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전망대…개구리 박물관? 여긴 '카페'입니다

[신팔도유람] 볼거리, 먹을거리 풍부한 경북 카페·베이커리 60선
경상북도, 동해안권·북부권·중서부권·대구근교권 등 권역별로 60곳 선정
구미 라나커피·청송 백일홍·영덕 카페봄 등 특색 있는 카페 인기

구미 라나커피는 '개구리 공예전시관'으로 유명하다. 전시된 개구리 공예품 종류만 1만가지에 달한다. 이채근 기자 mincho@imaeil.com 구미 라나커피는 '개구리 공예전시관'으로 유명하다. 전시된 개구리 공예품 종류만 1만가지에 달한다. 이채근 기자 mincho@imaeil.com

최근 새롭게 떠오른 관광 트렌드 중 하나가 바로 '카페'다. 예쁜 사진을 남기거나 좋은 품질의 커피 또는 디저트를 맛보며 추억을 쌓는 것이 요즘의 감성으로 자리잡고 있어서다.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최근 경상북도가 '카페 베이커리 60-오늘은 어디 갈까?'를 펴냈다. 이 책자에는 23개 각 시·군을 대표하는 카페, 베이커리, 디저트가게 총 60곳이 담겼다. 권역별로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동해안권(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 12곳 ▷백두대간의 산으로 둘러싸인 북부권(안동·영주·문경·영양·예천·봉화) 15곳 ▷낙동강 줄기 부근의 중서부권(김천·구미·영천·상주·군위·의성·청송) 20곳 ▷시골의 여유와 도시의 세련됨을 함께 갖춘 대구근교권(경산·청도·고령·성주·칠곡) 13곳 등이 포함됐다.

경상북도는 대형 체인점을 지양하고 지역 토종 카페를 우선 반영했으며 방문객수, SNS 계정 회원수, TV 방송 및 언론 노출 빈도를 고려해 시·군의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중 구미와 청송, 영덕의 카페 각 한 곳을 직접 찾아가봤다. 책자에서 보는 것보다 볼거리, 먹을거리가 훨씬 풍부했다.

구미 라나커피 2층 개구리 공예전시관으로 올라서면 수만가지의 개구리 공예품들이 손님을 맞이한다. 이채근 기자 mincho@imaeil.com 구미 라나커피 2층 개구리 공예전시관으로 올라서면 수만가지의 개구리 공예품들이 손님을 맞이한다. 이채근 기자 mincho@imaeil.com

◆'개구리 박물관' 구미 라나커피

최근 젊은층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구미 '금리단길'(금오산+경리단길)의 끝에서 금오천을 건너면, 비교적 한적한 곳에 라나커피가 자리하고 있다. '라나'는 스페인어로 개구리라는 뜻. 1층은 카페, 2층은 개구리공예전시관으로 운영된다.

1층 카페에 들어서면 중앙에 커다란 진열장이 눈에 띈다. 셀 수도 없을만큼 수많은 개구리 장식품들이 빼곡히 들어서있다. 계산대 앞과 창틀, 계단도 온통 개구리로 꾸며졌다. 1층에 있는 개구리만 수백 마리는 족히 될 듯하다.

2층은 더욱 놀랍다. 300㎡가 넘는 공간의 벽면은 물론, 중앙에도 개구리가 가득하다. 그야말로 초록 세상이다. 유리 진열장 안에는 도자기로 만든 장식품부터 쿠션, 펜, 계산기, 장난감, 물컵, 열쇠고리, 양말, 신발 등 다양한 제품의 개구리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라나커피 1층의 개구리 포토존. 이채근 기자 mincho@imaeil.com 라나커피 1층의 개구리 포토존. 이채근 기자 mincho@imaeil.com

도자기 장식품도 어느 것 하나 같은 표정, 같은 행동이 없다. 뚱뚱한 개구리, 날씬한 개구리부터 마이클잭슨 개구리, 발레리나 개구리, 슈퍼맨 개구리, 자전거를 탄 개구리, 다양한 악기를 든 개구리 오케스트라까지 다양한 개구리들의 모습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이 모든 개구리 작품은 윤영숙 대표가 44년간 개인적으로 수집한 것. 청도에서 '개구리박물관'으로 많은 인기를 끌다가, 작품이 점점 많아지고 관리가 어려워지자 1년전쯤 이곳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이곳에 있는 개구리 작품은 종류만 1만가지. 총 갯수는 그의 3~4배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금도 윤 대표는 매일 새벽 4시부터 3~4시간씩 개구리 작품을 하나하나 닦으며 관리한다. 윤 대표는 "원래 연둣빛깔을 좋아해 그 색의 옷만 입고 다닐 정도였다"며 "특히 개구리는 자손과 재물의 번창 등 좋은 의미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라나커피가 방송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주말이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윤 대표는 "카페에 자리가 없을 땐 개구리전시관을 먼저 구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커피에 크림을 듬뿍 올린 시그니처 메뉴 '라나슈페너'와 수제청 자몽티, 수제 블루베리 요거트, 우리쌀 와플이 인기다.

청송 리빙카페 백일홍은 한옥을 리모델링했다. 툇마루를 의자로 활용하는 등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이채근 기자 mincho@imaeil.com 청송 리빙카페 백일홍은 한옥을 리모델링했다. 툇마루를 의자로 활용하는 등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이채근 기자 mincho@imaeil.com

◆한옥 정취 물씬, 청송 백일홍

경주 최부잣집과 함께 조선시대 영남 부호 가문으로 손꼽히는 청송 심부잣집. 심부잣집 저택인 송소고택(파천면 덕천리)은 영조 때 만석꾼으로 불린 심처대의 7대손 송소 심호택이 1880년에 지은 것으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관광 명소다.

한옥 건물을 리모델링한 '리빙카페 백일홍'은 바로 이 송소고택 옆에 위치하고 있다. 나지막한 흙담으로 둘러싸인 백일홍에 들어서면 툇마루를 의자로 활용한 인테리어가 먼저 눈에 띈다. 툇마루에 놓인 오색 쿠션이 촌스러운 듯하면서도 한옥과 잘 어울린다. 좀 더 들어가면 마당 곳곳에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는데, 모두 제각각 다른 디자인임에도 정갈한 느낌을 준다.

'리빙카페'라는 명칭에 걸맞게 방 하나는 아예 소품숍으로 꾸며놓았다. 도자기 공예가인 최해자 대표가 손수 만든 도자기 그릇과 컵이 진열대 가득 놓여져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색상, 패턴의 천으로 만든 앞치마 등 손님들의 눈을 사로잡을 리빙 소품들이 가득하다. 자유롭게 구경하고, 구매를 원하면 카운터에 들고가 계산하면 된다.

청송 리빙카페 백일홍은 나지막한 흙담으로 둘러싸여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경상북도 제공 청송 리빙카페 백일홍은 나지막한 흙담으로 둘러싸여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경상북도 제공

카운터가 있는 내부 공간도 독특하다. 낡고 오래된 책, 꽃무늬 도자기, 아기자기한 식물이 한데 어울려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최 대표는 "마당 풀 한포기까지 직접 심을 정도로 어느 것 하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며 "그동안 내가 쌓아온 다양한 취미생활들을 집약해놓은 공간인데, 구경이든 구매든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카푸치노 등 커피 메뉴는 물론이고, 진저라떼와 '오늘 달인 대추쌍화차', 생강에이드, 딸기라떼 등 그날의 추천 메뉴도 먹어볼 만하다. 때에 따라 레몬, 유자, 생강, 사과, 자두, 청귤청 등으로 차와 에이드를 내놓는데, 모두 최 대표가 직접 만든 것들이다. 청송사과잼 토스트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최 대표는 "올 봄부터 내외부 인테리어와 식음료 메뉴에 더욱 신경써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예전에는 송소고택을 검색하고 찾아오던 관광객들이 이제 카페를 검색해서 찾아오는 시대가 됐다. 경북의 대표 카페로서 책임감을 갖고 잘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영덕 카페봄에서는 나란히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낭만을 즐기는 것이 좋다. 이채근 기자 mincho@imaeil.com 영덕 카페봄에서는 나란히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낭만을 즐기는 것이 좋다. 이채근 기자 mincho@imaeil.com

◆바다 경치 한눈에, 영덕 카페봄

대게로 유명한 영덕 강구항. 대게 가게들이 즐비한 대게거리와 해파랑 공원을 지나 탁 트인 바다 전망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자리 잡은 카페가 눈에 띈다. 2층 건물의 '카페봄'은 그야말로 '동해바다 전망 맛집'으로 불린다.

1층과 2층, 별동 모두 바다를 향해 큰 창을 냈다.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드넓은 바다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 그 중 2층 야외석은 뷰 포인트다. 카페봄에서는 일행이 있더라도 마주 보고 앉기보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나란히 앉아야 제 맛이다. 2층 야외석은 모든 자리가 나란히 앉도록 배치돼있다.

영덕 카페봄에서 연인이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있다. 이채근 기자 mincho@imaeil.com 영덕 카페봄에서 연인이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있다. 이채근 기자 mincho@imaeil.com

특히 이곳에는 '파도를 품은 잔'이라 불리는 대형 커피잔 조형물이 있다. 커피잔 조형물에는 '바다를 봄, 내 마음의 봄'이라는 글귀가 새겨져있어 감성을 불러 일으킨다. 때문에 이 잔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SNS에도 이 잔을 배경으로 한 사진들이 카페봄을 대표하는 사진으로 올라오곤 한다.

이날 친구와 함께 카페봄을 찾은 장은경(32) 씨는 "마치 바다 위에 잔이 떠있는 듯한 특색있는 사진을 남길 수 있다"며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니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영덕 카페봄의 대형 커피잔 조형물이 보이는 2층 야외석은 많은 사람들이 포토 스팟으로 꼽는 곳이다. 경상북도 제공 영덕 카페봄의 대형 커피잔 조형물이 보이는 2층 야외석은 많은 사람들이 포토 스팟으로 꼽는 곳이다. 경상북도 제공

카페봄은 커피 종류를 비롯해 고구마라떼, 오곡라떼, 각종 에이드, 계절 생과일주스를 판매하며, 스무디 종류도 8가지에 달한다. 이외에 케이크 등 다양한 디저트가 마련돼있어 근처에서 식사한 뒤 가볍게 입가심하러 들르기에 좋다.

참고로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강구항 해파랑공원에서는 제23회 영덕대게축제가 열린다. 이 기간에 맞춰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포항 포인트 카페를 찾은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상북도 제공 포항 포인트 카페를 찾은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상북도 제공

◆북카페, 정원 등 볼거리 다양

'경북 카페 베이커리 60-오늘은 어디 갈까?' 책자에는 이외에도 특색 있는 카페들이 다양하게 소개돼있다.

포항 포인트는 내부에서 큰 창을 통해 바라보는 액자식 인테리어가 매력이다. 경상북도 제공 포항 포인트는 내부에서 큰 창을 통해 바라보는 액자식 인테리어가 매력이다. 경상북도 제공

포항 구룡포에서 호미곶으로 가는 해안도로 곁의 작은 섬 위에 위치한 '포인트'는 지중해 휴양지에 온 것 같은 새하얀 건물로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내부 곳곳에 큰 창을 냈는데, 탁 트인 동해 바다가 마치 액자에 담긴 듯한 인테리어 효과를 낸다. 별관 건물의 루프탑도 포토존이며, 큐브라떼와 아인슈페너가 인기다.

울진 '카페 구산블루스'는 가수 핑클이 캠핑카를 타고 추억여행을 떠났던 예능 프로그램의 배경으로 등장한 울진 구산해변에 자리하고 있다. 시원한 송림으로 둘러싸인 이 카페에서는 공정무역 원두로 커피를 만들고, 안동에서 공수해 온 수제 국화차 등 국산 재료를 고집한다.

안동 구름에오프는 책 1천300권을 갖춘 북카페다. 경상북도 제공 안동 구름에오프는 책 1천300권을 갖춘 북카페다. 경상북도 제공

안동 '구름에오프(Off)'는 안동문화관광단지 내에 위치한 북카페다. 인문학, 소설, 여행서 등 1천300권이 있다. 정갈한 인테리어와 고즈넉한 주변 풍경이 잘 어우러진다. 구름에오프 맞은편에는 있는 그림책 갤러리 구름에온(On)에는 국내외 유명 그림책 1천여 권이 있다.

또한 영양 삼지연꽃테마파크에는 '카페 삼지(3G)'가 있다. 카페 삼지 앞 수변공원에는 토종 연꽃인 법수홍련이 자란다. 연못 둘레로 3km 길이의 데크 탐방로가 갖춰져 있어 둘러보기 좋다. 연꽃 개화기인 7~8월에는 카페의 넓은 창으로 연꽃이 한아름 들어와 안긴다.

 

칠곡 시크릿가든은 개인이 잘 가꾼 넓은 정원이 일품이다. 커피를 마시며 다양한 식물군을 감상할 수 있다. 이채근 기자 mincho@imaeil.com 칠곡 시크릿가든은 개인이 잘 가꾼 넓은 정원이 일품이다. 커피를 마시며 다양한 식물군을 감상할 수 있다. 이채근 기자 mincho@imaeil.com

팔공산 산자락에 위치한 칠곡 '시크릿가든'은 경상북도 제1호 민간정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약 6천㎡의 정원을 개인이 20여년간 가꿔왔다. 카페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는 계곡과 다양한 식물군을 감상할 수 있다. 카페에서 차 한 잔 후 여유롭게 정원을 돌아보며 시간 보내기 좋다. 정원 카페답게 꽃차가 시그니처 메뉴다. 목련, 맨드라미, 수국잎, 국화, 매화 등 꽃차 종류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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