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대 넣기만 해도 입질, 고사리손도 '손맛'…화천 산천어 낚시

[삼분선생 신국진의 신나는 생활낚시] 화천 산천어 낚시

 

화천 산천어 축제장을 찾은 한 시민이 낚시로 잡아올린 물고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화천 산천어 축제장을 찾은 한 시민이 낚시로 잡아올린 물고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올 겨울은 따뜻한 날씨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겨울철 얼음낚시가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나라 겨울 축제 중 평창 송어축제와 인제 빙어축제, 화천 산천어축제는 대표적인 얼음낚시 축제다. 특히 화천 산천어축제는 미국 CNN이 선정한 세계 겨울철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일 정도로 세계적으로 관심과 집중을 받고 있다. 매년 150만명 이상이 찾으며, 지난해에도 170만명이 방문했다.

◆오랜만의 추위로 산천어 축제장 찾아

올겨울 따뜻한 날씨로 얼음이 두껍게 얼지않아 축제를 즐기지 못하는가 걱정했는데, 입춘이 지나 지난주에 가장 추웠던 일주일. 이때다 싶어 두터운 외투와 산천어 얼음낚시 장비를 챙겨 부리나케 강원도 화천으로 겨울을 즐기러 출발했다. 화천 시내에 도착해 예전부터 즐겨 찾던 30년 이상 된 국밥집을 찾았다

국밥집 주인인 할머니는 "올해는 작년보다 국밥 손님이 형편없이 줄어들었다. 우리집 뿐만 아니라 화천 경기가 좋지 않다. 날씨 탓으로 송어 축제장 얼음이 두껍지 않고, 신종 뭐시긴지 하는 것 때문에 낚시인과 관광객이 찾지않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저녁 식사를 마친후 축제 기간 내내 산천어 조형물인 선등이 밝히는 별빛 거리와 축제장까지 한 바퀴 둘러봤다.

추위속에서 많은 강태공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 추위속에서 많은 강태공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

 

다음날 아침 화천 산천어 축제장의 개장 시간인 9시에 맞춰 현장에 도착하니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인파가 얼음 위에서 산천어를 낚고 있었다. "내가 늦었나, 개장 시간을 맞춰 왔는데"라고 생각하며 얼음구멍에 16g의 은빛 고추장 메탈지그를 넣었다. 옆 자리에 앉은 분에게 몇 시에 왔는지 물었다.

"요즘은 특별한 상황이라 새벽 6시에 개장합니다. 기온이 예전보다 포근해 개장시간을 날씨 상황에 맞춰 입장시간을 조정해 산천어 축제장 홈페이지에 공지를 합니다. 그리고 아침 해 뜰 무렵에 물고기가 잘 나오는데 왜 이제서 입장 했어요?"라는 말에 주위를 보았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이곳 저곳에서 산천어를 낚는 모습들이 보이기에 여유롭게 낚시 채비를 준비했다.

산천어 낚시용 메탈지그 산천어 낚시용 메탈지그

 

◆산천어 낚싯대와 미끼

낚싯대는 플라스틱 견지채나 솔리드 민대 같은 것을 인터넷이나 축제 현장에서 5천원 정도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80cm 전후의 릴 낚싯대도 1만5천원 정도면 쓸 만한 것을 구입할 수 있다. 이곳 축제장은 살아있는 생미끼는 금지다. 1~2인치 웜을 핑크색, 금색, 은색 등으로 준비하고, 마이크로 스픈도 금색과 은색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중에서도 제일 효과가 좋은 것은 16g 정도의 메탈지그다.

한 어린이가 잡은 물고기를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한 어린이가 잡은 물고기를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설레는 첫 얼음 송어낚시

16g의 메탈지그를 달아 얼음 구멍 속으로 담그고, 메탈이 바닥을 치면 들어올렸다, 내렸다하는 '고패질'을 반복했다. 얼마 되지 않아 산천어의 입질이 온다.

산천어 낚시는 특별한 기술이나 테크닉이 필요 없는 낚시여서 온 가족이나 초보자가 즐기기에 적합하다. 구태여 낚시방법을 언급하자면 메탈지그를 1.5호 원줄에 묶고 얼음구멍에 넣어 메탈지그로 바닥(수심 1.5m)을 찍은 후 얼음을 향해 있는 낚싯대 끝을 본인의 가슴 정도까지 고패질을 크게 해주면 된다.

고패질 시 낚싯대를 들 때는 힘차게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입질은 들어 올리는 상황에 무게감이 낚싯대에 전달된다. 이것이 입질이다.

또한 1~2인치 웜이나 마이크로 스픈을 사용할 때에는 메탈지그처럼 큰 액션의 고패질 대신 손목만 탈탈 터는 느낌의 액션을 주면 산천어가 후두둑하고 입질이 온다. 그 때 낚싯대를 툭 하고 위로 올리면 되는 것이다.

산천어 축제장을 찾은 많은 시민들이 잡은 물고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산천어 축제장을 찾은 많은 시민들이 잡은 물고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나눔이 있는 축제장

이렇게 일반인이 즐기기에 손쉬운 낚시이기에 지난해에는 외국인 포함 170여만 명이 이곳을 찾았다.

이곳 축제장은 산천어 낚는 개체수는 제한이 없지만 반출하는 양은 3마리로 제한이 돼있다. 많이 낚은 낚시인은 못 낚은 사람에게 베풀기도 하고, 축제장 입구에 준비된 '나눔통'에 넣어 두면 손맛을 못 본 사람은 나눔통에서 산천어를 가지고 갈수도 있다. 손맛이 아니면 입으로도 즐길수 있는 것이다

의정부에서 부모와 함께 온 박서윤(7) 양은 "제가 가자고 졸랐는데 아직 아빠는 못 낚고 엄마와 저만 물고기를 낚았어요. 너무 재미있어요. 작년에는 썰매도 탔어요."라고 말했다.

경기도 시흥에서 온 백형규(22) 씨는 "산천어가 워낙 많아서 낚싯대를 넣기만 해도 물고기가 나와요. 올해는 춥지 않아 낚시하기 좋은 대신, 얼음 상태가 좋지않네요. 많은 사람이 들어 올 수 없는지라 축제장 홈페이지에 예약을 해야만 했지만 잘 온 것 같아요. 즐겁습니다"라고 말했다.

딸과 함께 산천어 축제장을 찾은 한 시민이 얼음구멍속으로 낚싯줄을 드리우고 있다. 딸과 함께 산천어 축제장을 찾은 한 시민이 얼음구멍속으로 낚싯줄을 드리우고 있다.

 

화천 산천어 축제는 얼음낚시장과 산천어 맨손잡기, 눈썰매와 얼음썰매장, 세계 최대 실내 얼음조각 광장, 온 가족의 입맛을 즐길 수 있는 공식 먹거리까지 다양하게 준비가 돼있다. 가족 또는 연인과 낚시를 하는 것 이외에도 즐길거리가 많다.

또한 얼음낚시 이외에도 수상에서 즐기는 루어낚시가 있어, 산천어 물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강릉에서 온 권오주 씨는 "매년 이곳을 찾는데 올해처럼 사람이 없는 것은 처음입니다. 낚시하는 사람보다 산천어가 더 많아 잘 낚이지만, 그래도 축제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해야 즐거운 것인데…. 내년에는 날씨가 올해보다 춥겠지요. 코로나 19도 없어질테니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과 축제를 즐기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삼분선생 신국진 < 한국낚시채널 FTV 제작위원 / ㈜아피스 홍보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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