면 '나빌레라 문화센터'에 닿는다. 비단실을 생산하던 전남 최대의 잠사(蠶絲)공장이 폐산업시설 재생사업을 거쳐 문화예술 창작발전소로 탈바꿈했다. 나주시내 도시재생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남도 정미소(情味笑)'는 본래 1920년께 만들어져 나주평야에서 수확한 나락을 찧어 도정하던 곳이었다. 도시재생을 통해 정(情)과 맛(味), 웃음(笑)이 함께하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옛 금남금융조합(고조현 외과)옆에 위치한 나주 밀레날레 마을미술관Ⅰ관은 나주읍성을 무대로 펼쳐진 작가들의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2016년 처음 열린 '밀레날레'는 1000년을 의미하는 '밀레'(Mille)와 '비엔날레'(Biennale)를 합쳐 만든 말로, '천년에 한번 열리는 행사'를 의미한다. '우리네 야그(이야기) 좀 들어보소'(김연희 작가)를 포함해 22개의 작품들이 시내 곳곳에 설치돼 있다. "'얘기(이야기) 보따리'에 와서 '얘기 곳간' 열쇠를 꺼내요. 번호 키를 가지고 가서 그 번호 문을 열면 얘기 거리가 나오면 테이블에 앉아서 서로 얘기를 나누는 거죠."이진나 마을미술 해설사의 설명이다. 벽에는 책보에 잘 싸인 70여개의 '얘기 보따리'가 부착돼 있다. 방문자는 많은 보자기 가운데 하나를 마음대로 고른다. 보자기를 풀어보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열쇠가 나온다. 직접 해보니 인문학자와 미술작가가 함께 만들었다는 '자미산 할미바위' 이야기 자료가 나왔다. '밀레날레' 작품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읍성여행도 좋을 듯싶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광주일보=글·사진 송기동 기자song@kwangju.co.kr

2020-03-11 17:22:39

'진해 군항제, 여의도 벚꽃축제' 코로나19에 줄취소

'진해 군항제, 여의도 벚꽃축제' 코로나19에 줄취소

우리나라의 대표 벚꽃축제인 창원 '진해 군항제'와 서울 '여의도 봄꽃축제'가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다. 팔공산 벚꽃축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창원시는 지난달 말 "올해 진해 군항제를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1963년 처음 축제를 연 지 57년 만에 처음이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당시 "진해 군항제가 지역 상권에 미치는 경제 파급 효과보다는 코로나19 위기에서 시민 생명과 안전이 우선"이라고 취소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군항제는 매년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렸다. 올해는 4일 앞당겨 이달 27일 개최할 예정이었다. 경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십 명 나오면서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서울 대표 봄축제 '여의도 봄꽃축제'도 취소됐다. 매년 4월 열던 축제로, 올해는 내달 7일부터 12일까지 엿새 동안 열릴 예정이었다.행사를 주관하는 서울 영등포구는 지난 9일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살피며 축제 개최 여부를 검토해 올해는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영등포구 관계자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영등포구는 조달청과 참여 업체 등에 이를 통보하고 양해를 요청했다. 국회사무처 역시 여의도 봄꽃축제 기간에 열리는 국회 개방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광양 매화축제와 해남 땅끝매화 축제,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벚꽃축제, 전남 보성 벚꽃축제, 여수 영취산 진달래축제 등 전국 각지의 봄 축제들도 대부분 취소 행렬에 동참했다.대구에서 매년 4월 열리는 대표 봄축제 '팔공산 벚꽃축제'는 개최 여부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대구 동구청은 지난 2일 팔공산 동화지구에 "코로나19 수습 상황에 따라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팔공산 동화지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및 수습 상황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니 동구청 소식과 공지를 참고해 달라"면서 "현재 동화지구 점포들은 바이러스 지역사회 전파를 막고자 조리·응대 시 마스크 사용과 소독을 하고 있다. 방문객도 개인 위생에 노력해 주시고 함께 극복하자"고 말했다.

2020-03-10 18:38:49

2020년 벚꽃 대구 3/23 서울 4/2 개화 "코로나19 진정될까?"

2020년 벚꽃 대구 3/23 서울 4/2 개화 "코로나19 진정될까?"

3월에 들어서면서 올해 벚꽃 개화 시기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예년과 달리 올해 봄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전국 곳곳에 확산한 상황이고, 이에 따라 벚꽃이 피는 시기에 봄나들이를 원활히 할 수 있을 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서울 여의도·석촌호수 벚꽃축제, 대구 이월드 벚꽃축제, 진해 군항제 등 유명 벚꽃축제의 개최 여부부터 현재 불투명한 상황이기는 하다.케이웨더에 따르면 올해 벚꽃은 평년 대비 5~8일 빨리 핀다. 이는 올해 2, 3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예상이다. 이번 겨울은 평년보다 따뜻했고, 이게 봄 기온으로도 어이지는 흐름이다.벚꽃 개화도 여느 봄꽃과 다름 없이 대체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차례로 피기 시작한다.우선 열흘쯤 뒤인 3월 20일 제주도에 우리나라 첫 벚꽃이 핀다.이어▶3월 21일 진해▶3월 22일 부산▶3월 23일 대구▶3월 27일 광주 경주▶3월 28일 대전▶3월 29일 전주▶3월 30일 청주 강릉▶4월 2일 서울▶4월 6일 춘천순으로 벚꽃이 개화한다.개화 시기와 만개 시기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보통 벚꽃은 핀 후 10일 안팎의 기간 동안 피어있다가 진다. 이때 많은 비가 내릴 경우 꽃이 일찍 떨어질 수 있다.

2020-03-09 16:23:03

[신팔도유람] 대전 대청호 오백리길

[신팔도유람] 대전 대청호 오백리길

비상등을 켠 채 이대로 도롯가에 멈춰 서고 싶은 날이 있다. 삶이 주는 막막함이다. 질퍽한 흙길을 지나 땅 끝에 닿았다. 미혹과 번뇌를 벗어난 깨달음의 피안(彼岸)은 물 한가운데 섬처럼 떠 있는 듯 했다. 미동조차 없는 거대한 호수에 오리 한마리가 떠다닌다. 그 움직임이 작은 파동으로 발끝에 전해졌다. '괜찮다.' 나무숲에 부는 바람이 말해주었다. '아무 것도 아니다.' 이름 모를 빛깔고운 새가 지저귄다. 수면 위로 부서지는 햇빛이 눈부시다. '너의 삶도 그러할 것이다.' 물과 바람과 햇볕이 건네는 나지막한 목소리에 눈을 감고, 가만히 귀 기울여 들었다. 대청호오백리길에서는 누구나 오롯이 혼자였으나 결코 결핍하진 않았다. ◆대청호 오백리길대청호는 대전과 충북 청주 등지를 걸치고 있는 인공호수다. 오른쪽으로 청주 상당구 문의면 덕유리, 왼쪽으로 대전 대덕구 미호동을 가르는 대청댐이 5년여 공사 끝에 1980년 12월 들어서면서 길이만 80㎞에 달하는 거대한 호수가 만들어졌다. 여기에 가두고 있는 물은 14억 9000만t으로 국내 최대인 소양호, 충주호 다음이다.대청호는 대전·충청권의 젖줄이자 지역주민들의 쉼터에서 10년 전 사람과 산과 물이 만나는 녹색생태관광사업의 하나로 '대청호오백리길'이 조성돼 한해 200만 관광객이 찾아오는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2011년 8월 대전발전연구원 녹색생태관광사업단이 발행한 소식지를 보면 대청호오백리길의 역사적 유래가 나온다. '대전·충청권 지역 대청호 주변 자연부락과 소하천을 모두 포함하는 200㎞ 도보 길로 등산로, 산성길, 임도, 옛길 등을 포함하고 있다. 5개 지자체 도보길인 대전 대청호로하스길, 대청호반길, 옥천 향수길, 보은길, 청남대 사색길 등을 포함하고 대청호 전체 상징성과 대전·충청권에 걸쳐 있는 대청호의 지형적 특성을 고려해 대청호오백리길이라 했다.'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21개 테마 길로 이뤄진 대청호오백리길의 대전 구간은 두메마을길(1구간), 찬샘마을길(2구간), 호반열녀길(3구간), 호반낭만길(4구간), 백골산성 낭만길(5구간), 대청로하스길(21구간) 등 6개 구간이다. 6-20구간은 충북지역이다. 이중에서도 호반낭만길은 2005년 권상우·김희선 주연의 드라마 '슬픈연가' 이후 '트루픽션', '7년의밤', '창궐' 등 여러 영화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다. 마산동삼거리-드라마촬영지-자연생태관-추동취수탑-연꽃마을-엉고개-신상교로 이어진다. 천천히 12.5㎞ 거리를 걸으면 6시간가량 걸린다.대청호 물길을 옆에 낀 데크로드를 따라 걷다 보면 건너편 야트막한 산들이 물위로 비쳐 자연의 데칼코마니가 성큼 다가와 있다. 한가로이 노니는 오리와 마주치기도 한다. 데크로드 끄트머리에 다다르면 슬픈연가 촬영지 안내판이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흙길이다. 막힘 없는 길에서 구불구불하고 물기 젖은 길로의 진입이다. 그 길 끝은 한걸음 내디디면 깊은 물길로 이어지는 가지 못할 길이었다. 바다가 없는 내륙의 땅 끝, 물의 길 초입에서 40여 년 전 댐 건설과 함께 수몰된 압실마을이 떠올랐다. 청원 문의면 문덕리 대표 부락으로 마한시대부터 대물림하며 살아왔고 우리나라 남방계 취락과 북방계 중부지방의 건축양식이 잘 어우러진 곳이었다고 전해진다. 댐 조성 당시 4075가구, 2만 6000여 명의 원주민들은 조상대대로 지켜온 고향을 떠나야 했다. 70m 깊은 물 밑에 이들의 흔적이 아득하게 잠겨 있다. ◆역사를 품은 테마길두메마을길(1구간)은 대청댐물문화관-숫고개-미호동산성-비상여수로-삼정마을-이현동 거대억새밭으로 연결된다. 2012년 12월 준공된 비상여수로댐 인근에는 로하스가족공원워터캠핑장이 있다. 이씨·민씨·강씨가 살아 삼정동이라 불리는 마을과 조선후기 고종황제의 승지를 지낸 민후식이 처음 지은 '민평기 가옥'도 이 구간의 볼거리다. 찬샘마을길(2구간)은 무섭고 슬픈 역사의 길이다. 계족산성에서 북동쪽으로 6㎞ 지점에 있는 성치산 정상을 둘러 쌓은 성치산성(대전시기념물29호)을 내려오면 윗피골(성황당고개)에 도착한다. 마을 뒷산에 석축 성곽인 노고산성(대전시기념물19호)이 있고 후삼국시대 후백제 견훤의 군사와 신라가 이곳에서 큰 싸움을 벌여 그 피가 내를 이뤄 내려왔다고 한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피골이다. 이후 직동에 이어 찬샘마을로 바뀌었다. 대청호 주변 전형적인 시골마을에서 농촌체험과 숙박이 가능한 체험학습 특화마을로 변화하고 있다. 호반열녀길(3구간)에서는 관동묘려(寬洞墓廬)를 빼놓을 수 없다. 열부 정려를 받은 쌍청당 송유(1389-1446년)의 어머니 유씨부인이 1452년(문종2년) 82세로 세상을 등지자 장례를 지내고 옆에 건축한 재실(齋室)이다. 대청에 '관동묘려'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백골산성 낭만길(5구간)은 신상교-강살봉-백골산성-방축골길-와정삼거리 13㎞다. 마산동산성 동남쪽 대청호 건너편에 400m 둘레로 지어진 테뫼식 산성이 백골산성이다. 석축 성벽이 무너져 원래 모습을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그 아래로 물이 갈라놓아 섬이 된 대청호의 산하를 탁 트인 시야로 조망할 수 있다. 청원 문의대교에서 시작하는 대청로하스길(21구간)은 대청호물문화관에서 길을 접는다. 2004년 3월 대전에 내린 100년 만의 폭설로 부러지고 쓰러진 구룡산 소나무를 다듬어 장승으로 만든 구룡산장승공원이 주요 코스다. 대청로하스길과 이어지는 수변에서 천천히 걸음을 옮기면 대청문화전시관과 대청공원이 나온다. 한국지방신문협회·대전일보=문승현 기자.사진=대전마케팅공사 제공

2020-03-04 17: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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