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용복의 골프 에티켓] <31>눈쌀 찌푸리게 하는 '짝퉁 에티켓'

"상대 배려 않으면 18홀 내내 눈살 찌푸리게 돼"

얼마전, 국내 유명 골프웨어 브랜드 대표를 만난 적이 있다. 골프장에 가면 특히 젊은층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브랜드의 CEO이다. 골프장 호황기와 함께 성장 가도만 달리고 있을 것 같은 그에게도 고민거리가 있었다. 다름아닌 '짝퉁'이다. 온라인에서 다양한 디자인의 의류들이 불법으로 판매중이라고 한다.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진품 구매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에 몰두하는 점을 이용해 진품과 약간의 가격 차이를 두고 가품을 판매중이라고 한다. 브랜드를 도용한 것도 모자라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것으로 이런 문제는 의류뿐만 아니라 골프 클럽과 골프 볼에도 있다.

골프를 즐기는 방법에도 '짝퉁'이 존재한다. 최근 골프 산업의 빠른 저변 확대만큼이나 널리 퍼지고 있는 것 같다. 골프라는 스포츠를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다양한 게임들이 그 안에 있다. 그 중 첫 번째는 멘탈(mental)이다. '짝퉁' 판별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골퍼 본인의 마음과 정신을 바르게 다잡고 매 플레이에 정성과 집중을 다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동반자의 멘탈을 존중하는 자세도 필수적이다.

수많은 동반자들과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언짢게 라운드를 하다보면 그 갈림길은 실력이나 외모, 사회적 지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나를 대하는 태도에서 온다는 것을 느낀다. 동반자들 사이에서도 '갑질 문화'가 있는 것이다. 요즘 같은 멋진 가을을 즐기며 자신이 기록하는 타수 보다는 그 시간을 즐겁게 보내는 '명랑운동회파'도 있고 한 타 한 타 최선을 다하며 본인과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신중파'도 있을것이며 가벼운 내기를 즐기는 '오락파'도 있다. 각자 즐기는 방법이 다양하기에 무엇보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으면 18홀내내 지옥을 경험하게 된다.

골퍼의 멘탈을 거슬리게 하는 행동은 너무나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싫어하는 것은 기본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것이다. 샷을 하기 전 본인만의 준비과정이 너무 길거나, 잦은 흡연과 전화 통화로 흐름을 깨고, 과도한 입담 과시로 상대의 집중력을 흐트려 놓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기본 매너는 연습장에서 배울 수 없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을 배울 수 있는 경로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술은 어른에게 배우라는 말이 있듯이 골프 세계에도 멘토가 필요하다. 하지만, 힘만 드는 이 역할을 나서서 맡아줄 '어른'이 없다. 괜시리 '꼰대' 인상만 남길 위험 부담을 기꺼이 짊어지는 선배 골퍼가 필요한 이유이다.

'짝퉁'의 최대 피해자는 소비자 자신이다. 돈은 지불하지만 정당하지 못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좋아하는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지만 누군가는 그것이 가품인 것을 알고 있다. 오랜 역사와 기술력을 자랑하는 회사의 로고가 새겨진 가짜 골프 클럽은 왠지 미스샷이 더 나올 것 같은 불안감을 안긴다. 제대로 맞은 듯한데 OB나 해저드로 향하는 골프 볼은 의심하기 딱 좋다. 골프 에티켓도 마찬가지다. 흉내만 내는 것은 의미가 없다. 진심이 담긴 배려만이 진품이 된다. 대구한의대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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